저자: 박종훈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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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부동산 침체로 지방정부 재정이 무너지고 설비투자·소비가 약화된 상태에서 부동산 토목으로 성장률을 떠받치고 있다고 진단. 대만 침공 위험과 석유 공급 취약성을 지적하며 배터리 로봇 무기 전략을 설명. 전기차·신재생 전환은 보조금 축소와 물가 부담으로 5년 이상 늦어질 것이라 주장하고, 석유 업체의 재투자 감소(100원 중 250원→50원)를 근거로 제시. 한국은 송전망 부족과 에너지 제약 위기가 있으나 수소·AI·에너지 결합 분야에 기회가 있다고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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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중요한 건 지금 중국에 8,600만~1억 채에 이르는 빈집이 있다는 겁니다. 이건 중국 주거문화의 아주 특이한 점 때문인데, 그동안 중국 성장은 부동산 토목으로 만들어 낸 가짜 성장이었습니다. 이게 얼마나 버틸지 아무도 모르는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는 지방정부의 토지 개발 수입입니다.
중국은 지방자치단체, 즉 각급 성(省)들의 재정자립도가 50% 정도밖에 안 됩니다. 나머지 50%는 중앙정부가 줍니다. 지방정부는 세금을 걷는 게 거의 없고, 땅 장사로 돈을 법니다. 중국은 토지 소유가 허용되지 않고 70년 최대 사용권을 파는데, 이 사용권 판매가 전체 지방정부 세수의 92%를 차지합니다.
그런데 이게 지금 무너지고 있습니다. 헝다 같은 회사뿐 아니라 중국의 10대 부동산 개발 회사가 다 파산 직전입니다. 그래서 지방정부가 파는 토지를 아무도 사 주지 않고, 지방정부 전체 세출의 절반에 펑크가 났습니다. 더 중요한 건 중국의 모든 설비투자에 보조금을 주는 게 중앙이 아니라 지방이라는 점입니다. 그래서 설비투자가 무너지고, 집값이 떨어지니 소비도 무너졌습니다. 결국 중국은 부동산 토목으로만 성장률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제 걱정되는 건 중국이 대만을 칠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는 겁니다. 2022년 기준으로 어떤 분석가는 10년 안에 중국이 대만을 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중국이 전쟁 준비를 하고 있느냐에 대해 여러 얘기가 나오는데, 예를 들어 티안트 그린웨이라는 중국의 대규모 생태 공원이 있습니다. 충청남도 정도 넓이이고 조성비만 7조 원이 들었는데, 그중 상당 부분을 다시 갈아엎어 밭으로 만들었습니다.
전쟁을 오래 지속하려면 식량과 석유가 필요합니다. 러시아가 2년째 전쟁을 하면서도 경제가 멀쩡한 이유는 석유 세계 2위 수출국이고 식량은 거의 세계 최대 수출국이기 때문입니다. 반면 중국은 식량 자급도가 서방 계산으로 76%이고, 석유 자급도는 중국 주장으로 29%, 서방 계산으로 25%입니다. 식량은 어떻게든 해결할 수 있지만 석유는 안 됩니다. 전체 수입량의 약 80%가 말라카 해협을 통과해 들어오는데, 여기에 미국이 버티고 있으니 길이 막히면 중국 경제는 마비됩니다.
그래서 중국은 두 가지 송유관에 신경 쓰고 있습니다. 하나는 미얀마 송유관이고, 다른 하나는 파키스탄 송유관입니다. 파키스탄 송유관이 완성되면 중국까지 한 번에 연결됩니다. 석유를 확보하면 중국은 위험해지고, 확보하지 못하면 석유 없이는 전쟁을 못 하니 위험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중국이 차세대 무기로 생각하는 게 배터리로 구동되는 로봇입니다. 중국은 로봇을 국가 전략 산업으로 육성하는데, 목적은 두 가지입니다. 첫째는 중국 밖에 공장을 짓더라도 인건비를 아끼기 위해서이고, 둘째는 석유 없이도 전쟁을 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미국처럼 전쟁을 잘하는 나라와 맞서려면 석유를 확보하거나 완전히 배터리 체계로 바꾸는 수밖에 없고, 그래서 중국은 배터리에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에너지 대전환의 금융 리스크도 중요합니다. 저는 2022년에 펴낸 책에서 전기차와 배터리로의 전환 속도가 5년 이상 늦어질 것이라고 썼습니다. 이유는 두 가지였습니다. 첫째, 전기차와 배터리는 아직 비싸서 보조금이 필요한데, 각국 정부가 코로나 때 돈을 너무 많이 써서 재정 보조를 해 주기 어렵다는 겁니다. 실제로 독일이 재정 보조를 못 하겠다고 하자 전기차 판매량이 급감했습니다. 둘째, 물가가 너무 많이 올랐다는 겁니다. 독일은 최근 4년간 물가가 30% 올랐습니다. 생활비가 500만 원에서 650만 원이 되면, 지구 환경을 위해 돈을 더 쓰겠다던 사람들도 지구보다 내 삶이 먼저라고 생각을 바꿉니다. 작년 연말 영국 총리도 미국과 영국의 전기차 의무화 시점을 5년 늦췄습니다.
이게 석유 업체들의 투자에도 영향을 줍니다. 100원을 벌었을 때 재투자 금액은 2010년에 250원이었는데, 지금은 50원밖에 안 됩니다. 저는 전기차와 신재생으로의 전환이 반드시 일어날 거라고 보지만, 속도가 느려지면 문제가 생깁니다. 유가가 80달러까지 올랐을 때도 새로운 유전 개발이 거의 없었습니다. 10년 뒤 전기차와 태양광으로 전환되면 새로 캔 석유나 가스를 비싸게 팔 수 없을 거라는 두려움 때문입니다.
우리나라 동해안 유전을 개발한다고 해도 2035년부터 캔다고 하니, 11년이 걸립니다. 지금 개발을 시작해야 10년 뒤에 석유가 나온다는 뜻입니다. 파이낸셜타임스가 지적했듯 한국의 성장 신화가 끝나는 데는 두 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하나는 인구 문제이고, 다른 하나는 더 이상 한국에 값싼 에너지가 없다는 겁니다.
한국은 에너지의 절대 생산량이 부족한 데다 송전망도 없습니다. 강릉의 대규모 발전소는 송전망이 없어서 가동을 멈췄습니다. 대한민국은 송전탑 하나를 짓기도 어려운 나라입니다. 에너지는 대부분 수도권에서 쓰는데 발전소는 동쪽과 남쪽에 있으니, 2030년대에 에너지 때문에 크게 위기를 겪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강하게 경고하는 겁니다.
하지만 이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습니다. 배터리 경쟁에서 중국을 이길 확신이 없는 대신, 배터리 전환이 5년에서 10년 늦어진 틈에 수소 에너지를 개발할 여지가 생겼습니다. 한국은 플랜트 기술이 세계 최고이고, 수소를 암모니아나 액화수소 상태로 수송하는 특수 선박 기술도 세계 최고입니다. 수소 생산 기술도 세계 최고입니다. 배터리와 수소를 함께 성장 동력으로 삼아야 합니다. AI도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온디바이스 AI 기술을 갖고 있으니, 정부가 다른 나라처럼 과감하게 투자한다면 여전히 기회가 있습니다.
결국 에너지와 AI가 결합된 나라에 투자하는 것이 앞으로 큰 기회가 될 겁니다. 한두 번의 환멸 단계는 4~5년에 한 번쯤 올 수 있지만, 그것이 새로운 기업을 찾는 좋은 기회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가만히 있으면 앞으로 5년은 큰 위기이지만, 역전을 꿈꾼다면 지금보다 좋은 기회는 없을 겁니다.
오늘 강의를 들으신 모든 분이 추격과 역전의 주인공이 되어 앞으로 5년을 보내시기 바라며, 강의를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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