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염승환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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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조정은 미국 빅테크(애플 수요 우려) 충격과 재료 공백에 따른 일시적 조정으로 봄. 2024 기업이익 증가율 51%는 낙관적이라 코스피 밴드 250 상단을 막아둠. 개인적으로는 PBR 1배(2,795 부근) 도달 가능성을 근거로 2,800 상단 열어둠. 상반기가 상고 3저 중 더 우호적, 3분기는 공매도 금지 해제·미 대선 변수. 반도체(삼성전자 상대 긍정), 우주항공, 대형제약, 음식료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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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새해에 시장이 힘차게 치고 올라가기를 바랐는데, 하루 잠깐 반짝하더니 다시 조정을 보이고 있습니다. 1월 이후 시장을 어떻게 봐야 할지, 이베스트증권 염승환 이사와 이야기를 나눠 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안녕하세요.
작년에 대부분 상저하고를 많이 말씀하셨고, 상반기에 주식이 좋을 거라고 얘기하셨는데 출발이 조정을 받으며 시작하는 모습입니다. 지금 시장이 크게 조정받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더 올라갈 추가 모멘텀, 즉 굵직한 상승 재료가 당장은 없습니다. 미국도 지수가 연속으로 올랐고 한국도 연속으로 올랐기 때문에 가격 부담이 있습니다. 사실 이렇게 오른 가장 큰 배경은 실적이 좋아져서가 아니라 PER이 올라간 것입니다. 2024년에 금리가 세 번, 많게는 여섯 일곱 번까지 낮아질 거라는 기대에 따라 PER이 상승했고, 이를 미리 선반영하면서 특히 고성장주들이 많이 올랐습니다. 바이오 같은 업종이 대표적입니다. 더 가기 위해서는 금리 하락만으로는 부족하고, 또 다른 재료가 필요합니다.
실적은 아직 실적 발표 시즌이 남아 있어서 시간이 더 필요합니다. 그래서 재료 공백 상태에서 빠진 것 같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하락의 방아쇠가 필요했는데, 애플이 그 역할을 한 것 같습니다. 아이폰 수요 둔화 이야기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고 작년에도 계속 있었던 이슈입니다. 그런데 한 투자은행이 이를 거론하자 주가가 바로 반응했습니다. 시장이 쉬고 싶었는데 빌미가 필요했던 것이고, 애플이 총대를 멘 느낌입니다. 매그니피센트 세븐이 빠지면서 주가 급락이 시작됐고, 이것이 우리나라까지 연결되면서 시장이 전체적으로 조정받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일시적이라고 보지만, 연초부터 거친 조정의 배경에는 이런 부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재료 공백 상태에서 애플이 트리거가 됐다는 말씀이시고요. 그런데 2024년 증권사들의 연간 전망을 보면 이베스트가 유독 보수적으로 잡으신 느낌입니다. 코스피 2,500 상단으로 보신 이유가 무엇입니까?
제가 개인적으로 한 것이 아니라 회사 의견을 말씀드리면, 신중호 센터장님 중심으로 전략을 짜고 있습니다. 밴드 폭을 낮게 잡은 것은 위아래가 막혀 있다는 뜻입니다. 하단은 올해 수출이 회복되고 반도체 기업이 개선되는 것을 다들 알고 계시니 방어가 됩니다. 금리도 내려가니 작년보다 훨씬 우호적인 환경은 맞습니다. 그런데 한 단계 레벨업하려면 밸류에이션이 올라가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기업 이익이 늘어야 합니다. 저희는 올해 영업이익 증가율을 51% 정도로 보고 있는데, 시장에서는 이것이 너무 과도한 낙관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연간 기준으로 기업이익이 50% 증가한 적은 그동안 많지 않았습니다. 한국의 자기자본이익률이 굉장히 낮은 편이라 이를 올리는 데도 한계가 있을 것입니다. 기업 이익이 예상보다 잘 나오면 밴드를 올릴 가능성도 있지만, 아직은 확인이 필요하다는 의견입니다. 그래서 기본적으로는 종목 장세로 보되, 이익 추정치에 대한 신뢰가 아직 부족해 상단을 2,500에 막아 두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이베스트 하우스 의견이고, 개인적인 의견은 조금 다릅니다. 기본적으로 종목 장세로 보고 있고, 상단도 2,800까지는 열어 두고 있습니다. 과거에 보면 우리나라 수출이 돌아설 때 보통 PBR 1배까지 올라간 적이 많았습니다. 지금 수출이 벌써 3개월째 돌아섰고, 올해 수출 전망도 5% 이상 증가를 대부분 예상합니다. 증권거래소에서 확인해 보니 PBR 1배가 2,795 정도더라고요. 그래서 1배까지 충분히 도달할 수 있다고 봅니다. 2,700 근처까지 왔었기 때문에 상단이 엄청 높다고 보지는 않지만, 이런 조건 때문에 조금 더 위를 열어 두었습니다.
상반기를 더 좋게 보는 이유는 경제 성장률과 경제 지표가 상반기에 더 좋을 것 같고, 금리 인하도 상반기에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반면 3분기에는 공매도 금지가 해제되면서 변동성이 굉장히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또 미국 대선 후보가 결정되면서 그에 따른 불확실성도 남아 있습니다. 그래서 3분기는 리스크 요인이 있고, 상고 3저 정도로 보시면 좋겠습니다. 공매도 금지 조치가 6개월 만에 해제되면 제도 개선 얘기도 나오겠지만 시장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높고, 미국 대선도 이슈가 될 것이므로 상반기가 더 나아 보인다는 의견입니다.
2024년 투자자들이 주목해야 할 이벤트는 또 무엇이 있을까요?
가장 중요한 것은 통화정책이 바뀌는 것입니다. 미국이 바뀌는 건 다 아실 텐데, 일본도 봐야 합니다. 일본 엔화가 강세일 때 한국 증시가 괜찮았습니다. 과거 그래프를 보면 코스피와 엔화 강세가 연동한 시기가 상당히 많습니다. 일본과 경쟁 관계이기 때문입니다. 엔화는 작년까지 너무 약했는데 12월 들어 방향이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올해 4월쯤 일본의 춘투 임금 협상이 끝나면 본격적으로 마이너스 금리를 해제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면 일본도 피벗하는 것이고, 달러는 더 약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엔화 강세가 이어진다면 한국 증시에 우호적이므로, 일본의 긴축은 여러분이 체크해 볼 변수입니다.
기업 실적 면에서는 역시 반도체가 제일 중요합니다. 기대보다 잘 나오느냐가 관건입니다. 그리고 중국 경기도 변수입니다. 지금 중국 경기가 너무 안 좋다는 건 다들 알고 있고, 그래서 아무도 기대를 안 합니다. 그런데 조금이라도 개선되면 서프라이즈가 될 수 있으니 중국 경기가 생각보다 좋아지는지 봐야 합니다.
업종별로는 시가총액 2·3·4위 싸움이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한국은 시총 1위가 절대 바뀌지 않는 부동의 1위입니다. 그래서 2위 싸움이 치열합니다. 하이닉스가 2위에 있었는데, 반도체가 주도주가 됐습니다. 2차전지도 한때 주도주였고, 지금은 3위로 밀려 있습니다. 또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이 합병하면 합쳐서 100조가 넘어가니, LG엔솔과 덩치가 비슷해집니다. 그래서 바이오가 3위 싸움에 끼어들고 있고, 그 아래에 자동차, 네이버, 카카오 같은 기업들이 있습니다. 이들 중 누가 3위권으로 치고 들어오는지 보시면 좋겠습니다. 올해 반도체 말고 또 다른 주도주가 나올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선거 이후 어떤 정책이 나오는지도 변수로 체크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앞서 반도체 얘기를 해 주셨는데, 올해 주목해야 할 섹터나 탑픽으로 보고 계신 기업이 있습니까?
일단 가장 좋게 보는 것은 역시 반도체입니다. 다만 가격 부담이 있어서 연초에 약간의 조정은 나올 것 같습니다. 작년에는 하이닉스가 좋았다면, 올해는 삼성전자가 추격할 것 같아서 삼성전자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삼성이 가동률을 올려 준다면 소재 기업들의 주가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한솔케미칼 같은 기업도 괜찮게 생각합니다. 연초부터 우주항공 관련주가 굉장히 뜨거운데, 정부 정책도 있고, 제프 베이조스가 블루 오리진 지분을 팔아 블루 오리진에 투자했습니다. 인공위성과 관련된 우주항공 쪽도 올해 도약할 것 같습니다. 대형 제약주도 3년 만에 반등이 나올 것 같습니다. 이런 업종들이 시장을 주도할 것 같습니다.
가치주 성격이지만 아무도 관심이 없는 쪽에서 투자 아이디어로는 저는 개인적으로 음식료가 괜찮다고 봅니다. 오늘 한 리포트를 보니 설탕 가격은 많이 올랐었는데, 설탕 가격마저 떨어지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원당 얘기죠. 밀가루 가격 등은 이미 떨어졌고, 유일하게 남은 원당, 사탕수수 쪽마저 꺾인다는 것은 이익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것이 주가에는 지금 하나도 반영이 안 돼 있습니다. 관심 없는 쪽이지만 음식료 정도는 볼 만하다고 봅니다.
알겠습니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염승환 이사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조정이 있지만 이 조정이 크게 의미를 둘 만한 조정은 아니라고들 말씀하시니, 조금 더 시장에서 버티면서 지켜보시길 바랍니다. 내일 또 찾아와서 여러분과 함께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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