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오태민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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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토시가 보유한 약 110만 개 비트코인('파토 토큰'으로 불림)이 최근 움직였고, 과거 이런 이동 후 1~2주간 가격이 약세였다고 주장. 사토시 정체는 추론 대상이나 확정할 수 없다고 언급. 금융은 국가 이전에 신전·신용에서 시작됐고, 국가의 반복적 개입은 시장 신뢰를 약화시킬 수 있다고 설명. 비트코인은 탈중앙화 속성이 있지만 현실에서 완전한 탈중앙 세상을 만들지는 못하며, 미국 금융 엘리트들은 이를 금처럼 '순치(통제)'할 수 있다고 봄. 비트코인 시세 상승을 거시경제 관점(코인 시장의 높은 변동성·선행성)으로 설명하려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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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토 토큰이 무엇인지 설명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사실 그건 여러분에게 그렇게 중요한 건 아닙니다. 사토시가 가지고 사라진 110만 개 비트코인은 지난주 수요일에도 움직였습니다. 2010년에 채굴된 코인이 움직였는데, 파토 시절 코인이 움직이면 1~2주 정도 가격이 안 좋습니다. 이건 거의 100% 맞습니다.
교수님도 사토시에 대해 스터디를 하셨는데, 사람들의 추측과 교수님의 생각이 같은지, 아니면 잘못된 추측이 있다면 어떻게 보시는지 말씀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책에서도 강조하셨는데, 할 핀이라는 사람을 지목하셨죠. 핀은 2014년 9월이나 10월에 돌아가셨습니다. 이게 결정적인 단서입니다. 2014년 초에 뉴스위크가 도리안 사토시 나카모토라는 일본계 미국인을 지목해서 난리가 났었죠. 그때 사토시 나카모토는 2년 정도 활동이 없었는데, 활동할 때는 이메일 등으로 "I'm not 도리안 나카모토"라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2016년에 크레이그 라이트가 나타나 지금까지 활동하면서도 그 계정으로 "I'm not 라이트"라고 밝히지는 않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에게는 선택지가 많지 않습니다. 크레이그 라이트가 사토시 나카모토이거나, 사토시 나카모토가 없어졌거나 둘 중 하나죠. 그 프로파일에 맞는 유력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비트코인이라는 기술이 하늘에서 떨어진 것 같지만, 그 전에도 비슷한 기술들이 있었고 이를 완성한 것입니다. 그 게임을 하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아담 백이나 닉 사보 같은 이름들이 거론되는데, 이들은 지금도 살아 있습니다. 이들이 사토시일 리는 없습니다. 살아 있고 활동 중이라면 라이트처럼 이상하게 행동하거나 "나는 사토시가 아니다"라고 말했을 텐데 그러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거론됐던 사람 중에 2014년 초에는 살아 있었지만 2016년에는 없는 사람, 즉 2014년 9월에 병으로 사망한 핀이 유력하다고 결론 내리고 증거를 찾으면 정황적 증거가 엄청나게 많이 나옵니다.
이런 추론이 굉장히 인상적이고, 많은 분들이 "사토시는 도대체 누구인가" 궁금해하십니다. 교수님의 추론에도 일리가 있다고 생각되고, 일부 커뮤니티에서는 사토시가 태 교수일 거라고 보는 분도 계십니다. 혹시 아십니까? 처음 들으셨다고요? 살짝 그런 이야기도 나오는데, 교수님은 아니라고 하십니다. 아니시라니 알겠습니다.
사실 유튜브에서 사토시가 누구냐는 질문을 많이 받습니다. 조회수도 많이 나오지만, 사실 그건 여러분에게 중요한 것이 아니고 추론도 100% 확실하지는 않습니다.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따로 있습니다. 사토시가 가지고 사라진 110만 개의 코인입니다. 투자를 결정하거나 투자 중인 여러분에게 중요한 것이죠.
그 110만 개는 왜 갖고 있었을까요? 처음에는 비트코인이 가격을 가질지 몰랐기 때문에 노트북이나 데스크톱으로 채굴을 했습니다. 난이도가 낮았지만, 채굴을 해보면 컴퓨터가 다른 일을 못 할 정도로 시끄럽습니다. 그래서 보통은 1,000개 정도 캐다가 그냥 꺼버리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초기 1년에서 1년 반 정도 꾸준히 채굴한 사람이 바로 사토시입니다. 블록체인을 유지하려면 컴퓨터를 여러 대 두고 해야 했기 때문에 그럴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렇게 모은 코인을 사토시의 나카모토가 가지고 사라졌습니다.
그런데 이 코인이 가끔 움직입니다. 언론에서는 이를 사토시 시절의 코인이라고 하고, 업계 사람들은 파토 토큰이라고 부릅니다. 사토시 본인의 것은 아니지만 사토시 시절의 것은 맞다는 의미에서 파토시라는 약간 억지스러운 이름을 붙인 것입니다. 언론에는 그런 맥락이 없으니 그냥 사토시 시절 코인이 움직인다고 보도합니다. 지난주 수요일에도 2010년에 채굴된 코인이 움직였고, 그 뒤 일주일 동안 가격이 좋지 않았습니다. 지금까지는 이 패턴이 맞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깨질 수도 있겠지만 지금까지는 잘 맞고 있습니다.
이 책에 담긴 인사이트를 끌어내기 위해 질문을 하나씩 이어가 보겠습니다. 2장에서 금융을 망가뜨리는, 기존 금융 생태계를 무너뜨리는 국가라는 표현을 쓰셨는데, 어떤 의미에서 그런 것인지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주류 경제학은 기본적으로 국가가 금융을 통제하지 않는다는 전제로 이론을 펼칩니다. 그러나 인류학적으로 금융은 국가의 산물이 아니라 여러 증거로 볼 때 신전의 산물입니다. 종교와 관련이 있었던 것이죠.
금융에는 엄청난 신용이 필요합니다. 고리대금을 생각해 보면, 20% 고리로 돈을 빌려주면 떼부자가 될 것 같지만 빌린 사람 중 한두 명은 파산해버립니다. 그래서 부실채권이 많이 생기는데, 국가는 힘이 있으니 이를 강제할 수 있습니다. 국가 이전에는 신앙심으로 이를 유지했던 것 같습니다. 신전에서 금융업을 했던 이유가 그것입니다. 금융이 어려운 개념이고 부도가 날 수 있기 때문이죠.
현대 경제학에서 국가는 금융에 굉장히 중요한 축입니다. 그런데 원래 은행은 국가의 산물이 아니었고, 중세 때는 은행이 국가보다 힘이 있기도 했습니다. 군대도 없는데 은행은 어떻게 국가의 도움 없이 신용을 창출하고 채권을 발행할 수 있었을까요? 신기한 미스터리입니다. 인간이라는 종의 특징인데, 호모 사피엔스는 금융을 만들어내는 본능이 있습니다. 우리는 배부를 때 배고플 때를 생각하고, 여름에 겨울을 대비합니다. 곰은 겨울잠을 자며 에너지를 아끼지만, 우리는 겨울에도 잠을 안 자고 먹을 것이 없으니 여름에 비축합니다. 이것이 금융의 개념입니다.
그런데 저축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래서 세대 간에 이전합니다. 제가 경제활동을 하며 부모님을 부양하고 아이들을 부양하며, 나이가 들면 부양을 받습니다. 가부장적인 가정 형태도 금융의 한 형태입니다. 그러나 가부장적 가정은 거리가 멀어서 금융이 실패할 가능성이 있어 이를 촘촘히 채워줘야 합니다. 아버지가 아들에게 직접 주기보다 삼촌에게 주고 삼촌들이 다시 나누는 식으로 하면 더 부드러워집니다. 마을로 규모를 넓히면 더 부드러워지고 실패 확률도 낮아집니다. 한 명이 살아남으려면 무리가 필요합니다. 최근 인류학 이론에 따르면 인류는 처음부터 소규모 무리가 아니라 거대한 무리였습니다. 금융과 관련이 있기 때문입니다. 시간 선호와 나이, 사정이 다르기 때문에 금융이 유지될 수 있었던 것입니다.
문제는 호모 사피엔스가 벌이나 개미처럼 행동한다는 점입니다. 거대한 무리는 같이 흥분하고 같이 절망합니다. 그래서 금융은 시간 차이와 무리의 크기만으로 성립하는 것이 아니라, 같이 흥분하거나 같이 절망하는 것을 막아야 합니다. 같이 절망하면 뱅크런이 일어납니다. 이를 막는 것이 국가입니다. 국가가 보장을 해줘야 합니다. 겁먹지 말라고 보장해 줘야 패닉으로 은행의 돈이 빠지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여기서부터는 교수님의 영역인데, 국가가 한 번만 개입할 수 있을까요? 경제학자들은 이 질문을 던져봐야 합니다. 이번 한 번만 예외적으로 개입하고 끝낼 수 있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러시아 채권 부도 같은 위기 때 그린스펀이 개입했고, 1987년 하락장에서도 개입해서 회복시켰습니다. 그 뒤로는 위기가 올 때마다 그린스펀이 개입했는데, 지금 생각하면 위기도 아닌 약한 위기였습니다. 그래서 "그린스펀 풋"이라는 개념이 생겼습니다. 그린스펀이 말하면 괜찮을 것이라는 믿음입니다.
매번 국가가 개입하는 것이 익숙해지면 사람들의 시간 선호와 무관하게 시간 지평이 같아집니다. 같이 소비하거나 같이 저축하게 되고, 나중에는 정부가 무슨 말을 해도 믿지 않는 지경에 이릅니다. 정부가 매번 속일 수도, 매번 믿게 할 수도 없습니다. 결국 국가가 기존 금융을 오히려 망가뜨리는 구조가 되는 것입니다.
금융은 전통적으로 중앙화된 개념이었습니다. 그런데 비트코인의 주된 특징 중 하나는 탈중앙화입니다. 책에서는 비트코인이 탈중앙화를 시키는 유일한 것이라고 하셨는데, 왜 비트코인만 그 기능을 하는지, 코인이 어떻게 탈중앙화를 이룰 것인지, 그것이 경제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굉장히 어려운 질문입니다. 다른 채널에서는 받아보지 못한 고난도 질문인데, 책을 쓰면서 이 질문이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보통 다른 채널에서 말하는 비트코인은 연역적인 보편적 비트코인입니다. 2,100만 개 같은 원리를 말하죠. 그런데 교수님의 질문에 답하려면 역사적인 비트코인을 이야기해야 합니다.
비트코인은 특수한 역사를 가지고 있는데, 우연히 탈중앙화를 완성했습니다. 비트코인을 아무리 코드로 벗기거나 생태계를 따라 해도, 누군가는 깃발을 들어야 합니다. 그러면 자연히 중앙화가 됩니다. 이제는 탈중앙화를 흉내 내기가 어렵습니다. 비트코인이 처음부터 그렇게 설계된 것은 아니었습니다. 연역적으로 된 것이 아니라 우연히 역사성이 더해진 것입니다. 처음에는 가치를 가질 것이라고 기대하지 못했기 때문에 천재들이 장난이나 게임처럼 시작하면서 자신들의 이념을 투영했습니다. 그렇게 상당히 급속도로 탈중앙화된 상태로 왔습니다.
그런데 어떤 코인 프로젝트도 중앙 없이 시작할 수는 없습니다. 깃발을 들어야 하니까요. 그리고 1달러를 넘기 위해서는 결국 중앙에서 실내가 오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제가 책에서 정성 들여 쓴 부분이 바로 이것입니다. 이 업계에서는 탈중앙화를 교리로 삼습니다. 교리로서는 괜찮지만 현실은 매우 어렵습니다. 우리는 현실에 살고 있으므로, 비트코인이 가진 탈중앙 속성도 현실 속에서 재조명해야 합니다.
전통적으로는 이체를 하려면 은행을 통해야 합니다. 시중은행은 중앙은행의 통제를 받고 있고, 우리는 그런 금융 시스템 아래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비트코인은 은행을 거치지 않고 서로 돈을 주고받을 수 있습니다. 지구 반대편까지도 빠르게 가능하게 만듭니다. 굉장히 효율적이지만, 기존 중앙화 금융 시스템 자체를 붕괴시킬 수 있습니다. 그래서 기존 금융 시스템의 기득권자들은 이를 내주고 싶지 않을 것입니다. 코인을 부정하거나 법적으로 강제하는 움직임이 나온 것도 그런 이유 아닐까요?
맞습니다. 그런 관점에서 탈중앙화를 이루는 코인의 등장은 디지털 경제에서 굉장히 신선한 충격이고, 거대한 변화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다만 중요한 부분이 있습니다. 비트코인은 탈중앙화 속성을 갖고 있지만, 비트코인만으로 탈중앙화 세상을 만들지는 못할 것입니다. 그리고 미국 정부나 금융 엘리트들도 그 부분을 깨닫고 있습니다. 비트코인이 그렇게 무서운 존재가 아니라 순치 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두 가지 생각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비트코인이 완전히 탈중앙화된 세상을 가져온다는 생각, 그리고 미국에서 비트코인을 막을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둘 다 답이 아닙니다.
막으려 할수록 더 못 막게 됩니다. 막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역사적인 비트코인은 막을 수 없습니다. 그 중간 지점이 있습니다. 비트코인이 탈중앙화를 가져오지는 않더라도, 중앙은행이나 기존 금융 엘리트 입장에서는 거추장스럽습니다. 막을 수 없다면 순치는 가능합니다. 그 전범이 바로 금입니다. 금은 상당히 중앙화되어 기관들이 많이 갖고 있고, 개인들도 갖고 있습니다.
오태민 교수님의 매력은 역사와 인문학, 지정학을 아우르는 큰 그림을 그려주시면서, 코인의 위치와 시장에서 기득권자들이 바라보는 비트코인의 개념을 정의해 주신다는 점입니다. 굉장히 신선하고 재미있습니다. 그런데 이것이 쉽지 않습니다. 한 분야만 파고들어서는 설명할 수 없고, 주변의 수많은 영역을 모두 파고들어야 비트코인을 설명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오지 성향으로 비트코인을 설명하려면 주변 모든 학문을 스터디해야 하는 영역입니다. 고생 좀 하셨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흰머리가 빨리 났다고 하셨죠.
이제 시장 관점에서 이야기를 이어가 보겠습니다. 많은 분들이 비트코인 투자에 관심이 많으니까요. 최근 비트코인이 약 6천만 원까지 올랐는데, 지금은 단기 조정 중입니다. 저는 비트코인이 먼저 올라간 것을 거시경제적으로 설명할 수 있다고 봅니다. 거시경제적으로 보면, 주식시장보다 코인 거래 시장의 변동성이 더 심하고 선행성도 더 강합니다. 그런 시장으로 규명해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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