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홍춘욱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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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전저점 2200 붕괴 이후 시장은 버티기 국면이며, 지금은 매도보다 보유가 낫다는 주장 영국 감세 정책 발표와 중앙은행 긴축의 충돌이 금융시장 불안을 키웠고, 파운드·달러 쇼크가 세계 경제 리스크로 번질 수 있다는 진단 중국 위안화 약세(달러당 7.2 돌파)와 영국 사태로 미 연준의 추가 긴축 여력이 제약될 수 있다고 봄 코스피는 저점 부근이라도 지금 파는 것은 과거 매수 근거와 모순되며, 레버리지는 피하라는 조언 특판 예금으로 갈아타는 방안은 중도해지 손실 위험이 크고, 바닥 예측은 어렵다며 추세 확인 후 매매는 거짓말이라고 주장 과거 2020년 저점 이후 상승분 대부분이 첫 6개월에 나온 점을 들어 바닥을 치고 오를 때가 가장 큰 수익 구간이라 강조 투자는 인내 싸움이며 시장이 쌀 때 물타기를 감수해야 한다는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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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이제는 탈출하려고 하신 분도 있고, 이미 늦었다는 분도 있습니다. 지금까지 안 팔았으면서 왜 여기서 파느냐는 말도 나오고요. 버티고 버텨서 차익을 남기고 파는 습관을 들여야 부자가 되고, 멘탈도 강해진다고 하셨는데, 힘들어도 참거나 물을 타야 하는 거죠. 박사님, 지난번 출연 이후 코스피가 전저점을 안 깨고 버티다가 드디어 2200 전저점을 깼습니다. 전저점까지는 안 깰 거라는 분위기가 꽤 있었는데 왜 깨졌고, 지금 시장 분위기는 어떻게 보세요?
홍춘욱: 솔직히 영국이 이렇게 흔들릴 줄은 저도 몰랐습니다. 김작가TV에 나와서 중국 걱정을 많이 했잖아요. 특히 8월부터 제가 뷰를 바꿨습니다. 위안화가 달러당 7.2까지 밀리면서 환율이 위로 뚫렸는데, 그건 시장 참가자들이 어느 정도 예상하고 있던 충격이었어요. 이코노미스트들이 중국 조심하라고 동네방네 이야기하면서 일종의 예방주사를 맞은 셈이죠. 아프긴 했지만 중증으로 가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백신을 맞았으니 괜찮다고 생각한 곳에서 영국이 터졌어요. 이탈리아가 걱정이었는데 예상 밖의 곳에서 문제가 터진 겁니다. 새로 취임한 총리가 감세를 밀어붙였는데, 감세 자체는 나쁜 정책이 아닙니다. 세금을 깎으면 기업과 개인이 더 고용하고 투자하려는 유인이 생기니까요. 문제는 타이밍입니다. 영국은 인플레이션을 잡으려고 중앙은행이 금리를 올리는 중인데, 거기에 재정을 푸는 감세를 해버린 거예요. 국가부채가 GDP 대비 100% 수준인데 재정적자는 커지고 국채 발행이 늘어나니 금리가 더 오르게 되죠. 중앙은행이 눈물을 머금고 경기를 식히는 중에 정부가 반대로 경기를 띄우니 시장은 정책 간 합의가 안 맞는다고 본 겁니다.
진행자: 영국 정치 상황도 좀 짚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은데요.
홍춘욱: 영국이 나랏살림이 엉망이 된 건 꽤 오래된 일입니다. 보리스 존슨 총리 시절에는 코로나 방역 지침을 어기면서 술파티를 했던 사람이 총리였어요. 그래서 영국에 기대가 크지 않았는데, 이번에 새로 국가 수반이 된 분이 과거 장관 출신이라는 점에서 놀랐습니다. 보수당, 대처의 보수당 전통이 있는 나라에서 이런 정책이 나오니 트럼프보다 더한 충격이라고 봐요. IMF도 하지 말라고 공개적으로 경고했잖아요. 그래도 고집을 피우고 있으니 시장은 결국 무능하다고 보는 거죠. 단명할 총리라고 생각해서 이름도 잘 기억이 안 나는데, 단명하지 않으면 더 큰일이라는 상황이에요.
진행자: 그럼 이 쇼크가 미국이나 세계 경제에는 어떤 영향을 줄까요?
홍춘욱: 위안화 환율이 7.2까지 간 것도 충격인데 영국까지 저러니 미국 입장에서 난처해졌습니다. 연준은 금리를 더 올려야 하는데, 영국, 독일, 프랑스 같은 나라도 어려운 상황에서 금융 불안을 더 키우면 내년에 디플레이션이나 세계경제 붕괴 같은 문제가 올 수 있어요. 연준이 그만큼 어려운 짐을 지고 있는 셈입니다.
진행자: 그럼 영국은 왜 이런 선택을 했을까요? 우파의 꿈이라고 하셨는데요.
홍춘욱: 감세는 우파가 늘 원하는 정책이죠. 문제는 역시 타이밍입니다. 야구에서 타격은 타이밍의 예술이라고 하잖아요. 정책도 마찬가지예요. 주변 분위기가 괜찮을 때, 예를 들어 금리 인상이 진정되거나 경기 하강이 뚜렷해서 불황이 와도 공감대가 있을 때 내놓았다면 오히려 지지율이 올랐을 겁니다. 지금은 미국 연준이 연말 금리를 4.25%로 갈지 4.5%로 갈지 이야기하는 상황이고, 영란은행도 5%까지 올려야 하는 판인데 감세를 해버리니 박자가 맞지 않는 거죠. 그래서 세계 경제 리더들이 품격 있게 리더십을 발휘하는 자리인 줄 알았는데 보리스 존슨에 이어 또 한 번 충격을 맞은 셈입니다.
진행자: 이제 증시 얘기를 해볼게요. 코스피가 더 빠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는데, 많은 분들이 지금 팔아야 하나 고민하고 계세요.
홍춘욱: 제가 확실히 말씀드릴 수 있는 건 지금 사야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파는 건 아니라는 겁니다. 그래서 버티기 위해 레버리지는 쓰지 말라고 계속 말씀드리는 거예요. 저도 작년부터 달러를 사라고 했다가 물렸습니다. 너무 빨리 샀거든요. 코스피 2600에서 만세 부르며 샀고 2400에서도 또 샀어요. 오늘 아침에도 주문을 넣고 왔습니다. 제 조언은 항상 너무 밑에 넣으라고 해서 죄송한 면도 있지만, 저는 부양하는 입장이 아니라 싸다 싶으면 사는 사람입니다.
지금 팔면서 "왜 샀냐"는 질문에 대답을 할 수 없게 되는 거예요. 삼천포인트 때보다 훨씬 싸졌는데 여기서 팔면 언제 잘했다는 말을 할 수 있을까요. 지난 코로나 팬데믹 때 1450까지 떨어졌던 것처럼, 1800을 지나 1600까지 가면 그때 사시겠냐고 묻고 싶어요. 대부분 1450에서 못 사셨잖아요. 그러니 바닥에서 버티고 버텨서 차익을 남기고 파는 습관을 들여야 투자를 하면서 멘탈이 강해집니다. 지금 저도 떨리고 무섭습니다. 그래도 지금 팔면 후회하고, 주식시장에서 발을 빼면 투자는 뭐가 되느냐는 거죠.
진행자: 팔고 싶은 분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게 바닥이 어딘지 모르겠다는 것과, 횡보나 하락이 길어지면 기회비용을 잃는다는 점인데요.
홍춘욱: 다 팔고 특판 예금에 가입해서 4~5% 받으면서 만기까지 시장을 쳐다보지 않으실 수 있으실까요? 제가 모은행에서 이코노미스트로 일할 때 마케팅을 연구하는 박사님과 이야기한 적이 있는데, 판매되는 예금 상품의 대부분이 3년에서 5년짜리였어요. 그런데 만기까지 기다리는 사람은 10% 정도밖에 안 됐습니다. 물론 그때 시기가 그랬던 면도 있지만, 투자는 인내심 있는 사람에게 유리한 게임입니다. 3~5년짜리 특판 예금에 가입해서 정말 버티신 분이라면 괜찮습니다. 하지만 좋은 기회가 생겼다며 중도해지하고 이자도 못 받는 분들이 훨씬 많을 거예요.
그리고 바닥이 더 빠질 거라고 예측하는 분들께 묻고 싶어요. 작년 6월 주식시장이 고점에서 빠지기 시작할 때 예측하셨나요? 고점도 예측 못했으면서 바닥을 어떻게 예측하시죠. 작년 이맘때도 시장에 오래 있던 분들이 수급이 안 좋다, IPO 물량이 많으니 조심해야 한다고 했어요. 그런데 그때 그 말을 듣지 않은 분들이 지금은 또 사라는 말을 듣고 있습니다. 그때 시장을 잘 못 맞춘 사람들이 지금 더 빠진다고 하는 말을 왜 신뢰하나요. 저도 그때 비중 축소 정도였고 전량 매도는 하지 못했습니다.
결국 투자 판단은 남이 그렇다는 말이 아니라 자신이 판단할 능력을 키우거나, 그게 안 되면 버티는 수밖에 없어요. 두 번째로 "주식이 5년간 연 5%도 못 벌 것 같다"고 해서 예금으로 가신다면 그건 존중합니다. 하지만 아무 대안 없이 더 빠질 것 같으니 추세를 확인하고 매매하겠다는 것, 이게 주식시장에서 가장 나쁜 거짓말입니다.
2020년을 돌이켜 보세요. 2020년 3월 바닥 1450에서 9월 2400까지 거의 1000포인트가 올랐어요. 그 뒤 800포인트 더 올랐지만 상승률은 반도 안 됐습니다. 수익률의 대부분은 첫 6개월에 다 끝났어요. 그리고 주도주도 그 뒤에 바뀌었습니다. 성장주가 이끌다가 포스코를 시작으로 전부 같이 올랐죠. 시장에서 가장 큰 성과는 바닥을 치고 오를 때 나옵니다. 추세를 다 확인한 다음 돈을 더 넣는 시기에는 성과가 보통이에요.
작년에 제가 이 자리에서 "2021년은 고수가 아닌 사람에게 먹을 게 없었다"고 말씀드렸던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2020년에 물을 타고 버틴 사람들이 보상받았고, 2021년에는 그런 보상이 줄었죠. 자기 종목이 매력적이라고 생각된다면 더 빠질 때 사야지, 소나기는 피하고 해가 쨍쨍할 때 들어가겠다는 건 불가능합니다. 주가가 이미 팔았던 날보다 올라 있을 때는 사기 어렵거든요. 저도 29년 일하면서 스스로 저조한 적이 많았습니다. 1997년 때도, 2001년 911 테러 때도 그랬어요. 이코노미스트가 사면 고점이라는 말이 있을 만큼 제가 번번이 늦었죠.
왜 그랬을까요. 보너스가 들어올 때 살 돈이 생기니까 그때 샀던 거예요. 그 습관을 벗어난 게 2008년 달러를 사면서부터였습니다. 그 뒤로 시장에 돈이 생기면 무조건 사야 할 것 같은 욕구를 피하면서 돈을 벌었어요. 2007년에서 2008년 사이에 증권사 센터장을 그만두고 은행으로 옮기면서 퇴직금을 받았는데, 그때 시장이 가장 좋을 때 증권사를 나온 셈이었죠. 그 돈을 넣고 1년쯤 지나 환율이 600~700원 오르길래 일부만 팔았고, 그걸로 삼성전자나 한진중공업 같은 주식을 사서 서울에 집을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께 드리고 싶은 말씀은 이겁니다. 돈이 들어올 때, 인센티브든 보너스든 어디서든 돈이 생길 때 조심해야 합니다. 반대로 올해처럼 돈은 쪼들리는데 시장이 쌀 때는 힘들어도 참거나 물을 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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