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김광석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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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2분기 잠정실적(매출 171조, 영업이익 89.4조)은 역대 분기 최대이자 시장 기대에 부합~상회한 어닝 서프라이즈로 평가. 반도체 가격 상승(DDR5·LPDDR 고정가 급등)과 환율 상승이 영업이익 증가를 견인했고, 물량은 오히려 감소. 반도체 수출 비중 38.7%로 한국경제 의존도가 높아 반도체 외 지표를 함께 봐야 한다고 강조. 다만 마이크론·CXMT 등의 점유율 잠식과 HBM 경쟁 격화를 장기 과제로 제시. 23일 확정실적, 29일 SK하이닉스 실적 발표를 주목하라는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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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안녕하세요. 삼성전자 실적 발표가 방금 있었습니다. 해당 내용을 여러분께 즉시 분석해 드리고, 이것이 어떤 의미를 갖고 우리 한국 경제와 금융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말씀드려 보겠습니다. 지금 세계 경제도, 우리 한국 경제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상당히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이 실적을 저도 많은 시간 기다려 왔습니다. 여러분도 기다리셨죠? 바로 분석 들어가겠습니다.
먼저 매출액입니다. 171조 원으로, 분기별 매출액 기준으로 역사상 최대치입니다. 시장에서는 170조 원 정도를 기대했는데, 기대치에 거의 부합하거나 소폭 웃도는 수준의 실적이 나왔습니다. 매출액 증가율도 전년 동기 대비 129.3%로 어마어마한 속도입니다. 그래프 기울기를 보세요. 꺾이지 않고 오히려 살짝 더 강해졌습니다. 삼성전자 매출액의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뜻입니다.
많은 분들이 기다렸던 것은 매출액보다 영업이익입니다. 영업이익은 89조 원을 넘어섰습니다. 분기별 영업이익 기준으로도 2분기 영업이익은 역대 분기 최대치입니다. 89조 4천억 원이라는 역대 분기 최대 규모의 실적이고, 증가율은 1,800%가 넘습니다. 이 증가율은 정말 믿기 어려운 수준입니다. 영업이익 증가세의 기울기도 더 강해졌습니다. 지난 1분기 영업이익 증가율보다 2분기 증가율이 더 가팔라졌다는 점은 주목할 만합니다.
시장 기대치는 85조 원이었는데, 이를 웃도는 거의 90조 원에 육박하는 숫자가 발표된 것입니다. 이게 핵심입니다. 역대 최대 실적이고, 전년 동기는 물론 전분기와 비교해도 같은 호실적입니다. AI 투자 확대에 따라 메모리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진입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많이 나올 것입니다.
세부 실적은 오늘 발표된 것이 아닙니다. 오늘은 잠정 실적이고, 확정 실적은 23일에 발표됩니다. 23일에는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 부문, 디바이스솔루션 부문의 수익이 얼마나 차지하는지 명확히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잠정 실적만으로도 시장은 강하게 긍정적 의미를 부여할 것으로 봅니다. 지금까지는 증권사들의 컨센서스와 전망치를 바탕으로 예상했다면, 이제 실제 잠정 실적이 발표된 것입니다.
우리 경제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으로 높습니다. 반도체가 없었다면 어떡할 뻔했나 하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 반도체가 있어서 다행이고, 한국 경제 총량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이를 빼고 논의할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다만 주식 시장에서는 이 실적을 체감하지만, 전체 5,200만 국민에게 얼마나 체감될까요? 우리나라 전체 취업자는 약 2,850만 명인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임직원은 20만 명이 안 됩니다. 2,800만 명은 이런 호실적과 그에 따른 성과급을 얼마나 체감하겠습니까?
반도체를 포함한 경제를 진단하는 것도 맞지만, 반도체와 비반도체는 전혀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래서 한국 경제를 제대로 진단하려면 반도체를 포함한 총량 지표와 반도체를 제외한 총량 지표를 동시에 봐야 합니다. 반도체의 강한 실적에 가려 경제의 약한 고리를 놓치는 일이 없어야 합니다.
반도체는 전체 수출에서 올해 상반기 기준 38%를 차지합니다. 거시 경제 관점에서 반도체를 하나의 매크로 변수로 봐야 할 정도입니다. 다른 산업과 단순 비교할 수 없는 위치에 있습니다.
4, 5, 6월 수출액 데이터는 이미 나와 있었습니다. 수출액 증가세와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시장 점유율로 매출과 영업이익 증가율을 어느 정도 계산해 볼 수 있었습니다.
우리나라 수출에서 반도체 비중은 2011년 9% 수준이었지만, 근래 20%, 작년 24.4%를 거쳐 올해 상반기에는 38.7%에 이르렀습니다. 상반기 반도체 수출은 전기 대비 162% 증가했고, 이것이 수출 호조를 이끌었습니다. 반도체를 제외한 품목에서도 강한 수출 증가율을 보이는 주력 산업이 있지만, 48.4%라는 수출 증가세를 설명하기에는 부족합니다.
실적 배경을 판단할 때는 수출 실적만 보지 않고 가격 지표를 함께 봅니다. 대표적인 주요 메모리 제품의 고정가격을 보면, DDR4와 DDR5의 고정가격은 최근 4, 5, 6월 동안 강하게 상승했습니다. LPDDR 가격도 마찬가지로 상승했습니다. 1, 2, 3월에도 강한 가격 상승세가 수출액 증가를 만들었고, 2분기에도 가격이 계속 오르면서 수출액 증가세를 유지시켰습니다.
반도체 수출 단가도 올랐습니다. kg당 달러 기준으로 보아도 꾸준히 상승해 왔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이 있습니다. 수출액은 가격에 수량을 곱한 값입니다. 가격 상승분을 빼면 수량을 알 수 있습니다. 가격 상승세가 수출액 증가세보다 강하니, 결과적으로 수출 물량은 줄었다는 뜻입니다. 26년 1분기와 2분기 연속으로 수출 물량은 늘지 않았고, 가격이 강하게 오른 것이 실적을 끌어올렸습니다.
수출액 증가에는 환율도 포함됩니다. 2분기 들어 평균 환율이 더 올랐기 때문에 수출 기업들의 원화 기준 단가도 올라갔습니다. 이것이 영업이익을 견인했습니다.
매출 증가율은 129%인데 영업이익 증가율은 1,800%입니다. 이게 왜 이렇게 됐을까요? 간단히 비유하면 이렇습니다. 5,000원짜리 수박 10개를 팔면 매출은 5만 원입니다. 가격이 만 원으로 오르고 판매량이 다섯 개로 줄면 매출액은 똑같이 5만 원입니다. 그런데 물류, 운송, 진열, 판매에 드는 비용은 수량에 따라 줄어듭니다. 영업이익은 훨씬 개선됩니다.
가격 상승이 매출을 결정하지만, 영업이익의 강한 상승은 가격 상승과 환율 같은 재산성 요인에서 나온 것입니다. 환율이 높은 것은 수출 기업에 좋습니다. 얼마 전 환율을 일부러 안 잡는 것 아니냐는 우스갯소리로 지적하기도 했는데, 수출 기업에는 이익이지만 수입 업체와 내수 경제, 대부분의 서민들은 힘든 국면입니다.
이런 가격 상승 흐름은 다른 기업에도 해당됩니다. 오늘 반도체 어닝 서프라이즈는 다른 변수가 없다면 시장에 긍정적일 것입니다. 앞으로 봐야 할 것은 삼성전자의 지위입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메모리 시장 점유율은 현재 67% 정도입니다. 과거 80%까지 차지했던 것에 비하면 많이 내려왔습니다. 이 점유율을 가져간 곳은 마이크론과 중국의 창신메모리(CXMT) 등입니다. 이들이 상당 부분 지위를 올려 왔습니다.
고사양 D램 기술력이나 HBM 영역에서는 아직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훨씬 앞서 있습니다. 하지만 저사양 반도체를 중심으로 시장을 조금씩 차지하면서 기술 격차를 좁히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 부분을 예의 주시하고 전략 과제로 가져가야 합니다. 메모리 반도체에서 굳건한 지위를 유지하기 위한 초격차 전략이 필요합니다. 초격차 전략이 없으면 시장을 내줄 수밖에 없습니다.
가격 상승은 나머지 기업에도 똑같이 적용됩니다. 장기적으로 시장을 보려면 시장 점유율을 잃고 있는지, 늘리고 있는지를 봐야 합니다. 이 부분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HBM도 마찬가지입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점유율은 추세적으로 마이크론에 조금씩 뺏기고 있습니다. 한때 두 회사가 HBM 시장의 98%를 장악했지만, 지금은 마이크론이 21%까지 차지했습니다. 아직 기술 격차를 완전히 좁히지는 못했지만, 엔비디아에 납품하는 HBM 일부에서도 마이크론이 납품을 시작했고 양산 체제에 들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주 금요일에는 SK하이닉스의 미국 상장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상장 결과도 함께 지켜보시기 바랍니다. SK하이닉스 실적은 7월 29일에 발표되니, 그때 실적에 대한 즉시 분석을 드리겠습니다.
오늘 발표된 잠정 실적의 핵심은 어닝 서프라이즈라는 점입니다. 자본 시장을 판단할 때 중요한 것은 실적의 본진입니다. 실적의 흐름은 변하지 않았지만, 주식 시장에는 금리 인상이나 중동 전쟁 격화 같은 각종 노이즈가 끼었다가 해소됩니다. 긍정적 노이즈도 있고 부정적 노이즈도 있습니다. 이 노이즈가 주가를 오르내리게 만들지만, 결국 실적을 따라 주가는 균형을 찾아갑니다. 삼성전자 실적이 노이즈 때문에 어두워 보였더라도, 실적이 발표되면서 다시 밸류에이션의 균형을 찾는 중입니다. 지금 이 순간 시장을 이렇게 해석하시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두 가지 공지 사항을 말씀드리겠습니다. 김광석의 경제학교 유튜브만으로는 경제 공부에 부족함이 있다고 느끼시는 분은 경제학교에 참여하시면 좋겠습니다. 매일 아침 등교길에 들려드리는 '오분 뉴스'가 있고, 매주 한 차례 줌 수업을 하며, 매월 한 차례 경제 전망 강의를 합니다. 경제 지식과 정보를 함께 나누는 동아리 활동도 할 수 있도록 이번에 개편했습니다.
경제학교에 가입하시면 월간 전망 수업에 자동으로 참석하실 수 있습니다. 이번 월간 전망 강의는 트럼프 중간선거 국면이 8월부터 시작되는 것을 고려해, 7월 25일 특강에서 대규모 유동성이 어디로 향할지를 주제로 다룰 예정입니다. 경제학교 구성원은 자동 참석이고, 가입하지 않으셨지만 이번 강의만큼은 참석하고 싶으신 분은 20명 한정으로 초대해 드리겠습니다. 두 가지 공지 사항은 고정 댓글에 링크로 안내해 두었으니 확인해 주시기 바랍니다.
기자분들이 전화를 많이 주시는데, 이 영상에서 한 발언은 기사에서 자유롭게 인용하셔도 좋습니다. 전화를 다 받지 못하고 있어서 이렇게 안내드립니다.
오늘 발표된 잠정 실적이 우리 경제와 자본 시장에 어떤 의미를 갖는지 충분히 설명드렸습니다. 이 기조를 바탕으로 남은 시장에 참여하시기를 권합니다. 행복하게 시작하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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