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김광석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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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이 고점 대비 약 30% 조정된 이유를 '돈의 이동', 불확실성(안전자산 선호), 유동성·금리 기대, 인플레이션 경계감, 달러 강세, AI 반도체로의 자금 쏠림의 관점에서 설명. 금리 인상 경계감과 달러 강세가 금 하방 압력의 핵심이며, 지정학 리스크 완화와 기대 인플레 둔화 시 금 반등 가능성 언급. 미중 정상회담·중간선거 국면에서 금의 강한 상승은 제한적으로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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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안녕하세요. 금값이 30% 조정되었습니다. 세계 각국 중앙은행, 중국과 인도를 비롯한 주요 중앙은행들은 이제 금을 살 시점이 아닌가 판단하면서 금을 다시 매입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습니다. 이 금값이 어떻게 잡히고, 조정되고, 다시 올라가는지, 여러분 스스로 전망하고 판단하실 수 있게 도움을 드리면 어떨까 하는 마음에 오늘 화면을 열었습니다. 물고기를 잡아 드리는 것이 아니라 여러분 스스로 물고기를 잡는 법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자본 시장과 자산 시장은 결국 돈의 이동에 의해 가격이 결정됩니다. 주가가 오르면 그 주식으로 돈이 많이 이동한 것이고, 집값이 오르면 집으로 돈이 몰린 것입니다. 금값이나 코인 가격이 오르는 것도 그쪽으로 돈이 쏠렸기 때문입니다. 모든 것은 수요와 공급에 의해 결정되지만, 자산별로 어디에 돈이 쏠리는지는 상황마다 다릅니다.
예를 들어 금리가 떨어져 돈의 가치가 상대적으로 떨어지면 집값이 오르는 것이 아니라, 돈의 가치가 떨어져 더 많은 돈을 주고 집을 사는 것입니다. 어떤 때는 집값이, 어떤 때는 비철금속이, 어떤 때는 곡물이나 에너지 가격이 오릅니다. 3대 원자재 가격이 오를 때도 있습니다. 2022년 초 인플레이션이 오던 시기에는 원유 선물 ETF나 상품 지수 ETF에 투자하라고 추천드린 적도 있었습니다. 그때는 돈이 그쪽으로 쏠려 가격이 오른 것입니다.
어떤 때는 금으로, 2025년처럼 금으로 돈이 쏠려 금값이 오르고, 어떤 때는 비트코인이 급등하고, 또 어떤 때는 주식으로 몰리기도 합니다. 굳이 따지면 2026년 상반기에는 주식으로 돈이 더 많이 몰렸다고 볼 수 있습니다. 금과 비트코인에서 빠져나온 돈이 주식으로 이동한 것입니다. 이렇게 돈의 이동이라는 그림을 그리시면 좋겠습니다.
그런데 금값은 급등하던 흐름을 보이다가 갑자기 급락하고 있습니다. 고점 대비 약 30% 빠졌습니다. 은값도 역사적 고점을 경신하다가 2025년 정점 대비 40~50% 빠졌습니다. 최근 국제 금값은 4,000선 밑으로까지 떨어졌습니다.
금값을 결정하는 요인은 크게 세 가지입니다. 이것을 판단의 잣대로 삼으면 됩니다. 어렵지 않습니다. 이 잣대로 최근 금값이 왜 떨어졌는지 분석하고, 어떤 요인이 바뀌면 금값이 오를 수 있을지도 스스로 판단하실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불확실성입니다.** 금은 대표적인 안전자산입니다. 불확실성이 고조되면 위험자산보다 안전자산을 선호하게 되고, 금에 돈이 쏠립니다. 2025년 미중 간 무역 전쟁과 관세 전쟁이 격화되고 세계적으로 지정학적 불안이 커졌을 때 금값이 크게 올랐습니다. 그런데 왜 중동 전쟁 때는 금값이 그만큼 오르지 않았을까요? 이에 대한 답은 두 번째 요인에서 나옵니다.
**두 번째는 유동성입니다.** 2024년 중반 이후 2025년, 2026년까지 세계 각국이 금리를 인하하면서 상대적으로 많은 유동성을 공급할 것이라고 보았습니다. 돈의 가치가 떨어지면 금이나 자산 시장으로 돈이 몰립니다. 금은 이 유동성에 민감합니다. 그런데 중동 전쟁 이후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계감이 커졌습니다. 전쟁으로 유가가 오르면 인플레이션을 자극하고, 그러면 금리 인상을 하게 될 것입니다. 이 국면에서는 안전자산으로서 금과 달러 중 달러가 더 선호됩니다.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달러 가치가 강해지고, 금리 인상은 유동성 축소이기 때문에 금에는 역풍이 됩니다. 달러냐 금이냐를 따졌을 때 달러의 안전자산 지위가 높아지고 금은 외면받게 된 것입니다.
**세 번째는 달러 가치입니다.** 2025년에는 달러 가치가 급락하며 달러 인덱스가 떨어졌습니다. 이때 대체재 성격의 금이 선호받으며 금값이 급등했습니다. 반대로 2026년 초 중동 전쟁이 발생한 이후 달러 인덱스는 우상향해 100을 넘어섰고, 이 구간에서 금값은 조정을 받았습니다. 금값은 달러 가치와 역행한다고 생각하시면 도움이 됩니다.
정리하면, 불확실성이 고조되면 금은 기본적으로 선호됩니다. 하지만 유동성이 꺾이지 않고 인플레이션이 자극되지 않는다면 금값은 강하게 오릅니다. 2025년에는 관세 전쟁이 불안을 자극했지만 인플레이션을 만들지는 않을 것이라 보았기 때문에 금값이 강했습니다. 중동 전쟁 이후에는 이 경로가 바뀌었습니다.
**첫째,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되었습니다.** 2026년 2월 28일 중동 전쟁이 발발했을 때 변동성 지수가 치솟았지만, 이후 위험성은 점차 완화되었습니다. 중동 전쟁에 대한 불안과 공포는 3월 말이 정점이었습니다. 그 이후에는 전쟁이 어떻게 전개되든 시장의 관심이 줄었고, 종전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습니다. 달러 대비 한국 CDS 프리미엄도 마찬가지로 3월 말과 4월 초가 정점이었고 이후 떨어졌습니다. 이 시점이 주가의 저점이었고, 이때부터 금값의 조정 국면이 시작되었습니다. 지정학적 위험을 인식하는 정도가 완화되고 오히려 종전 기대감이 생기면서 금값이 조정된 것입니다. 위험과 공포가 고조될수록 금값이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은 분명하지만, 이것만으로 모든 것이 결정되지는 않습니다.
**둘째, 인플레이션 경계감이 다시 커졌습니다.** 기대 인플레이션은 그동안 추세적으로 둔화되고 있었습니다. 다른 나라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러다 중동 전쟁 이후 기대 인플레이션이 다시 자극되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고 원유 가격이 오르자 금리 인상에 대한 경계감이 생긴 것입니다. 기대 인플레이션이 떨어지던 구간에는 금값이 올랐고, 다시 자극되는 구간에는 금값이 조정된 것입니다.
**셋째, 금리 인상 경계감입니다.** 2024년 중반에 저는 2025년과 2026년에는 점진적으로 금리를 인하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실제로 그랬고, 이 유동성 장세에서 금값이 올랐습니다. 그런데 최근 유로존, 일본, 호주가 금리를 인상했고, 아시아 주요 신흥국 중 인도네시아와 필리핀도 인상했습니다. 한국도 7월 중순 금리 인상이 예견되고 있습니다. 금리를 올리는 나라가 늘면 저축이 선호되고 금을 선호하는 현상은 주춤하게 됩니다. 이것이 금값 조정 이후의 상황입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미국의 금리 인상입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연준이 올해 세 차례 금리를 올릴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도이치뱅크도 한두 차례 인상을 예상하며, 금값의 큰 조정이 더 올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최근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은 처음으로 국제 행사인 ECB 포럼에 참석해 인플레이션 위험이 낮아졌지만 여전히 높으며 반드시 잡겠다는 의지를 밝혔습니다. 지난 FOMC 회의에서 미국 PCE 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2.7%에서 3.6%로, 근원 PCE는 2.7%에서 3.3%로 올라갔습니다. 미국의 물가 안정 목표치는 2%입니다. 2.7%일 때도 금리를 내리지 못했는데, 3.3%로 물가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금리 인하는 어렵습니다. 오히려 현재 3.75%인 기준금리보다 높은 금리가 필요할 수 있다는 경계감이 생기는 것입니다. 실제로 2026년 들어 중동 전쟁 이후 PCE와 근원 PCE 상승률이 가파르게 올랐습니다. 시장은 금리 인상을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7월에는 동결하더라도 9월에는 올릴 수 있고, 2027년 3월에 한 차례 더 올릴 수 있다는 시각이 나옵니다. 금리 인상 경계감이 있으니 금을 내던지는 것입니다.
힌트를 드리자면, 미국 물가 상승률이 예상보다 덜 오르거나 경계감이 빨리 둔화된다면, 즉 금리 인상 전망이 꺾인다면 금값에는 상승 요인이 됩니다. 금리 인하까지 생각하기 시작하면 금값에 강한 상승 요인이 됩니다. 금은 달러로 표시되기 때문에 미국의 금리 인상은 곧 달러 가치의 강화입니다. 달러가 강해지는데 금값이 오르기는 어렵습니다. 달러를 적게 주고도 금을 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넷째, 돈이 AI 관련 자산으로 쏠렸습니다.** 전반적으로 세계 주요 자산의 하방 압력은 금리 상승과 인플레이션 경계감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유독 오른 섹터가 있습니다. 바로 주식입니다. 우리나라만 코스피가 역사적 고점인 9,300을 기록한 것이 아닙니다. 미국, 나스닥, S&P500, 일본, 유럽 등 주요국 주가가 전반적으로 올랐습니다. 모든 주식이 오른 것이 아니라, 실적과 퍼포먼스를 입증하는 영역에 돈이 쏠렸습니다. 우리나라도 코스닥이 아니라 반도체에 돈이 몰렸습니다. 돈은 퍼포먼스를 향해 이동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AI 인프라란 AI가 가능하도록 만드는 재화를 말합니다. 쉽게 말해 반도체가 핵심이고, 반도체 장비, 소재, 전력 등도 포함됩니다. 반도체 수출은 추세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2026년에는 더 늘었을 것입니다. 세계 교역 증가율을 보아도 미국, 유럽, OECD 전반에서 AI 관련 수출이 급증했습니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입니다. 결국 주가는 반도체 기업을 중심으로 올랐고, 그만큼 금에서 돈이 빠져나가 금값이 조정된 것입니다. 비트코인 가격도 같은 맥락에서 조정되었습니다. 투자자들은 금과 코인에서 수익을 실현하고, 반도체 개별 종목이나 반도체 ETF, 메모리 반도체 ETF로 이동한 것입니다.
금값 조정의 이유를 이해하셨다면, 향후 이 요인들이 어떻게 전개될지 살펴보시면 됩니다. 기본적으로 2026년 9월에는 미중 정상회담이 예정되어 있고, 11월에는 미국 중간선거가 있습니다. 평화 기대감이 커지는 국면이라 금값이 강하게 오르기는 어렵다고 봅니다. 하지만 금리 인상이 없거나, 기대 인플레이션율이 낮아지는 지점에서는 금값이 반등할 수 있습니다. 금값이 어떤 기조적 변화가 있을 때 실제 반등할지 판단하실 때 이 요인들을 함께 보시면 됩니다.
오늘 충분히 다루지 못한 요인으로는 세계 주요국 중앙은행과 큰손들이 금을 얼마나 추가로 매수할지도 중요합니다. 수급이 금값을 결정하기 때문입니다. 오늘 말씀드린 여러 근거들이 어떤 조합으로 전개되는지 판단하시면, 금값이 어떤 기조에서 반등할지 판단하시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환율 이야기를 하기 전에 두 가지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첫 번째는 김광석의 경제학교입니다. 유튜브 이상으로 경제를 깊이 공부하고 싶으신 분들을 위한 곳입니다. 매일 아침 등굣길 뉴스, 매주 한 차례 줌 수업, 매월 한 차례 월간 전망 수업이 있습니다. 7월 월간 전망 수업은 7월 25일 오후 3시에 진행되며, 트럼프 중간선거 국면 진입 이후 8월 대규모 자금이 어디로 향할지에 대해 답변드릴 예정입니다. 경제학교 회원은 자동 참석이고, 아직 회원이 아니더라도 이 강의에 꼭 참석하고 싶으신 분들은 20명 한정으로 선착순 초대해 드리겠습니다. 신청 링크는 댓글 상단 고정 댓글에 안내해 두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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