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오건영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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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d 동결 가능성이 크지만 9월 인상 가능성이 있음. 성장 둔화 우려(반도체 피크·중국 추격)와 장기금리 상승이 증시 흔들림 원인. 반도체 성장 의구심 제기. 연준 프레임워크 변화 가능성(8월 잭슨홀 주목). 원화 약세는 한국·일본 통화정책 기조 차이(한은 금리인상 vs 일본 소극적)에서 비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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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연준이 우리 시간으로 내일 새벽 기준금리를 발표합니다. 어떻게 할 것 같습니까? 저는 동결에 조금 무게가 실린다고 봅니다. 지금 시장 참여자들도 약 70% 확률로 금리 동결을 보고 있고, 30% 정도는 인상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한 걸음 더 들어가 보겠습니다. 오늘도 주식 시장이 엄청나게 떨어지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오는데, 여기에 연준의 금리 결정 발표가 나오니 주식 시장은 거기에 또 춤을 출 것 같습니다. 오랜만에 나와 주셨습니다. 거시 경제 1타 강사,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오건영 단장님을 모셨습니다. 반갑습니다.
네, 더 자주 뵙고 싶었는데 워낙 바쁘신 분이라서요. 열심히 하겠습니다. 코스피가 변동성이 크다는 얘기는 계속해 왔습니다만 오늘도 많이 떨어졌죠. 저는 주식 전문가가 아니어서 시장에 대해 단정적으로 말씀드리긴 어렵지만, 거시 경제를 볼 때 큰 틀에서 관전 포인트를 짚어 드리겠습니다.
보통 금리가 올라가면 주가가 힘들 거라고 생각하십니다. 그런데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금리가 올라가더라도 기업의 성장성이 훨씬 강하면 주식 시장이 탄탄할 수 있습니다. 금리 상승 속도보다 성장이 더 강하면 당연히 그렇죠. 지금 과거와 다른 점은 성장의 양극화가 매우 커져 있다는 겁니다. 대표적으로 반도체의 성장은 엄청나게 크지만, 비반도체 분야는 성장이 크지 않습니다. 반도체는 금리 상승에도 타격을 크게 받지 않는데, 비반도체는 성장이 약하다 보니 금리 상승에 타격을 받습니다.
투자자 입장에서 금리가 오를 때 주식 시장을 떠나기보다는, 금리에 크게 신경 쓰지 않고 강한 성장이 나오는 쪽으로 돈이 몰리게 됩니다. 5~6월에 보셨던 것처럼 특정 섹터가 많이 오르는 그림이 나오는 이유죠. 지금의 구도는 두 가지입니다. 첫째, 그동안 강한 성장을 보였던 섹터의 성장에 대한 의구심이 생기고 있습니다. 반도체가 그렇죠. 굉장히 강할 거라던 성장이 꺾여 내려올 수 있다는 건데, 문제는 반대편에서 금리가 더 올라갈 수 있다는 겁니다. 새가 하늘을 날 때는 잘 안 보이지만 땅에 내려오면 그때부터 주변의 적들이 보이듯, 성장이 꺾이기 시작하면 그동안 가려져 있던 금리 부담이 드러나게 됩니다.
정리하면, 성장은 강했다가 약해지고 있고 금리는 올라가면서 지금 시장을 흔들고 있습니다. 우리가 바라볼 것은, 약할 거라고 생각했던 성장이 다시 회복되고 높아질 거라고 생각했던 금리가 내려오는 흐름입니다. 이런 것이 반전의 모멘텀을 찾을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금리가 내려가거나 최소한 지금 자리에 머물러야 한다는 말씀이죠.
가장 궁금해하실 반도체는 지금 어느 단계라고 보십니까? 반도체 전문가는 아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굉장히 큰 성장세를 보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몇 가지 의구심이 들어온다는 겁니다. 성장이 가팔랐던 만큼 반도체 가격 상승을 통해 높은 마진을 낼 수 있었는데, 그 마진을 계속 올릴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이 생깁니다. 실적이 좋게 나와도 "이게 거의 피크가 아닐까"라는 두려움이 생기는 거죠.
둘째, 마진이 잘 나오면 반드시 경쟁자가 등장하게 마련입니다. 대표적인 경쟁자가 중국인데, 따라오는 속도가 생각보다 빠를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중장기적으로는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중국의 등장으로 중장기 성장 비전이 훼손될 수 있다는 의심이 생기기 시작하는 겁니다.
시장을 보면 사람들은 어떤 내러티브, 즉 스토리를 가지고 시장을 봅니다. 그런데 그 스토리를 팩트가 아니라 주가의 움직임으로 증명하곤 합니다. 주가가 세게 오르면 "그런 얘기 들으면 돈 안 돼", "중국이 따라오려면 한참 멀었어"라며 무시하죠. 그러다 주가가 급락하면 "그런 것 같다"며 불안감이 작동합니다. 한꺼번에 쏠리는 흐름이 이런 것들을 더 자극합니다. 이럴 때일수록 중심을 잡는 게 중요합니다. 반도체 스토리만 바라보면 그 주변을 둘러싼 거시 경제 환경을 놓치게 되는데, 그중에서도 금리에 주목해 보셨으면 합니다.
그래서 오늘 금리 이야기를 해야 합니다. 미 연준이 내일 새벽 기준금리를 발표하는데, 어떻게 할 것 같습니까? 저는 동결에 조금 무게가 실린다고 봅니다. 시장 참여자의 약 70%가 동결을, 30% 정도가 인상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다만 전문가들은 9월 FOMC에서 미국이 한 차례 금리를 올릴 가능성을 약 80% 정도로 높게 보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쉬어 가지만 9월에 올릴 것 같다는 전망입니다.
가장 중요한 관전 포인트는 미국 중앙은행이 물가 현상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입니다. 연준은 미국 물가를 볼 때 세 가지를 봅니다. 관세, 전쟁, AI 혁명입니다.
관세는 올해 부과하면 그 해에 물가를 올리지만, 물가는 전년 대비 상승률이라서 다음 해에 관세를 계속 올리지 않으면 물가 상승세는 사라집니다. 일시적인 물가 상승입니다. 전쟁도 애매합니다. 전쟁이 이어지면 물가 상승 압력이 높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전쟁이 금방 끝난다고 말하니 전쟁이 끝나면 물가 상승 압력이 눈 녹듯 사라질 수 있습니다. AI 혁명은 로봇처럼 생산성을 끌어올려 밤새 제품을 생산하면 공급이 크게 늘어 가격을 내리는 효과가 있습니다. 다만 AI 혁명을 하려면 데이터센터 같은 인프라를 지어야 하고, 이 과정에서 원자재와 반도체가 많이 들어가 단기적으로는 물가를 끌어올리는 요인이 됩니다. 이른바 '칩플레이션'입니다.
지금의 인플레이션을 일시적이라고 보는 것이 연준 내에서도 대체로 컨센서스입니다. 문제는 대응 방식이 둘로 갈린다는 겁니다. 금리 인상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비둘기파는 어차피 내려올 거면 올리지 말자는 입장입니다. 매파는 일시적이더라도 물가가 세게 올라오면 사람들의 심리를 건드려 오래갈 수 있으니 한두 번은 금리를 올려 견제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야구에서 1루 주자가 너무 빠르면 견제구를 한두 번 던져야 하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이 팽팽한 대립 속에서 케빈 워시 의장이 가운데 서서 갈팡질팡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금리 인하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시장 상황이 애매합니다. 미국은 기준금리를 올리지 않고 있지만, 10년, 20년, 30년짜리 장기 금리는 올라가고 있습니다. 기준금리는 중앙은행이 결정하는 초단기 금리입니다. 중앙은행이 장기 금리를 직접 정할 수는 없고, 하루짜리 금리를 올렸다 내렸다 하면서 장기 금리에 영향을 줄 뿐입니다. 그마저도 쉽지 않습니다.
시장은 "케빈 워시는 트럼프 쪽 사람이라 물가가 올라도 걱정하지 않을 것이고, 금리를 세게 올리지 않을 것"이라고 봅니다. 그러면 인플레이션 기대감, 즉 물가가 오를 거라는 두려움이 더 커집니다. 그래서 단기 금리를 올리지 않았는데도 장기 금리가 급등해 10년, 20년, 30년 금리가 4.5~5%까지 치솟았습니다. 장기 금리가 오른 이유는 미래 물가를 잡지 못할 거라는 두려움 때문입니다. 이 금리를 잡으려면 단기 금리를 올려서 "나는 인플레이션을 제어하려는 의지가 있는 사람"이라는 걸 보여줘야 합니다. 연준도 그런 뉘앙스를 살살 비치고 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 사람이라 못 올릴 거라는 이미지가 오히려 상황을 더 어렵게 만든 면이 있습니다. 그래서 한 번 브레이크를 걸기 위해서라도 금리를 한 번쯤 올리지 않겠느냐는 시각이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도 그 걱정 때문인지 세게 압박하지는 않고 말로만 하고 있습니다.
2016년 대선 토론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옐런 연준 의장을 두고 정치적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저금리로 오바마 행정부를 지원한다는 논리였죠. 그때는 금리를 낮게 유지해 사람들을 힘들게 한다고 비판했는데, 지금은 금리를 내려야 한다고 입장이 바뀌었습니다.
케빈 워시 역시 금리 인상이 부담스러워 최대한 올리고 싶지 않을 겁니다. 하지만 올리지 않으면 오히려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질 수 있습니다. 장기 금리가 이미 그 신호를 보내고 있습니다. 나중에 물가가 세게 뛰면 그때는 금리를 더 많이 올려야 하고,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도 막을 수 없는 상황이 됩니다. 그래서 지금 한두 번은 올리는 게 낫다는 얘기가 나오는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케빈 워시가 훌륭한 사람이지만 주변 이사들이 정치화되어 있어서 어떤 결정이 나올지 잘 모르겠다는 취지의 말도 했습니다.
한 번 올려서 빨리 내릴 수 있다면, 늦게 올려서 여러 번 올리는 것보다 나을 수 있습니다. 이른바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로 해석해 볼 수도 있습니다. 이번에는 그냥 동결될 가능성이 크고,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는 정도가 될 것 같습니다. 9월에는 인상 가능성을 조금 높게 보는 편입니다.
9월 FOMC로 가는 길목에서 중요한 이벤트는 8월 28일 금요일 잭슨홀 미팅입니다. 우리 시간으로 10시에서 11시쯤입니다. 잭슨홀 미팅은 FOMC보다도 중요할 때가 많습니다. 통화정책 프레임워크를 바꿀 때 그 연설에서 코멘트를 주곤 하기 때문입니다. 보통 8월에 프레임워크의 변화를 시사하고 9월에 액션을 하는 패턴이었습니다. 이번 잭슨홀 연설에서는 금융 혁신을 다룰 가능성이 큽니다. 각종 결제 등에서 중앙은행의 역할이 바뀌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올 수 있습니다.
케빈 워시가 하는 말 중 이해되는 부분도 있습니다. AI 혁명을 바라보면, 시장에 중앙은행이 끼어들어 미래를 가이드하는 게 맞느냐는 겁니다. 중앙은행도 미래를 모르는데, AI가 바꿀 미래를 중앙은행이 판단해 가이드를 주면 오히려 왜곡을 만들 수 있다는 거죠. 그래서 워시는 포워드 가이던스, 즉 미래 통화정책 방향을 미리 알려주는 방식을 줄이려고 합니다.
그런데 이것도 양날의 검입니다. 예전에는 "금리를 낮게 유지하겠다"고 말하면 시장이 안심했습니다. 이제 아무 얘기를 하지 않으면 사람들은 미래를 몰라 불안해하고, 금리에 프리미엄을 얹습니다. 그러면 오히려 금리가 더 올라가는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시장은 복잡하고, 연준 의장도 그런 부분들을 모두 계산해서 움직이고 있을 것입니다. 경제는 결국 심리라는 말이 여기에도 통하는 것 같습니다.
시간이 많지 않은데, 원화 가치가 반대로 가고 있다는 이야기가 많습니다. 원인을 짧게 짚어 주시죠. 하이닉스 ADR 발행으로 자금이 들어오는 측면도 있지만, 근본적인 차이는 한국과 일본의 통화정책 의지의 차이라고 봅니다.
우리나라는 기준금리를 인상했습니다. 미국 금리는 3.5%인데 우리 금리는 2.5%입니다. 원래는 신용도가 높은 미국 금리가 우리보다 낮아야 하는데, 이 역전 상태가 4년 가까이 이어졌습니다. 그러면 사람들은 원화를 팔고 이자를 많이 주는 달러를 사고, 환율이 오르는 압력을 받습니다. 환율을 안정시키려면 금리를 올려 미국에 붙여야 하는데, 미국 경제는 탄탄해서 3.5%를 견디지만 우리 경제는 그만큼 견디지 못합니다. 금리를 올리면 내수 경기가 힘들어지고, 내수를 살리려고 금리를 낮게 두면 환율 상승을 용인하게 됩니다. 그런데 고유가와 고환율이 만나면 물가를 끌어올립니다. 그래서 한국은행은 이를 좌시하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여주며 금리를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일본도 똑같은 상황이지만 의지가 우리보다 약해 보입니다. 거의 건드리지 않고 있으니 소극적입니다. 결국 통화정책에서의 적극성과 소극성의 차이, 이것이 지금 환율의 갈림길을 만드는 것 같습니다.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오건영 단장님과 함께했습니다. 오늘 나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에 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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