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이완수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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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매도에도 국내 펀더멘털 양호, 개인·기관이 지지하면 외인 재유입 가능. 코스피 연말까지 3,900~4,200 박스권 전망. 실적 시즌엔 실적·가이던스·밸류에이션 3가지 확인 필요, 금융·보험·지주 강세는 배당 기대. AI 버블은 인프라 구축 단계라 시기상조이며 국내 빅테크는 데이터센터 부재로 밸류 판단 곤란. 네이버는 22배로 정상화 구간이나 AI 매출 확인 필요. 미국 빅테크(애플·MS·메타·아마존 20~35배)는 저평가로 보고 매수 우위, 엔비디아·팔란티어·테슬라는 고평가 경계. 전력인프라는 매출 증가했으나 효성중공업 40배대로 고평가 느낌. 의료AI는 정부 정책 확인 후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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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매도세와 외국인 수급
그레너리투자자문 이완수 대표와 함께 시장을 진단해 보겠습니다. 대표님, 어서 오세요. 네, 안녕하십니까. 하루 만에 시장이 돌아오나 했는데, 온전한 회복 국면은 확실히 아닌 것 같습니다. 오늘도 매도세가 강하게 나타나고 있고, 이번 주에만 5조 원 넘게 팔아치우고 있거든요. 왜 이렇게 파는 걸까요?
사실 외국인이 판다고 불안해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국내 증시의 기본적인 펀더멘털은 아직도 양호하고 저평가돼 있다고 판단합니다. 외국인들이 최근 매도세로 많이 돌아섰는데, 이건 한국만의 현상이 아니라 일본, 대만, 홍콩, 중국, 미국도 마찬가지입니다.
보통 11월, 12월이 되면 미국 증시에는 쇼핑 시즌이 들어오고, 12월 말에는 배당 수입까지 생깁니다. 그런데 올해는 S&P 500 지수가 연초 대비 벌써 16% 정도 올랐습니다. 그러다 보니 미국 금융기관들도 쇼핑 시즌에 대한 관심이 약화됐고, 배당 역시 주가 상승으로 이미 커버됐다고 보는 분위기입니다. 그래서 지금 미국은 수익 실현과 연말 포트폴리오 조정이 같이 진행되는 상황이고, 이는 당연한 수순으로 보시면 됩니다. 이 자금이 다시 국내 시장으로 유입될 여력은 충분하다고 봅니다.
개인 수급의 한계와 지수 전망
외국인이 빠진 자리를 개인투자자들이 받아내고 있는데, 이것이 지속 가능할까요?
지금 개인들의 포모(FOMO)가 상당히 강합니다. 추가 자금이 계속 들어올 여지는 충분하지만, 너무 급하게 들어올 필요는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외국인이 그동안 매수세로 주가를 끌어올려 줬고, 지금은 수익 실현이나 연말 조정으로 나가는 물량을 개인이 메우고 있다는 점입니다. 장기간 개인이 메울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이번 조정 구간에서 개인과 기관이 시장을 지지해 주면, 국내 펀드 자금과 함께 외국인 매수세도 다시 들어올 수 있습니다. 그러니 우리끼리 독립투사처럼 싸워야 한다는 생각은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코스피 연말 전망은 어떻게 보시나요?
지금은 박스권 장세로 봅니다. 외국인이 빠져나가는 동안 기관과 개인이 버텨줘야 하는데, 3,900에서 4,200 수준의 박스권만 유지해도 연말까지 시장이 잘 버티면서 더 좋은 흐름을 만들어 줄 수 있다고 봅니다.
실적 시즌과 밸류에이션 점검
지금 실적 시즌인데, 실적이 좋아도 빠지고 나빠도 빠집니다. 오늘도 호실적 발표에 조정을 받았고, 미국 시장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떻게 봐야 할까요?
실적은 단순히 좋다, 나쁘다로만 보시면 안 됩니다. 첫째, 3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치에 얼마나 부합했는지. 둘째, 2026년 가이던스가 어떤지. 미국은 트럼프 관세 영향으로 내년 실적이 안 좋을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어서 가이던스가 중요합니다. 셋째, 밸류에이션을 확인해야 합니다. 주가가 너무 높으면 가이던스나 실적도 의미가 퇴색됩니다. 팔란티어처럼 밸류에이션이 600배를 넘어가면 이런 요소들이 한꺼번에 반영되는 과정입니다. 성장주들도 이 시기에는 기대감을 접고 실적과 밸류에이션을 점검하며 쉬어가는 구간을 거칩니다. 그래서 지금은 실적, 가이던스, 밸류에이션 세 가지를 모두 확인하셔야 합니다.
금융·지주 강세와 배당 기대
오늘은 금융, 보험, 지주사가 강세입니다. 경기 방어주 강세로 볼 수 있고, KB금융은 신고가를 경신했습니다. 어떻게 봐야 할까요?
연말 배당 시즌을 앞두고 있고, 올해는 다른 해보다 배당에 대한 기대감이 큽니다. 6월 이후 정부가 지배구조 개선을 강하게 드라이브했고, 배당소득세 개편도 이미 이뤄졌습니다. 미국에서 자금이 빠지기 시작하면서 방어주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고, 실적에 따라 배당이 얼마나 나올지에 대한 기대도 함께 붙고 있습니다. 금융주는 실적도 좋고 보험, 지주사도 좋습니다. 그래서 배당 기대를 가지고 들어가는 흐름으로 보시면 됩니다.
AI 버블 논쟁
AI 버블에 대해 전문가들의 판단이 극과 극입니다. 도이체방크가 AI 종목 숏 포지션을 검토한다는 소식도 있었습니다. 대표님의 판단은 어떠십니까?
재미있는 것은 AI 버블이라는 것도 실체가 없다는 점입니다. 진짜 버블인지 아무도 모릅니다. 버블 얘기가 나올 때마다 근거가 계속 바뀝니다. 처음에는 반도체 공급 과잉이라고 했고, 하이퍼스케일러는 수익이 나지만 나머지 70~80%의 종목은 수익을 못 낸다는 얘기가 나왔습니다. 그다음에는 현금 투자가 아니라 레버리지나 실물 투자로 돌려막기를 한다는 얘기도 나왔습니다. 버블 논쟁마다 근거가 다릅니다.
지금 AI 산업은 글로벌화되는 과정에 있습니다. 예전에는 미국에서만 독점적으로 발전했기 때문에 미국만 보면 됐지만, 지금은 글로벌 인프라를 구축하는 단계입니다. 인프라를 구축할 때는 매출이 눈에 바로 보이지 않기 때문에 논쟁이 많을 수밖에 없습니다. 인프라가 먼저 깔려야 산업이 발전하기 때문에, 인프라 구축 단계에서 버블을 논하는 것은 의미가 없습니다. 인프라가 구축된 다음에 실제로 수익이 나는지를 따져야 합니다.
국내 빅테크와 밸류에이션
빅테크 실적이 좋긴 하지만 주가가 너무 비싸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국내 빅테크는 밸류에이션을 잡기가 아직 애매합니다. 미국의 메타, 알파벳은 매출과 현금 창출이 눈에 보이지만, 국내는 아직 제대로 된 데이터센터도 없습니다. 어디서 매출을 잡을지도 불분명합니다. 그래서 국내 빅테크발 AI 버블을 논하기에는 시기상조라고 봅니다.
반도체와 플랫폼 쪽을 보면, 삼성전자는 PER 20배 정도로 정상화된 수준이고, 네이버도 22배까지 올라왔습니다. 이 정도면 정상화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SK하이닉스는 PER 14배 정도라 18배는 가야 설득력이 있고, 현대차는 PER 10배 수준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AI 산업 전반을 평가하기는 부담스럽습니다.
네이버 실적과 AI 수익화
네이버는 실적이 좋긴 하지만, AI 도입 전후로 매출 성장률에 큰 변화가 없어서, 검색 광고 수익이 AI 덕분인지 오프라인 수요 위축에 따른 온라인 쏠림 덕분인지 불명확하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가 2조 2천억 원 정도로 약간 상향됐지만, 크게 올라간 것은 아닙니다. 회사는 서치, 플랫폼, 커머스, 광고, 스테이블코인 쪽에서 AI 적용 확대로 수익성 개선을 기대한다고 하지만, 실제 매출로 확인된 것은 아직 없습니다. 제대로 된 AI 데이터센터도 없고, 스테이블코인도 두나무 인수 이후 발행 단계는 아닙니다. 그래서 국내 리서치들도 밸류에이션을 높여 잡기가 부담스럽고, 기존 사업 기준으로만 평가하는 상황입니다.
현재 주가는 27만 원에서 27만 8천 원 수준으로 PER 22배, PBR 1.57배입니다. 목표주가는 최대 40~50만 원까지 제시된 곳도 있지만, 평균은 33만 원 정도입니다. AI 매출이 실제로 잡히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해 보이고, 당분간은 광고, 커머스, 검색 등 기존 사업의 성과를 더 지켜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순환출자 논란
글로벌 AI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순환출자 구조에 대한 지적도 있습니다. 엔비디아와 오픈AI가 서로 지분을 사 주고, 그게 주가를 올리는 구조인데, 닷컴 버블 때 기업들끼리 광고를 서로 올려주던 것과 비슷하다는 지적입니다.
결국 하이퍼스케일러들이 실적이 좋다고 하면서 서로 투자하고 계약을 맺는데, 이것이 현금 투자가 아니라 채권 레버리지나 지분, 실물 투자에 그친다는 비판입니다. 가장 공격적인 사례가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입니다. 5년간 5,000억 달러 규모인데, 미국 내 AI 반도체 소비량의 50%를 감당해야 하는 프로젝트입니다. 오픈AI는 리더십과 비전은 보여주고 있지만, 자금력이 부족합니다. 그래서 계속 계약을 맺고 지분 투자와 실물 투자를 받아 가는 구조입니다. 시장에서는 오픈AI가 자금 조달을 충분히 하지 못하면 문제가 될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오픈AI는 결국 IPO를 해야 할 것이라는 시각이 많고, 본인들은 생각이 없다고 밝혔지만, 마이크로소프트가 비영리 재단 지분 27%를 이미 가져간 상황을 보면 IPO는 사실상 대기 중이라고 봐야 합니다. IPO를 통한 자금 조달이 막히면 스타게이트 전체가 거품으로 드러날 수 있는 충격이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이 논란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고, AI 밸류체인의 변동성은 상당할 것으로 보입니다.
대응 전략: 종목별 밸류에이션 점검
AI 투자에서 어떤 대응이 필요할까요?
버블론에 휘둘려 움직이기보다는 종목별 밸류에이션을 확인하고 들어가셔야 합니다. 미국의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아마존은 PER이 20배 이상에서 35배 정도로 여전히 저평가된 편입니다. 매출과 이익 성장은 엄청난데 주가는 상대적으로 덜 따라왔다는 뜻입니다. 엔비디아는 50배 정도, 팔란티어는 800배 정도, 테슬라는 200배가 넘습니다. 그래서 밸류에이션이 저평가 구간인 종목은 추가 매수를 고려하시고, 이미 많이 오른 종목은 기다리거나 조정에 대비하셔야 합니다. 결국 옥석 가리기가 필요합니다.
전력 인프라와 의료 AI
전력 인프라 섹터에 관심이 많은데, 수준을 어떻게 평가하시나요?
전력 인프라는 실제로 매출이 올라오고 전망도 좋은 섹터입니다. 미국은 전력 인프라를 다급하게 확충해야 하는 상황이고, 한국도 전력을 효율적으로 쓰기 위해 인프라를 재편하는 시기에 와 있습니다. 다만 효성중공업이 PER 40배를 넘어가는 등 이미 많이 오른 상태라, 기대치에 비해 고평가된 느낌이 있습니다. 지금은 밸류에이션을 한번 돌아보고 접근하시는 게 좋다고 봅니다.
의료 AI가 최근 강하게 반등했는데, 어떻게 보시나요?
그동안 힘을 못 썼는데, 최근에는 국내 루닛 같은 기업이 해외 법인들을 조직 재편하고 새롭게 비즈니스를 한다는 점이 부각되고 있습니다. 다만 의료 AI는 정부 지원이 어떻게 나올지를 먼저 봐야 합니다. 의사 부족을 AI가 진단이나 수술 보조로 메워야 하는 분야라 정부 보조 없이는 쉽지 않습니다. 정부 정책이 구체화되면 의료 쪽도 성장 모멘텀을 갖게 될 것이니, 조금 기다려 보시는 게 좋겠습니다.
네, 지금까지 그레너리투자자문 이완수 대표였습니다. 말씀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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