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김대준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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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주주환원(110조 규모) 중 자사주 매입·소각 구체성이 부족해 SK하이닉스 대비 실망을 샀고, 일부 자금이 코스닥/바이오로 이동 중이다. 코스닥 승강제 이슈와 한미약품 대형 계약(약 3조)이 바이오 기대를 키움. 반도체는 기업 이익 증가로 아픈 손가락이지만 조정 시 분할 매수·연말까지 보유 전략을 제시. 중동 리스크는 단기 해소 어렵다고 봄. 미국 장기금리는 재정확대·국채 공급으로 높게 유지될 가능성이 크고, 금리 고점 국면을 가정해 금융주·화장품 등 퀄리티주 편입을 권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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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특집에서는 대외적으로는 금리의 방향성, 대내적으로는 삼성전자 주주환원 정책이 시장의 핵심 변수로 꼽히고 있습니다. 각각의 이슈를 어떤 관점으로 봐야 하고, 그에 맞는 시장 전략은 어떻게 짜야 할지 하나씩 짚어보겠습니다.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 김대준 연구위원과 함께합니다.
오늘 삼성전자가 많이 빠지면서 자금이 코스닥 쪽으로 이동하는 흐름이 나타났습니다. 주주환원 기대가 소멸되면서 삼성전자가 빠르게 하락했고, 그 과정에서 일부 자금이 코스닥으로 옮겨간 것으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오늘 장중 한미약품의 호재가 있었습니다. 3조 원이 넘는 계약 규모로, 역대급 수준이라고 알려지고 있습니다. 바이오에 대한 기대치는 그동안 굉장히 낮았습니다. 사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이 많았는데, 최근 한쪽으로 쏠렸던 반도체 투자 자금이 빠르게 이동하고 있고, 코스닥과 관련해 긍정적인 신호들이 많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9월 중 나올 것으로 보이는 코스닥 승강제 이슈가 있습니다. 한미약품은 코스닥 종목은 아니지만, 비만 신약 기술 수출 기대감이 시장의 호재로 작용했습니다. 경기가 흔들리는 국면에서는 바이오가 방어적인 성격을 띠기 때문에 관심도 커집니다.
호재는 계속 쌓이고 있습니다. 과거 모더나의 임상 3상 발표가 있었고, 최근에는 중국에서 코로나19가 다시 확산되면서 국내 바이오 업체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다만 시장 금리가 높게 유지되고 있어, 상승 탄력은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바이오는 포트폴리오의 한 축으로 담아볼 만할까요? 바이오 대부분이 코스닥에 속해 있고, 코스닥 승강제 재료가 아직 소화되지 않아 기대치가 남아 있습니다. 실적이 나오거나 기술 수출이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 바이오는 일정 부분 포함해도 괜찮을 것으로 봅니다.
삼성전자는 지난주 금요일 장 마감 후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했지만, 오늘 주가는 급락했습니다. 110조 원이라는 규모가 적지 않은데도 '반쪽짜리 주주환원'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주주환원 이벤트는 이미 상당 부분 소멸된 상태였습니다. 여기에 SK하이닉스와 비교하면 삼성전자가 실망감을 준 측면이 있습니다. SK하이닉스는 잉여현금흐름(FCF)의 50% 이상을 주주환원에 쓰기로 했고, 자사주 매입과 소각 계획을 구체적으로 발표했습니다. 약 40조 원 규모를 11월 19일까지 진행하는 것으로 예상되며, 실제로 HTS의 매매 동향에서 기타 법인 매수가 하루 1조 원 가까이 나타나고 있어 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으로 추정할 수 있습니다.
반면 삼성전자는 110조 원이라는 사상 최대 규모를 제시했지만, 주가를 가장 크게 끌어올릴 수 있는 자사주 매입과 소각보다는 30조 원의 현금 배당에 무게가 실렸습니다. 세부 계획도 10월에 일부 안을 공개하고 내년 1월에 구체적인 내용을 발표한다고 해, 하이닉스에 비해 일정이 늦어졌습니다. 또 주주환원 규모 자체는 시장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한국 시장, 특히 반도체는 상승을 위해 서프라이즈 요인이 필요한데, 하이닉스는 이를 충족했지만 삼성전자는 그 정도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자사주 매입·소각을 강하게 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우려까지 더해지며 두 반도체 대장주의 주가 차별화가 나타났습니다.
9월 말 배당을 노린 수급이 유입될 가능성도 있지만,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반도체 업종은 고배당 주식이 아닙니다. 따라서 자사주 매입·소각이나 액면분할 같은 강한 주주환원이 나와야 하며, 단순 배당 기대만으로는 주가 상승 동력이 부족합니다. 투자 판단은 이익 모멘텀이 나오는지를 보고 내리는 것이 바람직하고, 9월 말 배당은 시간이 꽤 필요하다고 봅니다.
하방은 지지되는 듯하지만, 더 강하게 치고 나갈 모멘텀은 아직 뚜렷하지 않습니다. 반도체 주가가 오르려면 기업 실적과 이익 확보에 대한 뉴스가 필요합니다. 이번 주에는 그 판단 근거가 될 이벤트가 있습니다. 미국 시간 26일 장이 끝나면 엔비디아 실적이 발표됩니다. 실적 서프라이즈가 나오는지, 가이던스로 매출 1천억 달러를 제시할 수 있는지, 엔비디아가 제시했던 매출총이익률 75% 이상이 나오는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여기에 블랙웰 아키텍처 관련 내용, 차세대 베라루빈 양산과 인도 일정, 하이퍼스케일러들의 수요와 투자가 종합적으로 확인되어야 AI 흐름이 이어진다는 판단이 가능합니다. 그래서 27일 아침 발표되는 뉴스가 반도체에 추가 상승 동력이 될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엔비디아 실적은 기대치를 맞춰야 본전이고, 조금이라도 미스가 나오면 실망감이 클 것이라는 전망이 많습니다.
엔비디아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큰 흔들림이 있을 수 있습니다. 다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고르게 가져간다면, 주주환원 정책이 하방을 어느 정도 지지해 줄 것입니다. 기업들의 매수세는 SK하이닉스 쪽이 더 강해, 해당 업체의 주가는 오늘처럼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일 수 있습니다.
반도체는 아픈 손가락입니다. 상반기에는 큰 폭으로 상승했지만, 6월부터 큰 변동성이 나타나면서 많은 투자자가 힘든 국면을 겪었습니다. 다만 매크로 상황이 불확실할 때는 결국 기업 실적을 봐야 합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기업 이익이 빠르게 늘고 있고, 3분기 실적은 2분기보다 높은 수치가 나올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래서 지금 팔고 나가기에는 아쉽습니다. 오히려 주가가 빠졌을 때 조금씩 비중을 확대하면서 연말까지 유지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지난 주말 이란 쪽에서 변화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란 대통령이 미국과의 합의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지만, 중동 리스크가 실제로 해소되기는 어렵다고 봅니다. 이란 최고 지도자가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외교적 해결을 원하는 대통령과 강경 노선의 군부가 맞서고 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에서 나타나는 현상을 보면 군부가 이슈를 주도하고 있어, 미국과의 협상이 빠르게 진행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호르무즈 해협의 불확실성은 이어질 수 있습니다. 오늘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이 이란에 대한 경제적 압박 방안을 언급하면 유가 불확실성이 다시 고조되고, 중동 불안이 이어질 수 있습니다. 지금은 빠른 해소를 기대하기보다,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는 전제 아래 선제적 대응 전략이 필요합니다. 더 확전되지 않기를 바라는 것이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미국 10년물과 30년물 금리가 오늘은 하락했지만, 최근 장기 국채금리 상승 기조 속에서 잭슨홀 미팅이 큰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재정 정책과 통화 정책 방향에서 베센트 장관과 케빈 워시 쪽의 방향이 조금 다른 것으로 보입니다.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미국 금리가 모든 만기에서 내려가는 것입니다. 그러면 미국, 한국, 글로벌 증시가 모두 오를 수 있습니다. 다만 이 확률은 낮다고 봅니다. 베센트 장관이 장기 국채금리 부담 때문에 지난 19일 바이백(자사 국채 매입)을 선언했습니다. 그런데 이후 금요일까지 금리 변화를 보면 30년물은 1bp 정도 내렸고, 나머지 단기물은 모두 올랐습니다. 장기물을 사들여 금리를 낮추려 해도, 재원은 결국 단기채 발행으로 마련하기 때문에 국채 공급이 늘어 금리가 높게 형성될 수 있습니다.
이를 낮추려면 워시 연준의장의 발언이 중요합니다. 5월에 취임한 워시 의장은 자산 매입, 통화 팽창, 완화적 통화정책과는 거리를 두는 성향입니다. 기자회견도 하지 않으려 하고, FOMC 성명서도 대폭 줄였습니다. 그래서 28일 예정된 잭슨홀에서도 국채금리를 낮추기 위한 특별한 조치가 나올 가능성은 낮아 보입니다. 금리가 급격히 하락하기보다 높은 수준에서 유지되는 것을 전제로 포트폴리오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전략을 고민해야 할 시점입니다. 다만 잭슨홀의 주제가 금융 혁신과 지급결제인 만큼, 달러 패권 유지와 관련해 스테이블코인과 미국채 매수 같은 방안이 언급될지 시장이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 내용이 나오면 금리 하락 재료가 될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높은 금리가 이어질 수 있습니다.
금리가 내려가야 시장에 좋은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미국의 연방부채가 40조 달러에 육박할 정도로 높아졌습니다. 또 미국은 11월 초 선거를 앞두고 경기 부양을 위해 재정을 확대하려 합니다. 미국 재무부의 TGA(재무부 일반계정) 잔고 변화를 보면, 기존 9,500억 달러 수준 유지 계획을 4분기에 8,500억 달러로 낮췄습니다. 돈을 더 쓰겠다는 의미입니다. 여기에 유가 불확실성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있습니다. 이를 종합하면 금리는 쉽게 내려가기 어렵고, 재정 확대와 물가 상승 압력이 공존하는 상황에서는 금리가 오히려 오를 수 있다는 가정이 더 자연스럽습니다. 금리가 내려가기에는 쉽지 않은 시장 환경입니다.
이번 주에는 7월 근원 PCE(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 발표가 있습니다. 연준이 가장 중요하게 보는 인플레이션 지표 중 하나입니다. 시장 예상치는 지난달보다 낮을 것으로 보입니다. 7월에는 CPI와 PPI가 모두 하락했고, PCE가 CPI·PPI와 다르게 움직일 가능성은 낮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시장은 이미 하락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다만 7월보다는 8월 수치에 대한 우려가 있습니다. 8월에는 중동 불확실성이 다시 흔들렸고, 지난주 발표된 미국 서비스 PMI가 높게 나왔습니다. 경기가 크게 위축되지 않았다면 물가가 높게 유지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7월 수치는 시장에 안도감을 주겠지만, 8월 수치가 더 높게 나올 수 있다는 고민이 이어질 것입니다. 이는 9월 FOMC에서 금리 동결을 지지하는 방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물가 지표는 무난하게 넘어갈 가능성이 있지만, 이번 주에는 이벤트가 몰려 있어 시장 변동성을 피하기 어렵습니다. 24일 베센트 재무장관 발언이 있고, 26일에는 미국 PCE와 GDP가 발표된 뒤 엔비디아 실적이 나옵니다. 한국은행 금통위도 진행됩니다. 27일부터 29일까지는 잭슨홀 미팅이 열리고, 28일에는 워시 의장이 발언합니다.
이를 종합하면 금리가 장기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큽니다. 금리가 높을 때는 실적이 탄탄한 기업이 유리합니다. 아직 수익을 잘 내는 기업은 반도체입니다. 반도체는 주주환원 기대가 약해져 빠졌지만, 빠졌을 때 나눠 사면서 기다리는 전략이 유효합니다. 투트랙 관점에서 보면, 고금리가 이어질 때 금리 상승을 방어할 수 있는 대표 업종은 금융입니다. 은행과 보험 같은 금융주의 비중을 늘릴 필요가 있습니다. 또 고금리 환경에서는 조달 비용이 문제이므로, 이를 상쇄할 만한 이익이 확인되어야 합니다. 이런 측면에서 화장품 업종이 주목됩니다. 높아진 환율과 K-컬처 기대감 덕분에 해외 매출이 빠르게 늘고 있고, 국내에서도 외국인 관광객 유입으로 인바운드 소비가 좋습니다. 이런 요인이 매출 확대와 이익 서프라이즈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화장품처럼 꾸준히 수익을 내고 경기 트렌드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는 퀄리티 종목이 포함할 만한 대상입니다.
정리하면, 반도체, 금융, 화장품 같은 퀄리티 종목을 포트폴리오에 포함하는 전략을 제시합니다. 각 업종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를 근거와 함께 짚어봤으니, 포트폴리오를 구성하실 때 참고해 보시기 바랍니다. 오늘 시장 이야기는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 김대준 연구위원과 함께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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