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송재경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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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코스닥 장중 서킷브레이커 발동 후, 레버리지·콜옵션 급증에 따른 포지션 해소 과정이 진행 중이라 진단. 8~9일 CPI·PPI, 목요일 한국 옵션만기, 금요일 미국 쓰리마녀의 날, 스페이스X IPO, FOMC 등 이벤트로 2주간 변동성 지속 가능성 제시. AI 버블론은 정점이라 보기엔 이르고 브로드컴 실적은 양호하다고 평가. CPI 컨센서스 4.2%(전월 3.8%) 대비 금리 상승 압력을 우려하며 2주간 분할매수 접근을 권고. 원/달러 1,561원 이후 구두개입으로 1,530원대까지 하락했으나 1,500원대 중반은 펀더멘털과 괴리가 크다고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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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장중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습니다. 코스피는 올해만 벌써 세 번째 서킷브레이커이고, 코스닥은 1,000포인트를 하회한 채 마감했습니다. 이틀 만에 지수 1,000포인트가 단숨에 증발한 셈인데, 글로벌 반도체 시장이 매크로 요인으로 흔들리는 것이지 이익 성장이 훼손된 것은 아닙니다. 이 현상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살펴보겠습니다.
최근 우리나라는 반도체 중심으로, 그리고 AI 수혜주 중심으로 차트를 고점까지 보면 포물선을 그리며 가파르게 상승했습니다. 이는 시장에서 레버리지를 이용한 투자가 공격적으로 나왔다는 뜻입니다. 지난주 금요일부터 한국과 미국에서 그 레버리지가 해소되는 과정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5월 한 달을 놓고 보면 한국은 반도체 투톱을 기초로 한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가 출시됐고, 미국은 개별 종목 콜옵션 거래량이 급증했습니다. 한국과 미국 모두 이른바 '빚투'가 크게 늘었다는 점을 먼저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여기에 이번 주와 다음 주 변동성을 키울 이벤트가 줄줄이 있어 차익 실현 욕구가 지난주부터 본격화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가파르게 올라간 만큼 레버리지 해소도 가파르게 떨어지는 양상으로 나타나는 것입니다.
시장 변동성을 나타내는 대표 지표는 VIX입니다. 미국 S&P 500의 VIX가 노란색 선이라면, 최근 많이 주목받는 지표는 S&P 500 구성 종목 개별 변동성을 합산한 'VIX EQ'입니다. 평상시에는 두 지표가 함께 움직이지만, 레버리지가 걸리면 따로 노는 구간이 생깁니다. 지수 변동성은 낮아 보이는데 개별 종목 변동성은 매우 높은 상태가 이어지는 것입니다. 이번이 그 괴리가 가장 크게 벌어진 시점이었고, 지난주 금요일부터 그 갭을 메우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번 주 수요일과 목요일에는 CPI, PPI 등 물가 지표가 발표됩니다. 한국은 목요일, 미국은 다음 주 금요일에 네 마녀의 날, 즉 세 마녀의 날과 동시 옵션 만기일이 있습니다. 스페이스X IPO도 예정되어 있고, 다음 주에는 FOMC 회의가 열립니다. 전망상 시장에 도움이 되기 쉽지 않은 이벤트들이 몰려 있으니, 현재의 변동성이 여기서 끝난다고 보기보다는 당분간 변동성이 유지될 가능성을 열어두고 접근할 필요가 있습니다.
브로드컴이 촉발한 AI 정점론이 나왔습니다. 3분기 가이던스가 월가 예상치에 못 미쳤고, 구글과 메타의 대규모 유상증자도 시장의 공포를 자극할 만한 이슈였습니다. 이것은 일시적 노이즈일까요, 아니면 AI 패러다임의 새로운 위험 요소일까요?
결론부터 말하면 이전처럼 가파르게 오르기는 어려워졌고, 흠을 잡을 수 있는 이슈들이 조금씩 생기고 있는 것은 분명합니다. 그러나 정점을 논하기에는 아직 이릅니다. 브로드컴은 여전히 돈을 잘 벌고 있고, 2분기까지도 영업현금흐름이 아주 좋았습니다. CEO 관련 이슈 등은 핑계에 가깝습니다. 구글과 메타의 유상증자도 1년 전에 발표됐다면 오히려 공격적인 투자라며 환영받았을 것입니다. 지금 우려가 커진 이유는 금리 상승기와 맞물려 빚을 내고도 모자라 유상증자까지 한다는 점, 그리고 이것이 시장 유동성을 줄이지 않겠느냐는 걱정 때문입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일정 부분 완충 역할을 합니다. 미국 거대 AI 회사들의 지분 일부를 미국 정부가 가져가야 한다는 얘기를 꺼냈는데, 인텔과 델의 사례에서 보듯 정부가 나서 자금 조달 유동성 걱정을 덜어줄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이 때문에 우려가 지나치게 과할 필요는 아직 없다고 봅니다.
이번 주에는 오라클 실적 발표가 예정되어 있는데, 하필 CPI 발표일과 겹칩니다. 빚이 많은 오라클을 제외한 M7, M4 등 나머지 하이퍼스케일러들은 재무 부담이 크지 않고, 이미 조정도 상당히 진행됐습니다. 오라클 하나로 시장 전체를 끌고 내려갈 정도의 임팩트는 아닐 것으로 봅니다.
미국 고용지표 서프라이즈로 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했습니다. 다음 주에는 케빈 워시 신임 연준 의장의 첫 FOMC가 예정되어 있고, CPI 우려까지 겹쳐 있습니다. 시장 컨센서스는 CPI 4.2%이며 전월은 3.8%였습니다. CPI가 4%를 넘어서면 4.2%가 예상치에 부합해도 장기금리에 상승 압력이 가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금리는 이미 지난주 금요일부터 오르기 시작했고, 상승 압력이 어디까지 갈지 알 수 없습니다. CPI와 FOMC가 연계되어 있어 시장은 조심스럽게 대응할 가능성이 큽니다.
따라서 하루 이틀 빠지면 바로 저가 매수에 나서는 패턴보다는 조금 길게 보고 대응할 필요가 있습니다. 변동성의 폭을 알 수 없으니 타이밍을 잡으려 하기보다 분할 매수 관점에서 2주 정도 접근하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
환율도 짚겠습니다. 원·달러 환율이 1,561원까지 오르며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오늘 장중에는 외환당국의 구두개입으로 1,530원대까지 내려왔지만 여전히 불안합니다. 현재 환율 수준은 우리 경제 펀더멘털과 맞지 않게 지나치게 약세입니다. 외환당국이 구두개입에만 의존한 점도 아쉽습니다. 7월부터 외환시장이 24시간 체제로 전환되면 상황이 나아질 수 있습니다. 원화 환율이 1,400원대 중반까지는 이해할 수 있지만 1,500원대 중반은 받아들이기 어렵고, 이 때문에 시장이 더 어려워질 가능성은 낮다고 봅니다.
향후 2주는 지뢰밭과 같아서, 이 지뢰밭을 어떻게 피해 가느냐가 중요합니다. 다만 이것이 정점이 되어 시장이 하락세로 전환될 것이라고 보지는 않습니다. 변동성을 활용해 분할 매수 관점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오늘 내 포트폴리오 성과를 보고 시장보다 더 많이 빠졌다면 베타가 지나치게 공격적으로 쏠려 있다는 신호입니다. 이번 기회에 포트폴리오 중심을 일부 중립화하면서 분할 매수로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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