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차영주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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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1분기 여유자금이 약 13.9조 원으로 전분기(약 12조 원 수준 추정) 대비 크게 줄었으나, 이는 기업 투자 확대와 수출 부진, 세수 감소가 원인이라는 진단. 여유자금 감소 원인: 무역수지 악화로 수입 우위, 정부 세수 부족(3분기 약 20조 → 1분기 -23조 수준, 격차 약 40조), 기업 이익 감소 및 미국 중심 대규모 투자로 자금 여력 축소. 기업은 CB·회사채·유상증자 등으로 투자자금을 조달 중이며, 이는 미래 투자 목적이라는 해석. 개인 여유자금은 약 20조 원 증가. 금리 상승으로 마이너스통장·대출 상환이 늘고 부동산 관련 신규 대출이 줄면서 가용자산이 늘어난 것이 원인. 2023년 1분기부터 개인 주식 투자가 순매수로 전환됐고 채권 투자도 증가. 신용잔고는 19조 원대에서 정체·감소 추세로, 개인이 신용보다 여유자금으로 주식을 매수하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 개인 수급은 시장 바닥을 다지는 역할, 외국인 수급은 방향을 이끄는 역할로 구분. 개인 여유자금 증가는 주식 시장에 긍정적이라는 결론. 외국인은 삼성전자 외 매수세가 약하고 공매도·숏커버링 위주이며, 환율 부담으로 적극 유입되지 않는 상황. 다만 매도 이탈은 없어 유입 시 변곡점이 될 수 있다는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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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은 전반적으로 조정 양상인데, 오늘은 1분기 국내 여유자금 동향을 살펴보겠습니다. 최근 새마을금고 PF 문제 등으로 금융시장이 다소 혼란스러운 가운데 한국은행이 1분기 여유자금 동향을 발표했습니다. 새마을금고 문제는 2분기에 발생한 것이고, 이번 발표는 1분기까지의 상황입니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과 다른 의외의 결과들이 나왔는데, 투자자들이 이를 명확히 체크하면 평소 주목하지 않던 부분에서 좋은 투자 아이디어를 찾을 수도 있습니다.
여유자금은 쓸 수 있는 돈에서 써야 하는 돈을 뺀 금액입니다. 작년 4분기에 우리나라 전체 여유자금은 약 12조 원이었는데, 1분기에는 1조 2천억 원으로 10분의 1 수준까지 줄었습니다. 정부, 기업, 개인을 모두 합친 수치입니다. 금리를 당장 올리고 있지는 않지만 여러 부분에서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이렇게 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무역수지 악화입니다. 수출보다 수입이 많아 우리나라 돈이 해외로 빠져나가고 있습니다. 또 세수가 부족해지면서 정부의 여유자금도 크게 줄었습니다. 지난 3분기에 약 20조 원의 여유자금이 있었으나 1분기에는 마이너스 23조 원을 기록해, 그 차이만 40조 원에 달합니다. 기업 이익 감소 등으로 세수가 부족해지면서 가용할 수 있는 돈이 줄어든 것입니다.
기업 여유자금도 줄었는데, 두 가지 요인이 작용했습니다. 첫째, 이익이 줄었습니다. 1분기 삼성전자의 실적이 부진했고, 수출 기업들의 수출도 절대 규모 면에서 크게 감소했습니다. 둘째, 성장을 위해 막대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삼성전자, 2차전지, 자동차 기업들이 미국에 대규모 투자를 하면서 자금난이 가중되고 있다는 소식도 들립니다. 이 때문에 2분기뿐 아니라 1분기부터 CB 발행이나 유상증자 등으로 투자 자금을 마련하는 움직임이 나타났습니다. 미래를 위한 투자이지만 단기적으로는 수출 기업들의 수익이 줄고 투자가 늘어나 기업의 여력이 상대적으로 줄어든 상황입니다.
반면 가계의 여유자금은 늘었습니다. 체감과 거리가 있을 수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많은 분들에게 해당되는 이야기입니다. 작년에 금리가 급등하면서 대출을 갚는 분들이 많아졌습니다. 2020년과 2021년에는 낮은 대출금리로 대출을 받아 투자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지금은 마이너스 통장 등 대출을 급하게 상환하고 있습니다. 또 부동산 시장이 작년부터 흔들리면서 새로 집을 사기 위한 대출 수요도 줄었습니다.
즉 새로 여유가 생긴 것이 아니라 빚을 갚고 대출을 일으키지 않으면서 쓸 수 있는 자산이 늘어난 것입니다. 전체적으로는 약 20조 원 정도 늘어난 것으로 보입니다. 정부와 기업의 자금이 약 40조 원 줄어든 것에 비해, 개인은 약 20조 원의 투자 여력이 생겼다고 볼 수 있습니다.
2020~2021년에는 동학개미 운동으로 개인 투자자들이 주식에 몰리며 고객예탁금이 70조 원까지 늘었습니다. 2022년에는 주식 시장이 부진하자 투자금을 회수해 예금으로 옮기는 흐름이 나타났고, 금리가 올라 예금의 매력도 커졌습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금리가 어느 정도 안정권을 찾으면서 개인 투자자의 여유자금이 채권과 주식으로 다시 흘러들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부동산과 주식이 대척점에 있었지만, 지금은 금리가 오르면서 회사채 금리도 쏠쏠해져 채권 투자가 늘었습니다. 예금도 여전히 많은 상태입니다. 특히 2023년 1분기부터 주식 투자가 순매수로 전환됐다는 점은 긍정적입니다. 2분기에는 더 늘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신용잔고는 19조 원 수준에서 머물며 오히려 줄어드는 모습입니다. 고객예탁금이 50조 원 수준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는 것은, 개인들이 빚을 내서 투자하기보다 여유자금을 가지고 시장에 들어오고 있다는 뜻입니다. 이는 1, 2분기 주식 수급이 탄탄하다는 근거가 됩니다.
개인 자금 증가를 두고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을 수 있지만, 현재 외국인 수급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개인 수급이 시장을 받쳐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보는 것이 적절합니다. 개인은 시장의 밑바닥을 다지는 역할을, 외국인은 수급을 이끄는 역할을 한다고 구분할 수 있습니다. 밑바닥이 탄탄하면 주식이 쉽게 밀리지 않으므로, 개인 여유자금의 증가는 주식 시장에 긍정적이라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외국인 수급은 최근 삼성전자 외에는 특별히 들어오지 않고 있습니다. 공매도 숏커버링을 제외하면 뚜렷한 매수세는 보이지 않습니다. 환율 부담이 첫 번째 문제이고,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차원의 자금이 들어올 가능성은 있습니다. 현재 외국인이 주식을 팔고 나가는 것은 아니지만, 선물을 활용한 매매에 치중하며 적극적으로 현물을 사들이지는 않고 있습니다. 이들이 본격적으로 유입되는 시점에 주식 시장이 변곡점을 찾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은 1분기 여유자금 동향과 개인 투자 자금의 흐름을 짚어봤습니다. 차영주 전문위원과 함께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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