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박세익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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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금리 동결 전제에서 S&P500은 과거 통계상 상승 가능성이 있다고 보며, 미국 대선 3년차 강세 패턴과 트럼프 재임기 사례를 근거로 제시. 첫 금리인하 시점에는 과열 정도가 중요하다며 조심을 권고. 원/달러 환율 상승은 수출주(특히 현대차·기아)에 유리하나 환율 하락 시 주가 약세 가능성이 있어 현대차·기아는 중립 의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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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하반기는 금리를 그냥 동결하고 쭉 간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하반기도 시장이 나쁘지 않다고 봅니다. 폰트 분석으로 봐도 그렇습니다. 올해는 대통령 3년 차이기도 합니다.
작년 말이나 올해 1분기에도 코스피 2,000을 본다는 얘기가 굉장히 많았습니다. 경기침체가 곧 온다, 지금은 좋아하지 말라는 얘기도 많았죠. 그런데 시장은 계속 버티고 올라갔습니다. 그 이유가 뭘까요? 투자자분들을 늘 어렵게 만드는 게 바로 이 부분입니다. 대중들이 왜 그렇게 두려워했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제이미 다이먼 회장 같은 분도 3,300을 얘기했습니다. 한국의 경제 방송에 자주 나오시는 분도 3,300을 얘기했는데, 오해하실까 봐 말씀드리자면 그건 코스피가 아니라 기적 같은 이야기였습니다. 그런 얘기를 듣다 보니 대중들도 '진짜 그런가' 하고 생각하게 됐던 거죠. 그런데 결과는 거꾸로 갔습니다.
제 책 마지막에 세 가지 관점과 네 가지 원칙을 정리해 놨습니다. 경제 전망을 가지고 투자 전략을 짜는 건 확률적으로 낮습니다. 반대로 퀀트 분석, 즉 통계와 데이터에 기반한 접근은 훨씬 유용합니다. 저는 강원국 작가가 유명해지기 전부터 그 얘기를 자주 해드렸습니다. 강 작가가 얘기한 할로윈 전략 같은 것들이 굉장히 유용하거든요.
올해 5월 초에도 출연해서 올해 시장이 좋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근거는 미국 대통령 4년 차 중 3년 차의 주가 수익률이 월등히 좋다는 데이터였습니다. 1948년 이후 평균을 내보면 3년 차 수익률이 22.8%입니다. 미국 평균 수익률이 약 20%인데, 이런 것만 봐도 퀀트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니 경제가 안 좋아진다는 전망을 너무 믿지 마시고, 나만의 투자 일지를 써보시길 권합니다. 왜 이럴 때 주가가 오히려 반대로 갔는지 정리해 보면 도움이 됩니다. 정리하자면, 경제 전망은 믿지 말자는 겁니다.
7월이 들어섰으니 하반기 시장을 어떻게 봐야 할지 얘기해 보겠습니다. 이번에 주가를 떨어뜨린 가장 큰 첫 번째 이유는 금리였습니다. 금리를 작년에 그만큼 올리지 않았다면 주가도 그만큼 떨어지지 않았을 겁니다. 금리 공포가 컸던 거죠.
이번 7월 26일에 금리를 5.5%로 만들어 놓고 일단 쉬어 간다는 것, 즉 동결로 간다는 게 거의 확실해 보입니다. 그렇다면 과거 6개월에서 1년 동안 어땠는지 역사를 분석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주식의 역사는 반복되니까요.
금리를 동결한 뒤에 S&P 500은 6개월에서 12개월 동안 8~16% 올랐습니다. 2018년 12월에 금리를 아홉 번째로 올리고, 2019년 상반기 내내 금리를 안 올렸습니다. 그러자 주가가 계속 올랐습니다. 지금처럼 올랐죠. 8월에 금리를 한 번 인하했을 때는 처음에 주가가 왔다 갔다 했습니다. 두 번, 세 번 인하하고 인하가 멈추자 주가는 또 올랐습니다.
그 전에 금리를 올렸던 시기는 2004년 6월부터 2006년 8월까지 17번 올렸을 때입니다. 2006년 8월에 금리가 5.25%에서 5.5%가 되고 딱 멈췄습니다. 그 뒤 2007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터지기 전까지 우리 코스피는 1,400에서 2,100까지 올라갔습니다. 주가가 날아갔던 시기죠.
금리 인상을 멈추고 동결하면, 1년에서 1년 반 뒤에 주가가 다시 떨어지더라도 일단 동결 후 6개월은 무조건 장이 좋았습니다. 이번 7월에 금리가 동결됐고, 금리 인하 시점은 내년으로 보고 있습니다.
정치적으로도 봐야 합니다. 바이든 입장에서는 내년에 무조건 재선을 해야 하니 올해 경기를 박살 내면 안 됩니다. 그럼 트럼프 때는 어땠을까요? 2016년 11월에 당선됐고, 1년 차인 2017년에는 주가가 좋았습니다. 2년 차는 항상 주가가 안 좋은데, 2018년에는 미중 무역 분쟁 갈등 때문에 장이 안 좋았습니다. 3년 차인 2019년에는 S&P 500이 28.8% 올랐습니다. 4년 차에는 갑자기 코로나가 터졌죠.
2019년에 특이한 일이 있었습니다. 2018년 3~5월에는 미국이 중국에 관세 폭탄을 1차, 2차로 날렸습니다. 그런데 2019년 11월, 칠레에서 열린 APEC 모임에서 트럼프가 시진핑과 악수를 했습니다. 시진핑 표정은 좀 떨떠름했습니다. 관세 폭탄을 안 한다고 하더니 악수하면서 1차 합의를 발표한 거죠. 2020년 재선을 앞둔 극적인 합의였습니다. 연말에 주가가 탄력을 받으며 더 올랐습니다.
올해는 어떨까요? 얼마 전 토니 블링큰 국무장관과 옐런 재무장관이 중국에 다녀왔습니다. 약간 비슷한 부분이 있습니다. 올해 11월쯤 샌프란시스코에서 G20 같은 행사가 열리면 시진핑을 만나 정상회담을 하게 될 겁니다. 이번에도 시진핑은 그대로이고, 바이든이 악수하면서 나이도 많으니 비슷한 장면이 나올 수 있겠죠. 그 사진이 나오고 '니하오'를 외치는 식으로 반복될 수 있다고 봅니다. 중국을 그렇게 괴롭혔는데 올해 11월에도 샌프란시스코에서 극적인 반전이 나올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금리 동결은 말씀드렸으니, 내년에 금리 인하가 시작된다고 많은 분들이 예상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과거 데이터상 주가는 어떻게 됐을까요? 제 투자 노트에는 '첫 금리 인상 때는 주식을 쓰고, 첫 금리 인하 때는 주식을 팔아라'라고 적혀 있습니다.
2000년 이후 첫 금리 인하 시점을 짚어 보겠습니다. 2000년 4월에 버블이 깨졌고, 그 뒤 2000년 12월까지 금리를 올렸습니다. 2001년부터 버블이 크게 꺼지면서 상황이 심각해 보이니 금리 인하를 시작했습니다. 그때 금리는 6.5%였습니다. 2001년, 2002년, 2003년 초까지 1%대로 떨어질 때까지 계속 내렸습니다. 그런데 거품이 너무 심했던 탓에 경기 연착륙이 안 됐습니다. 결국 주가가 큰 폭으로 빠졌고, 나스닥은 5,100에서 1,100까지 빠졌습니다.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첫 금리 인하를 했는데도 시장은 더 빠졌습니다. 5.25~5.5%였던 금리를 거의 1%까지 낮출 때까지 주가는 계속 빠졌습니다.
2019년에 금리를 인하했을 때는 처음에 주가가 출렁였습니다. 그러다 한미 통화스와프가 체결되면서 주가가 올라가기 시작했습니다. 2019년 3월 19일이었습니다. 2008년에는 10월 말, 10월 29일쯤 한미 통화스와프가 일어났고, 그 뒤 우리 시장이 반등했습니다.
금리를 인하하는 시점에 시장이 얼마나 과열됐는지가 중요합니다. 만약 과열이 너무 심해서 이번에 나스닥이 1만 6천이 아니라 1만 8천, 2만을 넘고, S&P 500이 4,800 전고점을 뚫고 5,000까지 갔다면, PER은 아마 26~27배가 될 겁니다. 거품이 심할수록 떨어질 때 세게 떨어지니, 그 전에 거품이 얼마나 형성됐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첫 금리 인하에는 조심하겠다고 마음먹고 계시면 좋겠습니다.
많은 분들이 작년처럼 금리 인상기에는 주가가 폭락했고, 금리 인하기에는 뭔가 굉장히 좋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보다 중요한 건 주가가 얼마나 과열되어 있느냐입니다.
미중 무역은 늘고 있는데 중국 수출은 떨어지고 있습니다. 한국은 이걸 어떻게 봐야 할까요? 굉장히 간단합니다. 최근에 김 작가님도 일본에 다녀오셨죠. 일본은 좋아서 가는 게 아니라 여행하기 가장 쉬운 나라라서 가는 겁니다. 우리 국민들은 일본을 그렇게 좋아하지 않아도 여행 가는 걸 좋아합니다. 코로나 기간에 해외를 못 나가니까 안 배우던 골프나 테니스를 배우기도 했죠. 우리나라는 섬이 아닌데 섬나라 같은 면이 있어서 자꾸 나가고 싶은 본능이 있습니다.
이번에 일본으로 많이 간 것도 좋아서라기보다, 가깝고 엔화 가치가 떨어져서입니다. 반대로 미국 사람 입장에서 보면, 저는 5월에 아들 졸업식 때문에 뉴욕에 다녀왔는데 정말 비쌌습니다. 이제 1달러가 1,300원이니 10달러가 1만 3천 엔, 100달러면 13만 원입니다. 예전에 1,000원일 때 100달러가 10만 원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13만 원이 된 겁니다.
그런데 미국 사람들 입장에서는 100달러만 있으면 13만 원어치를 살 수 있습니다. 예전엔 100달러로 11만 원어치 샀는데, 이제는 13만 원어치를 살 수 있으니 달러를 가진 사람들에게는 아주 좋은 거죠. 그래서 최근 수출 동향을 보면, 중국 수출은 마이너스 20%대로 계속 안 좋은데, 미국 수출은 굉장히 잘 나옵니다. 이게 바로 환율 효과입니다.
환율은 경제 매크로 변수 중에서 금리와 함께 가장 중요합니다. 우리나라에는 환율이 미치는 영향이 특히 큽니다. 유럽도 마찬가지입니다. 유로 대비 원화가 너무 싸다 보니 가격 경쟁력이 생깁니다. 자동차처럼 가격 경쟁을 하는 제품에서는 특히 그렇습니다. 최근 현대차와 기아가 실적 서프라이즈를 낸 것도 환율 효과가 영향을 준 것입니다.
내년에는 원·달러 환율이 1,000원대 초중반까지 내려간다고 보시는 방향이신 거죠? 그렇습니다. 그렇다면 현대차, 기아는 앞으로 어떻게 보이시나요? 작년, 올해 현대차·기아 주가가 밑에 빠져 있을 때 저는 여러 가지 좋은 얘기를 드렸습니다. 환 효과도 있었고, 정의선 회장 체제에서 과거와 달리 미래 성장 사업에 과감하게 투자하고 있습니다. 로봇 쪽도 보스턴다이내믹스, 아틀라스 같은 것들이 있고, 전기차도 잘하고 있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지금 가치가 너무 저평가됐다는 말씀을 드렸는데, 지금은 중립적인 의견을 드리겠습니다. 현대차·기아 주가가 언제 빠지는지 보면, 가장 조심해야 할 게 원·엔 환율입니다. 원·엔 환율이 꺾이기 시작하면 어느 순간부터 주가가 안 올라갈 때가 있습니다. 지금은 원·달러 환율 때문에 이익이 많이 나지만,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현대차가 일본차와 경쟁하고 있습니다. 원·엔 환율에 따라 갑자기 가격 경쟁력이 역전될 때가 있습니다.
2008년 금융위기 전인 2007년에는 원·엔 환율이 100엔당 770원까지 떨어졌습니다. 엄청나게 쌌죠. 일본에 가보면 일본 차가 굉장히 싸게 느껴졌습니다. 그런데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100엔당 770원이 1,500원까지 올라갔습니다. 한마디로 7,700만 원짜리 일본 차가 갑자기 1억 5천만 원이 된 셈입니다. 경쟁이 안 되죠.
그 뒤 2009년, 2010년, 2011년, 2012년까지 자화정 장세, 7공주 장세, 전차 부대 장세 같은 흐름이 있었는데, 이게 전부 자동차 주식이 다 들어가 있던 시기였습니다. 환율 효과가 있었던 겁니다. 실제로 미국 시장에서 현대기아차의 북미 점유율이 4%에서 8.9%까지 올라갔습니다. 엄청나게 올랐죠.
그런데 2012년 하반기부터 원·엔 환율이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계속 떨어졌고, 2013년에는 100엔당 1,000원까지 떨어졌습니다. 그러면서 2013년부터 주가가 곤두박질치기 시작했습니다. 지금도 원·엔 환율을 계속 보고 있는데, 이번에는 약간 문제가 있어 보입니다. 일본 정부 부채 비율이 GDP 대비 200%를 넘고, 고령화도 심합니다.
일본은 80년대 전 세계를 거의 제패했습니다. 배터리, 반도체, 워크맨, 토요타 렉서스까지, 거의 모든 제조업에서 세계를 주름잡았죠. 그런데 지금은 제조업에서 뭘 얘기하려고 하면 떠오르는 게 없습니다. 삼성전자와 견줄 만한 제품이 없습니다. 다행히, 아니 일본 입장에서는 겨우 자동차 하나를 붙잡고 있습니다. 그래서 일본은 지금 굉장히 긴장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삼성전자에 주도권을 넘겨준 것처럼, 이제 자동차도 현대차에 주도권을 넘겨주는 게 아니냐는 걱정입니다.
지금 미국과 유럽의 전기차 시장에서는 일본 차 대비 한국 현대·기아차가 월등하게 앞서 있습니다. 환율이 떨어지더라도 일본의 전기차를 사는 것보다 한국 전기차를 사는 게 낫다고 보려고 해도, 일본에는 대안이 없다는 점이 현재로서는 긍정적입니다. 토요타, 혼다, 닛산이 있지만 뚜렷한 게 없습니다.
다만 현대·기아차 전체 매출에서 아직 전기차 비중보다 내연기관차에서 나오는 이익 비중이 80%나 됩니다. 지금은 내연기관차와 싸워야 합니다. 그래서 900원이 깨진 이 시점에서는 현대·기아차를 일단 중립으로 보려고 합니다. 현대·기아차의 경쟁력 문제라기보다, 환율 측면에서 그런 부분에 문제가 있어서 중립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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