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송재경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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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장기금리 변동성 지속, 연준 추가인상 가능성 열어둠. AI 관련 기업 부채 증가와 AI 규제 논란이 시장 부담. 9월 말 수급 공백(자사주 매입 금지기간, 세금 손실확정 매도)으로 이번 주 지지부진 전망. 외국인 수급은 10월 중순 이후 본격화 가능성. 드러켄밀러 방한 소식은 심리적 호재로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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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동안 시끄러운 소식이 많았는데, 어떻게 보셨어요? 금요일 뉴욕 증시는 선물·옵션 만기일이었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금요일에는 유가가 하락하면서 금리가 조금 안정됐어요. 막판에 2년물이 다시 오르긴 했지만, 그런 흐름이 시장을 안도하게 하는 랠리를 만들었습니다. 다만 잘 체크해 보면 현물 북해산 원유가 드디어 150달러까지 올라갔더라고요. 실제 현물 시장과 종이 원유(페이퍼 오일) 사이의 격차는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고 보셔야 합니다.
주말 사이 트럼프 대통령이 캠프 데이비드 일정을 하루 일찍 마치고 돌아간다는 소식에 다들 긴장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주말에 많이 움직이는 것은 시장 참여자들을 여러모로 힘들게 하는 것 같아요. 지난주 연준의 첫 행보에 대한 해석도 여전히 엇갈립니다. 시장은 이것을 빨리 확정 짓고 다음 단계로 넘어가고 싶어 하지만, 앞으로 따져봐야 할 숙제가 아직 많이 남아 있는 주말이었다고 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이번 주 일정도 많아서 하나하나 짚어보려고 합니다.
이번 주에도 입찰과 컨퍼런스가 많아서 국채 관련 이야기를 계속하게 될 것 같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금리가 많이 튀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추세적으로 내려간다는 느낌도 아직은 없습니다. 시장은 연준이 매파적으로 나오고 인상까지 하면 금리가 빠르게 안정될 거라고 기대했지만, 장기금리가 오르는 이유가 한두 가지가 아니라 복합적이라는 점이 문제입니다.
세력이 여럿이에요. 첫째는 인플레이션 우려, 둘째는 재정 부채 확대에 따른 기간 프리미엄 요구, 셋째는 미국 달러 표시 국채를 계속 들고 가도 되는지에 대한 고민입니다. 이 세 가지가 동시에 존재해서 어느 쪽이 힘을 가지는지 지금도 복합적으로 싸우고 있습니다.
주간 기준으로 보면 미국 국채 보유 금액이 줄었습니다. 중국도 줄고 일본도 줄었어요. 시가 평가라 가격 하락 효과가 반영된 측면도 있지만, 순 매도로는 그렇게 많이 줄지는 않았습니다. 지난주에도 말씀드렸지만 일본은 BOJ도 중요하지만, 일본 최대 연기금인 GPIF가 미국 국채 비중을 어떻게 가져갈지가 더 중요합니다. 이런 요인들이 모두 연동돼 있어요.
단기금리는 많이 올라와 있어서 이번 주 2년물 경매는 생각보다 인기가 있을 것 같습니다. 단기물이 지금 연중 금리보다 훨씬 높아져 있으니 단기 플래트닝 전략도 충분히 해볼 만하다고 봅니다. 다만 장기물이 이 영향을 그대로 받을지는 따로 봐야 합니다. 이번 주 내내 유가와 금리의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국제 금리는 함께 움직여야 하는데, 영국도 그렇고 독일도 메르츠 총리 소속 정당이 졌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프랑스도 정치적 이슈가 있어서, 전 세계 금리가 함께 뛰다 보니 보조를 맞추기 어려운 상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는 추가 인상을 주장합니다. 이 정도면 금리를 더 올려야 하는 것 아니냐는 게 시장 대부분 분석이죠. 가장 매파적인 전망입니다. 연준보다 더 매파적이에요. 10월과 12월에 두 번 더 올린다는 것이 뱅크 오브 아메리카의 주장인데, 이 주장에는 전제가 있다고 봅니다. 중동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는 전제죠. 실제로 그럴 가능성도 있어 보입니다. 이란 입장에서는 트럼프를 끝까지 괴롭힐 수 있는 가장 좋은 카드가 호르무즈 해협 봉쇄이기 때문에 그 카드를 쓰고 있다고 보셔야 합니다. 그래서 연준도 실제로 가봐야 알 것 같습니다.
주말에 읽은 기사 중에 가장 흥미로웠던 분석이 있었습니다.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를 운전에 빗대어 볼 수 있어요. 패스트 사이클은 고속으로 빡빡 달리는 것, 슬로우 사이클은 저속으로 주변 환경을 보면서 천천히 가는 것, 뉴트럴은 상황에 따라 올렸다 내렸다 하는 것입니다. 지금 상황에서는 결국 인플레이션 압력이 가장 중요하죠.
다음 주쯤 PCE가 발표될 텐데, 그 컴포넌트가 어떻게 나오냐에 따라 연준이 더 강경해져서 10월에 추가 인상을 하면 패스트 사이클 느낌이 강해집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 속도로 간다면 시장은 상당히 긴장할 겁니다.
그래서 사이클이 무엇이냐에 따라 시장 상황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지금 시장이 "연준이 올렸으니 불확실성이 해소됐고 이제 달릴 일만 남았다"고 해석하면 좋겠지만, 연준의 스탠스에 대해 시장은 늘 틀려왔습니다. 특히 인상 주기에는 시장이 "이제 끝날 거야"라고 컨센서스를 잡았다가 연준이 뒤통수를 치면서 더 올라가는 일이 굉장히 많았어요. 희망을 갖고 시장에 임하는 것은 좋지만, 그 희망을 그대로 전략으로 옮겼다가 과거에 뒤통수를 맞은 일이 많다는 점을 알면서 접근할 필요가 있습니다. 데이터 디펜던트 기조인 만큼, 물가가 계속 안 잡히면 뒤통수에 대한 대비를 해야 한다는 점을 잊지 마셔야 합니다.
금리 상승이 유동성 문제만은 아닙니다. 지금 시장을 짓누르는 이유는 AI 관련 기업들이 회사채를 너무 많이 발행했다는 점입니다. 빚을 내서 투자하는데, 금리가 더 오르면 부담이 가중될 수밖에 없죠. 올해 하이퍼스케일러들의 회사채 발행 규모가 약 2,400억 달러인데, 내년 예측은 4,200억 달러로 거의 두 배입니다. 금리는 더 오르고 있으니, 이자 부담이 회사별로 1조 원 가까이 늘어날 수 있는 상황이에요. 기본적으로 걱정되는 상황으로 가고 있는 것은 맞습니다.
시장은 연준이 금리를 올리고 나면 AI 속도 조절론도 지나가고, 기업들은 계속 투자할 것이니 괜찮을 거라고 기대하지만, 관건은 채권시장이 이를 용인하느냐입니다. 채권시장이 용인하지 않으면 브레이크가 걸릴 수 있습니다.
게다가 중간선거를 앞두고 민주당의 하원 장악 가능성이 칼시 기준으로 주말 동안 59%까지 올라갔습니다. 아마 이 상황에서 정치권이 AI 규제 쪽으로 힘을 싣는 발언을 하고 있는 것이기도 합니다. 정치적 사안이지만, 투자자 입장에서는 AI 속도 조절론에 힘을 실어주는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중간선거까지 이런 노이즈가 계속될 가능성을 열어두고 시장에 임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가장 먼저 봐야 할 것은 유엔총회입니다. 화요일에 트럼프 대통령이 발언하고, 수요일에는 이란 대통령이 발언할 예정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하루 일찍 백악관으로 돌아간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시장에는 중동 주변국의 도움을 받아 이란을 다시 때릴지 고민한다는 루머가 돌았습니다. 하지만 이스라엘 말고 누가 같이 때릴 수 있겠습니까? 이스라엘은 언제든 때리고 싶어 하고, 네타냐후 입장에서는 총선을 앞두고 전쟁이 나면 더 좋아할 겁니다. 반면 미국은 다시 때릴 여력이 확실히 없어 보입니다. 미국은 빠져나오고 싶어 하는 것이 기본이니 재공격 가능성은 낮다고 봅니다.
지금 이란이 세게 나오는 이유도 이 점을 감안하기 때문일 겁니다. 트럼프가 원래 쓰던 방식을 이란이 그대로 배워서 쓰고 있는 셈입니다. 원래 트럼프는 밀리면 더 세게 나갔죠. 이번에 뉴욕에서 이란과 만나니 협상의 물꼬를 텄으면 좋겠지만, 이란의 태도가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협상하자는 게 아니라 "들어 줄 거냐 말 거냐"에 가까운 수준이에요.
트럼프 입장에서는 시간이 이제 내 편이 아니고, 갈수록 코너에 몰리고 있습니다. 중간선거 패배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어서, 트럼프도 이 시점에 결단을 내리는 것이 좋지 않을까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최근 타코 지수가 많이 올라왔는데, 트럼프가 체면을 조금 구기더라도 협상을 마무리해서 유가가 빠졌으면 좋겠다는 것이 제 개인적인 바람입니다. 현재 상황은 이란의 전쟁 역량을 키워준 것처럼 보일 정도로 풀리지 않고 있어요. 트럼프는 이란을 쓸어버리는 것도 옵션이라고 말하면서 동시에 이란 대통령을 만날 수 있다고도 하고 있으니, 이번 주 유엔총회 발언도 함께 챙겨 보셔야 합니다.
이번 주 가장 중요한 일정은 사실 미중 정상회담입니다. 정치·외교적으로는 가장 큰 이벤트지만, 경제적으로 얼마나 큰지는 조금 의문입니다. 현상 유지가 기본 시나리오입니다. 이번이 세 번째 정상 만남인데, 예전에는 만날 때마다 난리였지만 지금은 전 세계가 시큰둥합니다. 현 상황에서 미중이 할 수 있는 최선은 관리 수준입니다. 트럼프는 농산물 수출 확대 등을 받고 싶어 하고, 중국은 대만에 대한 무기 수출 중단을 원하니, 이런 맞교환은 가능할 겁니다. AI 규제 이야기도 나오고 있는데, 실제로 결과가 나올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입니다. 서로 못 믿는 상황이고, 죄수의 딜레마 구도입니다. 트럼프도 AI 규제로 경제 성장이 둔화되면 정치적으로 부담이 커지니, 결국 "서로 한번 얘기해 봤다" 정도로 마무리될 것 같습니다.
미중 정상회담은 미국 현지 시간 목요일, 24일 예정입니다. AI 규제가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뜻이고, 그러면 반도체주는 어떻게 반응할까요? 실적 자체는 여전히 좋을 겁니다. 실적 시즌이 진입하면서 삼성전자 잠정 실적을 시작으로 긍정적인 소식이 계속 나올 것 같습니다. 다만 AI 규제론이 완전히 수면 아래로 내려갈지는 어려워 보입니다. 중간선거를 앞두고 민주당은 물론 공화당 안에도 규제를 찬성하는 스티브 배넌 같은 세력이 있어서 양쪽에서 공격받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투자자들은 어느 쪽이 힘을 받을지 계속 고민할 것이고, AI 규제가 현실화될수록 투자에는 분명 부담이 됩니다. 젠슨 황은 AI 규제가 오히려 AI 투자를 더해야 한다는 논리를 내놓았는데, 그 논리가 시장에 먹힐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마이크론의 실적은 미국 시간 30일 기준으로 발표될 예정이라, 10월 첫 거래일에 실적과 함께 시장이 시작될 겁니다. 실적 자체는 좋을 텐데, 어떤 이야기가 나올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이번 주는 거래일이 3일뿐이라 거래대금이 많이 떨어져 있는데, 더 떨어지면서 지지부진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지난주 금요일 국내장과 미국장이 희망적으로 끝나서 다행이긴 하지만, 원래 9월 하반기는 늘 어렵고 특히 마지막 주가 제일 어렵습니다. 투자자들이 자신 있게 나서기 어려운 구간이에요.
미국도 자사주 매입 금지 기간이 본격화되면서 10월 초까지 거의 아무도 자사주를 사지 못합니다.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기 때문인데, S&P500 기업의 약 90%가 10월 초까지 자사주 매매가 없는 상황입니다. 여기에 9월 마지막 주는 절세를 위한 손실 확정 구간인 텍스 로스 하베스팅 시기여서, 두 가지가 이번 주에 겹칠 가능성이 높습니다. 수급 공백이 생길 수 있어 보입니다.
연준 FOMC를 잘 넘어가긴 했지만, 수급 공백과 유가·금리의 높은 변동성이 겹쳐 있습니다. 이번 주 신나게 달렸으면 좋겠지만 쉽지 않은 한 주가 될 것 같습니다. 아시아 증시도 이번 주 일본은 월·화·수가 휴장이고, 중국은 금요일도 쉬며 10월에 또 쉬어서 전반적으로 슬로우다운 흐름입니다.
이번 주 가장 큰 뉴스는 아마 드러켄밀러의 방한이 될 것 같습니다. 아직 자세한 내용이 나오지 않았지만,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두산에너빌리티, 네이버, 쿠팡 등 많은 기업을 만난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습니다. 한국을 찾는다는 게 의외이긴 합니다. 드러켄밀러는 지난 2월 인터뷰에서 이미 한국과 일본에 대규모 포지션을 갖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이 처음으로 기업 탐방을 오는 것이고, 이미 투자해 둔 상태에서 추가 투자 여부나 요구 사항을 논의하러 오는 것으로 보입니다. 두산 같은 곳은 새로운 포지션을 만들려는 것일 수도 있고요.
드러켄밀러 특이점은 AI 투자 비중을 원래 최고점에서 20% 수준까지 줄였다는 것입니다. 이는 미국 내 기준이고, 그 외 지역에서는 아시아권, 즉 한국과 대만, 일부 일본 기업에 AI 투자를 섞어 놓았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주로 가치주스러운 AI 관련 기업을 골랐을 것으로 보입니다. 에너지 관련 투자도 지속하고 있고, 브라질 에너지 기업에도 투자했습니다.
드러켄밀러의 방한은 큰 호재로 봅니다. 워런 버핏이 사실상 은퇴한 지금, 버핏의 자리를 이을 만한 인물로 저는 드러켄밀러를 꼽습니다. 그래서 그의 방한은 한국보다 전 세계 투자자들에게 좋은 시그널이 될 것입니다. 투자로 직접 연결되는지는 눈에 보이지 않겠지만,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한다는 사실과 삼성전자, SK하이닉스 같은 주요 기업을 만난다는 것 자체가 심리적으로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과거 젠슨 황의 방한이 실제 주식 매수로 이어지지는 않았던 것과 달리, 드러켄밀러는 그를 추종하는 사람들이 분명히 많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봐도 좋겠습니다.
자사주 매입이 끝나는 시점에 외국인은 계속 팔고 있었습니다. 지금 외국인 중 롱온리 펀드는 아직 본격적으로 움직이지 않고 있고, 헤지펀드들이 사고팔고를 많이 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FOMC를 앞두고 전반적으로 리스크 오프 모드였다고 보셔야 합니다.
외국인이 본격적으로 움직이려면 9월이 지나고 10월, 11월로 넘어가야 합니다. 우리나라 증시의 통상적인 랠리는 11월과 12월이었습니다. 10월에 너무 힘을 쏟을 필요는 없다는 것이 외국인들도 보는 시각입니다. 미국 기준 자사주 매입이 다시 시작되는 것은 10월 중순쯤으로 보입니다. 글로벌 트렌드도 이를 따라가기 때문에, 10월 중순까지는 외국인 수급에 너무 큰 의미를 부여할 필요가 없다고 말씀드립니다.
무리하게 용을 쓴다고 수익이 좋아지는 것은 아닙니다. 좋은 물에 잘 올라타는 것이 중요하고, 그 좋은 물이 올 때까지 기다리는 것도 투자 전략 중 하나가 될 것이라는 생각으로 마무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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