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김장열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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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삼성전자·SK하이닉스는 펀더멘털이 유지되는 한 당장 크게 갈리기보다 함께 움직일 가능성이 높으며, 매도 판단은 가격보다 펀더멘털 악화 여부로 해야 한다는 입장. 삼성전자 vs SK하이닉스 비교 삼성전자가 기술적으로 하이닉스를 압도할 요인은 보이지 않는다고 봄. 삼성전자는 파운드리·휴대폰 사업이 있어 HBM이 억눌렸다 올라가는 만큼 성장률이 다소 높아 보일 수 있으나 큰 차별점은 아님. 시장 규모와 메모리 시장 1등 측면에서 삼성전자가 우위. 밸류에이션은 삼성전자 내년 기준 PER 약 3.9배, 하이닉스 3.7배 수준으로 삼성이 다소 높다고 언급. 목표주가 전망 증권사 목표가(하이닉스 240만원, 삼성전자 40만원대)는 특별한 근거 없이 나온 것으로 보며 신경 쓸 필요 없다고 함. 향후 1년 내 두 종목이 함께 300만/40만원 또는 200만 초반/30만 언저리로 동행할 것으로 전망. 매도 기준 매도는 펀더멘털이 틀렸을 때 하는 것이며, 특정 가격이 목표가 아님. 손절선(예: -20%)을 기준으로 매도할 수도 있음. 2026년 7~8월에는 펀더멘털이 오히려 좋아졌고, 3분기 실적에 환율 영향이 있으나 메모리 가격·LTA 흐름은 3~4분기 양호할 것으로 봄. 현재 -20~30% 수준 손실이라도 펀더멘털 근거로 버틴 것은 적절하다고 평가. 6개월 이상 괴리가 지속되면 펀더멘털 이상 신호로 볼 수 있으며, 9~10월이 중요한 시점. 매크로 리스크 유가 WTI 110달러 이상, 미 5년물 4~5% 돌파, 10년물 약 6% 근접, 원화 약세 등이 동시에 나타나면 펀더멘털 이상이 없어도 매도 고려 가능. 빅테크 투자 축소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봄. 자금 흐름과 리밸런싱 외국인 투자자도 기계적 리밸런싱으로 삼성전자·하이닉스 비중을 줄여옴. 다른 섹터에서 매력적인 기회가 있고 현금이 필요하면 기존 보유 섹터에서 현금을 확보하는 것이 합리적. 소부장 전망 소부장 중 AI 서버 관련 기판·PCB 계열(이수페타시스, 심텍, TLB 등)을 유망하게 봄. CPU 역할 증가로 관련 기판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논리. 전공정 장비(테스, PSK, 유진테크, 원익IPS 등)와 후공정(한미반도체, DI, 테크윈 등)은 변동성이 커 집중 투자는 어렵다고 봄. 소부장은 분할 매수 접근 권장. 삼성전자·하이닉스 자사주 매입이 10월 중순 끝나므로 이후 펀더멘털로 복귀해야 한다고 봄. 전고점 회복 가능성 삼성전자 전고점(290만원대 등 표기로 추정)과 하이닉스 전고점(37만원 등 표기로 추정)은 달성이 어렵다고 봄. 실적 뒷받침만으로는 부족하고 시장 자금 유입(예탁금 140조 수준 같은 힘)이 필요하다는 입장. 현재 펀더멘털은 변함없으나 수급을 좌우할 자금 힘이 줄었다고 평가. 삼성전기 삼성전기는 내년 이익이 올해 대비 두 배, 내후년 50~80% 증가 전망으로 장기 성장성이 높다고 봄. 삼성전자·하이닉스보다 PER이 높아 밸류에이션 부담이 있음. 단기 전고점 회복 가능성은 자금 부족으로 특별히 높다고 보기 어렵다고 언급. 반도체 투자 전략 삼성전자·하이닉스 중심으로 갈지 소부장까지 담을지는 시장 흐름에 따라 결정. 삼성전자·하이닉스가 크게 하락하면 소부장도 계속 오르기 어렵고, 두 종목이 안정적으로 상승해야 소부장도 강해질 수 있다고 봄.
다듬은 글
근데 봤을 때 삼성전자가 하이닉스를 압도할 정도로 기술적으로 뭔가 새로운 게 나올 것이라고 저는 보지 않습니다. 물론 다른 점은 있죠. 삼성전자는 파운드리가 있고, 휴대폰이 있고, HBM은 하이닉스보다 억눌렸다가 올라가는 거니까 베이스 대비 성장률이 다소 높아 보일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어쨌든 삼성전자가 하이닉스보다는 시장 규모가 좀 더 크죠. 마켓 쉐어가 조금이나마 1등이니까요. 마켓쉐어 1등입니다. 삼성이 하이닉스보다 앞서 있는 건 D램, HBM 같은 메모리 쪽에서 그런 거지만, 그 부분은 굉장히 1등이에요.
그런 측면에서 밸류에이션(PER, PBR)이 좀 더 높습니다. 여러분들이 잘 모르셔서 그러시는데, 삼성전자가 예를 들어 내년 기준 PBR 3.9배라면 하이닉스는 3.7배, 올해 기준으로 삼성전자가 5.6배면 하이닉스는 5.3배 정도예요. 삼성전자가 이미 밸류에이션이 더 높습니다.
여러분이 질문하실 때 "왜 목표주가를 야축 높였어요?"라고 하시는데, 이건 질문이 아주 약한 거예요. "밸류에이션이 왜 여기는 열 배고 여기는 여덟 배예요?"처럼 물어보셔야 차이가 명확하게 드러나죠. 목표주가를 높이고 낮춘 건 그 사람의 선호가 삼성이 하이닉스보다 낫다고 주장하는 건데, 제가 느끼기로는 그 우위가 파운드리나 휴대폰이 아니라 메모리에서 나타난다고 본다면, 지금까지 알려진 시장점유율 측면에서 삼성전자가 앞서 있다는 것 말고는 내년에 특별히 부각될 요인은 없다고 봅니다. 삼성전자는 40만 원 가는데 SK하이닉스가 240만 원에 머무는 일은 제가 봤을 때는 없을 겁니다.
둘 다 300만 원, 또는 40만 원 가든지, 둘 다 200만 원 초반이나 30만 원 언저리로 같이 가는 양태가 보일 것으로 보입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매도 시점을 판단하려면 주가, 실적, 반도체 업황에서 어떤 신호를 확인해야 할까요?
어느 종목을 갖고 있는데 매도한다는 건, 펀더멘털이 틀렸을 때 매도하는 겁니다. 펀더멘털이 개선되지 않을 것 같으면 매도하면 됩니다. 그러면 내가 산 가격은 어떡하고 손절은 어떡하냐 할 수 있는데, 그래도 매도하는 거예요. 내가 50%를 벌었든 10%를 벌었든, 당연히 돈을 많이 벌었을 때 파는 게 좋겠죠.
그런데 그 시점은 "내가 얼마에 팔겠다"가 아니라, 펀더멘털이 내 생각과 달라져서 나쁜 방향으로 확인될 때 파는 겁니다. 그 전이라도 이미 가지고 있는 손절 라인, 예를 들어 -20%가 되면 팔 수 있습니다.
올해는 상당히 이상하게 돌아가고 있어요. 7월부터 8월까지 펀더멘털은 나빠지지 않고 좋아졌습니다. 굳이 나빠진 걸 따지자면 환율이 빠르게 강세로 돌아서면서 3분기 실적에서 삼성전자가 생각보다 조금 덜 좋을 거라는 얘기가 최근에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메모리 가격 포캐스트, LTA 장기 공급계약을 맺으려는 의지와 흐름은 3분기, 4분기도 계속 좋을 것으로 보입니다. 펀더멘털을 환율로만 보지 않는다면 사실은 더 좋아진 거예요. 그러면 팔 필요가 없죠.
물론 -20~30%가 됐을 수 있습니다. 240만 원에 샀다든지 200~210만 원에 샀다면, 140만 원, 130만 원까지 밀렸을 때, 또 하이닉스가 20만 원 축 밀렸을 때도 안 팔고 버틴 건 펀더멘털에 입각한 판단이니 잘하셨어요. 앞으로도 똑같습니다. 펀더멘털이 올라가고 있으니 괜찮다고 말씀드렸고, 다른 많은 분들도 비슷하게 얘기했을 겁니다. 펀더멘털은 좋은데 주가는 거꾸로 가니 괴롭죠. 이런 괴리가 자주 있진 않지만 가끔 있고요. 기간이 6개월 이상 되면 그건 펀더멘털이 이상한 거니, 지금 2개월 정도 안 좋았던 거라면 9월, 10월이 매우 중요합니다. 10월까지도 펀더멘털이 좋은데 주가가 회복되지 않는다면, 누군가 펀더멘털이 나빠질 가능성을 크게 보고 있다는 뜻입니다. 지금은 2Q가 지났으니 중간 마운드로 가고 있는 상태예요. 주가가 빠진 상태에서도 펀더멘털을 보셔야 합니다.
펀더멘털이 이상하다 싶으면 줄이셔도 됩니다. 그런데 제가 보기엔 펀더멘털에 이상은 없어요. 이상해질 여지가 뭐가 있느냐는 좋은 질문인데, 유가가 120달러가 되거나, 빅테크들이 금리가 올라가도 설비투자를 줄이거나 멈추거나 축소할 가능성은 제가 보기엔 굉장히 희박하다고 봅니다. 그럼에도 빅테크가 흔들리지 않더라도 주가는 흔들릴 수 있어요. 주식은 여러 사람들이 다른 방향으로 롱·숏을 치고, 자금을 몰아붙이면 흔들립니다. 그래서 매크로 임계점을 가져야 합니다.
예를 들어 WTI가 110달러 이상 간다든지(지금 90달러 몇 달러입니다), 5년물 국채가 4~5%를 뚫는다든지, 10년물이 6% 가까이 간다든지, 환율이 원화 강세가 아니라 약세로 간다든지, 이런 패턴이 한 방향으로 동시에 움직이면, 펀더멘털에 이상이 없더라도, 9월 현재 3분기 실적과 4분기 전망에 이상이 없더라도 매크로가 임계점을 뚫으면 내년 어느 시점엔 나쁜 게 드러날 수 있어요. 그러면 주가는 그걸 보고 미리 빠집니다. 그런 연계고리가 될 것 같으면 파는 게 맞죠. -15%, -28%가 됐다고 무조건 버티지는 마세요. 펀더멘털을 언제까지 믿을 것인지, 손실이 났더라도 언제까지 끌고 갈 것인지 정해야 합니다.
또 다른 이유는 다른 종목들이 순환매를 도는데 화장품도 돌고, 다른 섹터 소부장도 돌고, 2차전지도 도는데 살 돈이 없을 때입니다. 기본은 펀더멘털이고, 두 번째는 다른 곳이 워낙 매력적인데 돈이 없는 경우예요. 그럴 땐 많이 들고 있는 섹터에서 현금을 확보해야 합니다.
미국 외국인 투자자들도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1~5월에 올라갈 때 계속 리밸런싱한다면서 줄였잖아요. 펀더멘털이 강한 걸 그들도 알고 있어요. 그런데 다른 곳에 투자할 현금을 확보하려는 거고, 한국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워낙 올라서 그들이 차지해야 할 비중을 너무 많이 차지하니까 기계적으로 리밸런싱한 겁니다. 여러분도 높아졌을 때 그렇게 하면 좋겠지만, 지금처럼 낮아진 상태에서는 괴롭겠죠. 그러나 펀더멘털이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매크로 임계점 도달과 연결된다면, 그리고 다른 쪽에서 기회를 잡을 돈이 없다면 줄일 수 있습니다. 펀더멘털과 다른 섹터의 매력도, 그리고 현금 확보 여부가 매도 내지 축소의 시점이라고 보입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투자가 확대되면서 소부장에도 기대가 되는데, 앞으로 가장 주목해야 할 분야와 종목은 무엇인가요?
소부장에는 여러 가지가 있죠. 일반적인 반도체 장비는 전공정, 후공정으로 나눌 수 있고, 소재도 있습니다(많이 다루고 있진 않지만요). 그리고 중간에 이런 회사들이 있어요. 소켓, PCB, 모듈 기판, 부품 쪽인데, 장비도 아니고 소재라고도 할 수 없는 부품 쪽에 해당되는 게 있습니다. PCB, 소캠(SoCAMM), 기판 같은 것이요. 지금은 PCB 기판 쪽, 소캠 포함해서 보는데, 소캠은 모듈 기판이고, 일반 기판은 이수페타시스, 그리고 기판 중에서는 심텍, TLB 같은 회사가 있습니다. 이수페타시스, 소캠의 TLB, 심텍 정도가 요즘 가장 기대가 되는 회사입니다.
왜냐하면 AI 서버가 잘 팔리면 AI 서버에 들어가는 게 뭐죠? GPU가 있고, GPU 옆에 HBM이 있죠. GPU와 HBM이 AI 가속기를 잘 돌리도록 전체를 오케스트레이션하는 CPU가 있고, CPU와 짝을 이루는 일반 D램이 있습니다. 그리고 가끔 쓰는 메모리인 콜드 메모리로 하드디스크, 또는 그보다 빠른 SSD가 있는데, 데이터센터에 들어가는 엔터프라이즈 SSD는 굉장히 싸고 용량이 큰 게 아래쪽에 있고요. 중간에 D램이 있습니다. GPU와 HBM이 잘 돌아가게 하는, AI가 잘 돌아가도록 지원하는 오케스트레이션 역할의 CPU 역할이 예전보다 더 커졌다는 게 5월부터 얘기가 되었던 겁니다.
GPU를 CPU가 다섯 개 지원했다면 여덟 개를 지원하고, 앞으로는 여섯, 네 개 정도로 CPU의 개수가 더 늘어나는 거고, CPU의 용량 자체도 확대되고 성능도 확대돼야 하죠. CPU 옆 모듈 PCB, 기판 쪽이 심텍과 TLB와 관련이 있는 거예요. 좋은 거죠. 주가는 상대적으로 덜 빠졌어요. 최근 올라와서 고점과의 괴리가 다른 일반적인 소부장에 비해 많이 좁혀졌습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80% 정도는 이 상황을 알고 있어요. 그래서 소캠이건 모듈이건 PCB건 눌림목이 있을 때 분할로 접근해야 합니다.
지금 장은 거래가 줄고 있어요. ETF 거래도 30~40% 줄었다고 하고요. 지금 거래가 돌아가는 건 삼성전자, 하이닉스 자사주 매입 때문이에요. 자사주 매입이 끝나는 시점이 계산해 보면 10월 중순인데, 그 이후에는 펀더멘털로 다시 돌아가야 합니다. 한 달 남았어요. 그 사이에 펀더멘털과 매크로가 같은 정배열이 되기를 바라는 거예요. 다시 역배열이 되면 주가가 깔끔하게 빨리 올라가지 못하죠.
그런 측면에서 소부장에서 말씀드린 종목들이 그나마 유망하다 하더라도, 어느 순간 왕창 사는 건 적절하지 않습니다. 나머지 소부장 장비주, 흔히 얘기하는 전공정 장비의 대표 종목으로는 테스, PSK, 유진테크, 원익IPS 같은 종목들이 있고요. 후공정은 한미반도체, 그리고 DI, 테크윈 같은 종목이 있고, 후공정과 전공정 중간에 소켓, 리노공업 같은 공급사도 있고, ISC 같은 곳도 있습니다. 그런 쪽은 상대적으로 변동성에 노출되어 있기 때문에,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안정되기 전까지는 개별로 여러 종목에 집중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아마도 섹터 전체가 올라가려면 삼성전자, 하이닉스가 3~5% 빠지지 않고 안정화되면서, 수급이 삼성, 하이닉스 대비 다른 쪽과 균형을 맞춰 가겠다는 시장 흐름을 보면서 소부장의 강도를 결정하셔야 할 것 같아요. 그에 따라 기판이 아닌 다른 쪽도 움직임이 달라진다고 보시면 됩니다.
올해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다시 전고점을 넘어설 가능성은 어느 정도로 보시나요?
전고점이 삼성전자 290만 원, 하이닉스 37만 원이니 굉장히 어렵죠. 같은 얘기지만, 전고점을 갔던 때를 생각해 보세요. 왜 그때 갔을까요? 실적이 좋았고, 지금도 그걸 뒷받침하고 있으니 갈 만했죠. 그리고 그만큼만 간 게 아니에요. 돈의 힘이 있었습니다. 예탁금이 140조였어요. 그 돈이 어디로 갔을까요? 빠르게 먹고 싶으니 삼성전자, 하이닉스 쪽으로 쏠렸죠. 다른 주식보다 삼성전자, 하이닉스가 쉽게 쉽게 벌 수 있다고 봤으니까요. 다른 종목은 공부하기도 피곤하잖아요. 그런 분위기와 돈의 힘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지금 그런 분위기와 힘이 있냐고 보면, 펀더멘털은 변함이 없어요. 하이닉스 분기 실적이 50조, 60조, 70조로 올라가고, 삼성전자도 50조, 80조, 지금은 100조 되는 흐름. 이런 흐름은 그때나 5, 6, 7, 8월이나 바뀐 게 없습니다. 다만 9월로 넘어가서 환율이 좀 내려갔고, 수출 기업에는 실제 효과가 마이너스 몇천억 이상 빠질 수 있어요. 그거 말고는 사실 펀더멘털 이슈는 별로 없습니다.
그러니 펀더멘털 이슈는 별로 없고, 엔비디아 포함해서 빅테크 쪽까지 수급을 좌우하던 돈의 힘이 줄었잖아요. 전고점에 가려면 돈이 들어와야지 가지 않겠습니까? 돈이 안 들어오면 전고점 못 가죠. 이상입니다.
반도체에 투자한다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중심으로 가져가는 게 좋을까요, 아니면 소부장까지 함께 담는 전략이 좋을까요?
소부장이 튈 것 같으면 소부장을 가는 게 맞고, 삼성전자가 튀면 삼성전자를 가는 게 맞아요. 삼성전자는 규모가 크니까, 시장의 자금이 많아야 많이 오릅니다. 바닥을 지나갔다는 얘기와, 예전처럼 튈 수 있느냐는 다른 얘기예요. 돈이 안 들어오면 그렇게 안 됩니다. 그러면 제한된 돈으로는 가벼운 쪽을 찾게 되죠. 그런데 삼성전자, 하이닉스가 -1%, 1% 방향으로 내려가면 가벼운 쪽인 소부장도 계속 가지 못해요. 가다가 멈추고, 또 다른 섹터로 가고 이렇게 됩니다. 그러니 안심하고 갈 수 있는 건 아니에요. 소부장이 안심하고 가려면 삼성전자, 하이닉스가 빠지지 말아야 합니다. 삼성전자, 하이닉스가 5%, 10%씩 팍팍 오르면 소부장은 덜 가는 거죠. 제가 이렇게 말씀드리는 건 돈이 제한적이기 때문입니다.
삼성전기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보다 밸류에이션이 높은데도 반도체주 반등 시 더 강한 흐름을 보이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한때 그랬죠. 5월에 그랬는데, 지금은 아닙니다. 똑같아요. 다 알려졌어요. 삼성전자와 삼성전기가 어떤 이유로 주가가 올라가는지 다 알려졌고, MLCC 가격을 올리는 것도 다 알려졌어요. 이젠 똑같이 갑니다. 특별히 다를 게 없어요.
밸류에이션 얘기를 안 하고 어떻게 비교하겠어요? 그런데 다릅니다. 삼성전기는 내년 기준으로 컨센서스 PER이 30배 넘어요. 40배 되나? 40배는 안 되는 것 같은데 그쯤 됩니다. 삼성전자, 하이닉스는 딱 10배 정도예요. 4배가 안 됩니다. 그러니 항상 삼성전자, 하이닉스가 싸죠. 그런데 왜 안 가느냐? 어디로 가느냐? 삼성전기는 내년 이익이 올해보다 두 배가 된다는 컨센서스가 있어요. 그다음에 내후년 이익이 50~80% 오른다고 봅니다. 그런데 하이닉스, 삼성전자는 올해 아무리 좋아도 내년 이익이 올해가 너무 좋아서 내년 이익을 높게 보는 곳도 있고, 50% 낮게 보는 곳은 20~30% 오르거든요. 성장률이 다르죠. 지속성에 대해서도 다르고요.
삼성전기는 MLCC라는 반도체와 비슷한 게 하나 있는데, 이것도 반도체예요. 사실은 세라믹으로 만든 멀티레이어 커패시터, 즉 반도체 부품입니다. 그리고 ABF 기판이 있어서 다르긴 한데, 피어 그룹인 일본의 무라타, TDK 그다음 이비덴 같은 쪽도 주가가 오르면 같이 가고, 빠지면 같이 빠집니다.
절대적인 주가 측면에서는 내년 실적 두 배, 내후년 실적 80%를 내후년까지 믿는다면 삼성전기의 어트랙티브함이 더 높다고 볼 수 있어요. 내후년까지가 아니라 올해, 내년까지만 보면 업사이드는 비슷비슷합니다. 주가도 사람들이 한 번 크게 다쳤기 때문에, 올라갈 때 이익 실현도 많아서 지금은 주가 측면에서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봅니다.
삼성전기가 다시 전고점을 회복할 가능성은 어떻게 전망하시나요?
내년 실적만 가지고는 가능성이 없어 보이고요. 내후년 실적에 대한 가능성이 돼야 하는데, 28년 실적에 대한 가능성이 얼마나 빨리 될까요? 올해 그런 가능성에 사람들이 배팅할 수 있는 환경이 될까요? 증가하지 않는 정보는 쉽지 않죠. 언젠가는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그것이 단기적으로 일어날 가능성은 역시 돈이 지금 많지 않기 때문에, 삼성전자, SK하이닉스보다 특별히 가능성이 높다고 말씀드리기는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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