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홍춘욱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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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PBR 1.6배로 미국(약 5배)보다 상대적으로 싸 보이고, 삼성전자·SK하이닉스 실적 모멘텀과 달러 약세 기대, 외국인 자금 흐름이 한국 증시를 끌어올렸다고 진단. 다만 한국도 역사적 최고치 부근이라 싸지는 않으며, 반도체 사이클 변동성이 큼. 최근 급등한 한국 주식 비중을 줄이고 미국 자산(저평가된 달러 자산 포함)으로 리밸런싱하는 전략을 제시. 평균회귀를 근거로 함.
다듬은 글
우리나라도 완전히 싸지는 않습니다. PBR이 1.6배로 이미 역사상 최고치 근처에 와 있거든요. 다만 미국이 5배인 것을 보고 나면 한국이 싸 보이는 효과가 있는 것이죠. 제가 2025년 초에 미국보다 한국이 좋다고 이야기했던 가장 직접적인 이유도 바로 이 밸류에이션 차이였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시장을 더욱 뜨겁게 달아오르게 만든 것은 결국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같은 반도체 기업들이 대박 수익성의 행진을 보이면서 투자자들의 관심과 모멘텀이 집중된 탓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그리고 미국의 빅테크 모두 돈은 잘 벌고 있는데 왜 주가 흐름에는 차이가 있을까요? 우선 기대 수준의 차이가 가장 큽니다. 우리나라 기업들은 경기에 민감해서 반도체 사이클이 좋아지면 큰돈을 벌지만, 사이클이 나빠지면 2024년 삼성전자처럼 적자가 나는, 양은냄비처럼 수익성이 격렬하게 오르내리는 나라입니다. 그래서 우리나라가 싼 것이죠. 그런데 여러 측면에서 수요가 늘어나면서 한국 시장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높아졌고, 잊혀 있던 주식들이 재발굴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변화라고 봅니다.
두 번째로 봐야 할 요인은 달러 약세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달러 약세를 용인하는 듯한 말을 계속하면서 최근 환율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달러 가치가 떨어질 때 글로벌 투자자 입장에서는 굳이 미국에 투자할 이유가 없어집니다. 미국에 투자하면 환율에서 손실을 보게 되니까요. 원화나 엔화 강세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 달러 자산보다 다른 통화 자산이 더 나은 선택지가 될 수 있습니다.
세 번째는 2022년 차지 쇼크 이후 전 세계 AI 개발과 관련 테마들이 미국에 쏠려 있다는 점입니다. 미국의 PBR은 역사적으로 3배 정도에서 거래됐는데, 지금은 5배가 넘었습니다. 물론 돈을 잘 벌고 주주 보상도 잘하며 안정성도 우리보다 높은 시장이기에 더 높은 밸류를 받는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건 좀 과하다는 지적이 나올 만한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한국 주식을 조금 팔아 미국으로 갈 시기라고 보고 있습니다. 한국의 팔자(운명)는 달라지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는 소규모 개방경제이고 수출로 먹고 사는 나라이며, 자동차·조선·반도체 모두 선진국 경기를 크게 타는 특성이 있습니다. 대만 TSMC도 장기 실적은 훌륭하지만 변동성이 대단하죠. 장치산업이라 고정투자는 많은데 수요는 격렬하게 변동하기 때문에 가격이 오르내리는 것입니다. 지금 반도체 가격 폭등의 혜택을 보고 있지만, 서학개미들이 한국으로 돌아오면서 수급도 좋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가 수익을 짭짤하게 냈다면, 이제는 역발상이 필요합니다. 달러 약세에 대한 기대가 크고 글로벌 기준으로 달러 자산이 저평가되어 있다면 달러 자산으로 가는 것도 고려할 만합니다. 미국 주식뿐 아니라 최근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미국 장기채에도 관심을 가지고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자산배분 투자자 입장에서는 급등한 한국 주식을 일부 줄이고, 상대적으로 부진의 늪에 빠져 있는 자산을 살 수 있는 재원으로 활용하는 리밸런싱을 고려해 볼 만합니다. 저는 평균회귀를 믿기 때문에, 한쪽이 너무 급등하면 착실하게 리밸런싱하는 쪽의 마인드를 가지고 있습니다. 절대 우리나라를 비관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염두에 두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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