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김광석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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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0일 밤 발표될 미국 CPI가 인플레이션 확산 여부를 가르는 핵심 트리거라고 주장. 에너지발 물가가 근원 품목으로 옮겨붙었는지가 관건이며, 기대치 대비 결과가 단기 주가를 좌우한다고 봄. 한국은 7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고 미국은 인상 없이 관망할 것으로 예상, 이에 따라 환율은 1400원대 초반으로 하락 전망. 엔캐리 청산 우려가 재부각될 수 있으며, 반도체 실적은 당분간 좋으나 가격 정점 신호(DDR4/DDR5 현물 하락)와 중국 CXMT 증산·마이크론 추격으로 시장점유율 및 2027년 실적 증가율에 의문 제기.
다듬은 글
6월 CPI가 증시 변곡점이 될까
박수와 함께 3시간째 강의를 시작하겠습니다. 6월 이후 하반기 시장 변동성을 키울 변수와 트리거 요인을 하나씩 짚어 보려고 합니다. 첫 번째는 인플레이션의 역습입니다. 이 부분은 꼭 경계해서 보셔야 합니다.
6월 10일 밤 9시 반에 발표되는 CPI가 인플레이션 경계의 분수령이 될 텐데, 물가 데이터에 따라 달라질 겁니다. 지금까지 발표된 물가 지표는 모두 4월 기준이었습니다. 국제 유가와 에너지 가격이 올라서 물가 상승률을 끌어올린 건 확인됐지만, 그 상승이 나머지 품목으로 번졌는지는 아직 나온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물가가 오를지 말지를 지금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제 의견을 말씀드리면, 6월 10일 한국 증시는 하락으로 출발할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밤에 발표될 미국 CPI가 금리 인상 신호로 읽힐 수 있고, 그 다음 주 6월 18일 FOMC에서 연준이 CPI를 가장 중요한 판단 기준으로 삼을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이번 CPI는 우리가 아직 받아보지 못한 미국 5월 물가이고, 에너지 물가가 다른 품목으로 옮겨 붙는지를 판단할 핵심 데이터입니다. 그래서 시장이 미리 경계하면서 출발할 것으로 봅니다.
다만 이 전제는 큰 변수가 없을 때의 이야기입니다. 6월 10일 새벽에 종전 선언 같은 큰 변수가 나오면 주가는 이를 무시하고 오를 수 있습니다. 판단은 여러분이 하시되, 다른 큰 변수가 없다면 6월 10일 한국장은 조정장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디스인플레이션에서 다시 물가 상승 국면으로
인플레이션 흐름을 보면, 2022년 6월 역대급 인플레이션을 겪은 뒤 물가 상승률이 떨어지는 디스인플레이션 국면이 이어졌습니다. 그런데 PCE를 보면 헤드라인과 근원 물가가 모두 다시 올라갔습니다. 근원 물가에도 수도·광열비처럼 에너지가 반영되는 항목이 있어서, 근원 물가가 올랐다는 사실만으로 물가 전이가 일어났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상승 경향이 뚜렷하다는 점은 분명합니다.
CPI도 마찬가지입니다. 중동 전쟁 이후 헤드라인과 근원 물가가 함께 올랐습니다. 그런데 항목별로 보면 에너지 부문이 가장 두드러지게 올랐고, 나머지 부문은 아직 크게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지금은 국제 유가 상승, 공급망 차질, 원자재 가격 급등이 일어나고 있는 단계이지, 이를 곧바로 인플레이션이라고 정의하기는 이릅니다.
비유하자면, 불씨가 떨어져 마른 풀에 불이 붙은 것과 같습니다. 풀에 불이 붙었다고 산불이라고 하지는 않습니다. 소비 품목 465개 가운데 상승세가 전반에 걸쳐 나타나거나, 적어도 과반이 오를 때 비로소 산불이라고 부를 수 있습니다. 아직은 그 단계가 아닙니다. 그 판단 기준이 바로 6월 10일 CPI입니다.
그래서 이번 CPI에 대한 경계감은 미국장 전날부터, 그리고 한국장은 아침부터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6월 12일 대형 IPO 일정과 겹치면서 시장이 이를 경계 요인으로 볼지 기회 요인으로 볼지는 저도 모르지만, 이 두 변수가 맞물리는 국면인 것은 분명합니다.
CPI를 볼 때 중요한 것은 시장의 기대치입니다. 예를 들어 시장이 근원 CPI가 3%일 것이라고 기대하는데 실제로 2.9%가 나오면 "인플레이션이 오지 않았고 금리 인상은 없다"는 호재가 됩니다. 특히 연준 일부 인사가 주장하는 PCE 기준(트림드 평균 등)으로 보면 금리를 동결할 명분이 더 생깁니다. 단기 주가는 결국 기대치보다 높았는지 낮았는지, 즉 어닝 서프라이즈인지 어닝 쇼크인지에 따라 움직입니다.
반면 6월과 7월의 물가 흐름이나 주가의 기조적인 방향을 판단할 때는 기대치와 비교할 필요가 없습니다. 이때 봐야 할 것은 물가가 계속 오르는지, 그리고 가장 중요한 관전 포인트인 식료품, 근원 상품, 근원 서비스 가격이 더 뚱뚱해지는지입니다. 이것이 나뭇가지로 옮겨 붙는지, 즉 산불로 번지는지를 가르는 기준입니다.
미국 생산자물가(PPI)도 함께 보셔야 합니다. CPI 발표 다음 날 나오는데, 생산자물가가 2, 3월에 높게 올랐다면 4, 5월 CPI 상승률이 올라갈 것이라는 신호입니다. 그래서 현재로서는 5월, 6월 물가, 적어도 7월 물가까지는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입니다.
한국과 미국의 금리 차이, 그리고 환율
한국은 물가 상승률이 2.2~2.6% 수준이고, 5월 물가는 6월 초에 나옵니다. 한국은행은 수입 물가를 가장 중요한 선행 지표로 봅니다. 수입 물가가 생산자물가와 소비자물가를 이끌기 때문입니다. 수입 물가가 3, 4월 사이에 2, 5, 10%가 아니라 20%나 올랐다면, 5월과 6월 생산자물가, 그리고 6월과 7월 소비자물가가 크게 오를 가능성이 큽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들도 이렇게 평가하고 있을 것이고, 이번에 동결했지만 7월에는 인상할 수 있다는 신호를 낸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결국 한국은 인상 쪽으로, 미국은 인상하지 않는 쪽으로 갈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 같은 4% 물가라도 금리 수준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한국은 이미 금리를 너무 일찍 내려서 완화적 기조였고, 미국은 조심스럽게 완화로 전환하지 않은 상태입니다. 같은 물가 상승률이라도 실질 기준 금리의 개념에서 보면, 미국은 금리를 높이기보다 더 지켜볼 여지가 있습니다. 미국의 실질 금리가 주요국 가운데 가장 높다는 점도 같은 맥락입니다.
그래서 6월 FOMC 결정 자체보다, 인상을 할지도 모른다는 공포감이 시장에 주는 영향이 더 클 것입니다. 저는 6월 FOMC보다 6월 10일 CPI 발표가 더 중요한 트리거라고 생각합니다.
환율도 이 흐름과 연결됩니다.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지 않고 다른 나라는 인상하는 구도가 되면 통화량 증가율의 속도가 역전될 수 있습니다. 한국은행이 기준을 바꾼 뒤 봐도 우리의 통화량 증가율이 여전히 더 빠릅니다. 따라서 환율이 크게 떨어질 여지는 많지 않다고 봅니다. 한국이 금리를 올리면 통화량 증가율이 주춤해질 수 있고, 선거도 끝난 상황이라 그 효과가 더 커질 수 있습니다. 주식 시장에서도 상승 속도는 같이 오르고 같이 떨어지지만, 상승 여력은 한국 주식보다 미국 주식에 더 있을 수 있다고 봅니다. 이는 작년부터 말씀드린 내용이고, 중동 전쟁 상황을 가정해도 기조 차이는 거의 없다고 봅니다.
엔캐리 청산 시그널의 재부각
세 번째는 엔캐리 청산 시그널입니다. 지난 1년 동안은 잠잠했지만 다시 부상할 가능성이 큽니다. 공포감이 커질지 작아질지는 지켜봐야 하지만, 시장 변수로 등장할 것은 분명합니다. 관련 기사도 나올 것입니다.
일본은 2024년 처음으로 마이너스 금리에서 벗어난 뒤 금리를 계속 올려 왔고, 지금은 0.75% 수준입니다. 한국은 2.5~2% 사이의 중립 금리를 찾아가며 인하하는 여정이었고, 미국은 5.5%에서 3% 수준의 중립 금리를 찾아 인하하는 여정이었습니다. 일본은 마이너스 금리에서 1~1.5% 사이를 찾아 인상하는 여정이었습니다. 이것이 피벗이라고 말씀드려 왔습니다.
일본은 최근 실질임금 상승률이 크게 올랐습니다. 잃어버린 30년 동안 임금이 거의 오르지 않았고, 다른 나라가 성장하는 동안 일본만 제자리였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가난해졌습니다. 해외여행에서 체감하시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나려던 차에, 2022년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이 일본에도 작동했습니다. 일본의 힘이 아니라 러우 전쟁의 여파로 디플레이션을 벗어나기 시작했고, 그때 금리 인상과 실질 금리 상승이 함께 나타났습니다.
이 흐름을 저는 계속 그래프로 업데이트해 왔습니다. 2024년 중반에 피벗 시대, 즉 점진적 금리 인하 여정이 온다고 말씀드렸고, 2026년에도 여전히 피벗의 시대라고 봤습니다. 그런데 중동 전쟁이 등장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 때문에 이 경로가 잠시 뒤틀렸습니다.
정리하면, 스위스, 일본, 스웨덴, 유로존 같은 나라는 물가 압력이 조금만 생겨도 바로 금리를 올릴 여건입니다. 우리나라도 비슷합니다. 반면 미국과 영국은 물가가 높아도 실질 금리 관점에서 굳이 금리를 올리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고, 더 지켜볼 여지가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부터는 각국 여건에 따라 재각 금리 인상, 즉 다시 금리를 올리는 시대가 온다고 봅니다.
이 국면이 긴 구간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2026년 6월부터 중반까지는 금리 인상이 이어질 수 있습니다. 유로존과 일본 중앙은행은 6월, 한국은 7월에 인상할 수 있고, 미국은 인상하지 않을 가능성이 큽니다. 미국의 금리 인하가 끝났다는 사실은 이미 3월 말에 반영됐기 때문에, 이는 추가적인 조정 요인이 되지는 않습니다. 상대적으로 보면 미국이 금리를 올리지 않는다는 점은 다른 나라에 비해 긍정적입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재정을 대대적으로 투입할 가능성이 큽니다. 그리고 엔캐리 트레이드의 핵심은 금리 격차입니다. 미국이 5.5%, 일본이 -0.1%였을 때는 격차가 5.6%p나 나서 엔을 빌려 달러 자산에 투자하는 엔캐리 트레이드의 매력이 가장 컸습니다. 그런데 일본은 인상하고 미국은 인하하는 과정에서 격차가 줄면 엔캐리 트레이드의 매력은 떨어지고, 청산 공포는 커집니다. 지난 1년은 양국이 모두 동결하며 청산 공포가 사라졌지만, 이제 일본이 인상에 나서면 공포감이 다시 살아날 수 있습니다. 6월 BOJ 금리 인상 시점과 맞물리면 이것이 트리거가 됩니다. 한국은행도 1년 동안 여덟 차례 금리를 동결했는데, 세계 주요국이 모두 동결하면서 사라졌던 엔캐리 청산 공포가 다시 부각될 여지가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반도체 실적은 언제까지 갈까
마지막 주제입니다. 반도체 실적 행보는 언제까지 이어질까요? 여러 번 강조하겠지만, 실물 경제와 자본 시장을 구분해서 보셔야 합니다. 다시 말해 기업 실적과 기업 주가는 다른 문제입니다.
저는 최소한 앞으로 1, 2년 동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행보에는 의심이 없습니다. 좋을 겁니다. 2026년 1분기 영업이익과 매출 실적을 보면 역대급이 맞습니다. 그런데 이것이 우리 기업만의 실적일까요? 엔비디아는 아닐까요? 중국 기업은 아닐까요? 마이크론은 아닐까요? 모두가 함께 증가했다는 것은 시장 점유율을 뺏겼을 수도 있다는 뜻입니다. 두 회사의 실적만 현미경으로 보면 어마어마하지만, 전체 시장에서는 땅따먹기 싸움에서 땅을 잃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저는 이 부분도 예의 주시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로, 외국인 투자자든 국내 투자자든 두 회사의 실적 증가세만큼이나 전체 D램 시장에서 점유율이 유지될지를 봅니다. 그리고 지금 주가는 이미 기대를 많이 반영하고 있습니다. 1, 2, 3월 실적을 바탕으로 2분기 실적도 그 이상일 것이라는 기대가 주가에 잔뜩 실려 있습니다.
엔비디아 사례를 보면 이 점이 분명해집니다. 실적이 역대급이었는데도 발표 다음 날 주가는 조정을 받았습니다.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자본 시장에서 중요한 것은 기대 이상이냐 이하냐입니다. 실물 경제 측면에서는 역대급 실적이 맞습니다.
수치로 보면, 2025년 전체 수출에서 반도체가 차지한 비중은 24.4%였습니다. 반도체 수출이 없었다면 우리 수출은 줄었을 겁니다. 2026년 1분기에는 그 비중이 36%까지 올라갔습니다. 반도체가 혼자서 이런 역사를 쓴 적은 없습니다. 그런데 반도체 이외 품목의 수출 증가율은 그렇게 좋지 않습니다. K자형 경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임직원은 30만 명이 채 안 되는데, 우리나라 전체 취업자는 약 2,830만 명입니다. 30만 명만 역대급 호황을 누리고 나머지 2,800만 명은 체감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실적 행보가 이어지지 않으면 저는 매우 조심스럽습니다. 2027년에도 실적이 좋을까요? 그렇다고 답하겠습니다. 다만 중요한 것은 실적의 증가율이 유지될지입니다. 2025년에 삼성전자 실적이 100% 증가했다면, 2027년에도 100% 증가할 수 있을까요? 증가율이 꺾이면 수출 증가율도 꺾일 것이고, 그러면 2027년 경제 성장률도 걱정됩니다. 지금은 반도체가 주력 산업이라 경제가 덜 흔들리고 있어 다행이지만, 반도체 실적 증가율이 유지되지 않으면 어떻게 될지 걱정이 많습니다. 이 부분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이 부분을 보여 주는 것이 교역 조건입니다. 반도체 수출액을 실질 수출액과 명목 수출액으로 나눠 보면, 명목 수출액은 줄어들고 있습니다. 매출액은 가격(P)과 수량(Q)의 곱입니다. 수출액도 마찬가지입니다. 여기에 환율을 곱하면 원화 기준 실적이 됩니다. 환율이 계속 오르면 실적 증가율은 유지되지만, 우리 경제는 위기라고 난리가 납니다. 현재 환율은 1,500원 초반에서 1,600원으로 갈 수도 있습니다. 저는 미국과 한국의 통화정책 스탠스를 비교하면 한국이 더 긴축적으로 가고 미국은 유지할 것으로 봅니다. 그래서 환율이 더 오를 것이라고 보지 않고, 유지되거나 다소 내려가 1,400원 초반대로 갈 것이라고 전망합니다. 2026년 말에서 2027년을 향해 가격과 수량이 어떻게 될지가 관전 포인트입니다.
지금까지 반도체 수출을 끌어온 것은 가격(P)과 수량(Q)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둘은 우리가 결정할 수 없습니다.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가 정하는 것이 아니라 시장이 정합니다.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변수가 역대급 호황을 만들었다면, 이제부터는 그다음을 고민해야 합니다.
반도체 기업을 긍정적으로 보는 전문가들은 수량(Q)이 드라마틱하게 늘어날 것이라고 봅니다. 그래서 가격이 주춤해도 괜찮다는 입장입니다. 저도 어느 정도는 동의합니다. 피지컬 AI 시대, 우주 시대가 오면 더 많은 반도체가 필요합니다. 데이터센터 수요도 AI 워크로드를 중심으로 빠르게 늘어날 것입니다. 자동차도 마찬가지입니다. 내연기관차에 들어가는 반도체가 300개, 전기차가 700개, 자율주행 전기차가 3,000개라면, 자율주행차가 늘어난다는 것 자체가 반도체 수요 증가를 뜻합니다. 그래서 반도체 수요가 늘어난다는 데는 의심이 없습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경쟁입니다. 시장 점유율의 문제입니다. 세계적으로 데이터센터 수요가 늘고 있지만, 공급 측면에서는 경쟁자들이 빠르게 추격하고 있습니다. 가격 지표도 같이 보셔야 합니다. DDR4 가격은 이미 정점을 찍고 떨어지는 모습이고, DDR5 가격도 꺾여 있습니다. HBM도 이미 정점을 찍었다는 전망이 있습니다. 가격이 다시 올라갈 수도 있으니 아무도 확정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현재 흐름을 보면, 올라갈 가능성보다 내려갈 가능성도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합니다. 서버용 DDR5는 앞으로도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있지만, 이것도 확정은 아닙니다.
핵심은 2026년 1, 2분기 실적의 증가율이 3, 4분기에도 유지될 수 있을지입니다. 가격이 폭등하던 때는 실적 증가율이 나오지만, 가격이 멈추면 실적 증가율을 유지하기 어렵습니다. 지금까지는 주가가 실적을 앞서 올랐지만, 앞으로는 실적 증가율이 기대만큼 나오지 않을 수 있습니다. 100%씩 늘던 실적이 50%로 줄어도 엄청난 실적입니다. 그러나 100%를 기대했던 시장에는 실망입니다. 어닝 쇼크가 되는 것입니다.
추가로, 삼성전자의 메모리 외 비메모리 반도체 부문은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이 마이너스입니다. 2026년에도 마이너스로 전망되고, 1, 2분기도 마이너스로 보입니다. 1분기 환율 폭등은 수입업체와 중소기업에 큰 고통을 줬지만, 그 덕분에 수출 조건이 개선되어 우리 기업들이 역대급 실적을 냈습니다. 국민이 함께 만든 것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나온 영업이익을 어떻게 쓸 것인지가 중요합니다. 저는 비메모리 반도체 영역에 더 많이 투자해서 기술 격차를 만들고 미래 산업을 준비해야 한다고 봅니다. 또 메모리 영역에서도 추격자들이 매우 빠르게 따라오고 있는데, 이 역대급 영업이익을 단순 소진하는 방식으로 가는 것이 맞는지 의문을 제기합니다.
일단 글로벌 디램 시장 점유율을 보면, 2025년 4분기 기준입니다. 제가 가장 자신 있는 디램만 놓고 보는 거고요. 파운드리나 시스템 반도체는 뺀 얘기입니다. 그쪽은 이미 TSMC한테 많이 뺏기고 있고, 중국한테도 뺏기고 있어요. 중국도 자체 밸류체인을 만들고 있고, 미국도 미국의 반도체 밸류체인을 완성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지금 우리가 가장 자신 있는 디램에서는 역대급 영업이익을 누렸습니다.
지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합하면 68% 시장 점유율을 갖고 있죠. 몇 년 전까지만 해도 80~85%였으니 많이 쪼그라든 겁니다. 중요한 건 마이크론이 어마어마하게 많이 올라와 있다는 사실이에요. 이 지표는 2026년이 아니라 2025년 4분기 지표입니다. 기타에는 중국 기업, 대만 기업들이 잡혀 있고요.
단기 추세만 보겠습니다. 장기 추세를 보면 더 속상하지만, 2024년 1분기 전에는 삼성전자의 비중이 더 높았습니다. 두 기업의 비중은 분기마다 늘었다 줄었다 하지만, 큰 틀에서는 줄어드는 추세입니다. 중요한 건 마이크론의 선전이 추세적으로 확인된다는 점이고, 그리고 CXMT를 계속 강조하고 있는 이유가 있습니다.
CXMT는 올해 상장합니다. 대주주 중 하나가 알리바바이고, 중국 국구 자본도 들어갑니다. 중국은 막대한 예산을 쏟아붓고 있어요. 디램 영역에서 다른 나라에 의존하지 않겠다는 거죠. 과거에 중국이 전기차를 만들 때 우리나라 배터리를 썼는데, 결국 배터리를 국산화해서 자국 내 밸류체인을 완성해 버렸습니다. 디램도 마찬가지예요. 왜 다른 나라 디램을 쓰느냐, 우리가 자체적으로 완성하자는 겁니다.
미국도 중국도 마이크론과 CXMT의 디램 사업을 밀어주고 있습니다. 자국 내 수요 기업들이 있으니까요. 자국 내에서 조달할 디램을 기술 격차를 좁혀서 우수한 제품으로 보급하겠다는 거고, 보호무역 장치 같은 걸림돌도 없습니다. 대만 리스크까지 더하면, 삼성전자의 반도체 실적 행보는 자체적으로 좋을 거라고 기대합니다. 2026~27년 질문에도 똑같이 답하는데, 시장 점유율을 뺏길지에 대해서는 저는 부정적입니다.
부정적이라고 말하는 이유는, 부정적인 상황을 가정하고 특단의 대응을 해야 할 때라는 걸 강조하기 위해서입니다.
시장은 CXMT의 IPO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동시에 올해 APEC 정상회담이 중국 선전에서 열리죠. 거기서 중국은 로봇을 내비칠 겁니다. 우리 로봇 수준이 이만큼 왔다고요. 화웨이가 역할을 하고, CXMT도 역할을 하겠죠. CXMT는 그 전에 상장될 거라고 봅니다. 그러면 시장의 돈은 어디로 쏠릴까요? 어떤 디램 기업에게 수요 여건이 조성될까요?
더 중요한 건 HBM입니다. 마이크론이 과연 엔비디아에 HBM을 공급할 수 있을지 의문이 있었는데, 콜테스트는 통과했습니다. 아직 양산이라고 보기 어색할 만큼 공급량은 미미하지만, 이것 자체가 엔비디아 입장에서 가격 협상력을 더 크게 만들어 줍니다. 마이크론이 HBM 공급을 양산 체제로 늘리면, SK하이닉스 단독일 때보다, 삼성전자와 둘이 공급할 때보다, 마이크론까지 세 개 기업이 공급하게 되는 시대가 옵니다. 그러면 엔비디아는 가격을 깎고 공급량을 늘리라고 요구하게 되고, 공급 경쟁이 벌어집니다.
비유하자면, 롯데칠성에서 매실맛 사이다를 출시해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 다른 음료 회사들이 앞다퉈 살구맛, 매실맛 사이다를 런칭하는 것과 같습니다. 그러면 품귀 현상은 떨어지고, 병목 현상이 완화됩니다. 그 지점에서 주도주가 바뀌는 겁니다. 당장은 아니지만, 지금 반도체 업계 상황을 보면서 시장이 결정한 가격 때문에 지금 축제를 버리고 있는데, 축제를 버릴 때인지에 대한 큰 질문을 던지고 싶습니다.
나머지 중국 기업들은 어떻게 대응할까요? 그러면 시장 점유율은 뺏기거나, 가격이 레벨다운될 수 있습니다. 올해 CXMT가 DDR5를 대규모로 양산하면, 디램 가격은 유지될 수 있을까요, 떨어질까요? 여러분도 스스로 한번 답해 보세요. 제가 가진 제한된 연구 능력으로 보면, 확률적으로는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환율도 1520원을 유지하거나 그 위로 가기보다는 1400원 초반대를 향해 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러면 Q(판매량이나 수익성을 말하는 지표)는 올라갈까요? 경쟁사들이 밀어붙이고 있는데요. 전체 파이가 커지면서 시장 점유율을 뺏기는 것과는 다른 개념이지만, Q가 올라가더라도 자본시장이 평가할 때 시장 점유율에 더 무게를 둔다면, 올라갈 여건인지 이런 관점에서도 예의 주시해야 합니다. 이 부분도 강조하고 싶습니다.
세 시간 전 강의를 시작할 때도 말씀드렸듯이, 지금처럼 국채 금리가 높아진 시점에서 여러 트리거 요인이 발동하면 시장은 언제라도 큰 조정이 올 수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포모 현상을 느끼고 있고, 시장에 올라타지 못한 분들은 조정이 오기를 바라기도 합니다. 그래서 시장을 조정하게 만들 변수가 무엇인지, 그 트리거 요인이 무엇인지 주목하시면, 조정 국면이 왔을 때 대응할 충분한 판단 기준이 설 거라고 생각합니다. 중요한 기로에서는 가급적 라이브로라도, 즉시 분석으로라도 소통해 드리겠습니다. 넘어지더라도 라이브를 열어서 바로 분석해 드리겠습니다.
이상으로 마무리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1년 정도 구독해 봤는데요, 사실 제가 주식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됐거든요. 사는 건 그래도 쉬운데, 언제 팔지는 잘 모르겠더라고요. 거시 경제적으로 판단하는 것도 그렇고, 구독하면서 질문도 하고 아주 간단한 것도 친절하게 잘 대답해 주셔서 경제 공부에도 도움이 됐고, 주식 수익을 얻는 데도 도움이 됐습니다.
저는 오피셜 클럽 회원을 3년 차 정도 하고 있는데요, 이렇게 격동적인 경제 변화 속에서 주식 투자를 하면서 교수님의 월간 특강이 투자의 이정표 역할을 하는 것 같아요. 주식 투자나 다른 종목에 투자할 때 정말 많은 도움이 됩니다.
안녕하세요. 시사나 경제에 관심이 많고, 급변하는 사회에서 뉴스를 보면서 감정적으로 치우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주식을 하면 마음이 편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이렇게 변하는 시대에 세상이 흘러가는 걸 같이 보면서 주식도 하고 코인도 하면서 수익률도 볼 수 있어요. 제 아는 오피셜 클럽 회원분은 현대차 주식을 팔아 수익으로 로체도 사셨는데, 그런 즐거움도 느끼시더라고요. 주식에 엄청 매달려서 하는 게 아니라, 변화하는 사회에서 천천히 흘러가면서 만족감을 느낄 수 있는 수업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많은 분들이 함께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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