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이용훈이사 · 한국인
요약 보기
2차전지 바닥은 확인됐으나 실적 턴어라운드는 아직 아니며 L자형 횡보 전망. 포스코홀딩스는 리튬 아르헨티나 흑자전환 등 의미는 있으나 케파 축소, 광양 리튬 미흑자로 상방 돌파엔 시간 필요. 하방 리스크는 현금 확보로 완화. 국내 수급 회복이 지수 상승의 전제이며 박스권 장기화 가능성, 자사주 매입·소각 필요 주장.
다듬은 글
2차전지 턴어라운드, 아직은 바닥 확인 단계
찍은 것은 분명 맞습니다. 다만 실적과 관련해서는 배터리 수주가 바로 실적으로 찍히는 것은 아니거든요. 그래서 실적 개선은 완만할 것으로 보고, 업사이드를 보려면 여전히 수주가 더 나와야 합니다. 지금은 수주 모멘텀을 지켜보는 단계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반도체·2차전지 대형주 중심으로 목표주가 상향과 흑자전환 소식이 나오면서 증권가 투자심리가 살아나고 있습니다. 밸류에이션 할인 요인이 하나둘 해소되면서 본격적인 리레이팅 국면에 들어섰다는 평가도 나오고요. 하반기 투자 전략을 이용훈 이사님과 함께 짚어 보겠습니다. 이사님 안녕하십니까?
네, 안녕하십니까. 지금 많은 분들이 2차전지에 관심을 가지고 계시고, 분위기도 나쁘지 않습니다. 포스코홀딩스를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일단 큰 틀에서 보겠습니다.
2차전지 섹터가 본격적인 턴어라운드 구조인지, 요즘 주가가 너무 잘 나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8월, 특히 지난주 주가 흐름은 내러티브에 따라 수급이 쏠린 결과입니다. 수급 자체가 많이 위축된 상태다 보니 전자주 일부가 스마트하게 이슈메이킹, 스토리텔링이 되는 쪽으로 움직였습니다. 원전주가 가파르게 움직이다 멈췄고, 그다음에 2차전지가 움직였죠.
리튬 가격 반등과 현금흐름 이슈
2차전지에서 가장 먼저 나온 재료는 리튬 가격 반등이었습니다. 상반기 내내 고점을 찍고 흘러내리다 반등이 나오기 시작했죠. 포스코홀딩스는 리튬 부분이 흑자전환했다는 얘기가 나왔고, 아르헨티나 쪽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삼성SDI는 SDC 지분을 매각하면서 4조 이상의 현금을 확보했고, 합작법인을 청산해 단독법인으로 전환하고, ESS로 전환하며, 10월부터 LFP 배터리 양산을 한다는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2차전지 섹터의 가장 큰 딜레마는 정체 구간에서 현금흐름에 대한 우려가 계속됐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그 부분에서 자유로운 회사들이 주목받았고, SDI 같은 경우 현금을 확보하고 케파를 확장한다는 얘기까지 나오면서 밸류체인 종목들, 대표적으로 LG에너지솔루션이나 알박 쪽 종목들이 급등했습니다.
바닥은 찍었지만 U자가 아니라 L자형
저는 2차전지가 바닥은 분명히 찍었다고 봅니다. 다만 U자가 아니라 L자형으로 늘어질 것 같다는 얘기를 작년부터 계속해 왔습니다. 이번에 강하게 반등한 것은 LFP 배터리 관련 수주 모멘텀이 터졌기 때문입니다. 삼성SDI도 3조 이상 수주 얘기가 나왔고, SK이노베이션도 조 단위 수주가 나온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재료들이 맞물리면서 스토리텔링이 됐고, 반도체 레버리지 ETF 쏠림으로 6월 내내 많이 빠졌던 섹터라 수급이 비어 있는 상태에서 강하게 반등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금은 본격적인 상승 초입이라기보다는, 실적 턴어라운드 여부를 확인해야 하는 단계라고 생각합니다.
포스코홀딩스 자금 확보의 의미
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DX 지분 일부를 매각하면서 2조 5천억 원 정도의 재원을 마련했습니다. 계열사 오버행 우려가 있긴 하지만, 2차전지 섹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현금 안정성입니다. 2조 5천억 원은 PBR로 봐도 0.4배, 4배 정도밖에 안 되는 수준이라 하방을 경직시키는 이슈인 것은 맞습니다.
철강 부문은 안정적으로 이익을 내고 있지만, 과거 분기 조 단위였던 이익이 지금은 3, 4천억 원 수준으로 많이 줄었습니다. 2차전지 쪽은 계속 적자였기 때문에 현금흐름 고민이 있었죠. 향후 리튬 부분이 정상화된다면 분명 플러스 알파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이것 역시 하방 리스크를 제어하는 안전판 역할이지, 아직 본격적인 턴어라운드라고 보기에는 고민스럽습니다.
자금을 재투자해 아르헨티나 리튬 사업을 더 공격적으로 키울 수 있다는 기대도 있는데, 주가가 계속 좋은 흐름을 이어갈지는 기대감에 따른 것인지, 실제 턴어라운드인지 구분해서 봐야 합니다.
포스코홀딩스 주가가 급등했을 때는 리튬 가격이 급등했고, 아르헨티나 염호 생산 관련 기대감으로 글로벌 케파가 40만 톤을 넘는다는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사이클에 들어서면서 계획이 많이 무너졌습니다. 에코프로 그룹도 양극재 케파가 예상보다 크게 줄었고, 실적 전망도 대폭 낮췄습니다. 시장이 급변하면서 기대감이 무산된 것이죠.
지금 포스코홀딩스가 말하는 리튬 염수·광석 리튬 포함 생산 능력은 17만 톤 정도이고, 그것도 2033년까지의 목표입니다. 당초 얘기했던 것과 차이가 많이 나죠. ESS 시장이 확장되면서 좋아지는 부분은 분명 있지만, 그렇다고 전체 업황을 돌릴 수 있느냐는 다른 문제입니다.
포스코홀딩스가 아르헨티나 염호 쪽에서 흑자전환한 것은 의미가 있습니다. 다만 케파가 예전보다 많이 줄었고, 두 번째인 광석 리튬 쪽은 아직 흑자가 나지 않습니다. 이 점을 감안해서 봐야 합니다. 하방 리스크는 잡혀 있지만, 상방을 강하게 돌파하기에는 시간이 더 필요해 보입니다.
ESS 시장이 커지는 것은 좋은 그림입니다. 다만 AMPC 같은 보조금을 제외한 마진이 크게 나와야 전기차 부진을 커버하고 본격적으로 돌아설 수 있습니다. 그 부분은 아직 더 지켜봐야 합니다. 정리하면, 하방 리스크는 많이 줄었지만 과거의 영광을 기대하기에는 아직 이릅니다.
하반기 코스피 전망과 내부 수급
마지막으로 하반기 투자 전략을 여쭤보겠습니다. 6,500선에서 6,000선을 뚫어냈고 7,000선까지 갈 수 있는지, 박스피를 어떻게 탈출할지 궁금합니다.
제가 원하는 그림은 내부 유동성이 확보돼서 지수는 많이 오르지 않더라도 시장 안에서 수급이 편안해지고, 순환매가 돌면서 한 단계 올라가는 것입니다. 지수는 크게 오르지 않아도 전체 분위기는 괜찮은 그림이 나올 수 있다고 봅니다.
삼성전자는 외부적으로 메모리 수급이 빠지는 상황이라 독주하기 어렵습니다. 외국인이 다시 한국 증시에 관심을 가지려면 변동성이 완화되고, 관심을 끌 만한 이슈가 생겨야 합니다. 지금 메모리가 문제라는 이야기가 계속 나오는데, 메모리가 들어오지 않는 이유는 과거 이슈에 대한 부담, AI 전반에 대한 의심, 그리고 섹터가 믹싱돼 있다는 점 때문입니다.
저변이 넓어진 상태에서 삼성전자 때문에 수급이 들어온다면 긍정적입니다. 지난 레버리지 ETF 때는 외국인이 팔고 나가면서 나머지 섹터가 다 무너졌습니다. 지금은 개인투자자들이 메모리를 열심히 팔고 있는데, 이게 정리되면 나머지 섹터가 살아나 있는 상태에서 같이 움직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전제는 국내 수급이 살아나야 한다는 것입니다.
최악의 시나리오는 개인 투자자들이 메모리를 다 팔고 정리된 뒤, 메모리로만 수급이 돌면서 메모리만 올라가는 경우입니다. 그러면 지수는 생각보다 힘들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내부 수급이 살아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사주 매입·소각 필요성
자사주 이야기도 짚고 싶습니다. 삼성전자는 계속 자사주를 매입하고 있고, 이것이 주가의 베이스가 되면서 버텨주고 있습니다. 외국인과 기관이 많이 빼는 상황에서 자사주가 없었다면 훨씬 심각했을 것입니다. 주가가 안 올라도 고마운 마음이 있지만, 주주환원 측면에서 보면 직원 보상보다 더 많은 매입·소각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시장을 위해서도, 삼성전자를 위해서도 자사주 매입 후 소각이 이루어졌으면 좋겠습니다.







Comments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