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이상현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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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수 7,000선은 개인 순매수 가중평균(7,400)·외국인(7,100) 기준 매물대라 쉽게 뚫기 어렵고, 6,500선 지지 속 박스피 조정이 불가피하다. 삼성전자는 주주환원 규모(100조원 안팎)는 크나 소각 비중이 낮아 SK하이닉스 대비 실망 매물이 나왔고, 이는 과도한 반응으로 본다. 미국 장기금리 상승은 재정적자·기대인플레이션 우려가 원인이며 구조적 해소가 어려워 주식에 부담이다. 9월은 AI 밸류체인 내 순환매(인프라·전력·중소형)와 비반도체 실적주 투트랙 전략을 권고한다. 한국은행 8월 추가 인상 가능성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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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증권 자산전략팀 이상현 연구원과 얘기 나누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지수가 7,000을 쉽게 넘어서지 못하고 있습니다. 어떤 분은 아주 좁은 박스권이라고 말씀하시더군요. 7,000선을 상단으로 해서 위아래로 움직일 것 같다는 얘기를 하시던데,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네. 단순히 심리적인 요인 때문에 7,000이 중요하다기보다는, 데이터로도 확인이 되는 부분입니다. 연초부터 지금까지 개인들이 가장 많이 주식을 순매수한 구간을 가중 평균해서 구해봤더니 7,400포인트 정도가 나오고, 외국인은 7,100포인트 정도가 나옵니다. 매물대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7,000 초반을 쉽게 뚫어내지 못하면, 6,000원대 중반에서 다시 7,000을 조금 넘나드는 조정 기간, 말하자면 작은 박스피 구간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그래서 지금처럼 지수가 하락세로 간다면, 주식을 전반적으로 비중 축소하기보다는 이런 상황에서도 오르는 업종과 종목을 잘 체크해 두었다가 포트폴리오에 편입할 만한 조건을 따져 보는 게 좋지 않을까 합니다. 무조건 싸니까 산다는 구간은 아니지만, 저평가 영역에 있는 것은 맞기 때문에 계속 선별을 잘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실제로 데이터를 봐도 7,000을 넘어서면 7,100에서 7,400 사이에 매물이 많습니다. 시장이 이 매물대 위로 올라오면 뚫지 못하고 다시 내려오고 있고, 지금까지 몇 차례 보면 6,500선에서 지지력은 있습니다. 코스피 기준으로는 아주 작은 박스권 내에서 움직이고 있다는 말씀이십니다.
그렇다면 시장이 추세적인 상승을 할 만큼 에너지가 부족하다고 봐야 할까요?
지금은 중요한 실적 발표 기간도 끝났고, 매크로 환경의 불안정성에 시장이 많이 주목하고 있습니다. 현실적으로 계단식 반등을 생각해야 할 것 같습니다. 7,000을 계속 시도했다가 내려오고, 또 시도했다가 내려오는 과정에서 해소되는 물량도 분명히 있습니다. 이런 가정이 몇 번 더 겹치고 나면, 그때서야 추세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 하나, 반도체, 특히 대형 반도체가 투자자들의 기대에 못 미치는 수익률을 보여주면서 지수 자체는 제한적으로 상승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개별 종목으로 들어가 보면 좋은 퍼포먼스를 내는 종목이 많습니다. 중장기적인 지수 상승을 위한 업종별 순매수 조건에서는 그렇게까지 비관적으로 볼 상황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당장은 삼성전자 주가가 많이 빠지고 있는데, 금요일에 나온 주주환원 정책에 대한 시장의 실망감이라고들 해석합니다. 실제로 삼성전자 주주환원 정책은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주주환원의 총 금액은 100조 원 가량으로 규모 자체는 큽니다. 다만 시장의 기대치가 높았다는 점은 인정해야 할 것 같습니다. SK하이닉스는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하는 규모가 40조 원 정도인데, 삼성전자는 자사주 매입이 임직원 보상용으로 쓰이는 물량도 섞여 있어서 바로 소각되지 않는 부분도 꽤 있습니다. 특별배당이나 현금배당도 있지만, 시장이 즉각적으로 반응하고 싶었던 것은 SK하이닉스처럼 효과가 바로 나타나는 소각 여부에 많이 주목한 것으로 보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차이가 있긴 하지만, 이렇게 주가 반응이 차별화될 만큼의 요인인지는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실제로 발표를 통해 주주환원을 실행하고 이를 확장해 나가는 것 자체가 우리 증시 전반에서 많이 얘기했던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는 움직임인 것은 맞습니다. 그래서 당장 하루하루의 주가 반응이 이렇게 크게 갈릴 요소인지는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전체 규모로 봤을 때 이렇게까지 실망할 만한 건 아닌데, 주가 반응이 조금 과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말씀으로 이해됩니다.
주주환원에는 여러 방식이 있죠. 배당으로 줄 수도 있고, 자사주를 사서 소각할 수도 있습니다. 소각은 주식의 가치를 높여 주가 상승 요인이 되고, 배당은 현금으로 손에 쥐어지긴 하지만 배당을 많이 받는 분들은 세금도 내야 하니, 시장은 주가를 올려 줬으면 하는 바람이 강한 것 같다는 말씀이네요. 그렇다면 빠진 주가는 다시 정상화될까요?
시장에서는 그렇게 실망할 일은 아니라고 하지만, 기대가 컸던 만큼 그 기대가 사라지는 과정일 수 있겠죠. 어떻게 보세요?
지난 1, 2주 주가 반응을 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격차가 계속 벌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게 하락할 때도 그렇고 상승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삼성전자가 많이 빠지면 반등할 때 더 많이 오르고, SK하이닉스가 더 많이 하락하면 반등도 더 많이 합니다. 업치락뒤치락하는 양상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두 기업이 영위하는 산업이 다르다고 볼 수도 있지만, 투자 대상으로서 그렇게까지 다르지 않은데도 갈리는 요인에는 주주환원도 있겠지만,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SK하이닉스는 자사주를 더 매입해 소각하고 ADR 관련 얘기도 있습니다.
ADR 가치를 한국 본주가 무조건 따라가지는 않지만, 이런 차이에 대한 기대감도 일부 선반영된 것이 있지 않을까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매크로 이슈를 보면, 지난주 시장을 억눌렀던 것은 미국 국채금리, 특히 장기물 금리가 꽤 높아졌다는 점이었습니다. 이 부분은 해소될 거라고 보십니까?
재무부에서 바이백 얘기도 나오면서 일시적으로 하락하긴 했습니다. 10년물이 장기물이고 30년물은 초장기물이라고 하는데, 30년 뒤의 미래를 담보하는 국채라서 그 미래를 알 수 없기 때문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습니다. 가장 민감하게 반응한 것은 미국의 재정 상황과 기대 인플레이션입니다.
기대 인플레이션은 3월 미국의 전쟁 이후 계속 우려해 온 부분이고, 단기적인 통화정책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어서 새로운 뉴스는 아닙니다. 국제 유가가 최근 많이 반등했지만 배럴당 80달러 정도로, 연초보다는 높지만 100달러를 넘는 상황은 아닙니다. 결국 하루 이틀의 문제는 아니지만, 미국 재정적자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올라온 것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미국 재정적자가 커진 것은 하루 이틀의 일이 아닙니다.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하면서 재정적자를 GDP 대비 3% 수준까지 끌어올리겠다는 식으로 얘기했던 것이 베선트 재무장관이었고, 재무부도 재정적자를 신경 쓰겠다는 뉘앙스를 계속 내비쳤습니다. 그런데 미국 입장에서 쉽지 않은 이유가 두 가지 있습니다. 첫째, 미미하지만 관세가 수입원이었는데 이를 환급해 줘야 하니 재정에 오히려 나쁜 영향을 줬습니다. 둘째, 2025년부터 미국은 이미 국방비보다 이자 비용이 높았습니다. 지금도 이자 비용이 국방비보다 많은데, 이란과의 전쟁으로 국방비를 더 많이 썼고, 그보다 더 많은 이자를 내고 있습니다. 장기물과 초장기물 금리가 올라가면서 이자 비용도 계속 높아지고 있습니다.
결국 채권시장은 최악의 시나리오를 모두 당겨 반영하고 있습니다. 바이백은 구조적인 재정 악화를 해결하는 근본책이라기보다 임시방편에 가깝습니다. 단기간에 답을 내기는 어려워서 장기물 금리가 쉽게 내려오지 못할 수도 있다고 봅니다. 장기 금리가 고공행진을 하면 주식시장에는 좋게 보기 어렵죠. 국채금리는 흔히 중력처럼 주식시장을 아래로 끌어내린다고 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두 가지 조건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많이 얘기했지만, 기대 인플레이션이 내려오는 것이 가장 현실적입니다. 단기간에 미국이 빚을 다 갚을 수는 없으니, 하루빨리 전쟁 상황이 마무리되어 기대 인플레이션이 꺾여야 장기금리가 안정될 발판이 마련됩니다. 둘째, 수급 요인도 불안합니다. 미국 국채를 보유한 주체는 다양하지만, 해외 보유 비중이 30% 정도이고, 일본, 영국, 중국 같은 주요국이 들고 있습니다. 일본과 영국이 1, 2순위인데, 이들 역시 재정 상황이 좋지 않습니다. 베선트 재무장관이 일본에 가서 한·미·일 공조를 논의한 것도 이런 맥락입니다. 수급적으로도 꼬임이 있어서, 장기금리는 주식 입장에서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도 긍정적인 점은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개인과 기관 투자자 모두 결국 수익을 줄 수 있는 주식에 선별적으로 돈을 넣게 된다는 것입니다. 최근 나온 엔비디아와 월가 금융사들 간의 협력처럼, 돈이 되는 AI 서비스에 투자하려는 움직임이 아직 있습니다. 모든 주식이 가기는 힘들더라도, 시장을 이끄는 큰 틀은 여전히 AI이고, 그 안에서도 엔비디아 생태계는 아직 공고하다고 인식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이 이번 잭슨홀 미팅에서 특별한 얘기를 할까요?
이번 잭슨홀 미팅의 의제 자체는 결제 시스템과 정책에 대한 함의 같은 내용입니다. 통화정책과 직관적으로 연결되는 내용은 아닌데, 기존 연준 의장들이 잭슨홀 회의에서 통화정책 기조에 대한 힌트를 주는 언급을 해 왔기 때문에, 시장은 이번에도 그런 언급이 있지 않을까 기대할 수밖에 없습니다. 다만 케빈 워시 자체가 시장과의 소통을 최소화하려는 인물이기 때문에, 정책 방향성보다는 본인이 추진하는 TF 관련 내용이나 금융 혁신과 관련된 내용이 더 나올 수 있지 않을까 개인적으로 봅니다.
엔비디아 실적은 이번 주 모멘텀이 될까요?
엔비디아의 경우 실적 서프라이즈 자체는 시장에 큰 뉴스가 아닌 것 같습니다. 결국 젠슨 황 CEO가 실적 숫자가 나온 뒤 어떤 말을 하느냐가 중요합니다. 주말 사이 나온 뉴스 중 하나가 엔비디아도 칩 가격을 올렸다는 것인데, 이는 AI에 대한 견조한 수요를 보여줍니다. 메모리도 병목이고, 베라 루빈 시스템도 병목이라는 내용을 많이 얘기할 것 같습니다. 새로운 뉴스는 아니더라도, 7월 한 달 동안 AI 인프라 투자의 지속성에 대한 논란이 계속 있었기 때문에, 부정적인 말 한마디보다는 세부 상황을 언급해 준다면 우리나라를 비롯한 하드웨어 쪽에는 좋은 내용이 나올 것으로 생각합니다.
금융통화위원회 일정도 있습니다. 금리 인상을 예상하십니까?
저는 채권 담당이 아니라서, 저희 하우스의 공식적인 시각을 전달드리면, 7월에도 인상했고 8월에도 인상하면 일명 '백투백 인상'이라고 부르는데, 우리나라의 경제 데이터 자체는 8월에도 추가 인상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GDP, GDI 등 경기 근간이 되는 데이터는 양호한 편입니다. 물가도 헤드라인과 생활물가는 잡혔다고 보이지만, 근원물가는 아직 관리가 필요합니다. 최근 국제유가가 반등한 측면도 있습니다. 다만 환율이 빠르게 안정되면서 향후 통화정책을 지나치게 긴축적으로 가져가지 않아도 되는 숨통을 열어주는 긍정적 효과도 있습니다. 이번에 백투백 인상을 하더라도 이후 통화정책은 쉬어가는 그림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모든 것을 고려할 때 9월 이후 전략은 어떻게 짜야 할까요?
9월은 순환매 장세라고 생각합니다. 반도체와 비반도체, AI와 BAI 간 순환매도 있겠지만, 글로벌 증시 내부에서는 AI 안에서도 순환매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크게 두 덩어리로 보면, 하나는 GPU, HBM, 에이직 같은 반도체입니다. 다른 하나는 데이터센터에 대한 관심이 다시 커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여기에 들어가는 공조 시스템, 전력 같은 실물 인프라와 네오클라우드 같은 쪽이 오히려 반도체보다 더 좋은 기대를 받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메모리 반도체를 빼면 대표 기업이 거의 없기 때문에 중소형주에서 반응이 나오는 것도 이런 글로벌 트렌드와 맞물린 것입니다.
두 번째 순환매는 앞서 말씀드린 일부 비AI 업종입니다. 오늘 확인하셨다시피 화장품이나, 금융 내에서는 은행과 보험처럼, 반도체를 비롯한 AI 밸류체인이 쉬어갈 때 지속적으로 좋은 퍼포먼스를 내는 업종이 있습니다. 이런 업종에 대해 투트랙 전략으로 가시는 것을 권고드립니다.
알겠습니다. 신영증권 이상현 연구원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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