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김지훈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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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장 반등에도 AI 산업의 자본조달 리스크(코어위브 CDS·고금리 채권)와 미국 재정적자를 경고. 삼성전자·SK하이닉스 비중 축소 고민 제시, 비반도체(2차전지·전력기기·원전·조선·방산)에 기회 언급. 코스피 5000 초반 하락 시 역발상 매수 고려를 언급하며, 국내 AI 데이터센터(SK텔레콤·NHN·GS건설·현대건설 등)를 새 성장동력으로 제시. 미국채 10년물 약 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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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김지은 훈한 주식의 김지훈입니다. 오늘은 10월 17일 토요일입니다. 금요일 장에서 반등이 나오긴 했지만 많이 아쉬웠습니다. 코스닥은 4.46% 상승한 채로 마감했고 장중에는 7%까지 올라가기도 했습니다. 코스피 역시 2% 상승한 5,600선을 겨우 회복하는 정도로 마감했고, 장중에는 4% 넘게 올라가기도 했습니다.
오늘 다뤄 드릴 것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AI 산업입니다. 미국이 이끌어가고 있는 AI 산업에 정말 문제는 없는가? AI 산업은 성장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AI 관련 주식은 얼마든지 빠질 수 있습니다. AI 관련 주식을 빠지게 하는 가장 큰 원인은 자본 공급자의 돈 문제입니다. 이 문제를 냉철하게 생각해 보셔야 합니다.
그보다 먼저, 어제 나스닥이 또 빠졌습니다. 나스닥은 2.15% 하락했고 S&P 500은 1.09% 하락했습니다. 금요일에서 토요일로 넘어가는 새벽에 지수가 빠졌던 큰 원인으로 지목된 것이 미국 정부의 재정적자 문제입니다. 미국 주식이 좋아야 우리나라 주식도 긍정적인 영향을 받습니다. 코스피가 9천을 찍을 때는 미국 주식이 오르든 말든 신경 쓰지 않고 한국 주식이 가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안타까운 것은, 정부도 코스피가 9천을 찍을 때는 주식 시장에 대해 많이 얘기하지 않다가 지금 5천까지 내려온 중요한 시점에 주식에 대한 얘기를 입 싹 씻고 있다는 점입니다. 상당히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그렇다고 국장에서 바로 미장으로 넘어가는 것이 맞을까요? 포트폴리오 배분 차원에서 미장을 준비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미장 투자하시는 분들도 잘하고 계신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국장을 다 팔고 미국 몰빵을 하는 것은 전혀 아닙니다. 자신의 위험 회피 성향에 따라 미장과 국장의 포트폴리오를 적절하게 배분하시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
제가 가장 존경하는 분은 저희 아버지입니다. 최근 들어 아버지께서 제가 기업을 분석하는 능력이 어느 정도 올라왔다고 인정해 주셔서 많은 얘기를 나눴습니다. 참고로 저희 아버지는 지금의 KB증권 전신인 현대증권에서 당시 금융투자분석사, 즉 애널리스트로 일하셨습니다. 저는 숫자와 구체적인 실적을 베이스로 얘기하고, 아버지는 전반적인 히스토리와 내러티브를 중심으로 얘기해 주셨습니다. 제가 생각하지 못했던 관점을 많이 배울 수 있었습니다.
결론적으로 지금의 코스피, 코스닥 하락이 누군가에게는 굉장히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것이 핵심이었습니다. 그리고 반도체가 계속 갈 것이냐보다 비반도체에서 기회가 있다는 점에서 저와 생각이 매우 같았습니다.
그렇다고 반도체를 버리자는 것은 아닙니다. 반도체 말고 비반도체 주식을 들고 계셨던 분, 특히 2차전지, 전력기기, 원전, 조선, 방산 관련 기업들에는 분명히 기회가 있다고 봅니다. 물론 그 시기가 언제 올지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고, 언제 온다고 하면 다 거짓말입니다.
코스피와 코스닥이 빠진 시점에서 현금을 갖고 계신 분 입장에서는 다음 주에 한 번 더 빠질 수도 있습니다. 오늘 미장이 좋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만약 다음 주에 더 빠져서 5천이 깨지거나 5천 초반까지 온다면, 그때는 역발상의 관점으로 다시 생각해 볼 때입니다. 저 역시 다음 주에 포트폴리오를 전면적으로 재조정할 생각입니다. 저는 원래 반도체 비중이 많지 않지만, 그나마 있는 반도체 중에서도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비중을 높이셨던 분들은 비중 조절을 심각하게 고민해 보셔야 할 타이밍입니다.
미국 재정적자 얘기를 앞부분에서 드리는 이유는, 그것이 나스닥과 S&P 500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입니다. 근거를 말씀드리면, 어제 상승 종목 수는 2,265개였습니다. 제가 최근 10월 들어 거래일 평균 상승 종목 수를 계산해 보니 1,000개가 넘습니다. 평균 1,000개입니다. 100개가 터질 때도 있고 1,400개가 터질 때도 있고, 어제 금요일처럼 2,200개가 터질 때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여전히 우리는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만 고집해야 할까요?
최근 영상에서 이주한 애널리스트가 삼성전자의 적정 기준은 7만 원, 하이닉스의 적정 기준은 20만 원이라고 밝혔습니다. 이것은 삼성전자가 7만 원이 된다거나 하이닉스가 20만 원이 된다는 얘기가 아닙니다. 그 근거는 HBM이 중요하지만 결국 반도체 가격이 꺾인다는 것입니다. 반도체 가격이 꺾이면 하이닉스는 적자를 기록할 수 있고, 실적 악화를 겪게 됩니다. 지금의 최고 실적이 앞으로 계속 둔화된다면, 주가는 당연히 미래 실적에 대한 현금 흐름, 즉 미래 실적에 대한 할인값을 반영할 수밖에 없습니다. 미래 실적이 꺾이면 주가가 계속 갈 수는 없습니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를 부정적으로 얘기하기보다는, 이주한 애널리스트의 말처럼 조심할 부분을 조심해야 합니다. 결론적으로 지금은 냉철하게 내 포트폴리오를 다시 한번 점검할 때입니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를 싸게 사신 분들도, 증권사에서 나오는 400만 원짜리 하이닉스 목표가나 58만 원짜리 삼성전자 목표가만 보고 판단하시면 안 됩니다. 자신만의 원칙과 기준에 따른 자발적인 장기 투자라면 괜찮습니다. 하지만 원칙과 기준 없이 그냥 물려 있는 비자발적 장기 투자라면, 투자 판단을 빨리 바꿀 필요가 있습니다.
이제 두 가지 문제를 짚어 보겠습니다. 미국 정부의 부채 문제, 그리고 AI 데이터센터에 실질적으로 돈을 대주는 자본 공급자의 문제입니다. 이 둘은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코어위브 관련해서 코어위브의 2대 주주이자 10% 지분을 가진 엔비디아가 "코어위브 문제없다, 괜찮다"고 말하면서 진정은 되었습니다. 하지만 젠슨 황이 괜찮다고 했다고 해서 코어위브 문제가 끝난 것은 전혀 아닙니다.
잠깐 말씀드리자면, 이 영상은 추천 리딩방이 아니며 투자 아이디어 차원에서 봐 주셨으면 합니다. 본인의 판단과 기준에 따라 투자하셔야 하며, 투자 책임도 철저히 본인에게 있습니다. 저는 특정 기업과 어떠한 이해관계도 없습니다.
AI에 돈을 대는 월가가 계속 자본 공급자 역할을 할까요? 지금 의견이 반반으로 갈리고 있습니다. 연초만 해도 AI에 돈을 대던 자본 공급자는 반반이 아니라 거의 100%였습니다. AI 산업에 대한 확신이 있었고, 돈을 대는 데 의심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한국 투자자까지 빚(B)을 내서 AI 관련 주식을 사고 있다면 그때는 문제가 달라집니다. AI 산업의 흑자와 적자 과정을 거쳐 특정 기업이 살아난다고 하더라도, 관련된 자본 공급자는 그 전에 돈을 빼 갈 수 있습니다. 그러면 주가는 훨씬 먼저 꼬꾸라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조심해서 나쁠 것은 없다고 봅니다.
어제 미국 주식과 관련해서 재정적자 문제가 심각하게 부각되었습니다. 9월 말 끝난 2026 회계연도 기준 미국의 재정적자는 1조 9,990억 달러로, 우리나라 돈으로 2,660조 원이 넘습니다. 작년보다 12% 증가했습니다. 역대 최대는 아니지만 5년 만의 최대치이고, 역대 세 번째로 많은 적자 수준입니다. 관세 관련 환급금 1,450억 달러 발표도 있었는데, 관세 환급금뿐 아니라 미국 국채 이자 지출 부담까지 포함한 수치입니다. 2조 6천억 달러를 1,300~1,500원대로 계산한 것입니다.
정부가 빌릴 돈이 많아지면 민간기업도 돈을 구할 때 까다로운 환경에 놓입니다. 특히 지금은 빅테크조차 채권을 통해 자본을 조달하고 있습니다. 적자가 늘었다고 국채 금리가 매일 오르는 것은 아닙니다. 다행인 것은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5% 초반에서 아주 소폭 내려오고 있다는 점입니다. 아직 5%대를 유지하고 있고, 5% 밑으로 떨어져도 높은 수준입니다. 오늘 기준으로 10년물 국채 금리는 5.3%까지 찍었다가 지금은 5.08%입니다. 여전히 높은 수준입니다.
공포에 빠지면 안전자산인 미국채를 사면서 금리가 내려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국채 금리만 봐서는 안 됩니다. 중요한 것은 국채 금리가 내려가도, 자본 공급자 입장에서는 불안한 AI 관련 기업에 요구하는 추가 이자는 계속 올라가고 있다는 점입니다. 코어위브 사례가 이를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기업이 돈을 빌릴 때의 조달 비용은 이미 많이 오르고 있습니다. 정부가 빌리는 금리와 기업이 가지는 신용 위험은 반드시 구분해서 보셔야 합니다.
금리 1%의 상승이 얼마나 무서운지 보겠습니다. 100억 달러를 조달한다고 할 때, 연간 1억 달러의 비용이 추가됩니다. 이것은 기업의 확정 손실이 아니라 금융비용의 크기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데이터센터는 돈을 먼저 빌려다 쓰고 회수는 나중에 합니다. 그런데 회수 시기가 늦어지면 엄청난 조달 비용 부담을 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신규 투자, 한국 메모리 반도체에 주는 주문과 대금까지 늦어질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반도체가 좋아지려면 빅테크와 네오클라우드 업체들이 AI 데이터센터를 짓는 데 문제가 없어야 합니다. "문제가 해결되겠지, 데이터센터는 살아남겠지" 하는 막연한 희망만으로 국내 반도체주를 투자하는 리스크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이례적으로 CNBC의 스티브 리즈먼 앵커가 10월 15일 방송에서 한국 금융 당국의 뒤늦은 대응을 신랄하게 비판했습니다. 레버리지와 반도체 대형주 쏠림이 있을 때 한국의 금융 당국이 무엇을 했냐는 취지의 발언이었습니다. 지금 코스피가 5천 초반까지 내려온 마당에도 정부는 대응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굉장히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금융위원회가 15일 긴급 점검 회의를 열고, 미국 금리, AI 산업의 불확실성, 매크로 점검, 금융회사의 무분별한 신용 공여 자제를 당부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중요한 것은 국민연금입니다. 코스피가 9천일 때 외국인이 200조 원 넘게 팔았던 것처럼, 우리의 노후가 담긴 국민연금도 9천대에서 적절히 차익을 실현했다면, 지금 5천대에서 엄청나게 싸게 다시 사면서 지수를 받치는 구원투수 역할을 했을 것입니다. 실제로 어제 기사에 따르면 국민연금이 9천대에 팔지 않고 들고 있어서 124조 원의 손실이 있다고 합니다. 이미 시장이 터진 뒤에 긴급 점검 회의를 하는 것이 얼마나 의미가 있을까요? 실질적인 자본 투여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코스닥 관련 정책도 10월에 발표한다고 했지만 아직 나오지 않았습니다.
변동성이 큰 장에서는 투자 원칙과 판단, 종목 선택 기준, 그리고 전략을 먼저 최우선으로 공부하셔야 합니다. 미국에서 조달 비용이 바뀌면 당연히 국내 종목의 주문, 매출, 이익, 그리고 국내 기업들의 조달 비용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이런 사실들을 매일 공부하고 정리하셔야 합니다. 뉴스가 쏟아질 때도 기준은 남습니다. 빌리언스 캠퍼스 구독 강의에서 매일 시황을 정리하고, 수급과 모멘텀, 국가 흐름을 정리하다 보면 산업의 변화가 기업의 수익과 주가 흐름으로 어떻게 연결되는지 아실 수 있습니다.
이 흐름을 직접 만나서 공부하고 싶으신 분은 10월 31일 신도림 오후 2시 오프라인 강연에 꼭 참여해 주시기 바랍니다. 10월 30일 유튜브 채널에 게시물이 있습니다. 첫 번째 게시물에 구글 시트 폼 신청이 있습니다. 질문은 다섯 개입니다. 나이가 많아 구글 시트 작성이 어려우신 분은 이메일 [email protected]으로 성함, 연락처, 유튜브 아이디 또는 빌리언스 구독자이시면 빌리언스 아이디를 남겨 주시면 됩니다. 10월 31일 신도림 오프라인 강연에 많이 신청해 주시기 바랍니다. 강연에 오실 때 "이 섹터 하나 꼭 질문하겠다" 또는 "이 종목 하나 꼭 질문하겠다"는 분은 질문을 준비해 오셔도 좋습니다. 제가 강연 시간을 빌려 두었기 때문에, 제 강연 시간을 빼고 최소 한 시간 이상은 현장에서 질문을 직접 분석하고 답변드리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월가가 AI 기업에 돈을 빌려주는 조건은 당연히 계약과 담보입니다. 하지만 돈이 들어온다고 해서 AI 관련 기업이 안전한 것은 아닙니다. 돈은 들어왔는데 갚을 능력이 점점 어려워지거나, 기간에 비해 상환 능력이 모자란다면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이것이 코어위브 사건으로 드러났습니다. 채권 시장은 여전히 AI 기업들에 경고를 보내고 있습니다. 코어위브의 10월 15일 이틀 전 기준, 코어위브의 2032년 만기 회사채 시장 수익률이 15.06%까지 올라갔습니다. 쉽게 말해, 코어위브가 망할 위험을 감수하려면 15% 이상의 이자를 받겠다는 것입니다.
15%라는 의미가 코어위브가 모든 빚에 대해 15%의 이자를 낸다는 뜻은 아닙니다. 이미 발행한 고정금리 채권의 약정 금리가 바뀌는 것도 아닙니다. 앞으로 새로 돈을 빌리거나 기존 빚을 갈아탈 때 15% 이상의 이자를 내야 한다는 뜻입니다. 시장의 불신이 남아 있다면 이자는 더 올라갈 수도 있습니다.
관련 기사를 보겠습니다. 코어위브의 5년물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1,194.5포인트, 즉 5년 만에 최고치까지 올라갔다고 나와 있습니다. CDS는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채무자가 빚을 갚지 못할 위험에 대비하는 일종의 보험 상품, 즉 파생상품입니다. 프리미엄이 높다는 것은 시장이 코어위브의 채무불이행 위험을 높게 본다는 뜻입니다. 코어위브가 빚을 못 갚을 것 같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코어위브의 2031년 만기 회사채 수익률은 미국 국채보다 10%포인트 이상 높아 격차가 크게 벌어졌습니다. 통상 부실 채권으로 분류하는 기준선에 도달했다는 의미입니다.
기사에서는 5년 내 코어위브가 빚을 갚지 못할 확률이 CDS 가격을 기준으로 50%를 넘어섰다고도 밝혔습니다. 물론 마이클 인트레이터 코어위브 CEO는 시장이 때때로 비이성적으로 움직인다며, 채무를 감당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엔비디아의 젠슨 황도 코어위브의 자금 조달 조건이 매일 좋아지고 있다며 안심시키고 있습니다.
다만 코어위브는 엔비디아로부터 데이터센터용 GPU를 받고 있고, 대량 수급과 함께 수십억 달러의 자금을 지원받는 순환 거래 구조로 성장해 왔습니다. 엔비디아는 작년 9월 고객사를 찾지 못한 코어위브의 AI 서버를 2032년까지 매입하는 63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고, 올해 1월에는 20억 달러를 추가로 투자했습니다. 코어위브의 부실이 수면 위로 드러나면, 2대 주주인 엔비디아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반도체 기업들이 AI 호황 속에 연일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고 있습니다. TSMC도 3분기 매출이 68.7% 증가하며 31조 7천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했고, 세계 최대 반도체 노광장비 업체인 네덜란드 ASML도 올해 연간 매출 전망을 440억~450억 유로로 올렸습니다. 4분기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22~30%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그 밑단에서 AI 인프라를 떠받치는 막대한 부채 위기는 점점 커지고 있다는 것이 핵심입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외부 차입에 의존하는 신생 AI 인프라 기업, 즉 네오클라우드 업체들이 자금 조달 비용 상승에 직접 노출되어 있어 위험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세계 탑티어 운용사 중 하나인 얼라이언스번스타인의 하이일드 채권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투자자들이 고금리 장기화를 한계 차입자에게 부과되는 사실상의 세금으로 보고 있으며, AI 투자자에게 한계 차입자는 우량 하이퍼스케일러가 아닌 모든 기업이라고까지 말했습니다. 암호바 자산운용의 CIO도 미국채 금리 상승이 이미 금융 여건을 긴축시키고 있으며, 하이퍼스케일러에 영향이 없더라도 경제 일부 영역에 상당한 둔화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부분이 AI 관련 기업에 부담이 되고 있고, 그 부담은 점점 커지고 더 구체화되고 있습니다.
주식 투자자와 애널리스트는 AI 산업의 전망이 좋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실제로 코어위브에 돈을 빌려주는 대출자의 대출 심사는 다릅니다. 주가 상승을 기대하는 사람과, 투자했는데 "이거 불안한데 원금이라도 돌려받자"고 생각하는 대출자는 같은 회사를 보고도 다른 결론을 내릴 수 있습니다. 이것이 굉장히 심각한 문제입니다.
주식은 미래에 대한 기대값으로 꿈과 희망을 보며 기다려 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돈을 빌려준 자본 공급자들은 원금이라도 불안하면 일단 회수하려 합니다. 그 심리가 커질 수 있습니다.
코어위브는 3월에 최대 85억 달러의 금융 약정을, 8월에 26억 달러의 금융 약정을 맺었습니다. 8월에는 블랙스톤, 크레딧 스위스 등 다양한 투자자들이 참여했습니다. 그리고 코어위브가 보유한 AI 데이터센터 관련 GPU 설비를 담보로 잡았습니다. 이 GPU 담보 계약에 대해서도 끊임없는 노이즈가 나오고 있습니다. GPU의 담보 가치를 10년 이상으로 잡았다면, 자본 공급자 입장에서는 10년은 택도 없고 5년도 많이 잡은 것이라는 이견이 극심하게 나오고 있습니다.
고객 계약이 대출보다 먼저 끝나는 문제도 있습니다. 평균 고객 계약은 3년인데, 대출 만기는 최소 5년 이상입니다. 그러면 2년의 갭이 존재합니다. 기준금리에 5.5%포인트를 더하는 구조입니다. 대출마다 위험과 조건이 다른데, 고객 계약이 먼저 끝나면 연장하거나 새 고객을 구해야 합니다. 그런데 AI에 대한 노이즈가 나오는 상황에서 새 고객을 구하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과거에 낮은 금리로 돈을 빌렸다는 사실만으로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도 아닙니다. 일부 회사가 급락했다고 해서 모든 회사의 담보가 막히는 것도 아닙니다. 대출자가 확인해야 할 것은 돈을 내야 할 고객, 계약의 확실성, 그리고 전력 문제입니다. 전력에서 공급 병목이 생기고 있습니다. 갚아야 할 원금과 필요한 전력을 확보했고, 사용할 고객도 정해져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일부 네오클라우드 업체는 땅과 계획만 있고 고객도 불확실하고 전력도 불확실합니다.
코어위브나 오라클, 네비우스 같은 회사는 우리가 알 만한 회사이고 수주잔고도 확보했다고 하니 상대적으로 덜 위험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밑단에 있는 많은 네오클라우드 업체들은 당장 고객도, 전력도 확보하지 못해 리스크가 터질 우려가 있습니다.
금융비용이 올라가면 이익 구조가 바뀝니다. 금융비용을 5%로 감안했을 때 5대 5였던 이익 배분이, 조달 비용이 올라가면 남는 몫이 줄어들고 주주에게 돌아가는 몫이 급격하게 줄어듭니다. AI 시설이 돌아가더라도 자본 조달 비용이 오르면 주주 몫은 쪼그라들 수밖에 없습니다.
조달 비용이 상승하면 투자 우선순위가 조정되고, 국내 하드웨어 업체에 대한 발주도 영향을 받습니다. 그러면 국내 하드웨어 업체의 이익에 대한 기대값이 조정됩니다. 미래에 대한 기대값으로 주가를 당겨 왔는데 그 기대값이 급격히 낮아지면,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습니다. 돈줄이 막힐 때 관련주가 동반 매도되는 것도 문제지만, 실제 AI 데이터센터 관련 주문과 납기가 바뀌면서 대금 회수에 대한 위험도 생깁니다.
물론 국내에서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국내 AI 인프라 기업들의 자금 조달 문제는 찾아보면 나쁘지 않습니다. 오히려 미국보다 더 안전한 기업들도 많습니다. 시설의 생존과 기존 주주의 자금 회수 문제는 명백히 다릅니다.
오라클은 9월에 200억 달러 규모의 주식 발행을 완료했다고 발표했습니다. 투자 여력은 확보했지만, 기존 주주에게는 지분 희석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자금 확보 후 기존 주주에게 이익이 돌아가는지를 따져 보셔야 합니다. 최근 기업들이 채권을 발행하는 경우, 그 조건을 따져 보면 기회가 있을 수도 있고, 굉장히 조심해야 할 리스크 요인이 될 수도 있습니다. 대부분은 현금 흐름이 좋으면 자체적으로 자금을 조달합니다. 아니면 제3자 배정 방식을 씁니다. 금리를 내면서까지 자금을 조달한다는 것은 기업의 자금 사정이 좋지 않다는 뜻입니다. 자금 사정은 매우 중요합니다.
자금을 확보해서 전력과 인허가, 시설을 가동하고, 마지막으로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해야 대금을 받을 수 있습니다. 가동이 늦어지면 현금 흐름에 문제가 생기고, 하드웨어 기업은 앞단이 아니라 뒷단에 있습니다. 돈을 받는 것이 늦어지면 주가에 문제가 생깁니다. 따라서 AI 데이터센터들의 현금 흐름과 자금 확보에 문제가 없는지, 자금 조달 조건이 안정화되는지, 코어위브 같은 회사채 문제가 터지지 않는지 계속 체크하셔야 합니다.
국내 주식도 직접 영향을 받습니다. 고객의 설비 투자에 따라 장비 발주를 받는 한미반도체, PSK, PSK홀딩스, 테스, 주성엔지니어링, 원익IPS 같은 회사들이 직접적인 영향권에 있습니다. 새로운 관점에서 국내 AI 데이터센터 관련 기업들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미국의 코어위브에 문제가 생기는 것과 오라클에 문제가 생기는 것은 영향이 조금 다릅니다.
SK텔레콤이 울산에, GS건설이 동해에, NHN이 경기도 양평에, 현대건설이 포항에 데이터센터를 짓는 것은 미국 네오클라우드 업체와는 조금 다른 문제입니다. AI 데이터센터는 확대될 것입니다. 미국보다 훨씬 늦었지만, 우리도 GS건설, SK텔레콤, NHN, KT, LG유플러스, 삼성SDS, 현대건설이 열심히 짓고 있습니다. SK텔레콤은 아마존 AWS와 울산 데이터센터를 함께 짓고 있습니다. SK텔레콤의 AI 데이터센터 매출은 93%씩 증가하고 있고, NHN 클라우드 사업부도 85%씩 성장하고 있습니다. SK의 AI 데이터센터 매출은 매 분기 역대 최대를 기록하고 있으며, 2028년 정도가 되면 AI 데이터센터에서 나오는 매출만 2조 원 돌파가 무난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NHN도 내년쯤 AI 데이터센터 매출이 2027년 1조 원, 많게는 1조 2천억 원까지 보고 있습니다. 국내 AI 데이터센터 매출이 조 단위로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국내 공공 수요가 있다는 것은 수요 기반이 다르다는 의미입니다. 다만 예산, 계약 조건, 수익성까지 보장된다는 얘기는 아니며, 일부 업체에 수혜가 쏠릴 수 있습니다. 가장 많은 수혜를 가져갈 기업은 NHN과 SK텔레콤으로 봅니다. 여기에 들어가는 비상발전기를 만드는 GNC에너지도 매출과 이익의 분기 실적, 그리고 수주잔고까지 역대급을 경신하고 있습니다. 개별 기업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빌리언스 캠퍼스 주간 트렌드와 월말 복기 특강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실제로 AI 데이터센터를 공격적으로 짓고 있는 GS건설과 현대건설도 주목할 만합니다. 건설주 중에서 새롭게 AI 데이터센터 모멘텀이 강하게 붙는 회사입니다. 삼성물산도 데이터센터를 하지만, 가장 공격적인 것은 현대건설과 GS건설입니다. 따라서 이 두 회사를 국내 데이터센터 관점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볼 필요가 있습니다. GS건설은 동해에 1.2GW, 현대건설은 포항에 매우 큰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짓고 있으며, 단계별로 확장하고 있습니다.
미국 주가 반등을 위해서는 미국 회사채, 특히 AI 관련 기업의 안정 여부가 빠르게 해결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미국 정부의 부채 문제도 주가의 변동성을 키울 요인입니다. 이것은 코스피 수급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연초 대비 아직 40% 넘게 오른 코스피를 매도해서 급한 불을 끄고, 미국 정부 조달과 관련된 채권에 먼저 돈을 넣는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여전히 현금 인출 역할을 하고 있으며, 연초 대비 수익이 많이 나 있기 때문에 외국인의 수급은 계속 빠져나가고 있습니다.
어제 반등이 나왔을 때 외국인 수급이 들어오기를 기대했는데, 5천 초반까지 빠졌는데도 아직 들어오지 않고 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안전자산 선호 심리와 AI 관련 노이즈, 이 두 가지라고 봅니다. 다행인 것은 외국인이 현물은 팔고 있지만, 선물에서는 매수가 들어오고 있다는 점입니다.
코스닥은 반도체 소부장의 추세가 절대 꺾이지 않았다고 봅니다. 긍정적인 부분은 2차전지가 살아나고 있다는 것입니다. 기존의 큰 축이던 바이오의 상승세는 절대 아니지만, 바이오의 하락세는 멈추고 있습니다. 그래서 금요일에는 알테오젠, 리가켐바이오, ABL바이오 등 바이오 관련주가 큰 폭으로 반등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추세적으로는 지켜봐야 합니다.
결론적으로 미국 시장의 AI 자금 조달 노이즈와 미국 정부의 부채 문제가 계속 변동성을 키울 것으로 보입니다. 만약 다음 주에 코스피가 5천 초반까지 내려온다면, 현금을 가지고 계신 분들은 모두가 공포에 떠는 시점에 역발상으로 용기를 낼 때입니다. 지금은 외부 요인을 계속 말씀드리고 있는데, 개별 섹터와 개별 기업을 빨리 시장이 정상화되어 말씀드릴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큰 폭의 반등이 나오면 다시 개별 섹터와 개별 기업 얘기를 드리겠습니다.
오늘 내용과 관련해 계좌에 AI 관련 기업이 있다면, 세 가지를 꼭 체크해 보시기 바랍니다. 첫째, 자금 조달 조건. 둘째, 회사가 가진 현금 흐름. 셋째, 실제 수주와 매출이 연결되는지입니다.
댓글로 지금 가장 걱정되는 것을 남겨 주세요. 1) 미국 AI 기업의 빚 문제, 2) 국내 반대매매, 3) 미국 정부의 부채, 4) 내 종목의 실적 감소 및 수급 악화. 네 가지 중 하나를 댓글로 달아 주시면, 그와 관련해서도 주제로 고민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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