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김태하기자/홍기훈교수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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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1월 기준 비트코인 2천만원 돌파 후 기관 관심 증가를 다룬 뉴스. 블랙록 CIO·캐서린 우드 등 기관 긍정 전망 소개, 규제 논의 변화(기타소득 과세, 은행 가상자산 창구 허용), 거래소 해킹·보상 취약성 지적. 홍기훈 교수는 비트코인만 자산으로 인식되고 나머지 코인은 화폐로 쓰이기 어렵다고 보며, 비트코인 50만 달러 전망은 단정하기 어렵다는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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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깊이를 더하는 20 플러스 시간입니다. 요즘 비트코인 가격이 2천만 원을 넘어서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여기에 전 세계 금융 기관들까지 가세하면서 가상화폐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는 상황입니다. 오늘은 가상화폐를 안전한 투자 자산으로 바라볼 수 있는지, 앞으로의 전망은 어떠할지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최근 시장에서 비트코인의 가치가 어떻게 인식되고 있는지 김태하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아이스아메리카노 한 잔 주시고요, 비트코인으로 결제할 계획입니다.
비트코인으로 커피를 결제해 보려고 했는데요. 최소 송금 가능 금액이 0.002 비트코인, 우리 돈으로 약 4만 원 이상이라 커피 한 잔은 결제가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현재 국내에서 비트코인으로 거래가 가능한 매장은 150개가 넘지만, 높은 최저 결제 금액과 수수료, 그리고 비트코인의 자산가치 증가 기대 때문에 사실상 결제 기능을 활용하는 사람들은 거의 없습니다. 실제로 "왜 내가 샀던 것보다 훨씬 더 올라갔는데, 이걸로 물건을 사라는 거냐"며 결제를 꺼리는 분들도 많습니다. 이처럼 최근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는 화폐로서의 교환 기능보다 가치를 저장하는 기능, 즉 자산으로 더 인정받고 있습니다. 세계 최대 규모 자산운용사 중 하나인 블랙록의 최고투자책임자는 비트코인이 상당 부분 금을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여기에 일찌감치 테슬라의 성장을 예상한 것으로 유명한 캐서린 우드 아크인베스트먼트 대표도, 자산운용사들이 전체 자산에서 비트코인의 비중을 5%까지 늘린다면 비트코인 가격이 5억 6천만 원 수준까지 치솟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금 같은 자산과 달리 실물 가치가 없어 평가 가격이 들쭉날쭉한 점은 여전히 자산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는 데 약점으로 꼽힙니다. 실제로 미국 시간 26일, 브라이언 암스트롱 코인베이스 최고경영자가 트위터를 통해 미국 행정부가 가상화폐에 대한 새 규제를 고려하고 있다는 소식을 알리자, 한때 비트코인 가격이 10% 넘게 폭락하기도 했습니다.
결국 전문가들은 내년 세계 최대 규모 간편결제 사업자인 페이팔이 비트코인 결제 시스템을 도입해 시장에 안착시킬 수 있느냐가 가상화폐 산업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비트코인이 5천만 명의 회원을 가진 페이팔 결제 시스템에 성공적으로 탑재되고, 화폐로서의 가치까지 획득하면 안정적인 가격이 형성될 것이란 전망입니다. 한 전문가는 "비트코인 네트워크는 거대한 신흥국의 기축통화라고 생각한다"며 "신흥국의 통화가 교환가치와 자산가치를 동시에 가지면서 경제 규모가 커지고 리더십이 강화되면 가치가 점점 올라갈 수 있는 것처럼, 교환가치가 커지는 것이 자산가치 상승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끊임없이 존재 가치에 대해 도전을 받아 온 비트코인이 화폐로 인정받을 수 있을지, 전 세계 투자자의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태하입니다.
금보다 더 안전하다. 이 암호화폐를 바라보는 시장의 시선은 상당히 긍정적입니다. 전 세계 주요 은행들이 가상화폐 창구를 만들기 시작했고,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닙니다. 이런 상황을 반영해 이제는 우리 정부 역시 암호화폐를 하나의 자산으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초창기 규제 대상으로만 일관하던 태도가 달라진 겁니다. 이어서 전우진 기자입니다.
지난 2017년 대한민국과 전 세계 가상화폐 시장에는 말 그대로 투자 광풍이 불었습니다. 당시 정치권과 금융당국은 가상화폐를 이른바 '돈 놓고 돈 먹는' 투기 대상으로 보고 규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당시 금융감독원장은 비트코인 버블이 꺼질 것이라고 경고했고, 박상기 당시 법무부 장관도 거래소를 통한 가상화폐 거래를 금지하는 법안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가상화폐 시장을 바라보는 정부 관계자들의 시선에 변화가 감지됩니다. 가상화폐를 축출 대상이 아닌 자산으로 인정하는 움직임이 나타난 겁니다. 올해 7월 정부는 가상화폐 소득을 기타소득으로 분류하고 20%의 세율을 적용하는 내용의 세법 개정안을 발표했습니다. 홍남기 부총리는 가상화폐 거래의 소득 파악이 가능해지면서 이번 세법 개정안에 과세안을 포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국회에서는 가상자산의 자금세탁방지를 골자로 하는 특정금융정보법에 이어, 시장 전반을 다룰 수 있는 가상자산법에 대한 논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회 정무위원회 여당 간사인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가상자산 산업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 성장 잠재력이 높은 주요 산업 분야 중 하나로 재평가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같은 변화의 배경에는 미국을 중심으로 가상화폐를 자산으로 인정하는 세계적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는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해 6월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공동성명에는 암호화폐를 자산으로 보는 것에 합의하고 국제 규제안을 수용하겠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올해 디지털 통화를 수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사실상 암호화폐 거래를 반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또 올해 7월 미국 통화감독청은 뱅크오브아메리카, 씨티은행, 골드만삭스 등 은행들이 가상화폐 전용 창구를 열고 가상자산을 취급할 수 있도록 허용했습니다. 미국 금융당국은 올해 10월 페이팔에 암호화폐를 일반 고객에게 판매할 수 있는 라이선스를 부여하기도 했죠.
불법 투기 대상으로 불리며 부정적인 시선만 받던 가상화폐에 대한 정부의 시각에 변화가 생긴 만큼, 시장에서도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한국경제TV 전우진입니다.
그렇다면 비트코인 투자는 과연 안전한 것인지 살펴볼 차례입니다. 잇따른 해킹 피해 이후 가상화폐 거래소들이 보안 시스템을 강화했지만, 소비자 피해에 대한 우려는 여전한 상황입니다. 문성필 기자입니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은 해킹으로 100억 원이 넘는 가상자산이 유출됐고, 지난 13일에도 일부 가상자산 거래소가 해킹을 당해 9개 캐릭터가 세워 나갔습니다. 올해는 아직까지 국내에서 가상자산 거래소가 해킹된 적은 없습니다. 국내 거래소의 보안 수준이 향상됐기 때문일까요. 2017년 이후 큰 거래소들이 투자 여력이 생기면서 보안 시스템을 많이 갖췄고, 지금은 어느 정도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제도적인 측면에서도 지난해보다는 나아진 모습입니다. 내년 3월부터 시행되는 특정금융거래정보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 이른바 특금법에 따라 정보보호 관리체계(ISMS) 인증을 한국인터넷진흥원으로부터 받아야만 거래소를 운영할 수 있게 되기 때문입니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9~10곳은 현재 이 인증을 받아 놓은 상황입니다.
그렇다면 ISMS 인증만으로 충분할까요. 공부와 학업을 목적으로 해킹을 하는 이른바 화이트 해커들이 있는 한 보안 회사를 찾아가 물어봤습니다. "현재 하고 있는 정책이 아주 높은 수준을 요구하는 게 아니라 '우리 점검합시다' 하는 정도로 보이거든요. 그럼 부족한 부분이 있을 수밖에 없고, 사건이 발생할 수밖에 없죠." 결국 과거보다 거래소의 보안이 향상되긴 했지만, 여전히 해킹 위험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겁니다. 해킹 사고로 이용자가 금전적 피해를 받더라도 보상받기 어려운 점도 우려됩니다. 해킹 사고 발생 시 은행 등 금융회사들은 피해 보상을 하도록 법으로 규정돼 있지만, 가상화폐 거래소는 피해 보상 방법 등이 법으로 명시돼 있지 않습니다. 이에 기획재정부는 가상화폐 거래소들에게 손해배상 책임보험에 가입하도록 했지만, 보험 배상액이 수십억 원에 그치는 만큼 가상화폐 해킹으로 수백억 원대 피해가 발생하는 점을 감안하면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가상화폐의 미래에 대해 전문가와 함께 좀 더 자세히 전망해 보겠습니다. 홍익대 경영학과 홍기훈 교수, 전화로 연결돼 있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가상화폐 시장에서도 옥석이 나뉘는 것 같습니다. 비트코인은 '디지털 금'으로서 자산으로 인식되고 있고, 나머지 코인들은 화폐로서 인식되는 게 아니냐는 건데, 이런 분류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일단 가상화폐라는 말이 조금 더 익숙하실 텐데요. 비트코인을 먼저 얘기했다면, 알트코인이라고 부르는 다른 코인들은 민간이 발행하는 코인이잖아요. 이런 것들이 화폐로 인정받고 실제 화폐로 쓰이기 위해서는 지급결제 수단으로 받아들여져야 하고, 다양한 정책과 제도가 성숙되어야 합니다. 현실적으로 봤을 때, 우리가 화폐의 역사에서 경험한 바에 비춰 보면 단기간 내에 이러한 조건들이 충족될 것 같지는 않습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충분히 그런 인식이 형성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단기간에 알트코인들이 화폐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기는 어렵습니다. 비트코인은 사실 금에 가까운 자산으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이 시장에서 나름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대형 IT 업체들도 가상화폐를 내놓고 있습니다. 카카오가 이미 클레이라는 코인을 내놨고, 페이스북은 내년 1월 리브라라는 코인을 출시한다고 하는데요. 이런 코인들은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아직 계획이 나온 상태고, 실제로 어떤 종류의 효용이 될지도 모르는 데다 규제 기관들의 관리 방향도 명확하지 않은 상황입니다. 초기 단계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단계에서 이게 잘 될 것이다, 잘 되지 않을 것이다 전망하기는 어렵습니다. 코인마다 목적이 다르고, 성공 여부도 쉽게 말하기 어려운 상황이에요. 다만 기업들이 들어오니까 '돈을 벌 수 있다'는 식의 논리와는 다른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직까지는 판단이 어렵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최근에는 중국 등 일부 국가들이 디지털 법정화폐를 도입하려는 시도도 나오고 있습니다. 중국은 얼마 전 시범 운영에 들어갔고, 다른 나라들도 시도 중이라고 하는데요. 이러면 기존 가상화폐 시장에 긍정적인지 부정적인지 평가가 엇갈립니다. 교수님은 어떻게 보십니까.
디지털 화폐 자체가 전체적인 흐름이기 때문에, 그것을 두고 가상화폐 시장에 어떤 영향을 줄지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국가가 발행하는 디지털 화폐와 민간의 가상화폐는 성격이 다르다고 봅니다. 현금 사용이 크게 줄고 있기 때문에, 중국의 디지털 화폐와 페이 서비스가 확산되는 것이 가상화폐 시장에 큰 영향을 줄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탈중앙화된 가치를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들은 여전히 가상화폐를 선택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디지털 화폐의 활성화와 가상화폐 자체는 별개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비트코인 가치가 앞으로 얼마나 더 오를 것으로 보시는지 여쭙겠습니다. 50만 달러까지 간다는 얘기도 있던데요.
항상 이런 전망치가 나오잖아요. 저는 점쟁이가 아니라서 얼마까지 갈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이런 전망들이 나오는 것은 비트코인의 가치가 계속 상승할 거라는 기대와 함께, 관심이 지속될 것이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비트코인과 다른 알트코인들이 똑같이 성장할 거라고 생각되지는 않습니다. 가치가 있다고 인정받는 코인만 살아남을 테니까요. 2008년 이후 지금까지 대부분의 사회 구성원들에게 아직 충분히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갑자기 가격이 오른다고 해서 많은 사람들이 가상화폐를 쓰게 될 거라고 생각하기도 어렵습니다. 아마도 가까운 미래에는 새로운 혁신 기술을 앞세운 코인이 나타나기 전까지, 비트코인과 라이트코인 등은 지금처럼 소수의 사회 구성원들에 의해 주목받는 상태가 이어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구체적인 가격에 대해서는 사실 누구도 확신할 수 없고, 그 패턴에 대한 판단은 투자자들의 몫인 것 같습니다.
예, 교수님 말씀 고맙습니다. 홍익대 경영학과 홍기훈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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