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미상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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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추석 후 코스피가 10월 한 달 약 20% 상승한 배경은 반도체 실적·AI 투자·한미 관세 합의였다. 올해도 9월 1~20일 반도체 수출이 341억 달러(전년比 259%)로 역대 최대이며, 삼성전자·SK하이닉스 자사주 매입 등 강한 지표가 있다. 다만 추석 자체가 상승 공식은 아니며, 마이크론 실적(9/30), 미국 고용보고서(10/2), 외국인 수급, 미국 금리를 확인해야 한다고 정리한다. 중국 CXMT의 랜드 진출은 장기 위험으로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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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로운 하루를 시작해 볼까요? 작년 추석 연휴가 끝난 뒤 한국 증시에서는 꽤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연휴 직전 3,500선을 넘었던 코스피가 10월 말에는 4,100선을 넘어섰습니다. 10월 한 달 상승률만 거의 20%였습니다. 그런데 더 흥미로운 건 지금입니다. 올해 추석을 앞둔 한국 증시에서 작년과 꽤 비슷한 장면들이 다시 나타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니, 일부 숫자는 작년보다 훨씬 강합니다. 그렇다면 올해도 추석 연휴가 끝난 뒤 코스피가 다시 강하게 움직일 수 있을까요? 작년 10월 코스피를 20% 가까이 끌어올렸던 진짜 힘은 무엇이었고, 그 조건들이 지금도 살아 있을까요?
그리고 이번 추석이 끝나자마자 시장의 방향을 결정할 가장 중요한 신호는 무엇일까요? 일단 작년으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2025년 추석 연휴 직전 마지막 거래일이었던 10월 2일 코스피는 3,549에 장을 마쳤습니다. 그리고 긴 연휴가 끝난 뒤 10월 10일 시장이 다시 열리자 코스피는 곧바로 3,600선을 돌파했습니다. 삼성전자는 장 초반 4% 넘게 뛰었고, SK하이닉스는 7% 넘게 급등했습니다. 그리고 이 상승은 하루짜리 이벤트로 끝나지 않았습니다. 10월 말 코스피는 4,107까지 올라갔고, 월간 상승률은 약 19.9%를 기록했습니다.
여기서 하나 구분해야 합니다. 추석이 끝났기 때문에 주가가 오른 것은 아닙니다. 연휴는 반갑게 될 수 있지만 총알까지 만들어 주지는 못합니다. 당시 시장 안에는 이미 주가를 끌어올릴 만한 재료가 쌓이고 있었습니다. 특히 AI 투자 확대와 메모리 업황 개선으로 한국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 기대가 커지고 있었습니다. 여기에 한미 관세 협상이라는 변수까지 더해졌습니다. 결국 연휴가 끝나면서 그동안 시장 밖에서 기다리던 투자자들이 한꺼번에 새로운 정보를 가격에 반영하기 시작한 겁니다. 정부가 발표한 당시 경제 동향 자료에서도 10월 코스피 상승의 주요 배경으로 반도체 업종의 강한 실적과 한미 관세 합의가 꼽혔습니다.
그렇다면 이제 중요한 건 올해입니다. 2026년 추석은 9월 25일이고, 국내 증시는 24일과 25일 휴장합니다. 주말까지 지나면 28일 월요일 다시 시장이 열립니다. 그런데 올해는 연휴가 시작되기도 전에 굉장히 강한 숫자 하나가 먼저 나왔습니다. 바로 수출입니다. 관세청이 발표한 9월 1일부터 20일까지의 수출은 714억 달러였습니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78.3%, 3% 증가했습니다. 그런데 그중에서도 압도적인 숫자가 하나 있습니다. 반도체입니다. 같은 기간 반도체 수출이 무려 341억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259% 증가했고, 9월 1일부터 21일까지 기준으로 역대 최대입니다.
우리나라가 20일 동안 해외에 판 물건 가운데 거의 절반이 반도체였던 셈입니다. 이 숫자가 중요한 이유는 단순히 수출이 잘됐다에서 끝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지금 코스피의 가장 큰 엔진이 어디에 달려 있는지를 보여 주기 때문입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이 워낙 크기 때문에, 메모리 업황이 좋아지면 두 회사의 실적 기대가 올라가고, 두 회사의 주가가 움직이면 코스피 전체가 움직입니다. 그리고 현재 메모리 산업을 움직이는 가장 큰 힘은 여전히 AI입니다. AI 데이터 센터에 들어가는 HBM뿐만 아니라 서버형 D램과 낸드까지 수요가 확대되면서, 메모리 기업들의 현금 창출력이 크게 좋아졌습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2분기 기록적인 실적을 바탕으로 순현금이 약 69조 원까지 늘었다고 밝혔습니다. 회사가 8월에 무려 40조 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한 뒤 전량 소각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을 수 있었던 배경도 여기에 있습니다. 삼성전자도 움직이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8월 24일부터 11월 21일까지 약 15조 원 규모의 자사주를 장내에서 매입하고 있습니다. 다만 이 자사주는 SK하이닉스처럼 전량 소각 목적은 아니고, 임직원 주식 보상에 활용하기 위한 물량입니다. 동시에 삼성전자는 올해 전체 주주 환원 규모가 약 90조에서 11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 말은 지금 한국 증시에 아주 독특한 상황이 만들어졌다는 뜻입니다.
반도체 수출은 역대 최고 수준으로 뛰고 있고, 기업들은 막대한 현금을 벌고 있으며, 동시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합쳐 55조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까지 진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SK하이닉스는 매입한 주식을 소각하기 때문에 유통 주식 수 자체를 줄이는 효과까지 생깁니다.
여기에는 시장이 숫자를 보는 방식이 숨어 있습니다. 주식 시장은 지금 얼마나 잘 벌고 있느냐보다 앞으로 얼마나 더 벌 수 있느냐를 먼저 봅니다. 지금 반도체 수출이 아무리 좋아도, 투자자들이 "이게 정점 아닐까?"라고 생각하기 시작하면 주가는 먼저 멈출 수 있습니다. 반대로 지금 주가가 잠시 흔들려도 다음 분기에 이익 전망이 계속 올라간다면, 어느 순간 다시 빠르게 움직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추석에서 정말 중요한 건 연휴 그 자체가 아닙니다. 연휴 전후로 시장이 확인하게 될 숫자들입니다.
**첫 번째 숫자는 마이크론 실적입니다.** 추석 직후 곧바로 미국에서 나옵니다. 미국 메모리 기업 마이크론이 9월 30일 회계 4분기 실적을 발표합니다. 마이크론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함께 세계 메모리 시장을 움직이는 핵심 기업입니다. 그래서 마이크론 실적 발표에서 투자자들이 보는 것은 단순히 매출과 영업이익만이 아닙니다. D램과 낸드 가격이 얼마나 오르고 있는지, AI 서버 수요가 얼마나 강한지, HBM 공급이 얼마나 타이트한지, 그리고 회사가 다음 분기를 어떻게 전망하는지를 봅니다. 만약 여기서 메모리 수요와 가격에 대한 강한 전망이 다시 확인된다면, 한국 시장에서는 상당히 의미가 큽니다. 한국의 9월 반도체 수출이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글로벌 메모리 업황 자체가 강하기 때문이라는 확인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 숫자는 미국 고용 보고서입니다.** 이틀 뒤인 10월 2일 미국의 9월 고용 보고서가 발표됩니다. 왜 미국 사람들이 취업을 얼마나 했는지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에 영향을 줄까요? 이유는 금리입니다. 미국 고용 시장이 예상보다 지나치게 뜨거우면 임금과 물가 압력이 쉽게 내려가지 않을 수 있고, 시장 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커집니다. 금리가 높아지면 미래에 벌 돈의 가치가 낮게 평가되기 때문에 성장주와 기술주에는 부담이 됩니다. 반대로 고용이 적당히 식으면서도 경기 침체를 걱정할 정도로 나쁘지 않다면, 시장은 조금 더 편해질 수 있습니다. 결국 추석이 끝난 뒤 한국 투자자들은 불과 며칠 사이에 반도체 업황과 미국 금리라는 두 개의 큰 변수를 동시에 확인하게 되는 겁니다.
**세 번째 변수는 미중 정상회담입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9월 23일부터 25일까지 미국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할 예정입니다. 현재 양국 사이에는 무역과 첨단 기술, 희토류, AI 등 여러 쟁점이 걸려 있습니다. 따라서 연휴가 끝나고 한국 시장이 다시 문을 열 때는, 이번 회담에서 나온 결과 역시 투자자들이 새롭게 가격에 반영해야 할 정보 가운데 하나가 됩니다. 특히 한국에게 미중 관계는 단순한 외교 뉴스가 아닙니다. 한국은 미국과 중국 양쪽 모두와 깊게 연결된 제조업 국가이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역시 글로벌 공급망의 한가운데 있기 때문입니다. 무역과 첨단 기술 규제의 방향이 달라지면 반도체, 배터리, 자동차 같은 한국의 대표 수출 산업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올해 추석은 묘하게 중요한 정보들이 한 곳에 몰려 있습니다. 국내 시장이 쉬는 동안 미중 정상회담 결과가 나오고, 시장이 다시 문을 연 뒤에는 곧바로 마이크론 실적이 나오고, 다시 이틀 뒤에는 미국 고용 보고서가 나옵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며칠 사이에 한국 증시를 움직일 만한 큰 정보들을 연달아 받아보게 되는 셈입니다.
여기서는 조금 냉정하게 볼 필요가 있습니다. 지난해 10월의 20% 상승은 상당히 이례적인 움직임이었습니다. 장기 통계로 보면 코스피가 10월마다 강했던 것도 아닙니다. 과거 데이터를 보면 10월은 오히려 상승과 하락이 엇갈렸습니다. 즉 추석이 지나면 주가가 오른다는 계절적 공식은 없습니다. 지난해 상승은 추석이라는 달력보다 반도체 실적과 AI 투자, 정책과 대외 변수들이 동시에 맞아떨어진 결과에 가까웠습니다. 올해도 마찬가지입니다. 추석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상승을 기대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작년과 비교했을 때 흥미로운 차이는 분명히 있습니다. 올해는 이미 반도체 수출에서 341억 달러라는 숫자가 확인됐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이라는 실제 매수 주체도 존재합니다. 그리고 SK하이닉스의 경우 자사주 매입과 소각에 40조 원을 투입할 만큼 현금 흐름이 강해졌습니다.
가격 측면에서도 재미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9월 초 한 투자증권이 제시한 자료를 보면, 당시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 즉 앞으로 1년 동안 기업들이 벌 것으로 예상되는 이익과 비교한 주가 수준은 5.2배였습니다. 지수 자체는 이미 상당히 올라왔지만, 기업 이익 전망도 빠르게 커지면서 밸류에이션이 생각만큼 비싸지 않았던 겁니다. 다만 같은 보고서는 원화 강세와 금리 상승, 수요 둔화를 9월의 부담 요인으로 함께 지적했습니다.
바로 이 부분 때문에 이번 추석 이후 시장을 볼 때는, "오를까 떨어질까?"라는 질문 하나보다 세 가지를 순서대로 확인하는 것이 훨씬 중요합니다.
**첫째, 반도체입니다.** 9월 30일 마이크론이 메모리 가격과 수요에 대해 어떤 전망을 내놓는지 봐야 합니다. 한국의 수출 숫자와 마이크론의 전망이 같은 방향을 가리킨다면, 현재 메모리 호황에 대한 신뢰가 더 강해질 수 있습니다.
**둘째, 금리입니다.** 10월 2일 미국 고용 보고서 이후 미국 국채 금리가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봐야 합니다. 반도체 기업이 아무리 돈을 잘 벌어도 글로벌 금리가 급격하게 상승하면, 주식 시장 전체의 밸류에이션에는 부담이 생길 수 있습니다.
**셋째, 외국인입니다.** 지난해 추석 연휴 직후 첫 거래일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약 1조 원을 순매수했습니다. 코스피가 3,600선을 돌파했던 그날 시장을 실제 돈으로 밀어 올렸던 주체 가운데 하나가 외국인이었습니다. 올해도 비슷합니다. 연휴가 끝난 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외국인 자금이 다시 강하게 들어오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한국 증시는 반도체 대형주의 비중이 워낙 크기 때문에, 외국인이 이 두 종목을 동시에 사기 시작하면 지수 전체가 빠르게 움직일 수 있습니다. 반대로 반도체 실적은 좋은데 외국인이 계속 매도한다면, 시장이 금리나 환율, 혹은 향후 업황에 다른 걱정을 하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하나의 위험은 아직 남아 있습니다. 중국입니다. 중국 메모리 업체 CXMT는 이제 D램에서 멈추지 않고 낸드 시장으로도 사업 영역을 확대하려 하고 있습니다.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CXMT는 베이징의 새로운 시설에 낸드 연구개발 및 생산 라인을 구축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으며, 잠재 고객과 공급 논의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중국 메모리 산업이 장기적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경쟁 압력을 높일 가능성은 계속 지켜봐야 합니다. 다만 여기서 시간축을 구분해야 합니다. 중국의 추격은 앞으로 몇 년 동안 한국 메모리 산업이 해결해야 할 구조적인 문제이고, 현재 확인되고 있는 AI 데이터 센터 투자와 메모리 수출 증가는 지금 당장의 실적을 움직이는 문제입니다. 장기 위험과 단기 실적을 같은 시간표 위에 올려놓으면 시장을 오히려 잘못 읽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추석 이후 시장에서 가장 흥미로운 장면은 코스피 숫자 자체가 아닐지도 모릅니다. 반도체 수출 341억 달러라는 숫자가 실제 기업 실적으로 연결되는지, 마이크론이 같은 이야기를 해 주는지, 그리고 그 숫자를 본 외국인이 실제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다시 사기 시작하는지가 더 중요합니다.
작년 추석 이후 코스피는 한 달 만에 약 20% 상승했습니다. 올해도 똑같은 일이 반복된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시장에는 그런 공식이 없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는 분명합니다. 올해 추석 직전 우리가 들고 있는 숫자들은 상당히 강합니다. 반도체 수출은 역대 최대를 기록했고, 메모리 기업들의 현금은 쌓이고 있으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수십조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제 시장은 아주 짧은 시간 안에 그 숫자가 계속될 수 있는지를 확인하게 됩니다. 9월 28일 한국 증시가 다시 문을 열고, 30일 마이크론의 실적이 공개되고, 10월 2일 미국 고용 보고서까지 나오고 나면, 지금 시장이 기다리고 있는 질문의 답도 훨씬 선명해질 겁니다. 지난해 추석 뒤 나타났던 20%의 상승은 결과였습니다. 그 전에 반도체 실적과 글로벌 자금이라는 조건이 먼저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올해도 중요한 것은 추석이라는 날짜가 아니라, 그 조건들이 다시 만들어지고 있느냐는 것입니다. 그리고 지금 적어도 몇 개의 숫자는 작년보다 더 강한 신호를 보내고 있습니다. 이번 연휴가 끝난 뒤 시장이 그 숫자에 어떤 가격을 붙일지, 이제 확인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오늘도 경제로운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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