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차영주 · 한국인
요약 보기
11월 시장 전략 점검: 반등 이후에도 고민이 남아 있으며, 조급한 레버리지보다 옥석을 가리며 모아가는 전략이 유효하다는 결론. 연준(FOMC) 결과: 파월 의장의 발언은 기존 입장을 반복한 것으로, 금리 인하는 아직 논의 대상이 아니라는 강경 기조. 시장은 이미 예상한 범위라 크게 놀라지 않았으며, 미 재무부 4분기 국채 발행 규모 축소로 금리 상승 압력이 완화되며 미국 주가가 상승.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점차 낮아지는 것으로 봄. 파월 발언에 대한 과도한 경계는 이제 줄여도 된다는 입장. 10월 수출: 1년여간 역성장하던 수출이 플러스로 전환, 무역수지 5개월 연속 흑자. 흑자는 수입 감소(기조효과 포함)에 따른 측면이 있으나 수입도 증가해 불황형 흑자는 탈피했다고 평가. 반도체는 HBM뿐 아니라 램 재고 감소로 추가 악재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봄(삼성전자·SK하이닉스 관련 긍정적 해석). 실적 시즌 중간 점검: 대형주 실적은 대체로 양호하나, 어닝 서프라이즈 비중은 2분기보다 낮고 어닝 쇼크 기업이 상대적으로 늘어남. LG생활건강, 아프리카TV 등의 쇼크로 주가 급락 사례 언급. 이달 15일까지 실적 발표가 이어지며 중소형주 쇼크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아 변동성 확대 우려. 시장 전략: 낙폭과대 종목의 반등은 나올 수 있으나 기술적 반등 후 매물 소화 과정이 필요해 바닥 다지기 국면으로 봄. 신용잔고는 17조 수준까지 줄었고, 미수 데이터 집계 방식 변경으로 실제 미수 규모는 과거 우려보다 작다는 설명. 대외변수보다 국내 수급을 살필 것을 권고. 투자 전략: 빠른 수익을 노린 레버리지·신용 투자는 위험하며, 반도체는 내년을 보고 서서히 모아가고, 엔터·제약바이오 대형주도 실적 확인 후 분할 매수하는 전략 제시. 핵심 키워드는 '모아가는 전략'.
다듬은 글
예, 시장이 강한 반등을 보이고 있습니다.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투자자들의 고민은 또 남아 있죠. 차영주 전문위원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안녕하십니까. 오늘은 말씀드린 것처럼 지수가 강하게 반등하는 상황에서 어떤 고민을 해야 하는지, 여러 변수를 점검하면서 11월 전략을 세워 보겠습니다.
먼저 간밤에 있었던 FOMC 회의 결과와 제롬 파월 의장의 발언부터 평가해 주시죠.
예, 파월 의장은 계속해서 원칙적이고 강경한 입장을 표명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시장은 크게 흔들리지 않았습니다만, 파월 의장은 여전히 갈 길이 멀다, 금리 인하는 아직 생각조차 하지 않고 있다고 말하고 있죠.
그런데 시장은 왜 발언 이후 환호했을까요? 사실 이 내용들은 시장에서 어느 정도 예견된 얘기입니다. 파월 의장이 새로 꺼낸 얘기가 아니라 그동안 계속해 온 얘기죠. 연준의 발언은 원래 시장에 가이던스를 주는 것입니다. 12월 금리 인상에 대한 본격적인 코멘트는 없었습니다. 12월에 금리 인상이 없을 가능성은 서서히 높아지고 있습니다.
미국이 국채 발행 한도를 늘리면 국채 금리가 올라가고, 이것이 연준이 바라는 금리 인상 효과를 간접적으로 나타낼 수 있다고 보는 거죠. 그래서 지금 파월 의장은 새로운 얘기보다 기존 입장을 반복하면서 시장에 적절한 긴장감을 주고 있다고 표현하는 게 적절할 것 같습니다.
만약 파월 의장이 금리 인상을 다시 검토하기 시작했다는 발언을 했다면 시장은 벌써 크게 흔들렸을 겁니다. 실업률이 낮고 물가 상승률이 견조한 상황에서 연준은 완화 기대를 상당히 견제할 수밖에 없다는 것도 시장이 이미 아는 내용이고요. 한 차례 더 올리거나 적극적으로 인상을 검토한다는 얘기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시장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결국 시장은 연준과 관련해 부정적인 얘기보다는 긍정적인 요소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2022년의 트라우마 때문에 파월 의장의 발언 하나하나를 꼼꼼히 체크했는데, 이제는 연준 관련 내용에 대해 어느 정도 한숨 돌려도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FOMC 결과 요약해 주셨고, 미국 재무부가 4분기 채권 발행 규모를 공개했는데 그게 사실 더 중요했다고 하셨죠. 미국 주가도 올랐고, 어제 나온 10월 수출 데이터가 우리 증시 상승에도 영향을 줬습니다. 자동차, 반도체 부분을 해석해 주시고 증시 영향력을 분석해 주시죠.
예, 간만에 수출 데이터가 긍정적으로 나왔습니다. 1년 넘게 수출이 역성장하면서 상당히 고통스러운 상황이었는데, 무역수지 흑자가 5개월 연속 이어졌다는 점도 있죠. 다만 무역수지 흑자 자체보다, 전반적으로 수출이 플러스로 전환했다는 점이 더 긍정적입니다.
작년 이맘때 반도체 수출이 상당히 훼손됐기 때문에 기저 효과로 늘어난 부분도 있습니다. 반도체 수출은 HBM뿐 아니라 램 쪽도 제고가 줄어들고 있어서, 반도체만 놓고 보면 추가 악재가 나올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무역수지 흑자가 불황형 흑자인지도 따져봐야 합니다. 불황형 흑자는 수출이 줄어서 흑자가 나는 경우인데, 초기 1~3개월은 그런 성격이 있었다는 코멘트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후 수입이 줄어든 것이고, 여전히 수입은 9% 증가, 수출은 10% 넘게 증가했습니다. 그래서 불황형 흑자는 탈피했다고 보는 게 합리적입니다. 10월에 수출 기대감이 돌파된 것은 매우 긍정적이고, 수출 측면에서는 턴어라운드했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실적 시즌은 어떻게 평가하시나요? 대형주는 대체로 좋게 나오고 있는 것 같은데요.
지금까지 대략 절반, 5부 능선을 넘은 상태입니다. 어닝 서프라이즈 기준으로 보면, 2분기 같은 시점에는 70% 넘었는데 지금은 절반 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2분기보다 못하다고 볼 수 있고, 어닝 서프라이즈 비중이 낮아지고 있습니다. 컨센서스가 더 정확했다고 볼 수도 있지만, 컨센서스를 뛰어넘는 기업이 상대적으로 적었다고 보는 게 맞습니다.
문제는 어닝 쇼크가 늘어난 기업이 더 많아졌다는 점입니다. 최근 아프리카TV, LG생활건강처럼 예상보다 나쁜 실적을 발표해서 주가가 급락한 사례가 계속 나오고 있죠. 투자자들이 곤욕을 치르는 경우가 계속 생기고 있으니 긴장감을 놓쳐서는 안 됩니다.
이달 15일까지 실적 발표가 마감되는데, 대형주는 그나마 긍정적인 흐름이 이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부터 발표되는 것은 중소형주 실적입니다. 대형주에서 어닝 쇼크가 나오는 건 이례적이지만, 중소형주 쇼크는 생각보다 많을 수 있습니다. 이런 부분에 대한 긴장감을 더 높여야 하고, 변동성을 키우는 요소가 될 수도 있습니다.
최근 시장이 너무 난폭했습니다. LG생활건강뿐 아니라 호텔신라, 삼성전기 같은 종목들도 실적 부진으로 하루에 15%씩 밀리는 변동성이 나왔죠. 오늘은 상승 폭도 의미가 있는데, 밀려서 저점을 확인하는 국면이 나온 뒤 돌아서는 상황이라 앞으로 양상이 중요합니다. 시장 전략을 세워 주시죠.
시장 전략을 세우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낙폭과대 종목의 반등이 세게 나올 것이고, 그렇다면 매도는 어느 정도 일단락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최근 변동성을 키운 요인 중 하나가 신용 물량이죠. 신용잔고가 17조 원 수준까지 줄어든 상황이라, 여기서 저점을 깨지 않는다면 단기적으로 나올 신용 물량 부담은 줄어듭니다. 미수 체크 방식도 바뀌었습니다. 과거에는 미수가 나갈 물량을 체크했는데, 이제 체결 물량 기준으로 바뀌어서 실질적인 미수가 더 정확하게 보이게 됐습니다.
예를 들어 영풍제지처럼 미수가 나가 있던 종목들도 과거에는 전부 미수로 잡혔는데, 이제는 체결된 것만 미수로 잡히죠. 실질적인 미수 규모가 생각보다 많지 않았다는 것이 드러나면서 투자심리를 안정시키는 요소가 됩니다. 5천억 원씩 반대매매가 나갈 것처럼 보였지만, 실제로는 수백억 원 수준이라는 데이터 수정이 이루어진 셈이죠. 거래소가 그것을 모르고 있었다고 하더군요. 이번 영풍제지 사건 이후 발빠르게 개선한 것은 인정할 부분입니다.
신용잔고도 17조 원선에서 저점을 깨지 않으면 나올 물량은 대부분 나왔다고 볼 수 있습니다. 김민지 팀장이 말씀하신 것처럼 여기서 바로 회복을 나타내기는 쉽지 않겠지만, 바닥을 다져가는 과정이 나올 확률이 높습니다. 기술적으로 하루 이틀 반등하면 또 매물이 나올 수 있고, 그 물량을 소화해 내는 과정이 있어야 바닥이 다져지니까, 너무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대외 변수를 걱정하는 분들이 많은데, 대외 변수는 가정이 너무 많아서 오히려 국내 수급 상황을 살피는 것이 더 좋겠습니다.
그렇다면 앞으로 어떤 테마가 더 세게 올라올까요? 기본적으로 낙폭과대 종목의 반등과 시장 주도주의 흐름이 이 과정에서 형성될 것 같은데요.
이 구간에서 세게 올라오는 것을 쫓기보다는 보수적으로 긴 호흡을 가지고 모아가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단기간에 많이 빠졌으니 반등이 나왔을 때 거기서 수익을 챙기겠다는 접근보다는, 반도체를 서서히 모아가는 전략이 좋겠습니다. 내년까지 보고 반도체를 모아가는 것이죠.
김민재 팀장과 저도 방송을 보면서 생각이 같았는데, 엔터 종목도 모아가는 전략, 제약·바이오도 모아가는 전략이 괜찮아 보입니다. 지금 단기간에 수익을 내겠다고 레버리지를 쓰거나 신용으로 베팅하는 것은 대단히 위험합니다. 시장이 아직 상승 방향으로 확실히 잡힌 게 아니라 안정세를 찾아가는 과정이기 때문에, 레버리지를 일으키다가 시장이 생각과 다르게 꺾이면 엇박자가 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빠르게 올라갈 것에 모험을 걸기보다, 내년을 바라보고 반도체처럼 안정적인 종목을 모아가는 전략, 제약·바이오 대형주처럼 실적이 확인되는 종목을 모아가는 전략이 오히려 계좌의 안전성을 높이는 방법입니다. 그렇게 모아 두면 나중에 슈팅이 나올 때도 함께 탈 수 있을 겁니다.
오늘 차영주 위원님의 전략 키워드는 "모아가는 전략"입니다. 쫓아가기보다는 모아가는 전략으로 접근해 보시기 바랍니다. 옥석가리기는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