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김장열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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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중순 원/달러 환율 급등(1,380원 부근)은 미 금리인하 지연 속 국내 금리인하 시그널로 원화 약세를 용인한 것으로 해석. 외국인 국내주식 순매수 지속, 총선 이후 밸류업·세제 정책 모멘텀 약화 우려. 2분기 코스피 2,560~2,800 박스권 전망. 선호 섹터는 AI 반도체, 방산, 조선 등. 중동 확전 시 2,500 초반 하락 가능성 언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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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급등과 금융시장의 현재 흐름
예민수의 경제TALK에 유니스토리자산운영 김장열 본부장님을 모시고, 국내 증시가 지금 어디쯤 와 있는지,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점검해 보겠습니다. 4월도 벌써 반이 지나갔네요. 4월 초에는 첫날 장이 좋아서 괜찮겠다 싶었는데, 울퉁불퉁한 흐름이 이어지면서 지금은 4월 후반으로 넘어가고 있습니다.
최근 국내 금융시장의 가장 큰 화두는 환율 상승입니다. 원화 약세가 워낙 심하죠. 과거처럼 역대급 글로벌 금융위기도 아닌데 환율이 1,400원대를 넘어 1,430원까지 치솟았던 시절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1,400원 중반에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금통위에서 원화 약세를 용인했느냐는 말이 나오면서 시장이 더 헷갈리고 있습니다.
금리를 미국이 빨리 내리지 않더라도 우리가 필요하면 내릴 수 있다는 뉘앙스를 줬기 때문에, 원화 약세를 용인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봅니다. 다만 원화 약세가 우리만의 이슈로 번지면 위기로 갈 수 있지만, 글로벌 강달러라는 같은 주제 안에서 움직이는 것이라면 한국의 펀더멘털이 크게 훼손되지 않은 상태에서 영향이 연결되는 것이라 심각한 정도는 덜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우리만의 문제는 아니죠. 153 달러 수준도 그렇고요.
그렇다고 나만 공부를 못한 게 아니라며 위안하고 넘어가기에는 어렵습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주식 시장 스탠스와도 관련이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과 유럽의 금리 인하 시그널 차이
이번에 질문을 해 보니 금리 인하를 생각하고 있느냐는 물음에 할 수도 있고 안 할 수도 있다고, 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표현하는 것을 시그널, 즉 깜빡이라고 표현하셨습니다. 깜빡이를 언제 켤지 고민 중이라는 뜻이었는데, 여러 가지로 해석할 수 있는 여지를 둔 말로 보입니다.
미국이 내려야 우리가 내릴 수 있는 구조이고, 미국이 안 내리는 상황에서 우리가 먼저 내리기는 어렵다는 얘기죠. 유럽을 보면 스위스 중앙은행이 금리를 내렸고 유럽도 내린다는 입장입니다. 유로존은 자신감이 있는 모양인데, 물가가 잡히는 쪽이 하나 있고 고금리를 버티기 어려운 쪽이 또 하나 있습니다. 국가마다 처한 상황이 다른데, 둘 중 하나만 확신해도 금리를 내리는 쪽으로 선택한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은 정치적 여건 때문에 금리를 내리고 싶지만, 정당화할 근거가 충분하지 않으면 못 내릴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반면 대한민국은 사실 인플레이션 때문에 금리를 올려야 할지도 모를 정도인데도 금리를 내릴 수 있다는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PF 등 부동산 시장과 자산 가격 쪽을 더 많이 본 선택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개인적으로는 나중에 그 선택이 좋았는지 알 도리는 없지만, 먼저 금리를 내릴 경우 부작용도 꽤 있다고 보기 때문에 먼저 내리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외국인 수급과 시장 흐름
달러는 지금 1,380원대로 내려와 있습니다. 1,000원까지 간 것도 아니니까요. 매크로 변수가 나쁘게 건드리면 언제든 다시 1,400원으로 갈 수 있지만, 일단 구두 개입이 있었고 그 덕분에 조금 숨고르기를 하면서 주식시장에는 리바운드할 여지가 생긴 것은 사실입니다. 전체적으로는 다행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올해 외국인들이 한국 주식을 엄청나게 샀습니다. 19조, 18조 규모로 몇 년간 빠져나가던 흐름과 달리 AI발 글로벌 반도체 수요를 따라 SK하이닉스를 먼저 사기 시작했고, 이어 삼성전자까지 사면서 대규모 순매수가 나왔습니다. 환 플레이 관점에서는 원화 약세, 즉 환율이 높을 때 들어오는 것이 보통 유리한데, 1,300원대 중반 이상에서도 계속 사 들어왔습니다. 1,390원 부근에서는 차익 실현 매도도 나왔는데, 외국인 자극을 걱정하는 상황이라 잠깐 멈추는 모습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오늘 아침에는 미국 장이 좋지 않았지만 두 가지 긍정 요인이 있었습니다. 원유 가격이 내려 물가 부담이 줄고 생산성이 좋아진다는 얘기, 그리고 국채 입찰에서 수요가 몰리면서 금리가 하락했다는 점입니다. 반도체는 ASML 실적 발표 영향으로 크게 빠졌는데, TSMC와 ASML 등 실적이 긍정적이라는 점이 반영되면서 한국장도 긍정적인 톤을 받아들였습니다. 외국인은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쳐 5,000억 원 정도 순매수하고 있고, 선물도 8,000억 원 정도를 사고 있습니다.
정책 불확실성과 시장 전망
총선이 끝난 뒤 주식시장이 약할 수 있다는 얘기를 했었는데, 밸류업 관련 정책 모멘텀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있습니다. 어제는 금융감독 위원장이 자리를 옮길 것이라는 얘기까지 나오면서 밸류업이 발목을 잡히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왔고, 종합과세나 금융투자소득세 같은 정책에 대한 확실성도 떨어진 상황입니다.
이 부분은 아무도 방향을 알 수 없습니다. 국내 증시는 정책의 일관성 여부를 두고 아직 소용돌이 안에 있다고 보는 것이 맞습니다. 미국 금리 인하가 두 번 이뤄질지 모르는 상태에서 환율은 내려와서 다행이지만, 총선 이후 정책 추진의 동력이 지속되는지 헷갈린다면 그것 자체가 시장에서 리스크로 반영됩니다. 그래서 2,700~2,800까지 바로 갈 것 같던 지수가 단기적으로 맞바람을 맞게 된 것이고, 다시 2,600 부근으로 내려온 것입니다. 2,600선은 어제 한 번 깼다가 다시 올라왔습니다.
하반기에는 증권사들이 3,000 이상으로 목표치를 올린 곳도 제법 있어 기대감은 있습니다. 다만 지금 분기는 약한 편입니다. 4~5월과 여름 모두 우리나라 여건이 좋지 않아 세 가지 메이(셀 메이)가 나오는 것도 그 때문입니다. 그래서 조금 보수적으로 가야 한다고 봅니다.
2분기 전망과 핵심 섹터
2분기 코스피는 2,600~2,800 범위로 보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실적이 예상대로 나오고, 2분기 가이던스가 좋아야 하며, 환율은 1,380원 이상으로 오르지 않아야 하고, 국채 수익률은 4.5% 이상으로 올라가지 않아야 합니다. 엔비디아도 5월에 연달아 실적에 긍정적인 얘기를 해 줘야 합니다. 금리 인하는 두 번이면 괜찮고, 한 번이면 한 번 더 조정이 있을 수 있으며, 아예 없으면 불안합니다.
여기에 환율이 1,480원 이하로 안정되고, 국채 수익률이 4.5% 이하, 정치권에서 밸류업에 대한 합의나 긍정적인 분위기가 형성된다면 지난번 2,800 근처까지 간 흐름을 다시 시도해 볼 수 있습니다. 그 이상은 낙관하기 어렵습니다. 언제든 2,700까지 갈 수 있지만, 그 이상은 만만치 않다고 봅니다.
지역 선호는 한국과 대만 중 하나, 혹은 둘 다 포지션을 취할 수 있는데, 매크로가 나빠지면 선택이 달라집니다. 장기적으로 보는 사람들은 미국과 인도를 선택할 가능성이 크고, 테크 경기 민감주와 AI 수혜라는 레버리지를 보는 사람은 한국과 대만을 택하게 됩니다. 한국과 대만은 환율 이슈 등 나라별 특성도 있으니, 상대적으로 금리와 환율이 안정되는 방향에 따라 무게추가 오갈 수 있습니다.
섹터는 분명합니다. 반도체와 AI가 핵심이고, 원자재도 관심을 둘 만합니다. 유가가 아직 크게 내려가지 않았고 인플레가 확 꺾인 상황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다크호스는 플러스 알파가 무엇이냐인데, 한국만의 기업 밸류업이 힘을 받으면 2,800 이상으로 갈 수 있고, 힘을 받지 못하면 2,800의 목이 막히게 됩니다. 조선, 방산도 틈새를 누리는 흐름이 이어질 것 같습니다. 방산은 전쟁이 쉽게 끝날 것 같지 않아 우호적이고, 조선은 실적이 좋지만 환율 효과는 적고 과거 수주가 지금 실적으로 나타나는 구조입니다. 이 모든 전제는 중동 분쟁이 확전되지 않는다는 것이고, 확전되면 2,200~2,500 초반까지 밀릴 수 있습니다.
확전이 없다는 전제에서는 2,600선을 지키고 2,800은 쉽지 않은 박스권이 5~6월, 금리 인하 시점이 확인되는 7~9월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이번 분기 중심 섹터는 AI 반도체이고, 원자재와 조선·방산을 함께 보면서, 금리 인하가 빨리 이뤄지면 제약·바이오, 2차전지, 정책주 등에도 힘이 실릴 수 있을 것입니다. 지금은 실적주와 고금리 수혜주 쪽을 조금 더 선호하는 흐름입니다.
오늘 김장열 본부장님과 함께 시장 전망과 투자 가능한 섹터를 짚어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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