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박형중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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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시작 시점에서 상반기 국내증시 부진(탈세계화·미국 중심 산업재편·중국 퇴보로 미국 대비 디커플링)의 구조가 하반기에도 크게 바뀌지 않을 것으로 봄. 수출은 6월 관세청 자료상 반도체·자동차·화장품이 양호해 실적에 긍정적이나, 상반기 두 자릿수 증가율을 하반기에 유지하기는 어렵고 미 대선(트럼프 당선 시 보호무역 강화) 리스크가 있음. 전반적 기대는 긍정적이나 국내 경기·세계 경제 여건은 녹록지 않다고 판단.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는 미국보다 먼저 이뤄질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봄. 부동산 가격 상승·가계부채 증가 속에서 조기 인하는 부동산 부양 신호로 읽힐 수 있으며, 한국 기준금리는 상대적으로 덜 올린 상태라 현 수준이 길게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 외환시장 거래시간 연장(오후 2시까지)은 해외투자 편의를 높이고, MSCI 선진국 편입에 걸림돌로 지적돼 온 외환 접근성 개선 효과도 기대됨. 다만 효과는 시간을 두고 확인이 필요하며 과거 외환시장 개방 경험(90년대 후반)에 따른 신중론도 제기. 삼성전자 2분기 잠정실적(7월 5일 발표) 영업이익 컨센서스 8.2조(전분기 대비 +24%)는 서프라이즈 가능성이 있고, 3·4분기 11.7조·4분기 12.5조로 상향 흐름을 예상. 다만 SK하이닉스 대비 이익 증가율(올해 95%, 내년 150%)에 비해 삼성전자(약 12~15%)는 미약해 주가 흐름 지속을 위해선 추가 상향이 필요하다고 평가. 결론적으로 국내 증시는 주가가 오르더라도 상대적으로 여유(미국 대비 아웃퍼폼 어려움)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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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시작이 중요하다
키워드를 읽는 시장입니다. 오늘은 우리은행 박형중 이코노미스트를 모셨습니다. 위원님 안녕하십니까. 네, 반갑습니다. 자, 첫 번째 키워드부터 보겠습니다. 바야흐로 7월이 시작되었는데요. 위원님, 지난 상반기를 돌이켜 보면 미국 해외 투자를 하신 분들은 좋았던 것 같고, 국내 투자를 하신 분들은 참 고생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계속 박스권이었죠. 대표님이 보셨을 때 근원적인 원인은 무엇이었다고 보십니까? 하나만 뽑으셔도 되고 두 개 뽑으셔도 됩니다.
네, 일단 가장 중요하게 보고 있는 것은 탈세계화의 영향일 것 같아요. 상반기 미국 증시가 독주를 했죠. 미국을 제외하면 그렇게 재미있는 시장은 아니었잖아요. 이를 따져보면 미국을 중심으로 산업 구조가 재편된 영향이 있고, 미국을 중심으로 공급망이 재편되면서 미국에 굉장히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었습니다. 그것이 상반기 미국과 우리나라 시장의 디커플링이 극명하게 나타난 배경이 아닌가 싶습니다. 두 번째로 꼽자면, 이것과 좀 맞물리는 부분인데 우리나라 바로 옆 나라이자 최대 교역국이었던 중국의 퇴보가 영향을 미쳤다고 봅니다. 중국은 부동산 경기도 안 좋았지만, 미중 간 무역 분쟁이 여전히 진행 중이고 패권 경쟁 과정도 있지 않습니까. 미국이 공급망과 산업 구조를 재편한 영향이 나온 것이죠. 상반기에 보였던 주가 흐름의 원인이 탈세계화, 미국 중심의 산업 구조 재편, 중국의 퇴보라고 한다면, 하반기에도 이 흐름이 크게 바뀔 것 같지는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네, 탈세계화와 중국의 퇴보 같은 구조적 변화 속에서 한국 증시의 디커플링이 나타났다는 말씀을 주셨는데, 말미에는 하반기에도 구조적으로 바뀔 것 같지 않다고 하셨어요. 그런데 주식 투자를 하는 입장에서 보면 매일 기업 실적을 모니터링하게 되는데, 오늘 공교롭게도 6월 관세청 수출이 좋았단 말이죠. 세부 항목을 보면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 자동차, 화장품이 다 좋습니다. 그렇다면 하반기에 우리 기업이 돈을 번다, 우리 주식시장이 좋다고 해석해도 되지 않을까요?
좋더라도 미국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덜할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다 아시겠지만 우리나라는 경제 구조상 내수보다 수출 비중이 큰 나라이고, 수출 안에서도 반도체와 자동차의 비중이 크지 않습니까. 그래서 이 산업들의 성과가 상당히 중요한데, 지금 현재로서는 나쁘지 않아 보입니다. 하지만 하반기 수출 여건을 보면, 수출 증가세 자체는 유지된다고 하더라도 상반기에 보였던 두 자릿수 증가율은 그렇게 높아 보이지 않습니다. 그리고 하반기에는 계속 논란이 될 미국 대선 이슈가 있죠. 지금 현재로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우위를 보이고 있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되면 보호무역주의를 더 강화할 수 있습니다. 이는 우리나라 반도체나 자동차에 우호적인 요인이 아니죠. 이런 부분까지 고려하면, 지금 분위기는 긍정적인 기대를 할 수 있지만 하반기 우리나라 증시와 경제, 세계 경제가 당면한 상황은 녹록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위원님 말씀을 들어보면, 트럼프가 2018년에 모든 것을 뒤바꿨기 때문에 우리가 그 경험을 해봤는데, 결과적으로 그때 우리 증시가 참 어려웠고 지금도 그럴 여지가 있다는 말씀이군요. 그렇다면 한국은행 입장에서는 국내 경기를 부스팅해야 하니까, 여의도의 모든 투자자들이 금리가 도대체 언제 내려가는지 궁금해합니다. 미국은 9월에 내릴 것 같은데, 그렇다면 한국은행은 7월이나 하반기 어느 때쯤 먼저 내릴 수 있지 않을까요? 먼저 내리는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세요?
가능성이 없지는 않지만, 제가 봤을 때는 거의 제로에 수렴한다고 생각합니다. 미국보다 먼저 기준금리를 인하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봅니다. 물론 최근 대통령 정책실장이 기준금리 인하를 희망하는 듯한 발언도 했고, 국내 경기 자체에 대한 우려가 크기 때문에 조기 인하 예상이 조금씩 나오고 있는 것 같기는 합니다. 하지만 현실적인 측면에서 보면 쉽지 않습니다. 당장 부동산 가격이 들썩이고 있고, 그에 따라 가계부채가 다시 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때 한국은행이 미국보다 먼저 기준금리를 내린다고 하면, 경제 주체들에게 잘못된 시그널로 읽힐 여지가 있습니다. 부동산 경기를 부양하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고, 우리나라는 이미 가계부채가 세계에서 가장 많은 국가 중 하나인데 이를 더 폭증시킬 수 있죠. 물가와 금융안정을 책임지는 한국은행으로서는 미국보다 먼저 금리를 인하하는 시도나 희망을 주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일단은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는 것을 본 이후에, 우리나라의 물가와 경기 사정을 보면서 인하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우리나라 기준금리 자체가 상대적으로 낮다고 생각하고, 물가가 급등했던 시기에 더 올리지 않았다고 봅니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빨리 내리기보다는 덜 올렸기 때문에 현재의 금리 수준을 생각보다 길게 끌고 갈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이 미국보다 먼저 금리를 인상했는데, 위원님이 보시기에는 지금의 금리 수준이 제약적이지 않아서 꽤 오랜 기간 지속될 수 있다는 말씀이군요. 그럼 두 번째 키워드를 보겠습니다. 쭉 정리해 보니 두 번째 키워드가 환율 얘기인데요. 미국보다 국내 증시가 아웃퍼폼하기 힘들 것 같고, 미국보다 한국은행이 먼저 금리를 내리기 힘들 것 같고, 전반적으로 국내 투자보다는 해외 투자가 좋을 것 같다고 받아들여지는데요. 그런 의미에서 보면 정부 당국이 외환시장 운영 시간을 오늘부터 밤 2시까지로 연장하지 않습니까. 이것도 가만 생각해 보면, 정부가 해외 투자에 환전 이슈를 좀 더 소홀히 하는 것 아닙니까? 오히려 해외 투자를 장려하고 있다는 느낌이 드는데 어떻게 보세요?
작년까지는 아니겠지만, 해외 투자가 좀 더 활성화될 여지를 넓힌 것이라고는 생각합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미국 증시가 좋았죠. 주식 투자를 하고 계시거나 하고 싶으신 분들 상당수는 아마 미국 기업들을 중심으로 바라보고 계실 텐데, 외환시장 개장 시간이 길어졌기 때문에 더 편하게 환전할 수 있고, 불리한 환율로 환전할 이유도 줄었습니다. 그래서 미국 쪽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질 만한 요인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다른 측면에서 보면, 우리나라는 지금 신흥국 증시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동안 우리나라 증시를 선진국 증시로 편입시키려는 정책 당국의 노력이 있었지만 번번이 좌절됐어요. 그중 걸림돌 중 하나가 외환시장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지적이었거든요. 이번 조치는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 우리나라 외환시장에 대한 접근성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되기 때문에,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 시장에 더 관심을 가지게 하는 정책으로도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이 두 가지 요인 중 어느 쪽이 더 클지는 확인이 되겠지만, 장단점이 있고 들어오는 것도 있고 나가는 것도 있기 때문에 효과는 시간을 두고 확인해 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네, 말씀대로 정부 당국이 MSCI 등에서 선진국 편입을 크게 노린 조치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외환시장을 건드리는 것은 우리에게 민감한 문제 아닙니까. 90년대 후반의 아픈 경험이 있기 때문에 좀 조심스럽다는 생각도 듭니다.
마지막 키워드를 보겠습니다. 이번 주에 삼성전자 실적 발표가 있는데요. 물론 경제 지표도 중요하지만, 삼성전자 실적에 대해서는 대부분 컨센서스가 모인 상태인데도 오늘 삼성전자 주가 흐름을 보면 기대감이 있는 것 같아요. 전반적으로 어떻게 보세요?
7월 5일에 삼성전자 2024년 2분기 잠정 실적이 발표됩니다. 지난주 기준으로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8.2조 원이고, 지난 분기 대비 24% 증가하는 것입니다. 이 컨센서스대로 나온다면 서프라이즈라고 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3분기와 4분기도 각각 11.7조 원, 12.5조 원으로 계속 상향되는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합니다. 삼성전자 주가가 가장 좋았던 때는 다 아시겠지만 2021년인데, 당시 영업이익이 12조에서 15조 사이였습니다. 따라서 2분기를 포함한 3분기, 4분기 실적은 주가 흐름이 가장 긍정적이었던 당시의 영업이익 수준까지 나오는 정도로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긍정적인 것은 분명하지만, 경쟁사와 함께 보면 다소 부진한 면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우리나라 대표 반도체 기업인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 컨센서스 전망은 올해 지난해 대비 95% 증가, 내년에는 약 150% 증가입니다. 반면 삼성전자는 같은 기준으로 12~15% 정도로 매우 미약합니다. 그래서 삼성전자 주가가 계속 긍정적인 흐름을 유지하려면 경쟁사인 하이닉스 정도의 이익 전망 상향이 나타나야 하는데, 아직은 많이 부족하다고 평가할 수 있겠습니다.
위원님 말씀의 핵심이 바로 그것이군요. 삼성전자는 3년 전에 달성했던 매출액을 거의 회복할 것 같은데, 경쟁사를 보면 이미 3년 전 수준을 월등히 뛰어넘고 있어서 주가가 그 차이를 대변하고 있는 모습이라는 말씀이네요. 마지막 질문을 하나만 드리겠습니다. 환율도 움직이고, 한국의 펀더멘털은 약간 부진할 것이고, 삼성전자도 과거의 영광을 회복은 했지만 경쟁사에 비해서는 비교 열위에 있다는 것으로 이해가 되는데요. 그렇다면 외국인들이 국내 증시를 계속 노크할 이유가 있을까요?
그렇게 많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한국 증시가 지금 저평가 상황이잖아요. 그래서 어떤 계기가 주어지면 충분히 좋은 성과를 낼 잠재력은 있습니다. 하지만 국내 경제 여건, 국내 기업 여건, 해외 여건을 종합해 보면, 하반기에도 한국 증시는 주가가 오르더라도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을 가능성이 조금 높다고 생각합니다.
네, 알겠습니다. 7월이 시작되다 보니 전반적인 전략을 들어봤는데요. 이번 주 여러 위원들을 모시고 7월 전략을 알아보겠습니다. 오늘은 우리은행 박형중 이코노미스트와 함께했습니다. 위원님, 감사합니다.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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