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박종훈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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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공포 속 글로벌 증시 급락과 연준 금리인하에도 불구한 불안 지속을 다룬 영상. 미국 S&P500은 3월 9일 하루 7.8% 급락하며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고, 고점 대비 약 20% 조정을 받아 2008년 이후 최대 낙폭 수준으로 언급됨. 연준의 전격 금리인하에도 시장 불안이 진정되지 않는 상황. 통화정책은 혈전용해제처럼 시차를 두고 작용하는 한계가 있으며, 재정정책(감세 등)과 함께 필요하다고 진단. 셰일 생산업체들의 조달 금리가 급등하고 하이일드 채권 시장의 신용경색이 우려됨. 국채금리는 급락하는 반면 하이일드 금리는 상승해 신용경색 신호가 나타남. 연준의 추가 인하 가능성이 높아졌으나 0.75%p 인하 기대가 채권시장에 이미 반영된 상태라 추가 실망 위험이 큼. 장단기 금리차 축소로 통화정책 효과가 제약되고 있음. 향후 단계적으로 연준의 주식·회사채 매입, 나아가 MMT(현대통화이론)까지 거론될 수 있으며, 이 과정에서 달러 신뢰 문제와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언급. 금값 상승은 위기 국면에서 안전자산 선호를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 출연자는 향후 1~3개월 시장 변동성이 클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했으나 특정 자산의 구체적 가격 방향 예측은 명확하지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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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박종훈의 경제한방입니다. 코로나19 공포가 금융시장을 짓누르면서, 미국 연준이 금리를 전격 인하했는데도 금융시장은 여전히 불안한 모습입니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 걱정되는 분들이 정말 많을 텐데요. 오늘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애널리스트이신 메리츠종금증권의 채권·외환 담당 애널리스트 모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먼저 월요일 상황부터 짚어 보겠습니다. 3월 9일 월요일 나스닥이 7%대 넘게 빠지는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이 때문에 불안감이 크게 증폭됐죠. 6월 초반까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던 S&P500 지수가 3,300포인트를 기록했는데, 월요일에 드디어 2,800포인트를 깨고 2,700대로 떨어졌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하루에 7.8% 떨어졌다는 점입니다. 이 때문에 시장이 15분간 거래를 멈추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습니다. 응급조치까지 들어갈 만큼 상황이 심각했던 것이죠.
고점인 3,300포인트에서 2,700포인트까지 떨어진 것은 20% 가까운 조정입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2011년 미국 신용등급 강등, 남유럽 부채 위기 때도 20%까지는 빠지지 않았습니다. 작년 미중 무역분쟁 때는 10% 내외 조정이었고, 2018년 4분기 연준이 금리를 올리며 시중 유동성을 통제했을 때도 S&P500이 17~18% 떨어졌는데, 그때 연준이 금리 인상을 중단하고 다시 완화적으로 돌아섰습니다. 이번 20% 조정은 그 이후 최대 낙폭입니다.
1950년대 이후 미국 주식시장이 장기 상승 국면에서 20%까지 하락하는 것은 조정이라고 부를 수 있는 수준입니다. 하지만 이 선을 넘어 무너지면 침체가 있었습니다. 20% 이상 무너지면서 주가지수가 40~50%씩 반토막 나는 경우가 생기는 거죠. 연준이 이런 걱정을 했기 때문에 정례회의가 아닌 날에 갑자기 전격적으로 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0.5%포인트나 급격하게 내렸습니다. 그런데도 시장에 도움이 되지 않았습니다.
사태의 발단부터 짚어 봐야 합니다. 이번 충격은 코로나라는 전염병으로 인한 공포인데, 예기치 못한 사고와 같습니다. 의학적으로 비유하면, 교통사고처럼 예측하지 못한 외상이 갑자기 발생한 것입니다. 그렇다면 환부를 직접 치료해야 합니다. 연준이 채권을 매입해 중앙은행이 직접 유동성을 공급하는 양적완화를 쓰거나, 트럼프 정부가 꺼내 든 재정정책처럼 환부에 직접 돈이 들어가는 유동성 공급 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쳐야 합니다.
금리 인하는 혈전용해제처럼 내과적 효과를 주는 처방입니다. 나중에 경기가 침체되고 몸 상태가 악화됐을 때 꺼내야 할 카드인데, 코로나 이슈가 터지자마자 금리부터 내린 것입니다. 많은 전문가들이 아직 아프지도 않은데 약부터 먹는 것이 맞느냐고 지적한 이유입니다. 그래서 너무 성급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시장이 오히려 더 크게 반응했다는 점입니다. 우리가 모르는 더 큰 문제가 생긴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졌습니다. 실제로 유명 의사, 즉 저명한 전문가가 진단을 내리자마자 응급처치를 했는데도 주식시장은 안정되지 않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페이롤 텍스라고 하는 급여세 감면을 포함해 주로 기업 위주로 감세를 해 줬습니다. 그런데 이번 코로나로 가장 위축된 곳은 기업뿐 아니라 소비·서비스업 가게들입니다. 이들에게 긴급 자금을 지원하는 정책이 필요합니다. 지금 통화정책은 사실상 혈액순환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금융시장에 유동성이 돌아야 하는데, 혈관이 막히면 금리 인하는 적절한 처방이 되지 못합니다.
오늘 중요한 포인트 중 하나는 미국의 유가 급락으로 셰일 기업들이 자금을 조달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입니다. 한 달 전만 해도 국채 대비 회사채 리스크 프리미엄이 약 600bp, 즉 6%포인트 수준이었는데, 전일 종가 기준으로는 1,200bp, 즉 12%포인트 가까이 치솟았습니다. 이렇게 높은 금리를 감당하면서 셰일가스를 계속 생산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실제로 어제 일부 셰일 생산업체들은 주가가 50%가량 날아갔습니다.
미국 최고의 우방인 사우디아라비아가 미국의 셰일 산업을 겨냥하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지금 미국의 가장 큰 문제는 투기등급 채권, 즉 하이일드 채권입니다. 과거에는 정크본드, 즉 쓰레기 채권이라고 불렀던 것들입니다. 위험이 큰 채권이라 항상 아킬레스건 같은 위험 요인이었는데, 유가를 갑자기 낮춰 버리니 하이일드 채권을 발행한 회사들, 특히 셰일가스 회사들이 위기에 처했습니다. 그래서 하이일드 채권 시장의 금리가 급등하고 있습니다. 국채 금리는 엄청나게 내려가는 반면 하이일드 채권 금리는 올라가는 상황입니다. 이것이 바로 신용경색입니다.
일주일 전만 해도 연준이 너무 성급하게 움직였다고 봤는데, 지난 일주일 사이 상황이 너무 빨리 바뀌었습니다. 기업들이 자금을 조달하는 데 미국 국채 대비 훨씬 더 높은 위험 프리미엄을 내야 하는 상황이 된 것입니다.
연준이 3월 3일 전격적으로 50bp를 인하했지만, 미국의 기준금리는 여전히 1.25%입니다. 다음 주 3월 18일 정례회의에서 추가 인하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보입니다. 아껴 두었던 카드를 밖에서 충격이 와서 꺼내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죠. 여기에 금리 인하 기대가 많이 반영되어 있습니다.
3월 18일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하는데, 미국 채권시장을 보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는 정도가 아니라 0.75%포인트 인하를 이미 반영하고 있습니다. 만약 0.75%포인트 인하를 하지 않으면 또 패닉이 올 것입니다. 그런데 0.75%포인트를 인하하면 연준이 쓸 수 있는 여력은 0.25%포인트밖에 남지 않습니다. 앞으로 시장을 어떻게 막겠느냐는 것이죠. 시장이 원하는 대로 낮추자니 여력이 없고, 안 낮추자니 시장이 실망하는 위험한 상황입니다.
연준은 이번 전격 인하에 대한 비판 때문에 3월에는 추가 인하를 하지 않을 것으로 봤었지만, 지금은 신용경색 때문에 더 적극적으로 나설 수밖에 없게 됐습니다. 그래서 시장 기대에 맞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장단기 금리차, 즉 장단기 스프레드가 중요합니다. 장단기 금리차가 벌어져야 정책 효과가 나타납니다. 안전자산인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0.5%밖에 안 되는데, 이 낮은 금리의 안전자산을 사지 않고 경기 회복을 기대하는 쪽으로 자금이 움직여야 연준의 정책 효과가 먹힙니다. 2008년 금융위기 때는 단기 금리가 제로까지 내려갈 때도 10년물 금리가 2% 가까이 유지되며 장단기 금리차가 벌어졌고, 그 믿음이 미래 기대수익률을 높여 시장 안정에 도움을 줬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그런 기대가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통화정책은 이미 한계에 왔다는 말이 많습니다. 연준이 금리만 인하해서는 시장의 실망을 막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래서 트럼프 대통령이 소득세 감면까지 포함한 재정정책을 꺼내 든 것이고, 작년쯤부터 미국의 진보 쪽 학자와 정치인들, 그리고 브릿지워터 같은 유명 헤지펀드 대표들도 현대통화이론(MMT)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현대통화이론은 금리가 사실상 0%까지 내려가 금리로는 더 이상 손쓸 수 없을 때 등장하는 극단적인 정책입니다. 정부가 직접 돈을 찍어내는 정책입니다. 지금은 정부가 국채를 발행해 민간에서 자금을 조달하고 재정지출을 하는데, MMT는 중앙은행이 국채를 직접 인수하고, 국민에게 걷을 수 있는 세금을 담보로 화폐를 찍어내는 방식입니다. 이 과정이 생기면 통화가치가 떨어져 인플레이션이 유발되고, 물가 때문에 금리도 올라갈 수 있습니다. 필요한 곳에 공격적으로 직접 돈을 밀어준다는 것인데, 사실 이것은 자본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MMT를 실제로 실행했을 때 오히려 달러 가치에 대한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달러에 대한 믿음이 사라지면 자본주의를 무너뜨리는 결정적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걱정도 있습니다. 저도 그런 염려를 하고 있습니다.
그 전 단계로 중앙은행이 문제가 되는 기업들, 특히 금융기관들이 타격을 받으면 회사채를 매입해 줄 수도 있고, 2008년 금융위기 때처럼 여러 가지 정책을 쓸 수 있습니다. 최근 일본은행(BOJ)처럼 주식을 직접 사는 정책도 거론되고 있습니다. 2008년 금융위기 때 미국 정부는 프레디맥, 패니메이 주식을 사들였고, AIG 지분도 인수한 경험이 있습니다. 연준이 특정 기업 대신 인덱스 같은 지수 펀드에 투자해서 유동성을 골고루 공급하는 방식도 고려되고 있습니다.
결국 통화정책의 한계가 거론되는 상황에서는 금리를 낮추고, 유동성을 공급하고, 회사채와 주식까지 사 주는 정책을 해도 경제가 회복되지 않는다면 MMT까지 나올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금융시장의 변동성은 굉장히 커질 것입니다.
최근 안전자산 중에서 국채보다도 각광받는 것이 금입니다. 금 가격이 오르는 것은 지금 위기 국면이 더 깊어질 것이라고 보는 투자자들이 많다는 뜻입니다. 금 가격의 움직임이 지금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신호 중 하나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정리하면, 연준의 금리 인하는 이미 시장에 반영됐고, 추가 인하 여력도 제한적입니다. 셰일 기업과 하이일드 채권 시장의 신용경색이 가장 큰 위험 요인입니다. 재정정책과 양적완화, 그리고 극단적으로는 MMT까지 거론되는 상황입니다. 앞으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굉장히 높아질 것이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시장 흐름을 정확히 읽고 대응해야 합니다. 오늘 귀한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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