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오태민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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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은 소리가 외물이 아니라 뇌가 만든 이미지라는 버클리·흄식 관념론적 철학 논리를 설명한 뒤, 이를 화폐 본질로 확장한다. 화폐는 실물 가치가 아니라 사람들의 믿음과 국가 권위가 만든 것이며, 비트코인도 이 인식 구조로 이해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물리학의 상대성 이론과 뉴턴의 절대공간 논쟁도 언급한다. 투자 방향이나 가격 전망은 제시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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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전혀 없어요. 그런데 소리를 딱 제거해 보죠. 들리세요, 안 들리세요? 들리죠. 그러면 원인이 뭘까요? 들리는 것의 원인이 뇌일까요, 건반일까요? 철학자들은 뭐라고 답했을까요? 뇌라고 했습니다. 이렇게 가다 보면 결론이 하나 나옵니다. 여러분 앞에 있는 오태민이 떠들고 이런 것들이 전부 지워질 수 있다는 겁니다. 여러분 머릿속에서 만들어지는 것이니까요. 중요한 원인이 거기 있기 때문에, 지금 제가 하려는 얘기는 위조화폐를 만드는 이야기인데, 사실은 모든 과정을 다 생략하고 여기까지 온 겁니다. 과정은 생략하겠습니다.
이걸 누구에게 배웠느냐면, 비트코인을 만든 사토시 나카모토에게 배웠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사토시 나카모토는 이런 걸 만들어 냈습니다. 건반을 안 쳐도, 꺾세가 안 움직여도, 줄을 안 때려도, 공기가 움직이지 않아도, 고막이 진동하지 않아도, 뇌에서 라음의 이미지가 창출되면 우리는 그것을 구별할 수가 없습니다. 진짜 A음인지, 건반에서 실제로 울린 라음인지, 내 머리가 착각한 것인지 구별할 방법이 없습니다. 이게 포인트입니다. 구별을 못 합니다.
이건 요즘 인지과학자들이 찾아낸 게 아니라, 수백 년 전 철학자들이 이미 고민하고 결론을 내린 문제입니다. 이 모든 외부 원인이 없더라도 뇌가 그것을 만들어 낸다면, 그것이 진실이라는 겁니다. 그게 트루(true)입니다. 그게 원인이고, 그 외의 것들은 필요가 없습니다.
이렇게 봐야 화폐 현상이 제대로 보입니다. 소금, 쌀, 조개껍질, 금, 종이, 이 모든 것은 인류가 추상화 능력이 부족하니까 필요했던 것입니다. 본질은 정부가 학력 좋고 시험 잘 본 사람들이 고시를 거쳐 관복을 입고, 일반 종이에 그림을 그리고 주문을 외우면 그것이 만 원, 오만 원이 되는 것입니다.
가톨릭의 화체설 이야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평범한 포도주를 사제가 축성하면 그것이 피로 변한다는 교리입니다. 2천 년 된 조직이라 로마 가톨릭에서 우리가 국가 시스템을 많이 빌려왔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화체설입니다. 아무것도 아닌 종이가 권위 있는 관료가 서명하면 돈이 되는 것, 이 과정 전체가 사실 화체설과 같습니다. 비트코인은 여기서 더 나아가서 국가마저 없애 버린 것입니다.
사람들이 이걸 잘 이해하지 못합니다. 심지어 비트코인 맥시멀리스트들도 잘 모릅니다. 깨닫지 못하면 비트코인이 무슨 일을 한 것인지 모르게 됩니다. 인식론 철학책을 한 번도 뒤적여 본 적이 없는 사람들이니까요.
저는 35살에 모든 것을 내려놓고 산에 들어간 것이 아니라, 서초 국립도서관에 들어가서 인문학 책을 읽었습니다. 가장 재미있게 읽은 책이 바로 인식론 철학책들이었습니다. 철학자들이 이런 주제로 이런 고민들을 했다는 게 너무나 재미있었습니다. 그것이 비트코인을 깨닫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뛰어난 영화들도 다 철학입니다.
매트릭스에 데카르트의 문제가 나오지 않습니까? 영화 자체가 지금 제가 이야기한 것을 가지고 데카르트의 고민을 여러분께 풀어 준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매트릭스 1편에서 "이 가상 세계에서 죽으면 현실에서도 죽는다", 그런데 이것이 진짜라는 장면이 나옵니다. 뇌에 직접 이미지를 집어넣는 것이죠. 그래서 사람들은 효용이 있으니까 비용을 투입하고, 그것이 화폐가 될 거라고 착각합니다. 그런데 그 모든 것은 피아노 건반 같은 것입니다. 정상적으로 보면 그게 상식이지만, 본질은 그게 아닙니다.
본질은 뇌입니다. 사람들의 뇌요.
지난 토요일과 월요일에 여기 오셨던 분들을 떠올려 봅니다. 평일에 올라오셨던 교사 부부는 17년 동안 교사 공무원을 하면서 처음으로 월요일에 연차를 썼다고 합니다. 여러분이 처음 제 얘기를 들었을 때 심드렁하셨던 것을 제가 압니다. 그런 분들이 17년 만에 처음으로 연차를 쓰고 왔습니다. 산을 오르는 데 20분 동안 죽을 힘을 다해야 올라갈 수 있는 곳입니다. 그런데 그분들의 머릿속에서 "띵" 하는 소리가 당겨진 겁니다. 아무도 건반을 두드리거나 꺾세가 움직이거나 줄이 자극받지 않았는데, 그분들 머릿속에서 음이 만들어진 것입니다.
제가 만들려고 한 것도 아닙니다. 유튜브에서 2년 동안 그 믿음을 사람들이 가지고 있었던 것이죠. 객관과 주관이 얼마나 애매한지 아시겠죠. 그 믿음이 저 혼자 있을 때는 7년 동안 제가 미친 사람이었고 동네 바보였는데, 이제 저와 똑같이 생각하는 사람들이 생겼습니다. 제주도에 비행기표를 끊고 와서 제가 만든 일정에 맞춰 움직이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제주도가 얼마나 웅장한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본질은 그게 아닙니다. 중국 이거 어디다 쓰냐, 담배를 사 먹을 수 있냐, 물 사냐, 이게 아니라니까요.
그러니 여러분이 아직도 피아노 건반이 여러분에게 음을 전달한다고 믿고 있다면, 철학을 공부하지 않은 그냥 상식적인 인간인 것입니다.
철학자들은 이미 오래전에 이것을 공부했고, "외물은 판타지다"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외물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게 아니라, 결국 외물이 내 안에 내재화되어야만 우리가 인식한다는 뜻입니다.
물리학자들은 이 문제를 어떻게 다뤘을까요. 아인슈타인과 마흐 같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의 철학적 기초를 준 사람이 마흐입니다. 뉴턴 계열과 아인슈타인 계열은 이런 논쟁을 했습니다. 숲속에 고목이 쓰러졌는데, 그것을 인식할 수 있는 생물이 아무도 없다면 그 고목은 쓰러진 것일까요, 아닐까요? 뉴턴이라면 쓰러졌다고 답했을 겁니다. 절대 공간과 절대 좌표가 있으니까요. 마흐는 인식 주체가 없으면 쓰러진 게 아니라고 봤습니다.
공간을 생각해 봅시다. 우주의 공간은 대부분 진공입니다. 태양과 지구를 농구공과 콩알 정도로 축소해 보면, 학교 운동장 가운데 농구공만 한 태양이 있을 때 지구는 교문 밖에 있고, 가장 가까운 별은 저 멀리 다른 나라에 있을 정도입니다. 아인슈타인과 마흐는 이런 공간을 고민했습니다. 상대성 이론가들은 아무것도 없는 공간, 빛도 없고 양자도 없고 전자도 없는 공간이 존재하느냐고 묻습니다. 공간 자체가 정의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인식할 주체, 원자 하나라도 있어야 상대적 관계 속에서 공간이 정의됩니다. 이것이 상대성 이론의 철학적 핵심입니다.
저는 대단한 사람이 아닙니다. 이런 것을 공부하고 독서하면서 재미있어 하던 시골 선비였습니다. 시골 선비가 우연히 비트코인을 발견했는데, 비트코인은 시골 선비의 눈에만 보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한국에서 금융을 다루는 분들은 시골 선비가 하는 공부를 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그분들은 건반에 대한 공부를 하거나, 공기에 대한 공부를 하거나, 고막에 대한 공부를 합니다. 그리고 한가하게 이런 공부를 하는 사람들은 치열하게 공부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저는 치열하게 공부했습니다. 여러분이 그걸 어떻게 아느냐고요? 이런 얘기를 해 주는 사람은 주변에 없었을 겁니다. 지금 피아노 얘기를 하고, 아인슈타인과 마흐 얘기를 하는 사람을 들어본 적이 있습니까? 철학 책을 뒤져 보면 철학의 이만큼 부분이 이런 얘기입니다.
이런 생각은 고대 인도인들이 먼저 했고, 거기에 종교적 요소까지 섞으면 불교가 됩니다. 불교를 너무 단순하게 얘기했지만, 잘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말씀드리면 비트코인이 통한다는 것입니다.
둘이 본 것은 말 그대로입니다. 우리가 화폐를 말하려면 유틸리티가 있어야 하는데, 우리의 상식을 뛰어넘어 산에 오는 사람들의 믿음이 있다는 것입니다. 모든 게 필요 없다는 겁니다. 공기도, 고막도, 뇌에서 이미지가 만들어집니다. 그렇다면 그게 객관인가요?
지금 돈이 없는 사람에게 누군가 100만 원을 주고 사라고 하면 팔긴 할 겁니다. 그런데 안 파는 사람이 상당히 많을 것이라고 저는 보고 있습니다. 좀 기다려 보는 거죠. 비트코인을 바꿔 달라는 얘기를 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생각해 보면 그분들이 한국 최고의 엘리트들입니다. 그런데 저는 부른 일이 뭔지 잘 모르겠습니다. 제가 이자율 얘기나 경제 얘기를 하지 말라고 합니다. 너무 많이 들었다는 겁니다. 자기네가 저보다 더 잘 안다는 뜻이겠죠. 비트코인 얘기도 하지 말라고 합니다. 문제가 되니까요. 그래서 그분들이 절대 안 했을 것 같은 데카르트 얘기나 하고 오는 것입니다. 이런 공부를 안 했을 것 같아서요. 그러면서 비트코인 현상을 얘기하라고 합니다. 본질이 뭐냐고요? 본질은 바로 우리의 내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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