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박종훈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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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2기에 대비해 달러와 금 보유 확대를 권고. 원/달러 환율 3년 평균(약 1,380원) 이하에서 달러 분할 환전, 금융자산 50% 달러·10% 금을 제시. 금은 1933년 금 몰수 조치 등 역사를 근거로 달러 위험회피 수단으로 설명하며, 경기침체 시 금 매수 기회를 언급. 국내 공장 투자 유인 부족과 원화 약세가 코스피 장기 전망에 부정적이라 주장. 본인은 달러 주식 비중을 줄이고 단기 국채·달러예금 비중을 늘렸다고 밝힘. 자막상 가상자산은 '잘 모른다'고 유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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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점에서 궁금한 건 박종훈 소장님은 미국 관련 자산이나 가상화폐를 얼마나 보유하고 계시냐는 거예요. 저는 포트폴리오를 옛날부터 공개해 왔는데요. 예전에 최경영의 경제쇼, 홍사훈의 경제쇼에 출연해서 늘 강조했던 게 있습니다. 그때 환율이 1,100원밖에 안 됐는데, 1,120원 아래면 무조건 금융자산의 50%를 달러로 보유하라고 했어요. 그때 악플 많이 달렸습니다. 많은 증권사들이 900원대까지 간다고 했었거든요. 그때는 환율이 계속 내려가고 있었으니까요.
실제로 1,000원이 깨졌을 때 방송을 했는데, 1,060원까지 가니까 악플이 막 달리는 거예요. "40원 내렸다, 너 틀렸지?" 최근 경제쇼에 출연했을 때도 아직 그 상처가 남아 있어요. 그런데 제가 왜 1,100원을 제시했느냐면, 저는 달러로 환전할 때 기준이 있습니다. 3년 평균 환율보다 낮으면 달러로 환전하고, 얼마큼 하느냐면 금융자산의 50%를 환전합니다. 그리고 이걸 한 번에 하지 않고 10%씩 다섯 번에 나눠서 환전했어요.
또 하나, 경주시에서 거의 45분 동안 떠들었던 내용이 있는데, 금을 사야 한다는 얘기였습니다. 그때 금값이 1g에 6만 원 정도밖에 안 했을 거예요. 지금은 12만 원 정도니까 거의 반값일 때였죠. 그때도 금 사라고 했더니 KBS 기자라는 사람이 투기를 조장한다고 했습니다. 그때 얘기도 45분 동안 했는데, 금은 금융자산의 10%를 권고했어요. 여기에는 다 이유가 있습니다.
먼저 달러를 사야 하는 이유는, 우리나라 원화가 전 세계 외환 거래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0.5%도 안 될 만큼 미미하다는 겁니다. 그러면 전 세계 0.5%밖에 안 되는 특수 자산에 자산을 몰빵한 셈이에요. 달러가 없다면 결국 특수 자산에 전 재산을 둔 것이니, 당연히 보편적 자산으로 돈을 분산해야 합니다.
또 하나 문제는, 지금 대한민국에서 언론들이 반성해야 할 부분이 있다는 거예요. 저도 기자 출신이지만, 대통령 순방 때마다 언론이 "미국에 100조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게 대통령의 성과다"라고 보도하는데, 그럴 때마다 피가 거꾸로 솟는 것 같았어요. 바이든 행정부 동안 우리가 미국에 투자한 금액이 추정 120조~150조 원인데, 그로 인해 미국에서 창출된 일자리가 최소 10만~30만 개로 보입니다. 10만 개면 30만 명, 30만 개면 100만 명을 부양할 수 있는 규모예요. 그것도 첨단 반도체, 첨단 배터리 같은 고소득 직장들이에요. 연봉 7~8천, 1억 넘는 직장들이 4년 동안 전부 미국에 만들어진 겁니다.
그래서 무슨 문제가 생겼느냐. 우리나라 수출 대기업은 더 이상 달러를 벌어도 원화로 환전할 필요가 없어요. 미국에 투자할 거니까요. 우리나라에서 환전하는 돈은 국내 직원 임금 정도만 되고, 나머지는 전부 달러로 갖고 있다가 미국에 투자합니다. 미국 사람들 월급 주고, 미국에 투자하는 비용으로 다 쓰는 거죠. 그러다 보니 앞으로 외환시장에서 누가 달러를 환전해 줄 것이냐가 걱정이에요. 많은 기업이 테더, 서클 같은 USDT, USDC로 스테이블코인에 옮겨가는 것도 문제인데, 이건 아직 미미합니다. 정신 차리고 규정을 빨리 바꿔서 원화가 스테이블코인으로 넘어가는 것을 막아야 해요.
그보다 더 본질적인 건, 기업들이 미국에 제조 공장을 짓고 한국에는 짓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저는 이게 기업 잘못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정부가 인센티브와 동기 부여를 제대로 못 했기 때문에 기업들이 미국에 공장을 짓는 겁니다. 정부가 우리나라에 공장을 지을 수 있는 여건과 생태계를 만들어 줘야, 이런 외환시장의 불안도 해결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말씀드린 걸 요약하면, 미중 패권 경쟁이 강화되고 트럼프 시기에는 자국 중심의 정책이 나올 거라 예상됩니다. 그렇다면 달러와 금의 가치에 더 무게를 둘 거예요. 투자자 입장에서는 지금도 달러와 금의 보유 비중을 높이는 게 맞다고 봅니다.
현재 제 포트폴리오는 4년 전에 이미 그렇게 만들어 놨습니다. 원래 구성은 달러 50%, 금 10%, 원화 40%였는데, 원화 비중이 20% 줄었어요. 원화가 제 역할을 제대로 못 했기 때문입니다. 달러를 가지고 있다면 현금으로 들고 계시면 안 되고, 투자해야 합니다. 달러의 수익률이 훨씬 높아요. 달러 예금 금리가 원화 예금보다 높고, 달러 국채 수익률도 한국 국채보다 높습니다. 주가 상승률도 미국이 더 높았죠.
그렇다면 지금 달러를 사기에 너무 비싼 거 아니냐는 의문도 있습니다. 1달러에 1,400원 가까이 가니까요. 그런데 한국은행이 1,440원 정도가 되면 외환을 풀어서 1,400원 밑으로 끌어내립니다. 145원까지 갔다가 갑자기 훅 내려가는 것도 한국은행 개입으로 거의 확신할 수 있어요. 이유 없이 막 팔아 버리니까요. 최근에도 그런 일이 있었습니다.
그러면 언제 달러를 사는 게 좋을까요. 저는 3년 평균 환율 아래로 내려가면 사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두 달 전에 1,380원까지 내려간 적이 있었는데, 그때가 바로 3년 평균이었어요. 이번에는 다섯 번에 나눠서 못 하실 겁니다. 기간이 짧을 거거든요. 지금 상방 압력이 계속 강하고, 한국은행도 여력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3개월씩 다섯 차례로 나눠서 환전할 시간이 있었는데, 이번엔 한 달 만에 다시 100원이 튀었어요. 외환보유고가 얼마나 줄었는지, 지금 남은 여력이 얼마인지 알기 때문에 이번 반등도 그런 이유였습니다. 앞으로도 3년 평균 기준을 적용할 수 있을지 약간 우려스럽지만, 달러에 대해서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금에 대해서는 지금 패권 전쟁의 대상이 됐다고 봅니다. 트럼프는 금값을 낮추고 싶어 할 거예요. 공화당 진영은 이걸 너무 잘 알고 있습니다. 달러의 역사는 금과의 전쟁에서 승리해 온 역사예요. 1933년까지는 금이 이겼는데, 그해 루스벨트 대통령이 대통령령을 발동했습니다. 미국인이 금을 소유하거나 거래하면 10년 이하 징역에 처하고, 벌금은 만 달러였어요. 그때 돈으로 만 달러이고, 지금 환산하면 30만 달러쯤 되니 4억 원이 넘는 금액입니다. 금을 가지고 있다 걸리면 감옥에 가고 전 재산을 털리는 상황이었던 거죠. 그렇게 모든 금을 연준에 바치게 하면서 금과의 전쟁에서 달러가 승기를 잡기 시작했습니다.
그 뒤로 금값은 1970년 이후 엄청나게 올랐다가 1980년 이후로 하락해서 5분의 1 토막이 났어요. 이유가 있습니다. 인류가 가진 금은 총 21만 톤인데, 4,000년 동안 캔 금이 7만 톤이고, 그중 14만 톤은 1980년 이후에 캔 거예요. 금은 캐도 버리지 않고, 소모되지도 않으니까 계속 쌓이는 겁니다. 1980년 이후 금 채굴 기술의 혁명이 여러 번 일어나서 공급량이 크게 늘었고, 그래서 금값이 떨어진 거예요.
제가 최경영 경제쇼에서 금 투자를 말했을 때 KBS 기자가 투기 조장이라고 댓글을 달았던 것도 루스벨트 때문입니다. 인류 4,000년 역사 동안 금은 화폐였는데, 루스벨트가 금을 투기 대상으로 만든 셈이에요. 그런데 100년 가까이 눌려 있던 금이 다시 화폐로서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중국과 브릭스 국가들이 금을 계속 사들이고 있고요. 트럼프는 앞으로 금을 누르려고 여러 번 시도할 겁니다. 그럴 때마다 금을 사는 게 맞다고 봅니다. 금은 달러에 대한 위험 회피 수단이기 때문이에요.
달러가 안전하냐고 물으면, 세상 일은 모르는 거죠. 달러를 위협하는 건 유로나 위안화가 아닙니다. 그 어떤 통화보다 달러가 상대적으로 여전히 강해요. 만약 달러를 위협하는 것이 있다면, 금이나 가상자산일 수도 있습니다. 저는 가상자산을 잘 모르기 때문에 단정하기 어렵지만, 금은 충분히 달러를 위협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트럼프가 금을 찍어 누른다면 그때가 기회입니다.
또 한 번 금값이 떨어질 기회는 경기 침체가 올 때입니다. 시중 유동성이 줄어들어 돈 빌리기가 힘들어지면 금값도 가상자산도 함께 떨어지죠. 그때가 금을 사기 좋은 시점입니다. 가상자산은 제가 잘 모르니 전문가에게 들으셔야 합니다. 아직 금을 안 사셨다면 이런 기회를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고, 적립식으로 나눠 사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금값의 변동성이 워낙 크기 때문에, 금은 절대 안전자산이 아니라는 점을 꼭 기억하셔야 해요. 적립식 투자도 미국에서 많이 쓰는 방식이니, 각자 개인의 투자 원칙에 따라 움직이시면 됩니다.
그럼 지금 박종훈 소장님의 개인 포트폴리오는 어떻게 구성되어 있느냐. 말씀드린 대로 달러가 50%, 원화가 40%였는데, 달러와 금이 80%로 바뀌었고, 원화 비중은 오히려 줄었습니다. 계속 원화로 돈을 벌고 있지만 비중은 20% 줄었어요. 포트폴리오는 재조정하지 않고 계속 가져갈 생각입니다. 다만 달러 안에서 주식 비중이 많았는데, 최근에는 단기채와 달러 예금 비중을 늘리고 있습니다. 주식 비중은 많이 줄였고요. 장기 국채는 잘 안 삽니다. 금리가 튈 경우 장기 국채는 손해를 볼 수 있지만, 단기 국채는 거의 손해를 안 보기 때문이에요. 최근에는 장기 국채 비중을 거의 없앴습니다. 앞으로 금리가 오를지 내릴지에 대해 자신이 없기 때문이에요.
내년 주가 전망을 묻는 분들이 많은데, 저는 한국 코스피가 장기적으로 우상향하려면 아까 말씀드린 전제 조건들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 공장이 한국에 있어야 하는 이유가 바로 그거예요. 미국에서 우리 기업이 돈을 벌면 코스피도 오르지 않겠느냐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지만, 코스피 시장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원화 가치가 떨어질 거라고 투자자들이 믿게 되면, 우리 기업이 미국에서 장사를 잘해도 한국 주식을 사려 하지 않아요. 환전했을 때 손해일 테니까요. 결국 한국이 잘돼야 코스피도 잘됩니다. 획기적인 변화가 없다면 내년에도 코스피가 좋은 실적을 거두기 어려울 거라는 다소 부정적인 전망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는 말이 떠오르는데, 트럼프를 누구보다 많이 연구하신 분의 조언을 정부가 좀 받아들이면 좋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일론 머스크를 수입할 수는 없으니, 박종훈 소장님 같은 분을 기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아닐까요. 저는 지금의 삶에 만족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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