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차영주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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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매도 속 삼성전자·SK하이닉스 조정은 수급 문제일 뿐 메모리 고점 징후는 아니며, AI 모멘텀(엔비디아 실적, GPT6·아스트라 출시)이 유효하다고 주장. 코스피 7,000 돌파는 외국인 수급 유입 시 가능하다는 입장. 엔비디아 재고·매출채권 증가는 아직 AI 버블 신호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 미국 반도체 관세는 실행 가능성이 낮고 말싸움 수준이라고 평가. 삼성전자 주주환원(110조 규모 추정)은 장기적 체력 개선 정책이라며 단기 급등 재료와 구분해야 한다고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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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수급과 7,000포인트 가능성
안녕하십니까. 유튜브 차영주TV 운영자 겸 YG 경제연구소 차영주 소장입니다. 에어클래스 강의도 같이 운영하고 있습니다. 최근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이 사는 듯하다가 다시 빠져나가고, 그에 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직전 고점을 향해 가려는 움직임이 다소 주춤하고 있습니다. 금리 인상 우려 등 여러 변곡점도 있어서 오늘 이런 내용들을 하나씩 풀어보겠습니다.
엔비디아가 사상 최대 실적을 냈는데도 외국인은 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꾸준히 사지 않고 있을까요? 저도 그게 상당히 궁금합니다. 확실히 한마디로 설명하기는 어렵습니다. 환율도 얼마 전 1,500원대에서 1,300원대까지 떨어져서 환율 효과도 노릴 수 있는 상황인데, 녹화 기준으로 외국인이 잠시 매수에 들어왔다가 다시 매도로 돌아섰습니다. 아직 꾸준히 한 방향으로 움직인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일부 증권사가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목표가를 하향 조정했지만, 노무라증권이 삼성전자 67만 원 리포트를 냈고 여러 증권사도 목표 주가를 다시 올리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전반적으로 실적이 개선되고 있고, 하이닉스는 자사주 매입 효과도 있습니다. 이처럼 여러 호재가 있음에도 현재 시장에서 강한 모멘텀이 나오지 않고 있는데, 그 가운데 하나가 외국인의 대규모 매수가 들어오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참 안타깝습니다.
이유를 찾자면 엔트로픽 상장과 관련된 수급 이슈, 미국 FOMC 회의(9월 16일) 등이 있겠습니다. 다만 이것을 무조건 나쁘게만 볼 수는 없습니다. 외국인이 본격적으로 들어오지 않은 상태에서도 우리 시장은 7,000포인트 돌파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외국인이 들어와 준다면 7,000포인트를 쉽게 넘을 수 있는 가능성이 있습니다. 결국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를 사줘야 7,000포인트를 넘는 것이니, 외국인이 지금 이 두 종목을 사지 않는 것은 우리에게 불편한 상황입니다. 그럼에도 외국인 수급이 유입된다면 지수는 다시 올라갈 수 있으므로 조금 기다려 보자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반도체 고점 논쟁과 AI 모멘텀
최근 반도체주 하락을 일시적 수급 문제로 보는 분도 있고, 메모리 슈퍼사이클의 고점을 알리는 신호라고 보는 분도 있습니다. 어떻게 분석하시나요? 저는 메모리 사이클 고점 논쟁은 최근 어느 정도 정리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직 그렇게 말씀하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저는 수급 문제라고 봅니다. 엔비디아에 이어 샌디스크 등 몇몇 기업들의 긍정적인 실적이 계속 나오면서 AI 모멘텀은 여전히 살아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여기에 GPT-6, 아스트라 출시가 이어지면서 새로운 모멘텀도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물론 언젠가는 고점이 올 것입니다. 사이클이 길어지느냐 짧아지느냐의 차이는 있겠지만, 어떤 산업도 꾸준히 성장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고점 징후는 금리 상승으로 투자가 주저되거나, 빅테크가 차입을 통해 투자하는 것을 언제까지 지속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일 뿐, 실질적인 고점 징후는 아직 보이지 않는다고 판단합니다. 특히 반도체 기업들은 재고가 쌓이고 있지 않습니다. 얼마 전 기사에서는 재고가 일주일치밖에 없다고 나왔는데, 이는 굉장히 타이트한 수준입니다. 일반 기업은 물류 차질이나 갑작스런 수요 증가, 단체 주문 등에 대비해 일정 재고를 보유합니다. 커피숍도 최소 보름치 이상은 보관해야 합니다. 이렇게 재고가 타이트하게 유지되고 있는 상황에서 고점 사이클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심정적으로는 언젠가 꺾이지 않을까 생각할 수 있지만, 현재 기업 여건상 고점이라고 볼 이유는 없습니다. 단지 수급이 꼬여 있어 주가가 더디게 움직이고 있을 뿐입니다.
저점은 서서히 높아지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한때 20만 원을 살짝 깼지만, 23만 원대 횡보 후 25만 원대 횡보를 거쳐 지금 27만 원대에서 횡보하고 있습니다. 수급도 서서히 개선되면서 주가가 상승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엔비디아 재고·매출채권 증가의 의미
엔비디아의 재고와 매출채권 증가는 강한 AI 수요의 움직임일까요, 아니면 AI 버블을 경고하는 위험 신호일까요? 엔비디아는 재고가 조금 있고, 지금 문제로 보이는 것은 재고보다 매출채권 증가입니다. 매출채권 회수 기간이 조금 늘어난다는 의미입니다. 매출채권은 물건을 팔고 아직 돈을 받지 못한 것으로, 재무제표상 운전자본 개념입니다. 재고도 운전자본입니다. 운전자본이 늘어나면 기업에 작은 부담이 됩니다. 하지만 엔비디아는 최근 각 기업에 지분 투자를 하고 있는데, 차입이 아니라 견고한 현금을 바탕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그래서 재고나 매출채권 증가가 곧바로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오라클은 지난 분기 영업현금흐름이 급속도로 악화됐습니다. 이번 분기에도 현금흐름이 악화되느냐가 관건입니다. 그러나 엔비디아를 두고 현금 문제를 거론하는 분은 많지 않습니다. 현재로서는 기업 운영 과정에서 약간의 조정 가능성이 있는 정도이고, 이것을 AI 수요나 거품과 바로 연결시키기에는 아직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AI 모멘텀은 점이 아니라 선으로 봐야 합니다. 점은 흔들릴 수 있습니다. 재고가 조금 쌓이거나 매출채권이 조금 늘어나는 것은 누적되기 전까지는 대세를 흔들 정도가 아니므로, 아직은 거리를 둬도 괜찮다고 봅니다.
반도체 관세 이슈
미국이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서버까지 관세를 확대한다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엄청난 악재가 되지 않을까요? 물론 그렇습니다. 다만 관세 얘기가 나올 때마다 들리는 말이 있습니다. "해 봐라"입니다. 싸울 때 가장 겁낼 필요가 없는 상대는 주먹보다 말이 앞서는 상대입니다. 미국은 철강과 자동차 관세는 말이 나오자마자 바로 시행했습니다. 그러나 반도체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할 거다, 할 거다"라고만 하고 실행하지 못했습니다. 관세는 결국 소비자가 부담합니다. 그 소비자는 미국 국민과 미국 기업입니다. 그런 입장에서 과연 반도체 관세를 실제로 부과할 수 있을까요?
설령 관세를 때린다 해도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물건을 못 팔까요? 지금은 없어서 못 파는 구간입니다. 언젠가 문제가 되겠지만, 그 전에 먼저 고통을 받는 쪽은 소비자입니다. 지금도 D램 가격이 오르면서 스마트폰과 노트북 가격이 올라 소비자가 부담을 느끼고 있습니다. 데이터센터 서버 가격까지 오르면, 현금흐름이 이미 악화되어 있는 미국 AI 기업들의 상황은 더 나빠질 수 있고, 미국 금융권까지 문제가 될 수도 있습니다. 거듭 말씀드리지만 말싸움 자체에는 실질적인 두려움이 없습니다. 관세 관련 소식은 경계하고 예의주시해야 하지만, 결정적인 트리거가 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주주환원 정책의 의미
대규모 주주환원까지 발표됐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주환원은 얼마나 호재이며, 다시 상승하기 위해 필요한 조건은 얼마나 갖춰졌을까요? 시장에서 이미 알려진 악재는 악재가 아니고, 알려진 호재는 호재가 아니라고 볼 수 있습니다. 문제는 지금 워낙 저평가된 구간이고 수급이 꼬여 있다는 점입니다. 이런 요인들이 하나씩 쌓이면 증시가 차곡차곡 올라갈 계기가 될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SK하이닉스는 잉여현금흐름의 50% 이상을 주주에게 환원하겠다는 정책을 밝혔고, 그 일환으로 자사주 소각부터 시작했습니다. 삼성전자도 50% 이상 환원할 가능성이 높다고 증권가는 보고 있습니다. 한 증권사는 삼성전자가 110조 원 규모의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했다고 보며, 3분기 30조 원 배당, 4분기 40조 원 배당, 나머지 40조 원은 소각할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다만 자사주 환원 정책에 대해서는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기운이 없을 때 홍삼을 먹는다고 바로 벌떡 일어날 수 있을까요? 지금 필요한 것은 에너지 드링크 같은 음료입니다. 홍삼은 장기적으로 몸을 도와주는 것입니다. 지금의 주주환원 정책은 에너지 드링크일까요, 홍삼일까요? 저는 홍삼이라고 생각합니다. 주주환원 정책은 장기적으로 체력을 좋게 하고 주주들이 남아 있게 하는 홍삼 같은 정책이지, 그것만으로 주가가 단기간에 오르는 요인은 아닙니다. 단기간에 주가를 끌어올리는 것은 외국인 수급, 갑작스러운 대규모 계약, 이익 증가 발표 같은 것들입니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주주환원이 있으니 주가가 오를 것이라고 생각하기보다, 그 재료가 에너지 드링크인지 홍삼인지 구분해서 보면 시장을 더 명확하게 볼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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