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김영익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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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는 이미 주가에 반영됐고 코스피 저점은 2135~2200 부근으로 보며 올해 상저하고 흐름을 전망. 외국인 순매수 전환, 명목GDP 대비 한국 주가 저평가, 미국 S&P500은 약 10% 고평가로 한국 선호. 중국 리오프닝 수혜, 베트남 상대적 강세 언급. 미국 소비 둔화로 물가 하락 전망, 금리는 3.5%에서 인상 종료로 판단하며 시장금리 하락 추세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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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사도 되는 시점인가: 저점 판단
안녕하세요. 박종훈의 경제한방입니다. 주가가 어느 정도 회복되니 궁금해지는 분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과연 지금 주식을 사도 되는 때인지, 서강대 김영익 교수님을 모시고 이야기를 나눠 보겠습니다. 교수님은 최근에 책도 내셨더라고요.
작년에는 선거와 고물가, 고금리, 고달러, 고환율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경기침체 뉴스가 많이 나오면서 오히려 우리에게 투자 기회를 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교수님이 증시 전망을 어둡게 보시다가 코스피가 2,200 정도 갔을 때 견해를 바꾸시며 "지금 주식을 사도 된다"고 말씀하셨던 기억이 아주 생생합니다.
지금은 또 상황이 바뀌었습니다. 코스피가 2,400~2,500을 오가고 있고, 제 예상보다 빨리 1월에 2,500 근처까지 올라왔습니다. 단기적으로는 너무 급등했으니 지금은 조금 지켜보시는 게 좋겠습니다. 항상 단기와 장기 시각이 문제인데, 연간 큰 흐름으로 보면 저점을 치고 상승 국면에 들어섰다고 봅니다. 그렇다면 저점은 2,200 아래로 내려갔다 올라온 2,200 선이라고 봐도 될까요?
네, 작년 9월에 코스피가 2,135까지 떨어졌는데, 그게 저점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이미 그 저점을 치고 올라가는 과정이라고 봅니다. 다만 올해 경기침체 우려가 있고 실물경제가 좋지 않아서 올라가는 데는 한계가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주가는 이미 바닥을 쳤다고 보고 있습니다.
경기침체, 온다고 보는가
경기침체가 온 뒤에 주가가 더 꺾인다고 보는 분들도 계십니다. 교수님은 경기침체가 온다고 보시나요?
네, 온다고 보고 있습니다. 우리 경제는 작년 4분기에 마이너스 성장을 했고, 올해 상반기도 0% 안팎 성장할 것 같습니다. 미국 경제도 2, 3분기에 전기 대비 마이너스 성장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럼에도 주가가 오른다고 말씀드리는 이유는, 주가가 2,200 수준에서 경기침체를 이미 많이 반영해 버린 것 같기 때문입니다. 올해는 현재 경기보다 미래를 보여 주는 지표를 봐야 합니다. 통계청의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와 OECD 한국 경기선행지수가 대표적입니다.
상저하고, 그리고 저점은 3월 전후
그러면 올해 흐름은 상저하고로 보는 게 맞을까요?
경기는 올해 내내 별로 좋지 않을 텐데, 주가는 그런 걸 반영해서 상반기에 많이 오르고, 하반기에는 많이 오른 뒤 약간 조정을 받을 것으로 봅니다. 선행지표를 보면 주가가 여기서 많이 올랐다가 떨어지더라도 크게 떨어지지는 않을 것 같고, 꾸준히 저점과 고점이 올라가는 과정이 올해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서 저점은 3월 전후에 한 번 더 올 것으로 보시는 거군요?
네, 3월 전후에 다시 한 번 조정이 나올 수 있는데, 2,200 아래로 다시 떨어지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작년 말 이틀간 2,200까지 떨어졌던 것이 올해 저점이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외국인 수급: 왜 이렇게 많이 사는가
외국인들은 이런 걸 다 예측하고 주식을 사고 있는 걸까요? 지난주까지 코스피에서 6조 8천억 원 정도를 샀더라고요. 작년 한 해 동안 6조 원 넘게 팔았던 걸 한 달 만에 다 사 버린 셈입니다.
외국인 자금이 어디로 가는지 데이터가 발표되고 있는데, 미국 시장으로는 돈이 덜 들어가고 유럽으로 일부 들어가며, 특히 이머징 아시아 쪽, 중국, 대만, 한국으로 많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문제는 외국인이 앞으로도 계속 살 것인가인데, 그렇게 보는 이유가 몇 가지 있습니다.
우선 외국인 보유 비중이 많이 낮아졌습니다. 2020년 말 우리 주식의 31%를 가지고 있었는데, 작년 말에는 26%로 줄었습니다. 그리고 아시아 시장으로 자금이 계속 들어오고 있습니다. 명목 GDP 기준으로 보면 우리 주가는 아직도 저평가 영역에 있습니다. 환율도 중요한데, 작년 10월 1,140원까지 갔다가 최근 1,020원 안팎으로 떨어졌고, 이후 약간 반등할 것 같습니다. 이런 것들을 고려하면 유럽으로도 일부 가겠지만 아시아 시장으로 많이 유입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국 vs 미국 시장
최근 미국 증시도 반등세가 꽤 괜찮았습니다. 미국에 가야 할지, 한국에 투자해야 할지 고민하는 분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두 시장을 비교하면 어떻게 보십니까?
미국 나스닥이 많이 올랐고, 우리 코스피만큼 많이 올랐습니다. 작년에는 나스닥, 코스닥, 코스피가 많이 떨어졌는데, 낙폭이 컸던 만큼 지금은 반등 국면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명목 GDP로 추정하면 우리 주가는 저평가 영역에 들어섰다고 보는데, 미국 S&P500 기준으로는 아직도 10% 정도 고평가 상태입니다. 적정 수준은 3,600 정도로 나옵니다. 그래서 올해와 내년은 미국보다 우리 주식에 투자하시는 게 상대적으로 낫다고 봅니다.
중국 리오프닝의 영향
해외투자를 많이 하시는 분들은 중국에도 투자를 많이 하시는데, 우리나라가 중국의 영향을 많이 받다 보니 중국의 리오프닝이 우리 증시와 중국 증시에 도움이 될지도 궁금해하십니다.
아주 큰 도움이라기보다는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봅니다. 컨센서스를 보면 중국 경제성장률은 작년 3%에서 올해 4.8%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사실 작년보다 올해 성장률을 높게 전망하는 나라는 거의 없는데, 중국만 높게 보고 있습니다. 중국 소비가 살아나면서 올해 중국으로의 수출도 어느 정도 늘어날 것 같고, 중국 주가로도 자금이 많이 들어오고 있어서 어느 정도 오를 것으로 봅니다. 올해 우리 주가는 미국보다 중국과의 상관관계가 더 높고, 중국 주가보다 더 강할 것으로 봅니다.
아세안과 베트남
인도, 베트남, 인도네시아 같은 지역에도 관심이 많으신데, 어떻게 보시나요?
우리 수출을 보면서 세계경제 흐름을 판단하는데, 수출에서 아세안 비중이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2000년 10%였던 것이 작년 18.3%까지 늘었습니다. 아세안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고, 주식형 펀드도 미국에서 아시아 쪽으로 이동하고 있어서 아시아 지역 주가는 괜찮다고 봅니다. 작년에는 인도와 인도네시아 주가가 많이 올랐고, 베트남은 많이 떨어졌습니다. 재작년에 베트남이 많이 올랐다가 작년에 떨어졌는데, 올해는 상대적으로 선방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인도, 인도네시아, 베트남에 투자하셔야 한다면 비중을 나눈다고 할 때 올해는 베트남을 가장 중요하게 보고 있습니다.
물가, 연말에 다시 튈까
연말에 물가가 다시 튀는 것 아니냐는 걱정도 많으신데, 이 부분은 어떻게 보시나요?
공급 측면에서는 원자재까지 오를 수 있고, 중국 소비가 다시 살아나면 물가 상승 압력이 어느 정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는 미국 경제가 올해 마이너스 성장할 거라고 봅니다. 제가 가진 모델로는 -1% 정도 나오고, 블룸버그 컨센서스는 0.3% 정도입니다. 수요가 위축될 것으로 보는 이유는, 미국 경제가 작년에 2.1% 성장하며 견고한 흐름을 보인 것이 소비 증가 덕분이었는데, 가계 저축률을 보면 작년 평균 3.3%였고 2005년 2.9% 이후로 가장 낮다는 점입니다. 미국인들이 모아 둔 돈을 많이 써 버렸다는 뜻입니다. 앞으로 쓸 돈이 부족해서 2분기부터는 소비가 줄고 경제성장률이 떨어질 것이며, 수요 측면의 물가 상승 압력도 약해질 것입니다.
연준이 관심을 갖는 PCE 물가는 작년 12월 5.0%에서 4.4%로 낮아졌고, 제 모델로는 올해 12월에는 2% 초반까지 떨어질 것으로 봅니다. 근원 PCE도 3% 안팎까지 떨어질 수 있습니다.
대중국 수출, 디커플링인가
미국과 커플링되어 있던 우리가 이제 중국으로 넘어간다고 하는데, 대중 수출이 줄고 있습니다. 중국이 우리 중간재를 빠르게 대체하고 있어서 중장기적으로는 디커플링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있습니다. 이 부분은 어떻게 보시나요?
중국 수출 비중은 한때 26%까지 갔다가 작년에 23%로 떨어졌지만, 여전히 20% 이상입니다. 중국 사람들이 웬만한 상품은 자기들이 만들어 쓰게 될 테니 대중 무역수지 흑자는 많이 줄어들 것 같습니다. 2000년부터 작년까지 보면, 통관 기준으로 우리 무역적자의 91%가 중국에서 왔습니다. 그만큼 우리가 중국 무역으로 돈을 벌었다는 뜻인데, 이제는 중국 무역에서 벌던 돈으로 금융에서 돈을 벌어야 한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최근 미국계 자금이 중국으로 많이 이동하고 있고, 골드만삭스와 JP모건 같은 금융회사들도 중국 진출을 늘리고 있습니다. 중국에서 먹을 게 있으니 돈이 움직이는 것입니다.
금리는 올해 어떻게 될까
대출받으신 분들에게는 금리가 피부에 와닿는 고통인데, 올해 금리는 어떻게 될까요?
금리는 이미 하락 추세로 접어들었다고 봅니다. 시장 금리가 가장 먼저 떨어졌는데, 10년 국채 수익률은 작년 10월 4.6%에서 최근 3.3%까지 떨어졌습니다. 은행채와 우량 회사채 수익률도 떨어졌고, 은행 대출금리도 떨어지고 있습니다. 가중평균 금리를 보면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가장 먼저 떨어졌는데, 작년 10월 4.82%에서 12월에 4.63%로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남은 것은 기준금리입니다. 지난번 금통위에서 3.5%까지 올렸는데, 여기서 더 올리느냐 멈추느냐 논쟁이 심화되고 있습니다만, 저는 3.5% 인상이 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물가 상승이 조금 낮아지고 경기가 나빠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작년 4분기 마이너스 성장을 했고, 올해 1, 2분기도 소비, 투자, 수출 가운데 좋은 게 별로 없습니다. 경제성장률이 이렇게 떨어지니 금리 인상 사이클은 이번에 마무리됐다고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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