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김영익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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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11월 동결로 금리 인상 사이클이 사실상 끝났다고 보며, 미 경기는 4분기부터 둔화되고 내년 상반기 마이너스 성장 가능성 제시. 미 10년물 금리는 소비 둔화로 하락 전망, 블랙록의 5% 중반 유지 전망에는 반대. 달러지수 하락과 국내 경상수지 흑자 확대로 원/달러 환율은 연말 1,300원 아래, 내년 150원대 이하 전망. 국내 금리도 물가 둔화로 하락 가능성. 가계부채는 심각하지 않다고 봄. 저평가된 코스피(명목GDP·수출 대비 약 16~20%)와 채권에 대해 현금·예금 비중을 줄이고 주식·채권 확대 권고. 11·12월 주가 상승 전망. 반도체·조선 업종 관심, 2차전지는 옥석가리기 국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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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금리 동결, 인상 사이클은 끝났나
미국 중앙은행이 11월에도 금리를 동결했습니다. 올해 안에 한 차례 추가 인상이 있을 수 있다는 관측이 있었는데, 어떤 의미로 봐야 할까요? 저는 인상 사이클이 거의 끝났다고 생각합니다. 9월 FOMC 점도표에서는 올해 한 차례 인상이 예고돼 있었습니다. 그런데 11월에 금리를 동결했습니다. 물가상승률이 아직 예상보다 높지만, 연준 위원들은 경제 상황을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판단한 것 같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지난 금리 대폭 인상의 효과를 좀 봐야 한다는 점입니다. 작년 2월 0~0.25%였던 기준금리는 7월에 5.25~5.5%까지 올랐습니다. 그래서 좀 기다려 보자는 의미로 동결한 것 같습니다.
금리 인하 시점은 언제일까
성급한 질문일 수 있지만, 금리 인하가 임박했다고 보십니까? 당장은 아닐 것 같습니다. 시장은 내년 6월부터 인하할 것으로 보고 있는데, 앞으로 고용 지표와 물가 상승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저는 빠르면 내년 1분기 후반부터 인하할 수 있다고 봅니다.
미국 경기는 둔화되고 있나
미국 경제는 아직 좋습니다. 3분기 성장률은 연율 4.9%였습니다. 하지만 4분기에는 1% 안팎으로 떨어지고, 내년 1분기에는 소비가 감소세로 돌아서면서 마이너스 성장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10월 고용 지표도 미국 고용시장 과열이 확실히 완화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비농업 고용은 시장 예상 18만 명보다 적은 15만 명 증가했고, 실업률도 3.8% 예상에 3.9%로 올랐습니다. 과거 통계를 보면 12개월 이동평균 실업률이 경기 침체에 대개 2~6개월 선행했는데, 이 지표는 지난 6월에 정점을 찍은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미국 경기 침체 가능성을 고려해야 합니다.
내년 상반기에는 마이너스 성장할 가능성도 높습니다. 미국 GDP에서 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69%로 매우 높은데, 소비 둔화 가능성이 큽니다. 미국 가계는 그동안 모아둔 돈을 많이 써 버려 저축률이 낮아졌습니다. 임금은 올랐지만 물가보다 덜 올라 실질임금은 줄고 있습니다. 금리 상승으로 가계의 이자 부담도 크게 늘었습니다. 2021년 상반기에는 가계 처분가능소득 대비 이자 부담이 1.5% 수준이었는데, 지난 9월 통계에서는 2.7%로 올랐습니다. 연착륙이냐 경착륙이냐가 관건입니다.
미국 국채 금리는 더 떨어질까
10년물 금리가 한때 5%를 넘었다가 내려왔습니다. 더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지난주 고용 지표가 예상보다 낮게 나오면서 4.57%까지 떨어졌습니다. 다만 금리 상승 요인도 남아 있습니다. 연방정부 부채가 많아 국채 발행이 필요하고, 외국인이 중국 중심을 팔고 있으며, 연준도 양적긴축으로 채권을 매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중기적으로 금리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입니다. 내년 미국 경제가 1% 안팎으로 성장하면 수요가 줄어 물가상승률도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미국 금리는 내년으로 갈수록 더 떨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블랙록은 미국 10년물 금리가 앞으로 5년간 5%대 중반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저는 이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금리를 결정하는 핵심 요소는 명목 GDP 성장률, 즉 실질 GDP 성장률과 물가상승률입니다. 내년 미국 실질 GDP 성장률은 1%, 내후년에도 1~2%로 예상되고, 물가상승률도 크게 낮아질 것으로 봅니다. 제가 추정한 미국의 적정 10년 국채 금리는 4% 안팎입니다. 미 의회도 잠재 명목성장률을 4% 안팎으로 보고 있습니다. 블랙록의 높은 금리 전망에는 미국 경제 성장이 높고 물가도 잡히지 않을 것이라는 전제가 깔려 있는 것 같은데, 내년에 미국 경제 성장이 크게 떨어지면 금리 5%를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원·달러 환율 전망
미국이 금리를 동결하고 국채 금리가 하락하면서 원·달러 환율은 1,300원 초반까지 떨어졌습니다. 환율은 지금 수준에서 조금 오를 수 있지만, 연말에는 1,300원 아래로 떨어지고 내년에는 계속 하락할 것으로 봅니다. 환율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달러지수입니다. 달러지수는 작년 10월 114까지 올랐다가 최근 106 정도로 내려왔습니다. 중기적으로 보면 미국의 대내외 불균형이 심화되면서 달러지수는 하락할 수밖에 없습니다. 미국 경제 성장 둔화로 국채 수익률이 떨어지면 달러지수도 내려갑니다. 국내적으로는 10월부터 수출이 증가세로 돌아서면서 무역수지가 흑자로 전환됐고, 해외 직접투자와 증권투자가 늘어 이자와 배당 수입이 계속 들어오고 있습니다. 경상수지 흑자폭도 갈수록 커질 것입니다. 이런 점에서 내년에는 환율이 150원대, 그 이하로도 떨어질 수 있다고 봅니다.
우리나라 금리는 걱정할 필요가 없나
물가상승률이 전반적으로 잡힐 것으로 보셨는데, 우리 금리는 큰 걱정이 없다고 보시는 겁니까? 금리는 지금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내년 우리 물가상승률은 예상보다 조금 더 오를 수 있지만, 최근 농산물 중심으로 안정 조짐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내년 하반기에는 소비자물가상승률이 2% 중후반으로 낮아질 것으로 봅니다. 한국은행 목표치 2%보다는 높지만요.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것은 수요인데, 가계부채가 많아 소비가 크게 늘어나기 어렵습니다. 수요가 상대적으로 둔화되면서 물가상승률도 떨어질 것으로 봅니다. 결국 금리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물가상승률이고, 물가가 낮아지면 금리도 떨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우리 10년 국고채 금리는 작년 10월 4.6%에서 올해 2월 3.2%로 떨어졌다가 최근 4.3%로 올랐습니다. 내년 물가상승률이 낮아지면 국고채 금리도 떨어질 것입니다. 우리나라 명목 잠재성장률을 추정해 보니 3.7% 정도가 나옵니다. 실질 성장률 2%에 물가상승률을 더한 값입니다. 이를 고려하면 우리나라 적정 금리도 10년 국고채 기준 3.7% 이하일 것입니다. 지금 4% 정도인데, 3.7%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봅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와 가계부채
저금리에 익숙해져서인지 지금 시중 금리가 상당히 높게 느껴집니다. 특히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높은데, 객관적으로 어느 정도 수준입니까? 과거 평균보다 높은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이미 정점을 찍고 떨어지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매월 발표하는 주택담보대출 가중평균금리는 작년 10월 4.82%였고, 올해 3월 4.1%까지 떨어졌다가 9월에는 4.35%였습니다. 10월에 조금 올랐을 것으로 보이지만, 작년 10월보다는 낮습니다. 최근 10년 평균은 3.3% 정도인데, 현재 4.4~4.5% 수준이니 과거 평균보다는 높습니다. 가계가 과거 평균보다 많은 빚을 지고 있고, 실질소득도 줄고 있어서 금리를 내리기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대통령 비서실장이 가계부채 위기가 발생하면 외환위기 때보다 더 위력이 클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경제관료 출신이라 그 말의 무게가 있는데, 그 정도로 심각한 상황일까요? 저는 그 정도로 심각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97년 외환위기는 기업 부실로 외환이 고갈된 상황이었습니다. 당시 가계부채는 GDP 대비 50% 정도였는데, 작년 말부터는 100%를 넘었습니다. 가계부채가 높은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가계 금융자산도 같이 늘었습니다. 2008년에 가계 금융자산은 가계부채의 2.0배였는데, 올해 6월 한국은행 자금순환표를 보면 2.2배로 늘었습니다. 부채도 늘었지만 금융자산도 늘어난 것입니다. 물론 차별화는 있습니다. 문제는 가계부채가 많아 원리금 상환 부담이 크고, 그래서 소비를 많이 할 수 없다는 점입니다. 소비 때문에 우리 경제가 구조적 저성장 국면으로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이 더 큰 문제라고 봅니다.
가계부채보다 금융자산이 많으니 걱정할 상황은 아니라고 하셨는데, 자산 규모에 따라 계층별로 부채에 대한 느낌이 많이 다르지 않습니까? 어려운 사람들은 부채를 더 어렵게 느끼죠. 맞습니다. 작년 우리나라 개인 자금 잉여를 보면 183조 원입니다. 개인들이 금융회사에 맡긴 돈보다 빌린 돈이 183조 원 많았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이는 계층별로 차별화됐을 것입니다. 금융회사에서 일하며 본 것만 해도, 자산이 수조 원, 수천억 원인 부자들이 있는 반면 빚만 있는 사람도 굉장히 많습니다. 차별화가 심화됐습니다. 은행에서도 소득이 낮은 사람에게는 돈을 별로 빌려주지 않았고, 소득이 높은 사람에게 많이 빌려줬습니다. 극단적인 상황은 아니지만 차별화는 분명히 있고, 가계부채도 조금씩 조정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상환 능력이 있는 사람에게 빌려줬다면 그나마 다행입니다.
투자자에게 금리 하락은 희망적인가
교수님께서는 금리에 큰 걱정이 없을 것으로 이해했습니다. 금융시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지표가 금리라면, 투자자에게는 희망적인 흐름이겠네요. 주식이나 채권 투자자들에게 그렇습니다. 금리가 떨어지면 일반적으로 주가는 오릅니다. 그런데 우리 가계 자산을 보면, 최근 2년 반 동안 현금 및 예금으로 많은 돈이 몰렸습니다.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가계 자산 배분을 보면 현금 및 예금이 47%, 채권 3%, 주식 22%입니다. 앞으로 금리도 떨어지고 주가도 오를 가능성이 높습니다. 채권도 저평가돼 있습니다. 금리가 적정 수준보다 높다는 뜻입니다. 코스피도 저평가돼 있습니다. 이럴 때는 은행 예금 비중을 줄이고 주식이나 채권 비중을 늘리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올해도 두 달 남았습니다. 11월 12월 주가는 어떨 것으로 예상하십니까? 저는 계속 11월 12월 주가가 오를 것이라고 말씀드려 왔습니다. 코스피가 지나치게 저평가됐다고 봤기 때문입니다. 거시경제 변수로 평가해 보면 명목 GDP 대비 코스피가 약 20% 저평가돼 있습니다. 코스피와 상관계수가 가장 높은 경제변수는 평균 수출금액인데, 지난 10월 평균 수출금액이 26억 2천만 달러 늘어난 것을 감안해도, 10월 말 기준 코스피는 약 16% 저평가돼 있습니다. 유동성에 비해서도 저평가돼 있습니다. 지나치게 저평가됐기 때문에 적정 수준으로 가는 과정에서 주가가 오를 수 있습니다. 지금도 같은 생각입니다. 머니올라 시청자분들도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주목하는 업종
교수님께서 꾸준히 투자하시는데, 주목하고 있는 업종은 무엇입니까? 반도체 업종입니다. 경기가 회복되면 반도체 경기가 좋아지고, 상대적으로 꾸준하고 안정적인 성장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조선업 경기도 꾸준히 좋아지고 있습니다. 투자자들이 관심을 많이 갖는 2차전지도 있습니다. 2차전지는 급등했다가 최근 급락했는데, 이는 산업이 초기에 성장하다가 중간에 조정을 받는 현상이라고 봅니다. 저도 전기차를 타고 있지만, 전기차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충전이 번거롭고, 정부 보조금도 줄고, 차 가격도 비싸서 수요가 줄고 있습니다. 이것이 추세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종목별로 차별화가 더 심화될 것입니다. 일부 종목은 저평가 구간에 들어섰을 수 있으니, 종목별로 관심을 가질 시기라고 봅니다. 2차전지 업종 전체가 똑같지는 않겠지만, 차별화되는 상황이니 종목을 잘 고르면 투자할 만한 시기라고 볼 수 있습니다. 2050년까지 탄소 제로 시대로 가자는 것이 세계적 흐름이고, 그 핵심은 전기차입니다. 전기차가 지금은 주춤거리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성장할 수밖에 없는 산업이라고 봅니다. 그렇다면 전기차에 들어가는 2차전지 수요도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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