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박세익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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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하 전까지 시장은 강세를 보일 수 있으며 금리 인하 자체는 탈출 신호가 아니다. 미국 실업률이 낮아 시스템 리스크는 낮고 환율 상승 위주의 흐름이다. 2019년 사례처럼 금리 인하 후에도 실적 기반 수출주는 강세가 이어질 수 있어 하반기~내년 초까지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봤다. 대선 결과보다 실적 중심 투자가 중요하며, 2016년 트럼프 당선 시 법인세 인하 효과로 주가가 오를 것이라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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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하 기대와 시장 전망
뉴욕 증시는 금리 인하 기대감이 계속 나오고 있지만, 금리 인하 시기가 자꾸 늦춰지면서 관련 잡음도 끼고 있습니다. 뉴욕장 전망은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이 나왔는데요. 그동안의 사례를 보면 금리 인하 전까지 시장은 강했습니다. 그래서 금리 인하가 연기될 때마다 시장은 출렁였지만, 오히려 금리 인하가 연기되는 것이 나쁜 것만은 아니라는 점을 우리가 알고 있어야 합니다.
환율 공포와 실업률 지표
금리 인하가 안 되다 보니 무언가 우리를 두렵게 만들면 환율이 크게 뜁니다. 1,390원까지 올랐다는 소식이 나오면 "지금 위기 상황 아니냐, 주식을 해도 되는 거냐"는 두려움을 갖게 되고, 그래서 주식 투자를 하는 데도 늘 불안하다고 느끼게 됩니다. 우리는 IMF를 겪었고, 2008년 금융위기 때도 환율이 1,560원까지 올랐습니다. 위기 때마다 환율이 올랐던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지금 미국의 실업률을 보면 약 4% 수준입니다. 과거에 주식 시장이 붕괴됐던 위기 상황에서는 반드시 미국의 실업률이 급등했습니다. 코로나 때 짧은 리세션이 있었을 때도 실업률은 14%를 넘었고, 2008년 금융위기 때도 10%까지 올랐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작년에 미국의 지방은행 사태가 있었음에도 실업률이 3.7%로 완전 고용 상태였습니다. 시스템 리스크가 동반되지 않고 환율만 높은 상황인 것입니다.
환율이 높은 이유와 수혜 기업
환율이 높은 이유는 미국의 정책 금리가 너무 높았기 때문이고, 정책 금리가 높았던 이유는 물가를 잡기 위해서였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에 수출을 잘하는 기업들이 대박이 났습니다. 미국에서 잘 팔리는 식품, 피부 미용 기계, 전력 기계 회사 등 미국에서 장사를 잘하는 기업 위주로 주가가 올랐습니다. 이런 흐름은 올해 하반기와 내년 초까지도 이어질 수 있다고 봅니다.
금리 인하 시작, 도망 나와야 하나?
9월에 금리 인하가 시작되면 "도망 나와야 하는 것 아니냐"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2년 대 10년 금리 역전이 깨졌을 때도, 2007년 말에도 첫 금리 인하가 탈출 신호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첫 금리 인하 이후 주가가 오히려 올랐던 경우도 있습니다. 바로 2019년입니다.
2018년 말까지 연준이 아홉 번 금리를 올리며 물가를 잡으려 했는데, 2019년에 경기가 둔화되면서 ISM 제조업 PMI와 서비스 PMI가 50을 밑돌았습니다. 그때 10년물 국채금리가 먼저 빠지고 연준이 나중에 금리를 내렸습니다. 2019년 첫 금리 인하 때도 시장은 "도망 나와야 하는 것 아니냐"며 출렁였지만, 경제가 괜찮고 기업 실적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실제로 2019년 S&P 500의 EPS 증가율은 1% 정도였는데, 경기가 나쁘지만 않으면 금리 인하 이후 주가는 다시 올라갔습니다. 2019년 하반기에는 금리 인하가 세 번 있었습니다. 이번에도 9월부터 금리를 내리면 세 번, 혹은 두 번 인하할 수 있다는 전망이 있으니, 그때 어떻게 대응할지 전략을 잘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급격한 실업률 급등 같은 하드 랜딩이 없다면, 금리 인하를 보고 도망 나가야 한다는 생각에 던지는 매물로 시장이 출렁일 때가 오히려 눌림목에서 사는 전략으로 대응할 기회입니다. 이때 여전히 수출을 잘해서 실적을 잘 내는 기업을 사야 합니다.
금융장세와 실적장세
일반 사람들이 돈을 벌기 가장 쉬운 장세는 금융장세입니다. 금융장세는 금리를 인하고 돈을 풀면서 시작됩니다. 경기가 너무 안 좋아서 중앙은행이 통화정책을 써야 할 정도라 주가가 다 싸져 있는데, 돈을 확 풀어 주니 실적과 상관없이 주가가 올라갑니다. 성장 스토리를 가진 주식들도 함께 오릅니다.
하지만 그다음은 실적장세입니다. 실적장세에서 돈을 잘 버는 투자자의 수는 줄어듭니다. 최근 "미국 시장이 더 낫다, 한국은 안 될 것 같다"며 미국 시장으로 가는 분들이 많은데, 미국 시장의 주도주는 엔비디아이고 한국은 엔비디아 밸류체인에 있는 SK하이닉스, 한미반도체 등입니다. 한국에서 하이닉스와 한미반도체를 못 샀는데 미국 시장에 가서 투자하면 엔비디아를 샀을 것이라고 과연 말할 수 있을까요?
그래서 실적장세에서는 철저히 실적을 체크하면서, 컨센서스 대비 서프라이즈를 낼 종목을 압축해서 투자해야 합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투자자는 오르는 주식은 빨리 팔고, 실적이 안 나와서 계속 빠지는 주식은 물타기를 합니다. 그러다 보면 시장은 올라가는데 내 계좌 수익률은 안 나는 상황이 생깁니다. 올해 시장은 실적장세이고, 실력자가 돈을 버는 장이 될 것이며, 장은 올라가더라도 부상자가 많이 속출하는 장세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미국 대선 변수
2019년과 달리 올해는 미국 대선이라는 변수가 있습니다. TV 대선토론 이후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이 불거졌고, 시장에서는 여러 전망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2차 대선토론이 9월에 있음에도 시장은 트럼프의 당선을 기정사실로 하는 분위기입니다. 대선 관련 변수는 어떻게 체크해야 할까요?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 수혜주, 바이든 수혜주" 같은 이야기가 항상 나오는데, 그것은 믿지 않는 게 좋습니다. 미국 대선 구도를 분석해서 수익을 냈다는 사례는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2016년 트럼프가 당선됐을 때도 보호무역과 관세 등 자국 우선주의 발언 때문에 주가가 폭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습니다. 석유화학이 좋아질 것이라는 말도 있었지만, 실제로 좋아진 것은 거의 없었습니다. 오히려 2016~2018년에는 빵 기업들이 올랐습니다. 유가가 오르면 트럼프가 짜증을 냈고, 당시 40~70달러 사이에서 유가가 움직였는데 유가 상승을 싫어했습니다. 그래서 "트럼프가 당선되면 어떤 섹터, 어떤 종목이 좋아진다"는 것은 테마 플레이를 잘하는 분들이 활용할 수 있을 뿐, 전체 주식 시장의 큰 주도주를 형성한다고 보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TV 대선토론 다음 날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크게 뛰었습니다. ISM 제조업 지표가 안 좋게 나왔는데 왜 금리가 올랐을까요? 트럼프가 당선되면 관세 폭탄을 놓을 것이고, 중국산 제품이 비싸게 들어와 수입 물가를 자극해 금리가 오를 것이라는 해석이었습니다. 하지만 이것도 논리적으로 맞지 않습니다. 중앙은행이 금리를 올리는 이유는 개인 소비와 기업 투자를 억눌러 물가를 잡기 위해서입니다. 정부가 관세를 올려서 생긴 수입 물가 상승은 국내 금리를 아무리 올려도 잡히는 문제가 아닙니다. 관세 때문에 오히려 연준이 고금리를 유지하게 될 것이라는 논리도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2016년 트럼프가 당선됐을 때 저는 주가가 폭등할 것이라고 봤습니다. 그래서 기관 고객들에게 최소 6개월 이상 주가가 오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우리 시장의 안타까운 점은 주주 가치와 기업 가치가 일치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기업의 성장성만 보고 투자했다가 주주 가치를 훼손하는 행위가 나오면 뒤통수를 맞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때 중요한 것이 법인세입니다. 트럼프는 2016년 대선에서 미국의 법인세를 34%에서 18%로 낮추겠다고 공약했습니다. 기업이 생산·판매해서 얻은 이윤은 결국 주주의 몫입니다. 세금을 100% 때리면 주주에게 돌아갈 몫이 없습니다. 세금과 주주의 몫은 제로섬 관계입니다. 법인세가 34%에서 18%로 낮아지면 주주에게 돌아가는 몫이 16%p 늘어나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것이 주가 폭등 요인이라고 봤습니다. 실제로 트럼프가 당선됐을 때 지수가 급락했다가 나중에 회복했습니다. 법인세 같은 정책은 주주 가치에 직접 영향을 주기 때문에 시장에 영향을 줍니다. 반면 보호무역주의가 시장을 망가뜨리고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논리는 맞지 않을 수 있다고 보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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