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홍춘욱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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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기가 바닥 근처에 와 있으나 아직 견고하진 않으며, 선행지수 하락과 동행지수 반등이 엇갈리는 상황이다. 경기 선행지수는 6~12개월 앞서 움직이므로 중요하며, OECD 경기선행지수는 작년 11월 이후 바닥을 찍고 상승 중인 반면 한국은 옆으로 기고 있다. 서비스업 PMI 회복과 선진국 경기 개선이 한국 제조업 수출 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어 하반기 외국인 복귀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단타보다 시장에 머물러 있으라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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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를 잘 알지 못하는 사람도 당장 내 돈과 연결해 이해할 수 있는 머니클래스, 오늘의 키워드를 먼저 보겠습니다. 한국 경기 지금이 바닥이고 이제 반등할까. 오늘은 큰 흐름을 짚어보겠습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최근 경기 저점을 시사하는 지표들이 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습니다. 수출 상황이 나아지고 있고, 특히 앞으로 반도체 수요도 늘 것이라면서 조만간 경기가 다시 오를 가능성을 내비친 겁니다. 정부도 지금이 바닥이고 앞으로는 개선된다, 이른바 '상저하고'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습니다. 오늘은 머지않아 경기가 정말 바닥을 찍고 회복할 수 있을지, 그렇다면 하반기 투자는 어떻게 대비해야 할지 짚어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네, 안녕하세요.
먼저 경기가 좋을 때도 있고 나쁠 때도 있고 웨이브를 타는데, 지금 우리 경제는 어느 정도 위치에 있나요?
아직 바닥이 견고한 것 같지는 않은데 근처에 온 건 사실인 것 같습니다. 바닥을 언제 정확하게 짚어낼 수 있으면 큰돈을 벌겠지만, 그건 신의 영역이죠. 올해보다 내년이 좋아질 것 같다, 이 정도로 비슷하게 맞추는 게 저희가 할 수 있는 일입니다. 지금 화면에 나와 있는 그래프를 보시면, 왼쪽 바닥은 2020년 코로나 때일 거고, 이후 좋아지다가 2021년 말이나 작년 초 정도가 아마 고점이었을 겁니다.
그리고 지금 벌써 1년 가까이 상당히 힘든 시간이 이어지고 있는데, 떨어지는 속도가 거의 체감으로 느껴질 정도입니다. 우리가 경기가 좋다 나쁘다 할 때, '더 나빠지진 않는 것 같다'고 느끼는 수준이 바로 바닥이거든요. 저 바닥 근처에는 온 게 아닌가 싶습니다. 추경호 부총리께서 경기 바닥이 멀지 않았다고 말씀하시는데, 저도 조금 빠른 느낌은 있지만 동의하는 부분이 많습니다.
그럼 이런 걸 알려면 머니클래스에서 홍 박사님 말씀을 들으면 되지만, 시청자 여러분도 경제 기사나 지표를 볼 때 이 정도는 살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한번 짚어 주시죠.
경기지표를 우리가 배워야 하는데, 한글로 되어 있어서 다행입니다. 오늘은 '경기동행지수'를 설명드리고 싶습니다. 지금 그림에 나와 있는 것처럼, 경기동행지수가 왜 나왔냐 하면 GDP 성장률을 조금 더 빨리 알고 싶어서 만든 겁니다. 우리 경제가 옛날보다 잘 살게 됐다, 좋아졌다고 말하려면 성장이 올라가야 하는데, 그 성장을 확인하려면 분기 자료를 기다려야 합니다. 세 달에 한 번씩 나오니까요. 우리는 성격이 급하니까 매월 확인하고 싶은 거죠.
그래서 생산이나 소비처럼 지금 당장의 실제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지표들을 모아 만든 것이 경기동행지수입니다. 기준이 100이고, 100보다 위로 올라가면 호황, 아래로 내려가면 침체로 봅니다. 바닥에서 고점까지 올라가는 구간은 확장 국면이고요. 지금은 아직 떨어지는 중이지만 거의 바닥 근처라고 이야기하는 이유가, 동행지표들이 최근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기 때문입니다. 말 그대로 경기와 같이 가는 지표이고, 분기 GDP를 미리 가늠하는 용도라고 보시면 됩니다.
지수가 100보다 크다고 해서 바로 좋다고 할 수도 있지만, 조금 더 정확히 말하면 우리나라 연평균 성장률이 2% 안팎이니 그보다 높으면 성장세가 좋은 것이고, 지금처럼 바닥권이면 1%, 혹은 제로 성장 수준이라고 보면 됩니다. 이건 다음에 더 자세히 다루겠습니다.
그리고 오늘의 주제인 선행지수, 빨간 선과 파란 선이 있는데, 이 선행지수가 더 중요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지금 당장의 경기보다 6개월에서 1년 뒤의 경기를 더 궁금해하거든요. 예를 들어 제가 학생이라고 생각해 보시죠. 내년에 졸업을 앞두고 있다면, 내년 취업시장 여건이 어떨지를 보고 대학원을 갈지 고민하실 분이 많을 겁니다. 연수를 갈지도 그렇고요. 이때 타이밍을 언제 잡느냐가 굉장히 중요한데, 그 타이밍을 예측해 주는 것이 바로 경기선행지수입니다.
이 지표에는 기업들의 투자, 재고순환 같은 것들이 들어갑니다. 예를 들어 기업이 가진 재고 물량이 매출에 비해 얼마나 적은지 같은 것을 측정하는데, 중요한 건 6개월에서 12개월 정도 앞서서 움직인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사업을 준비하시는 분이나 내년에 취업을 준비하시는 분들은 경기선행지수를 꼭 보셔야 합니다. 내가 사업을 시작할 때는 좋아 보였는데 막상 시작하고 보니 경기가 나쁘면 큰일 나잖아요. 내년 봄이나 가을의 노동시장과 취업 여건을 지금 미리 가늠하려면, 당장의 지표도 중요하지만 선행지수를 꼭 봐야 한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 지표는 정기적으로 발표되는데, 매월 말에 나옵니다. 제가 여기 와서 수출은 매월 1일에 나온다고 말씀드렸던 것 기억나시죠? 경기선행지수는 매월 말일에 나옵니다. 그래서 월말과 월초는 투자하시는 분뿐만 아니라 사회활동을 하시는 분들에게도 중요한 시기입니다.
한 가지 걱정거리가 있습니다. 작년 2020년 정도까지만 해도 선행지수, 즉 파란 선이 동행지수보다 3개월에서 6개월 먼저 움직였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2021년부터 선행지수가 하락하면서 이번 경기 둔화도 잘 맞췄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좀 이상하죠. 동행지수는 좋아지는데 선행지수는 나빠지고 있습니다. 끝이 이상하지 않습니까? 이럴 때 제가 이런 이야기를 드리는 거죠.
선행지수가 먼저 움직여 주면 정말 좋겠는데, 지금처럼 동행지수는 반등하는데 선행지수는 나빠지고 있으면, 오늘 정책 당국자들이 '경기가 바닥에 왔다'고 말하면서도 왜 논란이 되는지 그 근거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경기선행지수가 중요하다고 말씀드렸는데, 그 선행지수가 나빠지는 중이고 동행지수는 좋아지고 있으니 지표가 지금 꼬여 있는 상태인 거죠. 착실하게 측정해서 발표된 지수들인데, 공부할 거리가 하나 더 생긴 셈입니다.
그 공부할 거리가 뭐냐면, 우리나라 지표만 보면 안 된다는 겁니다. 영국 지표들도 지금까지 굉장히 잘 맞았는데, 저희가 표현하는 대로 긴가민가하기 때문에, 통계청이 만든 지표도 중요하지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만드는 지표도 봐야 합니다. 전 세계 38개 선진국 클럽에서 만드는 지표죠. OECD 경기선행지수도 해외에서 만들기 때문에 조금 낯설 수 있지만, 다행히 검색하면 한국 대표부가 있고, 거기서 이 지표를 제공하기 때문에 한글 보도자료도 볼 수 있습니다.
화면을 보시면, 파란 선은 G20 국가 중에서 한국부터 아르헨티나까지 주요 국가들의 경기선행지수 평균입니다. 파란 선이 작년 11월 이후 바닥을 치고 올라오고 있죠. 왜 주가가 올랐는지 벌써 느낌이 오실 겁니다. 전 세계 주식시장이 그 시점부터 회복하기 시작한 이유를 잡으실 수 있을 겁니다. 반면 빨간 선은 한국인데, 한국은 옆으로 기고 있습니다. 아직 좋아지지 않은 거죠.
결국 어떤 지표를 중시하느냐에 따라 해석이 달라집니다. 한국 지표만 보면 아직 경기가 안 좋아졌다는 말이 맞고요. 다른 나라에서 만든 중요한 지표까지 함께 보면, 주요 국가들의 경기선행지수가 지금 서너 달 이상 좋아지고 있으니 앞으로 좋아지는 것 아니냐는 낙관적 해석도 가능합니다. 저는 일단 낙관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OECD 경기선행지수 말고도, 지난번에 다뤘던 구매관리자지수(PMI)도 함께 보면 좋습니다. 기업에서 가장 중요한 결정을 하는 분이 CEO라면, CEO의 오른팔은 구매를 담당하는 사람, 총무부장 같은 분들이죠. 그분들에게 "지난달보다 이번 달 좋아졌습니까?"라고 묻는 설문입니다. 좋아졌다고 답한 사람이 50 이상이면 긍정적이라는 뜻입니다. 그래프를 보면 빨간 선, 서비스업은 좋아지는 게 보이시죠? 파란 선, 제조업은 아직 힘든 상황입니다.
왜 우리나라 경기선행지수는 옆으로 기고 있는데 선진국은 좋아졌는지 이제 아시겠죠? 한국은 제조업으로 먹고사는 나라입니다. 반면 선진국은 서비스업 비중이 굉장히 큰 나라이고요. 그래서 이 그래프만 놓고 보면 '아직 제조업은 회복이 안 됐구나'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선진국 GDP의 80% 이상이 서비스업에서 나오니까, 서비스업 경기가 점점 좋아지면 결국 한국산 공산품에 대한 수요도 늘어날 여지가 있습니다. 그래서 구매관리자지수도 상당히 중요합니다. 매월 초에 나오니 한국 수출 지표가 나올 때쯤 함께 보시면 좋습니다. 'PMI'라고 검색하시면 됩니다.
정리하자면, 우리 지표도 중요하지만 한국은 수출로 먹고사는 나라니까 선진국 지표를 함께 보셔야 합니다. OECD 경기선행지수와 구매관리자지수, 이 두 가지를 꼭 함께 보시기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KDI 분석도 나왔고 반등할 거라는 분석들이 조심스럽게 많이 나오고 있는데, 박사님도 어느 정도 동의하신다고 하셨습니다. 그럼 하반기 투자자들은 어떻게 움직여야 할까요?
시장에 머물러 계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단기매매를 하시면, 올해 같은 해에는 오히려 힘들어요. 경기가 바닥을 치고 좋아질 가능성이 높아질 때는 어떻게든 자산시장에 머물러 있어야 합니다. 수익이 났다고 팔고 현금을 들고 있으면 좋은 기회를 놓치는 경우가 종종 생기거든요.
화면의 파란 선이 OECD 경기선행지수인데, 아까 보셨던 것처럼 바닥을 치고 약하지만 올라오고 있습니다. 빨간 선은 우리나라 코스피 상승률이고요. 정말 저렇게 많이 올랐다가 많이 빠지는 이상한 나라입니다. 그런데 파란 선, 즉 선진국 경기선행지수가 조금만 나빠지면 한국 주가는 폭락합니다. 반대로 선진국 경기선행지수가 바닥을 찍고 올라가는 조짐만 보이면, 우리 주식시장은 세계에서 상승 탄력이 가장 높은 시장이라는 것을 한눈에 알 수 있습니다.
이유는 우리 제조업 비중이 크기 때문입니다. 서비스 품목 수출은 우리가 아직 여행수지 같은 면에서는 약하지만, 반도체부터 자동차까지 물건을 잘 팔거든요. 그러니 선진국 체감경기가 서비스에서 제조업 품목까지 살아나는 시기에는 한국 수출이 같이 살아날 가능성이 커집니다. 한국 수출의 주력 품목이 좋아지는 시기에는 외국인이 돌아오게 됩니다. 본국 소비자들의 소비 동향을 보고 삼성전자 제품이 잘 팔리고 현대차가 잘 팔리는 걸 확인하면, 한국 주식을 다시 사는 거죠.
따라서 우리나라는 올해 경기선행지수의 반등 가능성이 높으니, 제발 너무 단타로 치지 마시고 주식시장에 좀 머물러 계셔야 하는 해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단기매매보다는 시장에 머무르라는 말씀으로 마무리하겠습니다.
지금까지 머니클래스, 홍춘욱 이코노미스트였습니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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