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김영익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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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는 미일 10년물 금리차 축소로 정점을 찍고 강세 전환할 것으로 보며, 원/달러는 900~950원대 횡보를 예상. 미국 주식 비중(61%)이 높아 일본 비중을 늘리라고 권고. 달러 약세·미국 금리 하락을 근거로 비트코인과 금 상승을 전망하며 소액 보유를 권함. 2024년 증시는 3,300 전후 박스권으로 보고 상반기 말 반등 후 차별화와 회복탄력성(구조조정 기업) 중심 투자를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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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 투자, 환율의 방향을 어떻게 볼까
많은 분들이 지금 엔화 투자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계십니다. 엔화가 기록적인 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 달 전쯤에는 달러당 870원까지 갔었습니다. 엔화 기준으로는 860원대까지 내려갔었죠. 지금은 910원 정도로 올라오기는 했습니다. 그때 사신 분들은 잘하신 거겠지만, 지금 시점에서 엔화 투자는 괜찮을 거라고 봅니다.
제가 의미 있다고 생각하는 그림이 하나 있습니다. 빨간색은 원/달러 환율이고, 초록색은 미국과 일본의 10년 국채 수익률 차이입니다. 엔/달러 환율을 가장 잘 설명해 주는 것이 바로 이 미·일 국채 금리 차이입니다. 일본 국채 금리도 올랐지만 미국 금리가 훨씬 더 빨리 올랐습니다. 미국 국채 수익률이 일본보다 많이 오르니 엔화 가치가 떨어졌고,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이 올랐습니다. 얼마 전에는 달러당 155엔까지 올라갔습니다.
저는 이미 정점을 찍고 떨어지는 국면이 시작됐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미국 10년 국채 수익률은 5%대에서 4.2% 정도로 내려왔습니다. 내년에는 3.5% 이하까지 떨어질 것으로 봅니다. 미국 경제 성장률이 상반기에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물가 상승률도 떨어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반면 일본은 디플레이션에서 탈피하고 있어서 일본 국채 수익률은 오히려 오를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미국 국채 수익률은 떨어지고 엔화는 강세로 갈 것입니다. 엔/달러 환율은 144~155엔 사이에서 움직이고 있는데, 이미 155엔에서 정점을 쳤다고 봅니다. 앞으로는 하락 속도가 문제일 뿐, 엔화는 강세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보고 있습니다.
다만 원/달러 환율은 크게 변동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지금 900원 안팎인데, 950원 안팎까지 올랐다고 보고 있습니다. 엔화 투자도 괜찮지만, 여기서 중요한 점이 있습니다.
해외주식 비중, 조정이 필요하다
작년 말 기준으로 우리 국민들의 해외주식 투자에서 미국 비중은 61%입니다. 일본 비중은 3%밖에 되지 않습니다. 61%는 너무 높습니다. 내년에 달러가 약세로 가고, 미국 주가도 이미 비싸게 평가됐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렇다면 미국 비중을 줄이고 일본 쪽 비중을 늘리는 것이 맞습니다.
원화가 강세로 가고 엔화도 강세로 간다면, 원화로 엔화를 사는 입장에서는 큰 이익이 없을 수 있습니다. 제가 말씀드린 것은 미국에 투자한 돈을 일본으로 옮기라는 것입니다. 달러 자산을 줄이고 엔화 표시 자산을 늘리는 것입니다. 일본 주식에 투자하시는 것이 기대 수익률 면에서 더 나을 것입니다.
저는 엔화 ETF를 샀다 팔았다 하고 있고, 최근에는 달러당 150엔 정도일 때 샀습니다. 그때가 거의 정점에 가까울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우리나라에도 엔화 ETF가 상장되어 있어서 원화로 투자할 수 있습니다.
코인 시장, 비트코인의 방향
요즘 코인 시장이 대단합니다. 여러 테마주도 있고, 한동안 냉대받았던 주식들이 다시 오르고 있습니다. 금리 인하를 벌써 반영하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비트코인 가격을 매일 모델로 돌려보고 있습니다. 분석해 보니 비트코인 가격을 결정하는 요인은 미국 달러 지수와 미국 10년 국채 수익률입니다. 달러 지수나 미국 국채 수익률이 떨어지면 비트코인 가격은 올라갑니다.
최근 달러 지수가 떨어지고 미국 10년 국채 수익률도 5%에서 4.2%로 내려왔습니다. 내년에도 달러 지수는 더 떨어지고 미국 국채 수익률도 상당히 낮아질 것으로 봅니다. 그렇다면 비트코인 가격은 내년에도 더 오를 가능성이 큽니다. 올해 초부터 비트코인을 사라고 말씀드렸는데, 어르신들은 대체로 부정적으로 반응하셨습니다. 투기 수단이 아니냐는 것이죠. 투기적 요소가 전혀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투자 수단으로서는 남아 있을 것으로 봅니다. 다만 주말에도 밤새도록 거래되니 피곤합니다. 전체 자산의 10% 정도만 사 두시고 자주 들여다보지 않으셔도 됩니다.
비트코인은 워낙 많은 코인이 있어서 일부는 사라지겠지만, 몇 개는 살아남아 계속 투자 수단으로 남을 것입니다. 제가 코인 투자를 해 보려고 거래소에서 계좌를 만들려고 했는데, 특정 은행 계좌만 지정되어 있고 하루 한도도 정해져 있었습니다. 저는 그 은행 계좌가 없어서 지켜보고만 있습니다. 절차가 복잡합니다.
비트코인 현물 ETF가 나오면 접근성이 좋아져서 많은 사람이 투자하고 자금이 유입될 것입니다. 운용사들도 코인을 사서 담아야 하니, 미리 선반영되어 코인 가격이 오르고 있는 것이죠. 우리나라 시장에도 비트코인 ETF가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비트코인과 금도 가격을 결정하는 요인이 같습니다. 달러 지수와 미국 국채 수익률입니다. 두 지표가 떨어지면 비트코인과 금 가격이 올랐습니다. 과거에는 달러를 대체하는 자산으로 금에 돈이 몰렸는데, 비트코인이 금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봅니다. 저는 비트코인이 금보다 탄력성이 훨씬 높다고 봅니다. 가격이 오를 때는 일종의 안전자산 성격도 띱니다. 비트코인이 안전자산은 아니지만, 사람들이 과거 안전자산인 금에 투자하던 논리를 비트코인에 적용하고 있습니다. 저 같은 나이든 사람은 비트코인 대신 금을 삽니다. 금 ETF 거래도 하고 있습니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둘 다 너무 많이 올랐습니다. 여기서 조정을 보일 것입니다. 끝없이 올라가지는 않을 것입니다.
2024년 증시: 금리 인하와 차별화
내년에 미국 금리가 인하된다면, 앞부분에는 증시가 충격을 받을 수 있다는 경고 메시지를 드렸습니다. 금리 인하가 한 번으로 끝나지는 않을 것이고 추세로 이어질 것입니다. 그때가 되면 위험자산, 적자 기업, 성장주가 다시 빛을 볼 수 있을까요? 적자 기업은 다르지만, 대체로 좋아질 것입니다.
다만 경제 성장률이 저성장으로 가면서 기업 간 차별화가 심해지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의 기업경영분석을 보니 이자보상비율이 1 미만인 기업이 42%였습니다. 이런 기업은 살아나기 힘듭니다. 내년 우리 경제가 조금 성장하더라도, 미국 경제 성장률이 떨어지기 때문에 어려운 기업은 더 어려워질 것입니다. 금리가 떨어지면 버틸 수는 있겠지만, 계속 버티기는 힘듭니다.
미국 경제는 내년 상반기에 마이너스 성장을 하고, 하반기에는 플러스로 돌아설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금리가 떨어지고 경제성장률이 다시 올라가면 내년 하반기에는 성장주가 각광을 받을 것입니다. 과거 저금리 시기와 비슷한 패턴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다만 과거처럼 완전한 저금리 시대는 아닙니다.
언론에서는 고물가, 고금리, 고달러를 '3고 시대'라고 불렀습니다. 물가가 높으니 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었고, 금리가 높으니 달러도 올랐습니다. 내년에는 미국 물가상승률이 낮아지고, 금리도 낮아지며, 달러는 약세로 간다는 것입니다. 다만 금리가 과거처럼 아주 낮은 수준까지 떨어지지는 않을 것입니다. 중간 시대인 셈입니다.
중간 시대의 키워드는 무엇일까요? 적자 기업은 위험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차별화가 핵심입니다. 금리가 많이 떨어지지 않으니 적자 기업이 계속 살아나기 어렵습니다. 최근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에서도 내년 경제를 예상하면서 '리질리언트 컴퍼니(Resilient Company)', 즉 회복탄력성 있는 기업을 강조했습니다. 기업들은 이렇게 대응해야 합니다. 상반기가 어렵더라도 현금을 많이 보유하고, 이익이 나지 않는 분야는 구조조정을 해야 합니다. 이런 기업은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습니다. 투자도 마찬가지입니다. 2022~2023년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체력이 있어서 다시 치고 올라갈 수 있는 기업과, 그렇지 않은 기업은 확실히 차별화될 것입니다.
제가 보기에 어떤 기업은 사업 분야에서 계속 경쟁이 치열한데 구조조정을 빨리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런 기업들은 업황이 좋아질 때도 이익이 상당히 줄어들 수 있습니다. 반면 선제적으로 구조조정을 해 놓은 기업은 현금도 있고 새로운 산업에도 진출할 수 있어서, 업황이 회복될 때 훨씬 탄력적으로 올라갈 수 있습니다. 따라서 2024년 키워드는 '차별화'와 '회복 탄력성'입니다.
2024년 투자 조언
가장 중요한 것은 내년에도 우리가 이야기하는 대세 상승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지난번 3,300을 넘었던 장이 다시 오지는 않을 것입니다. 내년에도 박스권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봅니다. 그러니 산업과 기업 공부를 더 열심히 해야 합니다. 그리고 비중 조절이 중요합니다. 내년 수익률은 비중 조절에서 결정될 것입니다.
아까 말씀드렸듯이 내년 2분기 초반에는 주가가 한 번 반등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제 전망입니다. 하지만 추세적인 상승이 아니라 박스권 장세입니다. 이 박스권에서 자산 배분 비중을 잘 조절해야 합니다. 더 중요한 것은 종목입니다. 이코노미스트는 자산 배분 관점에서 큰 방향을 이야기하고, 산업은 애널리스트들이 분석합니다. 올해도 박스권이었으니, 기업을 분석하는 애널리스트들의 이야기를 더 많이 들으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개인 투자자들도 애널리스트 세미나에 와서 들으시면 좋겠습니다. 재무제표 공부가 중요합니다. 요즘은 재무제표 관련 재미있는 책도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저도 미시 분석은 잘 모르니, 그런 책을 보면서 기업 분석을 더 많이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오늘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서강대학교 김영익 교수님께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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