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우혜영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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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신임 총재 신현송의 첫 금통위가 다음 주 열리며, 시장은 연내 인상을 상당 부분 선반영한 상태다. 연구원은 공급 충격 물가와 K자형 성장(반도체 주도)을 근거로 인상 속도는 보수적이어야 하며 연내 한 차례 인상이 적정하다고 본다. 국고채 금리는 100bp 넘게 올라 상승 여력이 제한될 수 있고, WGBI 편입 자금 유입이 금리 안정 요인으로 꼽힌다. 미국 측면에서는 케빈 워시의 절사평균 물가 도입과 포워드 가이던스 폐지 논의가 다뤄졌으며, 전쟁 장기화 여부가 금리 경로의 핵심 변수로 제시된다. 엔비디아 실적 호조에도 AI 투자의 금리 민감도 상승이 부담으로 지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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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크로 이슈를 하나씩 짚어보겠습니다. 오늘은 LS증권 우혜영 연구원과 함께합니다. 어서 오세요. 반갑습니다.
안녕하세요.
오늘은 시장 분위기가 어제와 많이 다르고 여러 매크로 이슈도 잠잠해지고 있는데, 그래도 하나씩 살펴봐야 할 것 같습니다. 먼저 한국부터 시작해 보죠. 다음 주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열리는데 수장이 바뀌었죠. 신현송 한은 총재를 두고 여러 시각이 나오고 있습니다. 매파적이라는 평가도 있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신현송 총재의 입에 주목하는 분들이 많은데, 원래 매파적인 인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BIS 총재 시절 코로나 팬데믹 직후 엔데믹 당시 통화정상화 과정에서 선제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물가에 대응하려면 선제적으로 움직여야 한다는 입장이었죠.
과거 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경제 보좌관을 지내면서 거시건전성 3종 세트라는 대책을 설계했고, 가계부채와 부동산 규제 프레임워크 초기 단계에도 자문을 했습니다. 물가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입장을 꾸준히 보여왔고, 금융 건전성과 금융 안정 분야 전문가인 만큼 향후 한은의 스탠스가 빠르게 정상화 또는 인상 쪽으로 갈 수 있다는 시각을 받아온 것은 사실입니다.
다만 의장 지명 당시에는 공급 충격발 물가 압력이 있을 때 즉각 대응하기보다 신중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중동 정세가 어떻게 전개될지 아직 불확실성이 높다 보니 이번 통방에서는 지켜보는 입장을 보일 것으로 생각합니다.
성향 자체는 매파적 색채가 있을 수 있지만, 이번 금통위에서 즉각적인 인상보다는 내부적으로 인상 필요성이 논의되는 첫 회의가 될 것 같습니다. 위원들이 인상 필요성에 대해 얘기하고, 총재도 이를 아우르면서 기자회견에서 매파적인 발언을 하는 '매파적 동결' 정도로 나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지금 문제는 채권 시장입니다. 주요국 채권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면 통화정책을 자극할 수밖에 없습니다. 시장은 이성적이고 합리적이어서 모든 재료를 먼저 반영하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한국은행이 금리를 인상할 거라는 시각이 굉장히 만연해 있고, 연내 한 차례는 기정사실화된 상태에서 두 번까지 올릴 거라는 전망도 있습니다. 최종 금리 목표를 3.25~3.5%로 본다면 서너 번 더 올려야 하죠.
국고채 금리는 저점 대비 100bp 넘게 올랐습니다. 기준금리 인상을 선반영하고 있는 셈입니다. 인상 자체는 될 것이지만, 시점과 횟수를 시장이 과도하게 반영하고 있어 다음 주 금통위에서 인상 속도나 최종 목표까지의 횟수가 시장 예상보다 완만할 것이라는 메시지만 전해 줘도 시장 금리는 안정될 수 있습니다.
미국도 금리 동결이 장기화되면서 인상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어 금리가 강하게 반영되며 오르고 있습니다. 다만 상승폭을 보면 한국은 저점 대비 100bp 넘게 올랐고, 미국은 상승 여력이 더 남아 있습니다. 그래서 미국채 금리는 급등할 수 있지만 우리나라 국고채 금리는 이미 많이 올라 있어 상승폭이 오히려 제한될 수 있다고 봅니다.
금리 인상을 전망하게 하는 요인으로 1분기 경제성장률도 있었죠. 한국 성장률은 견조해 보이지만 세부적으로 보면 결국 반도체가 이끌고 있습니다. 건설 쪽에서도 사실 반도체가 또 이끌고 있고요.
시장은 연내 두 번 이상 인상할 수 있다고 보지만, 저는 조금 다른 시각입니다. 인상 횟수나 속도가 너무 빠르면 안 된다고 보고 있어 보수적인 편입니다. 금융정책은 수출보다 내수가 중요한데, 민간소비, 설비투자, 건설투자가 함께 성장하면 문제없지만 지금은 반도체, IT, 건설 같은 일부 분야에 쏠려 있습니다. 과연 이것이 진정한 내수 회복인지 고민이 필요합니다.
물가도 최근 유가 상승 때문에 가파르게 오르는 것처럼 보입니다. 연내 국제유가 상승이 없었다면 물가는 어땠을까요. 지난해 이맘때 물가 상승률이 둔화됐던 시기여서 기저효과도 있습니다. 유가 상승이 없었어도 물가는 상승 구간이었을 것이고, 연간으로 2% 초중반인 2.3~2.4% 수준이라 물가 상승 압력이 생각보다 세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시장 생각과 다르긴 하지만 인상이 필요하다는 데는 동의합니다. 수출과 내수가 조금씩 성장을 이끌고 있고 물가도 올라가고 있으니 혹시 모르니 한 번 올려두자는 보험성 인상의 측면이 있다고 봅니다. 연내 한 차례 인상으로 내수 회복세를 더 견조하게 만들 수 있다는 생각에서 한 차례 정도가 적정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한국뿐 아니라 미국도 AI 반도체가 강하게 이끌고 있는 K자형 성장입니다. 여기서 조심해야 할 것은 소비 여력입니다. 유가도 높고 원달러 환율도 높아서 소비 둔화가 나오고 있는데요.
말씀처럼 유가와 환율 수준을 감안하면 소비 여력은 축소되는 게 맞습니다. 다만 정부가 고유가에 대응해 지원금을 지급하고 있어서 유가 상승에 따른 소비 감소분을 상쇄하고 있습니다. 경제 주체들의 심리는 아직 양호하고, 작년부터 올해 초까지 소비 회복세도 나타났습니다. 정부가 유가와 환율 부담을 경감하는 정책도 나오고 있어서 소비가 빠르게 둔화되기보다는 방어되는 정도로 보고 있습니다.
전쟁이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모르지만, 상황이 길어질수록 국내 성장과 소비에는 부정적인 영향이 맞습니다. 주식이 잘 가고 있으니 자산효과는 있겠지만, 자산이 많은 사람에게 집중되고 투자를 못 하는 분들은 체감을 못 하기 때문에 소비의 양극화, K자형 소비는 계속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유가가 좀 잡히면 좋겠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에는 진짜로 최종 합의에 나설 것이라고 했으니 기대해 볼 만합니다. 반대로 금리를 동결할 이유도 많습니다. 통상 정책을 얘기할 때 가계대출이 많다는 점을 지적했는데, 이 부분도 풀어주시죠.
가계부채는 한은에서도 GDP 대비 가계부채와 정부부채를 더 중요한 지표로 봅니다. 가계부채가 늘어나는 것을 막는 것보다는 경제성장 대비 적정한 속도로 늘어나느냐가 더 중요합니다. 주식이 잘 가다 보니 빚을 내서 투자하는 분들도 있을 텐데, 이런 분들에게는 금리가 추가로 오르면 부담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소비 회복세가 나타나는 시기에 인상을 빠르게 많이 하면 내수 회복세가 주춤할 수 있다는 생각은 여전합니다.
수출도 반도체, 컴퓨터, SSD 같은 IT 부분이 견인하고 있어 다른 섹터 수출은 여전히 지지부진합니다. 수출과 소비의 양극화, K자형 상황이 통화정책을 섣불리 움직이기 어렵게 만들고 있습니다. 물가 상승률도 올라가는 그림이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둔화되는 경로에 있다고 확신하고 있어서, 물가 방향성과 성장의 질을 고려하면 섣불리 인상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6월을 포함해 하반기까지 금리 인상이 나오지 않을 경우 국고채 금리가 낮아질 가능성은 어떻게 보십니까?
가능성은 매우 높습니다. 채권 시장에서 웃으면서 말할 얘기는 아니지만, 최근 금리가 심리적 저항선을 훨씬 뚫고 올라가서 분위기가 썩 좋지 않습니다. 그래서 방향을 말씀드리기 조심스럽지만, 연내 인상이 없고 동결이 장기화되면 국채 시장과 금리 시장에는 굉장한 호재로 작용할 겁니다. 다만 채권의 호재가 주식 시장의 호재는 아닐 수 있습니다. 금리가 떨어지는 조건 중에는 기저 성장에 대한 기대가 꺾이는 경우도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 이미 두세 차례 인상을 반영하며 올라 있는 상태라 동결만으로도 시장에는 금리 하락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또 한 가지는 수요 측면입니다. 세계국채지수인 WGBI 편입이 4월부터 시작해 11월까지 단계적으로 진행됩니다. 비중이 점차 늘어나는 구조라서 패시브 자금이 누적적으로 11월까지 들어올 가능성이 높습니다. 기준금리가 동결되는 상황에서 외국인 수요까지 더해지면 금리가 빠른 속도로 안정화되는 트리거가 될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제 미국을 보죠. 케빈 워시가 내일 취임합니다. 그가 이끄는 FOMC의 색깔이 어떻게 변할지 살펴봐야 하는데, 특징적인 것이 절사평균 물가를 도입하겠다는 점입니다. 변동성이 큰 항목을 빼고 중간값에 중점을 두겠다는 취지인데,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는 금리 인하의 명분을 주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옵니다.
트림드 평균이라고 하는데, 상승률을 순위 매겨서 상위와 하위를 제외하고 가운데 값이나 평균을 내는 방식입니다. 문제는 최근 물가를 가파르게 끌어올린 부분이 유가에서 촉발된 것이고, 서비스 물가도 있습니다.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는 항목들이 물가를 끌어올린 요인인데 전쟁 때문이죠. PCE나 CPI 같은 지표는 이걸 모두 포함하니 물가가 올라가는 국면이 보입니다. 반면 이를 제외한 트림드 평균이나 미디엄 값은 하향 편향되어 있어서, 과연 물가의 적정한 상황을 보여주는지에 대한 고민이 있습니다.
이 방식을 도입해 목표치로 가져가면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는 금리 인하의 근거는 될 수 있지만, 시장은 "눈 가리고 아웅 아니냐"고 생각할 겁니다. 물가가 높은 것을 알고 유가가 높은 것도 아는데 다 빼고 보는 지표가 의미가 있냐는 것이죠. 그래서 이를 명분으로 금리 인하를 섣불리 주장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관건은 전쟁이 언제까지 이어지느냐입니다. 장기화되어 유가가 안정되지 않으면 2차 파급효과로 근원 서비스 물가까지 올라가 금리 인상 논의가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반대로 물가가 안정되면 고용에 집중할 수 있는 상황이 펼쳐질 수 있습니다. 새벽 발표된 의사록에서도 인플레이션이 높게 유지되면 인상이 필요할 수 있다는 내용이 있었습니다. 결국 전쟁이 언제 끝날지가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포워드 가이던스 폐지도 주장되고 있습니다. 이유와 함께 실제로 단행되면 어떤 영향이 있을까요?
포워드 가이던스는 연준이 향후 정책 방향에 대해 힌트를 주는 문구로, 시장과 소통하는 수단입니다. 워시는 정보를 너무 많이 발신하는 것을 지양하는 사람입니다. 연준이 정책을 선택한 이유를 명확하게 알려주면 되지 구구절절 설명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죠. 포워드 가이던스를 삭제하면 버냉키 의장 이전인 2000년대 초반이나 2010년 이전처럼 소통이 적고 모호함을 가져가던 연준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깜깜이가 되는 셈입니다.
양면이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시장이 연준 발언에만 집중하지 않고 각자 데이터를 분석하며 논리적인 경로를 만들어내는 장점이 있습니다. 반면 방향성 투자를 하는 분들은 연준의 행보를 미리 가늠할 데이터가 없어지니 변동성이 커질 수 있습니다. 한 방향으로 쏠리기보다는 변동성이 큰 시장이 될 가능성이 있고, 혼란스러운 시장이 될 수 있다는 문제점은 있습니다.
케빈 워시가 이끄는 첫 FOMC에서 어떤 발언이 나올지 지켜봐야겠습니다. 금리가 높아지면 가장 부담을 느끼는 곳은 기업들입니다. 앞서 K자형 얘기를 하면서 AI, 빅테크, 반도체 기업들이 강하게 이끌고 있다고 했는데, 이 기업들이 금리 부담을 가장 크게 느낍니다. 새벽에 엔비디아 실적을 보니 수요가 폭발적이라는 걸 다시 확인했는데, 금리 부담 속에서도 적극적인 투자가 계속 이어질 수 있을까요?
점점 어려워질 겁니다. 작년 하반기에는 연준 발언을 통해 IT와 AI 반도체 기업들은 금리 민감도가 높지 않다고 평가받았습니다. 그런데 작년 하반기부터 하이퍼스케일러들의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급증하면서 유형자산 비중이 늘고 자산 효율성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회사채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다 보니 점점 금리에 민감해지고 있다는 문제가 생긴 거죠.
금리가 빨리 못 낮아지면 이 기업들이 투자를 확장하기 어려워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들의 투자가 늘어나지 않으면 우리나라 입장에서도 수출 규모가 줄어들 수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관건은 미국 금리가 어떻게 되느냐이고, 이것이 AI 기업들과 하이퍼스케일러들의 투자 향방을 좌우합니다. 미국 금리가 급등했을 때 미국 증시가 밀렸던 것도 같은 맥락이고, 이제 미국 주도 기업들도 금리 상승을 버티기 어려워진다는 시각이 만연해지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마지막으로 시장을 바라보는 투자자분들께 앞으로의 전망을 여쭤보겠습니다.
증권사 직원으로서 시장이 잘 가면 너무 좋죠. 다만 금리는 오히려 채권 시장이 하락해야 좋은 시장입니다. 경제가 좋아지고 물가가 올라가서 금리 인상이 불가피한 시장이 오면 금리는 상승하고, 주식은 성장이 좋아지는 그림이어야 더 갈 수 있는 모멘텀이 생깁니다. 지금은 애매한 구간입니다. 성장과 물가를 바라보는 시각도 긍정과 부정으로 점점 의견이 갈리고 있습니다. 코스피나 미국 주가지수가 좋아질 수 있다고 보는 분들도 있지만, 저는 보수적인 입장에서 경제성장과 통화정책의 방향을 고려해 조심스럽게 투자하셔야 하는 구간이라고 봅니다.
채권도 금리가 많이 올라간 부분이 있으니 금리 하락을 기대하며 채권 ETF 같은 상품을 지켜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네, 오늘 매크로 이슈들을 하나씩 점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LS증권 우혜영 연구원과 함께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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