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김종효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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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는 로봇 서사보다 레거시 자동차 가치와 실적 하락을 함께 봐야 하며, 로봇 가치 반영은 불확실하다. 실적 하락 구간에서 주가 지속이 어렵고 IPO 시점도 지연 가능성이 있어 현 구간은 관망 권고. 스페이스X 상장 수급 영향은 제한적(물량 약 5%)이며 오히려 나스닥100 편입·MSCI 등 8~11월 수급 이슈가 주의 대상. 유가 상승에도 반도체는 실적 충격이 작아 선호 유지하되, 고밸류 AI 관련주와 양자컴퓨터 테마주는 경계. 환율은 달러 강세와 수급 구조상 쉽게 꺾이기 어렵고 1,300원대 복귀는 당장 불가능하다고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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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얘기를 좀 해 보겠습니다. 현대차는 젠슨 효과로 상당히 상승하면서 여기까지 왔는데, 이것도 역시 빠지기 시작하는 것 같습니다. 지금 현대차가 사실 체질상 달라진 건 없어요. 방문할 것도 있지만 달라진 건 없는데, 이걸 어떻게 봐야 됩니까? 현대차는 주가가 비쌉니다. 로봇주로 보면 싸다고 하는데, 저는 계속 말씀드리지만 이건 로봇 지분을 갖고 있는 종목이지 로봇주는 아니죠. 그러면 지분 가치가 언제 표면화될 거냐가 중요한데, 얼마 전에 이슈가 하나 있었죠.
송호성 기아 사장이 홍콩에서 IR을 하다가 IPO 시기가 좀 늦어질 것 같다는 뉘앙스로 얘기했습니다. 그래서 그걸 제가 보고서에 썼더니 현대차가 바로 난리를 쳤고, 보고서가 사라지고 관련 내용이 싹 사라지는 해프닝이 있었죠. 그러면 지금 구간에서 과연 상장은 언제 할 것이며, 그 가치는 언제 반영할 것인가. 로봇을 3만 대 한다고 치고 4천만 원 정도라고 하면 1조 2천억 정도인데, 이 정도는 현대차나 기아가 돈 쓰는 데 별거 아닐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자동차가 생각보다 잘 안 팔리고 있어요. 국내 언론들이 해계를 잡고 있어서 그런지 나쁜 뉴스는 하나도 안 써 주고 좋은 뉴스만 써 줍니다. 하이브리드를 잘 팔았다는 기사만 나오는데, 올해 실적은 떨어질 걸로 보고 있습니다. 실적이 떨어지는 구간에서 주가가 계속 갈 수 있느냐는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그리고 보스턴 다이나믹스의 머리와 심장은 엔비디아가 다 가져간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이 종목의 로봇 가치를 얼마나 줘야 되느냐는 고민이 필요합니다.
그러면 레인보우로보틱스 밸류를 보라, 테슬라 밸류를 보라는 답이 나옵니다. 테슬라는 조금 다른 얘기일 수 있겠지만, 레인보우로보틱스는 로봇 서사로 움직이는 종목이니 로봇 서사만 반영되어 있다고 봐야 합니다. 그런데 현대차는 자동차 종목이에요. 레거시 자동차로서의 밸류와 서사도 빼놓으면 안 됩니다. 그런데 자꾸 그건 빼고 로봇이라는 성장 서사만 갖다 붙이니까 안에서 충돌이 계속 나타나는 거죠. 20만 원 초반에 산 사람은 주가가 빠져도 별로 상관없겠지만, 50만 원을 넘어서 제가 사지 말자고 하는 이유는 로봇 서사가 얼마나 더 나타날지 의문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좋은 로봇이었으면 지금쯤 한 10만 대는 팔렸어야 하지 않습니까? 자사에 공급하는 3만 대 말고는 산다는 사람도 없고, 언제 만들지도 모르는 상황이죠. 이런 여러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합니다.
그래서 저는 여전히 현대차 기아에 투자하고 싶은 생각이 없습니다. 만약 로봇이 빨라진다고 해도 현대모비스 같은 부품주가 더 빠르게 움직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여전히 가지고 있어요. 이 종목도 젠슨 효과로 한 번 튀었다가 효과가 빠지면서 급락하는 구간이라, 증시 격언처럼 떨어지는 칼날을 왜 잡겠습니까? 지금 구간에서 현대차는 관망하는 게 좋겠다고 보고 있습니다.
스페이스X가 이틀 뒤 12일에 나스닥에 SPCX 티커로 상장됩니다. 역대 최대 IPO라고 하는데, 750억 달러 정도라고 하니 상당히 큰 금액이죠. 오늘 코스피가 많이 빠지면서 수급 압박이 나타나고 있고, 오늘 밤 CPI가 발표되고 내일은 WWDC, 모레는 스페이스X 상장으로 48시간 만에 이벤트가 몰리게 됩니다. 이러면 우리나라 수급에 영향이 있지 않을까요?
이건 외국인들이 이미 우리 시장에서 100조 넘게 팔고 있었기 때문에, 우리 시장에서 오버밸류된 부분, 즉 우리 시장이 담을 수 있는 그릇을 넘어선 부분에 대해서는 이미 팔고 있었던 겁니다. 그 자금으로 상당히 IPO를 준비하고 있으니, 이것 때문에 더 빠진다고 보기는 어렵고 이미 진행 중인 흐름이라고 봐요. 시총이 3조 달러가 될지 그 이상이 될지 모르겠지만, 초반에 풀리는 물량은 4.2% 정도밖에 안 됩니다. 외부에서 갖고 있던 0.8% 물량이 한 번에 나올 수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5% 정도밖에 물량이 안 풀리는 거예요. 그러니 이것 때문에 수급이 얽힌다는 얘기는 너무 나간 판단이라고 봅니다.
오히려 주의해야 할 건 8월쯤 예정된 나스닥100 편입, 그리고 11월쯤으로 보이는 MSCI 편입입니다. 그때 대규모 수급을 빼앗아 갈 수 있어요. 그에 대비해서 외국인들이 계속 팔 거라는 부담감은 남아 있는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내일 상장한다고 해서 우리 시장이 더 빠지고 외국인이 더 많이 나갈 거라고 보는 건 오히려 당면한 대외 환경이 더 위험하다고 봅니다.
그리고 궁금한 게 있습니다. 유가가 떨어지는데 원래 반도체는 유가에 민감하지 않습니까? 미국 반도체도 유가가 떨어지는데 같이 빠지고 있어요. 이건 어떻게 봐야 합니까? 유가 충격에 가장 결연하게 버티고 있는 게 반도체입니다. 지난번 유가가 100달러 넘게 폭등했을 때도 반도체가 제일 안 빠졌고, 가장 먼저 회복한 것도 반도체였어요. 그러니 유가가 올라 물가가 미국에서 2%를 넘어 3%, 4%로 가더라도 실적에 가장 영향이 없는 게 반도체라는 겁니다.
시장이 정말 위험해 보이면 반도체 말고는 살 게 없어요. 미국도 그렇고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나라 종목군의 선호도는 전혀 바뀌지 않을 것 같습니다. 최근 나타나고 있는 현상은 속도의 문제라고 봅니다. 미국도 전쟁이 거의 끝날 거라고 예상해서 유가가 떨어지고 물가가 안정되고 7월 실적도 잘 나올 거라고 먼저 반영해 확 당겼다가, 최근 금리가 다시 올라가기 시작하고 전쟁도 안 끝날 것 같고 트럼프는 매일 말을 바꾸고 있으니 결국 나타나는 변동성이라고 봐야 합니다.
유가가 다시 오르고 전쟁이 안 끝나고 금리가 올라간다 해도, 지금 구간에서 실적 변동성이 가장 작은 건 여전히 AI 캐펙스 종목들밖에 없다고 봅니다. 다만 AI 캐펙스 내에서도 조심할 게 있어요. 삼성전기처럼 밸류가 높은 종목은 접근하면 안 됩니다. 이런 종목군들은 대거 깨질 수 있고, 미국에서도 말도 안 되는 양자컴퓨터 테마를 묶어서 달리고 있는 종목군들은 대거 급락할 수 있어요. 반면 견조하게 움직이고 이익도 많이 나고 있는 엔비디아, 마이크론 같은 종목은 이런 상황이 나타나도 가장 두려워할 필요가 없고, 팔더라도 가장 마지막에 팔아야 할 종목군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오늘 미국 소비자물가지수가 발표됐는데, 중요한 건 연준의 금리 결정을 움직일 요소라는 점입니다. CPI가 예상치를 웃돌거나 밑돌 경우 우리나라 삼성전자, 하이닉스가 어떻게 반응할지 궁금합니다. CPI는 이번에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고 봅니다. 헤드라인 물가가 조금 변한다고 정책에 영향을 주진 않으니, 근원 물가가 탄력적으로 움직이느냐가 더 중요하죠. 그런데 유가와 식자재를 빼고 나면 근원 물가는 그렇게까지 탄력적으로 움직이지 않고 있어요. 그러니 연준의 결정을 정말로 자극하는 요소는 아직 없다고 봐야 합니다. 또 연준 정책이 중간선거와 맞물려 있어서, 트럼프 대통령을 무시하고 물가만 보고 금리를 올릴 수 있을지도 쉽게 답하기 어렵습니다.
만약 근원 물가도 크게 오르고 헤드라인 물가도 시장 예상을 대거 상회하는 모습이 나타나면 증시 전체가 한 단계 조정받을 수 있겠죠. 그럴 가능성을 미리 상정하기는 어렵지만, 일시적인 조정은 나타날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시장 판도를 바꿀 만한 요소로 작용하기엔 아직 시차가 있다고 봅니다. 오히려 우리가 지켜봐야 할 건 일본은행의 금리 결정입니다. 일본은행은 거의 100% 금리를 올릴 것 같고, 우리나라도 7월 금통위에서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이런 요인들이 최근 우리를 불편하게 하는 환율을 조금 잡아 주지 않을까 하는 정도의 생각은 가지고 있어요.
환율은 어떨 것 같으세요? 지금 정부가 좀 잡아서 조정이 들어가 떨어지긴 했는데, 떨어진 기미는 안 보입니다. 연기금이 선물 매도를 통해서 1,560원을 넘으려던 걸 1,460원까지 잡았어요. 지금 그 정도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환율을 잡는 방법은 달러 강세가 끝나거나, 아니면 달러를 굳이 팔고 원화로 바꿀 만한 요소를 만들어 주는 것 외에는 없습니다. 지금 그런 요소가 전혀 보이지 않아요. 우리나라 반도체가 이익을 300조씩 벌어들이는 구간에서도 달러를 굳이 원화로 바꿀 이유를 찾을 수 없습니다. 미국에 투자해야 하는 부분도 있고, 우리나라보다 달러가 강하니까 자연스럽게 달러를 그냥 두고 있는 상황이에요.
또 스페이스X뿐 아니라 뒤이어 오픈AI, 앤트로픽 같은 상장이 줄줄이 있으니 그런 종목을 사려고 미국 계좌에 돈을 넣는 사람들도 있을 거예요. 세제 혜택 기간도 끝났으니 다시 미국 계좌로 돈이 들어갈 수 있습니다. 미국과 우리나라의 금리 차이가 여전히 150bp나 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을 선택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돈은 금리 낮은 곳에서 높은 곳으로 흐르는데, 이걸 메우지 않는 이상 바뀔 수가 없어요. 우리가 미국과의 격차를 줄일 수는 있지만, 미국과 상관없이 우리만 계속 금리를 올리는 것도 말이 안 되는 상황입니다. 이런 요소를 종합하면 환율이 옛날처럼 1,300원대로 가는 건 지금 당장은 불가능해 보입니다. 고점을 넘어서 이 고점의 끝이 안 보인다고 하면 정말 큰일 날 상황인데, 지금 그 정도는 아닙니다.
우리보다 일본이 더 문제입니다. 일본도 지금 160엔에 가까워지고 있는데, 이미 120조 엔을 쏟아부었는데도 전혀 안 먹히고 있잖아요. 우리보다 일본이 더 문제라는 측면에서 보면, 환율이 불편하긴 해도 우리 시장을 완전히 나락으로 떨어뜨릴 만한 요소는 아직 아니라고 봅니다. 외평채 가산금리나 외평채 스프레드도 계속 내려오고 있어요. 예전에 위험 지표라고 봤던 것들의 움직임은 제한적이에요. 그래서 환율이 굉장히 불편하고 서민 경제 입장에서는 최악이긴 하지만, 그로 인해 증시가 붕괴된다고 보는 건 너무 나간 판단이라고 생각합니다.
서민들이 해외 주식을 하지 않으면 환율에 그렇게 예민하지 않을 수도 있겠죠? 제가 잘 몰라서 그러는데요. 제가 하고 싶은 핵심은 이겁니다. 기관이 바꾸든 개인이 바꾸든 상관없이, 지금 우리가 달러를 엄청나게 벌고 있는데 이걸 원화로 바꿀 수 있는 수요가 전혀 없다는 겁니다. 개인들도 달러가 강하고 미국 주식에 더 좋은 종목이 나오니 그쪽으로 빠져나간다는 얘기를 드리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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