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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 오전 코스피는 5,570선까지 밀렸다가 5,700까지 튀어 올랐다. 마치 번지 점프대에서 뛰어내린 몸이 바닥 끝에서 튕겨 오르는 것처럼 보였다. 그런데 오후 들어 그 반동은 다시 서서히 가라앉았다. 코스피는 전해보다 69.68포인트 1.23% 내린 5,593.56으로 56으로 장을 맞췄다. 번지 점프는 티어 오르는 순간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다시 가라하는 순간까지 포함해야 비로서 한 번의 점프가 끝난다. 오늘 코스피가 보여준 것도 정확히 그 전체 사이클이었다.이 하루를 제대로 읽으려면 먼저 이틀간의 배경을 짚어야 한다. 사실 이번 사태가 터지기 전까지 코스피를 끌어올린 힘도 무너뜨린 힘도 같은 곳에서 나왔다.
인공지능 반도체 수요가 폭발하면서 삼성전자와 SK 하이닉스 그리고 SK 하이닉스 지분 가치가 대부분인 SK스퀘어까지 시가 총액 상위 종목이 코스피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초 38.83%에서 절반에 가까운 49.49%까지 49%까지 불어났다. 지수 전체가 사실상 메모리 반도체 몇 종목에 대리전이 되어 버린 셈입니다. 그런데 화요일 중국 반도체 업체의 창신 메모리가 하루 만에 465% 폭등하며 글로벌 자금을 빨아들였고 삼성전자와 SK 하이닉스로 향하던 매수세가 방향을 태며 코스피는 하루 만에 10.84%가 84%가 증발했다. 지수를 밀어올렸던 바로 그 솔림이 무너뜨릴 때도 가장 먼저 발목을 잡은 셈이다.
수요일에는 장중한 때 12.64%까지 밀리며 서킷 브레이커와 매도 사이드 카가 동시에 발동됐고 결국 5.98% 내린 5,663.24로 이사로 마감했다. 이틀 연속 서킷 브레이커는 국내 증시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었고이 여파로 7월 한 달 납폭은 이미 코로나 19 쇼크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1998년 외환 위기 시절을 넘어서는 역대 최대 월간 하락률에 근접한 상태였다. 그리고 목요일 코스피는 세 번째 연속 하락 마감을 기록했다. 다만 낙폭의 크기만 보면 흐름이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는게 보인다. 첫째 날 10.84% % 둘날 5.98% 세전날 1.23%로 납폭이 매일 절반 가까이씩 줄어들고 있다.
추락의 속도가 느려지고 있다는 신호로 읽을 수도 있고 반등이 힘을 못 쓰고 있다는 신호로 읽을 수도 있는 애매한 자리다. 오늘 하루에 수급을 뜯어보면 그 애매함이 더 서명해진다. 코스피에서 개인은 1조 5,636억 원치를 순 매도했다. 외국인은 정확히 그 맞은 편에서 1조 4,974억 원을 순수하며 거의 비슷한 규모로 개인의 물량을 받아냈다. 기관은 376억 원 순 매수로 소폭 거들었는데 그 안에서도 연기금은 3,802억 원을 사드인 반면 금융 투자와 투시는 각각 2,984억 원, 1979억 원을 팔며 기관 내부에서도 손이 엇갈렸다.
코스닥에서는 개인이 1,364억 원, 기관이 1,474억 원을 순매도하는 동안 외국인만 2,776억원을 순수하며 지수를 떠받쳤다. 외국인이이 정도 규모로 받아냈는데도 지수가 결국 하락 마감했다는 사실은 지금 매물대가 외국인 한 축의 힘만으로는 다 소화되지 않을만큼 두껍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날 코스피 거래대금은 37조 6,74억 원, 코스닥은 4조 4,684억 원에 달했다. 도시장을 합치면 하루 만에 40조원이 넘는 돈이 오세이다. 겸소보다 훨씬 많은 돈이 하루 만에 오다는 뜻인데 거래가 활발했다는 건 그만큼 매수와 매도, 양쪽 모두가 절박했다는 신호이기도 하다.
프로그램 매매 쪽에서도 비차입 거래를 중심으로 1조 3,675억 원의 순 매수가 잡혔는데이는 사람의 직관적 판단이 아니라 기계적으로 짜인 매매 전략이이 정도 규모로 저가 매수에 나섰다는 뜻이라 시장 심리와는 별개로 시스템 자금이 이미 바닥을 가음하고 있었다고 볼 수 있다. 반도체 대장주 안에서는 훨씬 날카로운 균열이 드러났다. 삼성전자는 0.96% 96% 내린 206,550원으로 비교적 선방했다. 오전 실적 컨퍼런스 코를 거치며 납폭을 최소화한 셈이다. 반면 SK 하이닉스는 7.06% 밀린 130만2,000원에 마감했고 SK 하이닉스의 지분 가치가 대부분인 SK 스퀘어도 덩렸으며 삼성전기는 15.35%나 5%나 빠졌다.
같은 반도체 밸류체인 안에서 한쪽은 걸어서 내려왔고 한쪽은 굴러떨어진 셈이다. 어제까지만 해도 반도체라는 이름 하나로 묶여 함께 오르내리던 종목들이 오늘은 실적 발표 유무와 원주, ADI 전환 같은 개별 재료에 따라 완전히 다른 하루를 보낸 것이다. 같은 업종 안에서도 승자와 폐자가 이렇게 뚜렷하게 갈린 하루는 최근 들어 드물었다. 코스닥에서도 같은 구도가 반복됐다. 반도체 장비주인 주성 엔지니어링은 15.33% 33% 급락했고 원익 IPS와 레인보우 로보틱스도 두 자리수에 가까운 낙폭을 기록했다. 제압 바이오 쪽에서도 파마 리서치가 큰 폭으로 밀리며 업정을 가리지 않는 매도세가 이어졌다.
반면 2차전지 소재주인 에코프로는 3%대 상승으로 마감하며 계열주와 함께 대비를 잃었다. 자금이 반도체에서 빠져나와 2체전지와 방산 쪽으로 옮겨간 흔적은 코스피에서도 확인된다. LG 에너지 솔루션은 4.66% 66% 올랐고 한화 에로스페이스는 7.4인 4인% 급등하며 이날 코스피 대형주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KB 금융과 삼성 바이오로직스도 나란히 강세를 보이며 금융과 바이오 쪽으로도 매수세가 일부 옮겨갔다. 통념대로라면 지수가 내리는 날에는 원화도 함께 약세를 보이는게 자연스럽다. 주식을 팔고 나가는 외국인 자금이 달러로 바뀌면서 환율을 밀어올리기 때문이다.
그런데 오늘은 정 반대였다. 코스피와 코스닥이 나란히 하락한 이날 원달러 환율은 오히려 전장보다 10.90원 내린 1435.30원에 원에 거래됐다. 주가는 빠지는데 원화는 오히려 강세를 보인 셈이다.이 모순을 풀 실마리는 외국인의 순수 규모에 있다. 외국인이 코스피에서만 1조 5,억 원 가까이 사드렸다는 건 이들이 국내 주식 시장을 완전히 떠나는게 아니라 저가 매수를 위해 오히려 달러를 원화로 바꿔 들여왔다는 뜻으로 읽힌다. 지수는 밀렸지만 환율은 그 반대 방향에서 시장의 속내를 보여준 셈이다. 패닉이 지배하는 시장이라면 주가와 환율이 같은 방향으로 무너지는게 정상인데 오늘은 그 둘이 서로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다만이 흐름을 그대로 믿기엔 남아 있는 위험 요인도 뚜렷하다. 간밤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는 2.19% 나스닥은 1.74% 내렸고 반도체 관련주가 몰린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5.33%나 급락했다.이 이 어파가 국내 반도체 주에 하루 늦게 반영된 것이 오늘 SK 하이닉스와 삼성전기, SK 스퀘어의 낙폭이라고 볼 수 있다. 국제 유가도 심상치 않다. 서브 텍사스 산원유는 6.56% 급등하며 배럴당 84.46달러를 46달러를 기록했는데 지정학적 긴장이 완화되기는 커녕 다시 고조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 유가가 뛰면 원자재를 수입했으는 국내 제조업 전반에 비용 부담이 커지고이는 반등을 노리는 기업 실적에도 조용히 부담으로 쌓인다.
국고체 3년물 금리는 0.52% % 내리며 안전 자산으로 자금이 옮겨가는 흐름도 함께 나타났다. 그런데 정작 개인 투자자들의 신용 장군는이 급락장 안에서도 오히려 4,530억 원 늘었고 위수금도 1454억 원 풀어났다. 주가는 무너지는데 비줄에서 버티거나 물타기를 하는 투자자는 오히려 밀었다는 뜻이다. 반면 고객 예탁금은 1조 9,680억 원 줄어들며 다음 배팅을 위해 대기시켜둔 실탄 자체는 오히려 얇아지고 있었다. 위험 자산에서 발을 빼는 손과 빚까지 내며 저점을 노리고 들어오는 손이 같은 시장 안에서 동시에 움직이고 있는 하루였다.
인권가에서는이 정도 낙폭이면 밸루에이션 매력이 상당히 쌓였다는 분석도 나온다.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주가 수익 비율은 5.400까지 낮아지며 과매도 인계선에 근접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기업이 벌어들이는 이익에 비해 주가가 5.4년치 4년치 이익만큼만 반영되 있다는 뜻인데 평소라면 10년치 이익을 미리 당겨서 반영하던 시장이었다는 걸 감안하면 절반 가격에 셀일이 붙은 셈입니다. 주가 순자산 비율 역시 일배 미만 구간에 들어섰다는 점에서 지금 국면을 금융일기급 붕괴가 아니라 과매도 이후 반등의 초입으로 보는 시각도 조금씩 힘을 얻고 있다.
다만 밸류에이션이 싸다는 사실만으로 반등이 보장되는 건 아니다. 싼 가격이 계속 더 싸질 수 있다는 걸 이번 사흘이 이미 증명했기 때문이다. 이제 내일 이후. 그러니까 금요일부터 확인해야 할 조건은 세 가지로 좁혀진다. 첫째, 낙폭이 줄어드는 흐름이 내일도 이어지는지 봐야 한다. 이틀 연속 서킷 브레이커의 충격이 하루 만에 1%대로 잦아들었다는 건 분명 긍정적인 신호지만 하루치 데이터만으로 추세라고 부르기엔 이르다.이 흐름이 나을지에도 유지되는지 확인해야 진짜 바닥 따지기로 인정할 수 있다. 둘째, 외국임의 순매수가 하루짜리 저가 매수에 그치는지, 사흘 이상 이어지는 연속 매수로 굳어지는지 지켜봐야 한다.
오늘처럼 개인 매물을 거의 그대로 받아내는 규모의 매수가 반복된다면 수급의 무게 중심 자체가 바뀌었다고 볼 수 있다. 셋째, 원달러 환율이 1,430원 아래로 더 내려오는지가 중요하다. 오늘의 환율 하락이 일회성 수급 착시가 아니라 실제 외국인 자금 유입의 신호라면 환율은 추가로 안정을 찾아가야 앞뒤가 맞는다. 최 조건이 동시에 맞아 떨어져야 지금의 반등 시도가 데캡 바운스를 넘어 진짜 회복의 첫걸음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결국 오늘 하루는 번지 점프의 앞부분과 뒷부분을 모두 보여준 셈이다. 아침엔 피어 올랐고 오후엔 다시 가라앉았다.
4월째 낙폭이 줄었다는 사실도 외국인이 개인 물량을 거의 그대로 받아냈다는 사실도 원하가 오히려 강세를 보였다는 사실도 전부 데이터로 확인된 진짜다. 다만 그 모든 신호를 다 합쳐도 코스피는 여전히 전일보다 낮은 자리에서 하루를 마감했다. 반등의 재료는 쌓이고 있지만 그 재료가 아직 지수를 끌어올릴 만큼의 무게에는 이르지 못했다는 뜻이다. 밧줄이의 몸을 얼마나 쉐게 끌어당기는지는 이제 막 보이기 시작했을뿐 발에 닿았는지는 아직 아무도 확인하지 못했다. A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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