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송재경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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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코스피 상승률이 주요국 1위(원화·달러 환산 모두 강세)였고, 금이 자산군 1위, 미국 달러가 최하위로 안전자산 선호 공식이 깨졌다고 진단. 하반기는 미국 재정적자·과잉소비, 중국 과잉투자, 유럽 과소투자라는 구조적 불균형 전환(미국 균형재정, 중국 소비전환, 유럽 인프라·국방 투자)에 맞춰 종목을 고르라고 제시. 달러 약세(강달러 14년 종료)와 연준 금리인하·SLR 완화로 유동성 확대를 예상해 원화강세·신흥국·유럽 주식에 우호적으로 봄. 다만 관세협상·물가·장기금리 상승·연준 독립성 문제 등 하반기 변동성 위험도 함께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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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2025년 상반기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이제 내일이면 하반기가 시작되는데, 전반적인 전략을 꼼꼼하게 고민해 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오늘은 디멘전투자자문 투자부문 송재경 대표님과 함께 자세히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대표님, 어서 오세요. 네, 안녕하세요. 이렇게 마주 앉아서 얘기를 하니까 새롭네요. 아주 새롭습니다.
오늘 코스피 지수가 상승 마감에 성공하면서, 작년의 부진을 딛고 올해 국내 증시가 주요국 증시 가운데 상승률 1위를 기록했습니다. 그동안 투자자분들 정말 많이 힘드셨고 고생 많으셨죠. 하반기 수익률을 극대화하려면 먼저 상반기를 정리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어떻게 보셨어요?
상반기는 정말 쏜살같이 지나갔습니다. 벌써 오늘이 6월 30일이네요. 우리나라 시장이 전 세계 1등을 했다는 것은, 제 기억에 1980년대 압도적 1등을 한 때를 빼면 거의 처음이지 않을까 싶을 정도입니다. 이번 상반기 시장을 보려면 자산군과 지역별 주식 시장을 나눠서 볼 필요가 있습니다.
자산군에서 가장 도드라진 것은, 위험자산인 주식이 연초 대비 대체로 올랐음에도 1등 자산은 다름 아닌 금이었다는 점입니다. 저도 표를 보고 놀랐습니다. 반대로 가장 부진했던 자산은 미국 달러였습니다. 안전자산 안에서도 전 세계의 선호가 완전히 갈렸다는 것은 상당히 의미심장하게 보셔야 합니다.
통상 전 세계에 안 좋은 일이 생기면 미국 달러와 미국 국채로 달려가는 흐름이 지난 4년간 이어져 왔는데, 이번 상반기에 그 공식이 깨졌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그 근저에는 미국의 재정적자 확대와 부채 부담이 있고, 이것은 하반기에도 지속적으로 영향을 줄 큰 변화로 봐야 합니다.
지역별로 보면 우리나라가 월등히 1등을 했습니다. 미국 달러 기준으로 보면 한국 ETF가 약 39%를 기록했는데, 이는 원화 기준 코스피 상승률에 원화 강세 효과가 더해진 결과입니다. 외국인 입장에서는 주가 상승에 환차익까지 더해져 이중의 기쁨을 누린 셈입니다. 작년 하반기만 해도 미운 오리 새끼였던 한국 시장이 올해 상반기에는 확실하게 거듭난 것입니다.
반면 미국 투자자 입장에서는 아쉬운 면이 있습니다. 미국 시장은 연초 이후 V자 반등을 했고, 지난주 금요일 기준으로 드디어 전고점을 돌파했지만, 연초 대비 상승률은 5% 수준입니다. 이를 원화로 환산해 한국으로 가져온다고 가정하면 마이너스 3~4%, 즉 손실이 됩니다. 결국 미국 달러로 보면 미국 시장은 전고점을 뚫었지만, 서학개미 같은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는 아직 고점을 뚫지 못한 셈입니다. 이 부분도 의미 있게 보실 필요가 있습니다.
절대 수익률의 차이는 미국과 우리나라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우리나라가 좋았습니다. 그런데 선호하는 업종은 상당히 비슷했습니다. 어느 나라든 그해 가장 잘 가는 테마 업종은 비슷하게 움직이고, 글로벌 투자자들은 그 흐름에 맞춰 다른 나라에서도 비슷한 업종과 종목을 찾게 됩니다.
미국은 산업재, 유틸리티, 산업재 순으로 강세를 보였고, 산업재 안에서는 방산 기업이 1등이었습니다. 로봇 등도 포함됐고, 인터넷 플랫폼이나 기술 쪽에서는 마이크론 같은 반도체 종목이 강했으며, 금융주, 특히 증권주도 좋았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조선, 방산이 비슷하게 강했고, 반도체와 증권주도 미국보다 더 높은 상승률을 보였습니다. 앞으로 어느 나라 시장을 보실 때도 미국의 업종 흐름 순서에 맞춰 우리나라 업종을 같이 보시면 선구안을 기르는 좋은 방법이 될 겁니다.
그렇다면 내일부터 시작되는 하반기에는 어떤 투자 아이디어와 포인트에 중심을 잡고 대비하는 게 좋을까요? 상반기와 비슷한 흐름일까요, 아니면 더 어지럽고 난이도가 높은 시장일까요?
난이도는 여전히 높을 것 같습니다. 다만 강세장 조건은 갖춰져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이미 20%를 넘었고, 미국도 저점 대비 20%를 넘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대체로 주도주가 하반기에도 비슷한 흐름을 보이는 과거 패턴이 있다는 점을 명심할 필요가 있습니다.
다만 제가 더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나무보다 숲을 보자는 것입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5~20년째 전 세계가 고질적으로 안고 있는 문제들이 있습니다. 무역 문제도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과잉 소비, 과잉 투자, 과소 투자의 불균형입니다.
- 미국은 과잉 소비입니다. 능력을 넘어 소비하다 보니 빚이 늘고 재정적자가 쌓였습니다. 개인뿐 아니라 정부도 과잉 소비를 해 왔습니다. - 중국은 과잉 투자입니다. 경제 규모가 커졌으면 내수 소비에 힘을 쏟아야 하는데 여전히 수출과 제조, 인프라에 과도하게 투자해 왔습니다. 쓰지 않는 다리나 빈 건물이 그 결과입니다. - 유럽은 과소 투자입니다. 2008년 미국 사태에 놀란 유럽은 재정적자를 엄격히 제한하는 법을 만들었고, 독일은 헌법에 재정적자 한도를 박아 넣었습니다. 그 결과 10여 년 동안 투자를 거의 하지 못했습니다.
중국과 유럽에서 남는 돈, 즉 중국은 수출로 번 돈, 유럽은 쓰지 않고 투자하지 않아 쌓인 돈이 미국으로 흘러 들어갔고, 미국은 그 돈을 빌려 과잉 소비를 해 왔습니다. 그런데 트럼프 행정부가 이 공식을 깨고 있습니다. 미국은 균형 재정으로 가려 하고, 중국은 내수와 소비 진작으로, 유럽은 인프라와 국방 투자로 방향을 틀고 있습니다. 이 흐름은 적어도 앞으로 10년은 바뀌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투자 아이디어는 이렇게 정리할 수 있습니다. 미국이 실제로 균형 재정으로 가는지 잘 감시해야 하고, 유럽의 인프라 투자 관련 종목을 꾸준히 골라야 하며, 중국은 수출에서 소비로 전환되고 있으니 소비 관련 기업을 열심히 살펴봐야 합니다. 이 흐름은 상반기에도 나타났고 하반기 이후 몇 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니, 이를 염두에 두고 종목을 고르실 필요가 있습니다.
서두에서 살펴봤듯이 달러지수가 가장 큰 약세를 보였고, 오늘 원·달러 환율도 1350원 밑으로 내려갔습니다. 달러 약세가 하반기에도 이어질지, 그리고 이에 따른 투자 전략은 어떻게 짜야 할까요?
지금 수준에서는 기회 요인과 위험 요인을 함께 봐야 합니다. 저점 대비 많이 올라왔기 때문에 어느 정도 기간 조정이나 가격 조정 가능성이 높아져 있습니다.
기회 요인부터 보면, 평상시 강달러는 보통 7년 주기로 오르내리는데 이번에는 무려 14년 동안 강달러였습니다. 이제 꺾이고 있으니 앞으로 약달러 국면으로 갈 가능성이 크고, 이는 우리에게 호재입니다. 원화 강세가 지속될 것이고, 이는 한국 같은 신흥국과 유럽 주식에 상당히 우호적입니다. 또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있고, 보완 레버리지 비율(SLR)을 낮추기로 한 만큼 글로벌 유동성이 풍부해지는 쪽으로 바뀔 것 같습니다. 앞서 말한 중국 소비와 유럽 투자 관련 흐름, 미국 증시의 기술적 강세장 진입, 투자 심리 개선도 긍정적입니다. 우리나라는 이미 많이 올랐지만 상대 저평가 매력이 여전히 있고, 상법 개정이나 재정 확대 등 호재도 앞두고 있습니다. 이런 큰 그림 속에서 종목과 포트폴리오를 계속 조정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다만 세상이 우리가 원하는 대로만 가지는 않습니다. 당장 미국과 캐나다 등과의 관세 협상이 문제입니다. 유예 기간 90일 중 80일이 지나 열흘 정도 남았기 때문에, 관세 협상과 이에 따른 6, 7, 8월 물가 상승 압력을 잘 살펴보셔야 합니다. 조금 더 뒤로 가면 소비가 둔화되고 실업률이 늘고 있는데, 더 큰 문제는 재정적자 때문에 장기 금리가 오르고, 연준의 독립성을 흔드는 문제가 커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런 요인들은 하반기 언제든 큰 변동성을 가져올 수 있으니, 위험 변수에도 민감하게 대응하셔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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