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금고래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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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채 부채 누적과 이자 부담 급증으로 10년물 금리가 5.23%까지 올랐고, 중앙은행의 국채 비중 축소와 금 매입이 이어지고 있다. 이 금리 상승은 한국 주담대 금리, 국고채 금리, 환율, 은행 미실현 손실, 해지펀드 레버리지 등을 통해 국내에 전이된다. 영상은 국채 하락에 베팅하거나 금·비트코인·장기채 몰빵을 경계하며, 자산 구성 전에 본인 부채를 먼저 점검하라고 권한다. 주시 지표는 10월 28일 연준, 10년물 4.8% 하회 여부, 일본 개입과 스테이블 코인 시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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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국채를 못 갚는다. 이 말은 맞습니다. 다만 뜻을 정확히 해야 합니다. 미국 정부 부채는 이달 40.1조 달러, 즉 1조 달러 단위로 보면 40조 달러를 넘었습니다. 1년 전보다 2.67조 달러 늘었습니다. 올해 순증분만 1.039조 달러로, 처음으로 1조 달러를 넘습니다. 하루에 약 30억 달러가 이자로 나갑니다. 올해 7개월 동안 이자 지출 6,280억 달러는 메디케어 지출 5,880억 달러를 넘었습니다. 이자보다 큰 예산 항목은 사회보장 하나뿐입니다. 2020년 3,450억 달러였던 이자 지출이 6년 만에 190% 늘었습니다. 의회 예산국은 공공부채가 GDP의 101%에서 2036년 120%로 올라 1946년 최고치 106%를 넘고, 2056년에는 175%에 이를 것으로 봅니다.
무디스는 작년 5월 미국의 마지막 트리플 A 등급을 빼앗으며 이렇게 썼습니다. 이자 비용이 세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1년 9%, 2024년 18%, 2035년에는 30%가 된다고요. 다른 트리플 A 국가의 이 비중은 1.6%입니다.
그런데 '갚는다'는 게 뭘까요? 미국은 원금을 갚은 적이 없습니다. 만기가 오면 새 국채로 바꿉니다. '못 갚는다'는 말의 진짜 뜻은 세금으로는 못 갚는다는 겁니다. 그건 맞습니다. 그리고 시장도 이제 그 값을 매기기 시작했습니다. 10년물 국채 금리가 9월 25일 5.23%를 찍어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이달 초 4.8% 아래였던 금리가 3주 만에 여기까지 올라왔습니다.
연준은 9월 16일 2023년 이후 처음으로 금리를 올렸고, 위원 18명 중 16명이 연내 한 번 더 올릴 것으로 봅니다. 빚은 사상 최대인데 금리는 오르는 조합입니다.
작년에는 외국 중앙은행이 보유한 금이 미국 국채 보유액을 넘어섰습니다. 1996년 이후 처음입니다. 연준은 9월 3일 반박 노트를 냈습니다. 금값 상승으로 생긴 착시이며, 6월에는 국채 보유액이 다시 앞섰다는 내용입니다. 숫자만 보면 연준 말이 맞습니다. 그런데 그 노트가 인정한 것이 있습니다. 중앙은행들이 국채를 던진 것이 아니라 덜 사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중국이 그 교과서입니다.
2013년 1.32조 달러였던 중국의 미국 국채 보유액은 지금 7,600억 달러, 약 42% 줄었습니다. 한 번에 판 것이 아닙니다. 13년에 걸쳐 만기가 올 때마다 다시 사지 않았습니다. 올해 3월에는 일본이 477억 달러, 중국이 410억 달러를 팔았고, 외국인 전체로는 1,384억 달러가 빠져나갔습니다. 일본은 5월, 6월, 7월 석 달 연속으로 보유를 줄였습니다. 베센트 재무장관은 외환시장에서 달러를 방어하기 위해 국채를 팔아 마련한다고 말했습니다. 대신 중앙은행들이 사들인 것은 금입니다. 2022년 136톤으로 기록을 세웠고, 올해는 755톤입니다. 2022년 이전 연평균 400~500톤의 두 배 가까운 수준입니다.
정리하면, 중앙은행들은 미국이 못 갚는다고 소리치지 않습니다. 조용히 비중을 옮기고 있습니다. 이것이 국가 단위의 헤지입니다. 그러니 미국 파산이라는 뉴스를 기다릴 필요가 없습니다. 그 뉴스는 오지 않을 가능성이 큽니다. 이미 가격과 비중에 다 들어가 있기 때문입니다.
첫째는 스테이블 코인입니다. 작년 7월 18일 서명된 지니어스 법은 스테이블 코인을 달러와 단기 국채로 1대 1 담보하도록 했습니다. 테더 하나가 보유한 국채는 1,410억 달러이고, 테더와 서클을 합치면 1,600억 달러로 국채 보유 순위 7위권입니다. 베센트 장관은 스테이블 코인 시가총액이 2조 달러까지 커질 수 있다고 말했고, 스탠더드차타드는 2028년까지 단기 국채 수요를 1조 달러로 봅니다.
그런데 지금 시가총액은 3,000억 달러 부근에서 멈춰 있습니다. 코인 거래가 줄어들자 스테이블 코인도 늘지 않은 것입니다.
둘째는 클래리티 법입니다. 이건 국채법이 아니라 코인 시장 구조법입니다. 증권 규제와 상품 선물 규제 중 어느 쪽이 코인을 관할할지를 정합니다. 하원은 294대 134로 통과시켰지만, 9월 15일 상원 절차 표결이 49대 50으로 막혔습니다. 선거 뒤 레임덕 세션으로 넘어갔습니다.
셋째는 은행입니다. 4월 1일부터 대형은행의 레버리지 규제를 풀어, 국채를 더 많이 들고 중개하기 쉽게 만들었습니다.
넷째는 재무부가 직접 바이백을 하고 단기물 비중을 늘리는 것입니다.
이 네 가지의 공통점은 하나입니다. 금리를 누를 손을 만드는 것입니다.
이 길의 끝은 역사가 이미 보여줬습니다. 1946년 GDP의 106%였던 미국 부채는 1974년 23%가 됐습니다. 갚아서가 아닙니다. 장기 금리를 2.5%에 묶어 두고 물가를 6~7%로 놔두어 실질 금리를 마이너스로 눌렀습니다. 1946년의 실질 금리는 -16%였습니다. 국제통화기금의 계산으로는 이런 억압이 없었다면 1974년 부채 비율은 74%였을 것입니다. 못 갚는 빚을 갚는 방법은 디폴트가 아니라 인플레이션입니다.
다만 이것은 5년, 10년 단위의 일입니다. 지금은 연준이 금리를 올리는 국면이고, 해법이 작동하기 전까지 우리가 맞는 것은 금리 상승입니다.
여기서 시선을 돌려야 합니다. 미국이 못 갚아서 내가 손해를 보는 것이 아닙니다. 국제 금리가 내 대출이자, 환율, 주식 할인율을 타고 들어옵니다. 사슬을 따라가 보겠습니다.
미국 10년물 5.23%는 미국 모기지 금리를 7.27%로 끌어올렸습니다. 그 금리가 한국은행 기준 5년물을 밀어 올려 9월 11일 4.578%를 기록했습니다. 연초보다 1.08%포인트 높습니다. 은행채 5년물은 고정형 주택담보대출의 기준 금리입니다. 그래서 5대 은행 고정형 주담대 금리가 한 달 만에 움직였습니다. 8월 24일 4.75%였던 금리가 6.56%, 4.89%였던 금리가 7.29%가 됐습니다. 가계부채는 2분기 말 사상 처음으로 2,000조 원을 넘었습니다.
미국 국채 걱정을 하는 분들의 진짜 리스크는 여기, 본인의 대출에 있습니다.
둘째, 국고채 10년물이 4.59%로 1년 전보다 1.8%포인트 높습니다. 한국 정부와 기업의 자금 조달 비용이 함께 올랐다는 뜻입니다.
셋째는 환율입니다. 원/달러 환율은 9월 26일 1,358원으로, 7월 저점보다 약 250원 강해졌습니다. 달러 자산을 가진 분들은 국채 걱정보다 환차손이 먼저 왔을 것입니다.
넷째는 은행입니다. 미국 은행의 채권 미실현 손실은 2분기 3,267억 달러이고, 그중 만기 보유 채권만 2,169억 달러입니다. 2023년 실리콘밸리은행이 무너진 이유가 바로 이 항목이었습니다.
다섯째는 헤지펀드입니다. 국채 베이시스 트레이드 규모가 8,300억 달러로, 2020년 초의 두 배입니다. 레포로 빌린 돈은 1.8조 달러입니다. 2020년 3월 국채 시장이 멈춘 원인 중 하나가 이 포지션의 청산이었습니다.
여섯째는 일본입니다. 일본 10년물 금리가 3.05%로 1996년 이후 최고입니다. 일본 금리가 오르면 일본 자금이 미국에서 빠져나가고, 미국 국채 금리가 또 오릅니다. 순환입니다. 국채 원금이 떼이는 일은 없습니다. 문제는 이 여섯 사슬입니다.
국채 문제를 알게 되면 사람들은 흔히 네 가지 엉뚱한 행동을 합니다.
첫째, 미국이 망한다며 국채를 숏 치고 달러 붕괴에 거는 것입니다. 2011년 신용등급이 강등됐을 때 미국 국채 가격은 오히려 올랐습니다. 지금 달러는 2개월 만의 최고치인데, 미국 금리가 5%니까요.
둘째, 금 몰빵입니다. 중앙은행의 금 매입은 사실이지만, 금은 4,300달러 부근에서 2주째 옆걸음입니다. 국채가 5%를 주는 동안 금을 들고 있는 기회비용은 커집니다. 2011년 고점 뒤 금이 2015년까지 45% 빠졌던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셋째, 비트코인이 대안이라는 생각입니다. 방금 보셨듯이 스테이블 코인은 국채를 사서 달러 시스템을 떠받치는 구조입니다. 코인은 달러 시스템 밖이 아니라 안에 있습니다.
넷째, 5%를 준다며 장기채에 몰빵하는 것입니다. 해법이 금융 억압이라면 장기채는 실질적으로 손해를 보는 자산이 됩니다.
그래서 순서는 이렇습니다. 자산을 살 생각보다 내 부채부터 봅니다. 변동인지 고정인지, 만기가 언제인지, 달러 노출이 얼마인지 셉니다. 그다음 현금, 단기채, 안전통화로 나누고, 금은 일부만 담습니다. 한 방향에 몰면 국채 문제가 아니라 내 문제가 됩니다.
볼 지표는 셋입니다. 첫째, 10월 28일 연준 회의입니다. 둘째, 10년물 금리가 4.8% 아래로 돌아오는지입니다. 셋째, 일본의 외환 개입과 국채 매도, 그리고 스테이블 코인 시가총액이 다시 늘어나는지입니다.
미국이 못 갚는다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그 사실로 돈을 잃는 것은 다른 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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