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우리경제톡진행자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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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는 HBM 가격 급등 전망과 TSMC 파트너상 호재에도 외부 악재(미국채 금리·유가·미이란 전쟁)로 장중 상승분을 반납했다. 내일 새벽 마이크론 실적과 그 주가 반응이 방향을 가를 것으로 보며, 실적 발표 전까지는 180만원 언저리에서 위를 못 뚫는 흐름을 전망했다. 마이크론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치면 150만원대 하단까지 밀릴 수 있고, 기대를 받아주면 190만원대와 전고점 193만5,000원 재도전을 예상했다. 아래쪽에 무게를 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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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과 실제 주가의 괴리
SK하이닉스 178만 9,000원. 오늘 오후 제 화면으로 1.25% 올라 있는 가격입니다. 오르긴 올랐는데 개운하게 오른 하루는 아니었어요. 오늘 아침 이후로 다들 두 가지를 꼽으시죠. 내년 HBM 값이 두 배 넘게 뛴다는 전망, 그리고 TSMC 행사에서 받은 상. 그런데 잠깐만요. 그 좋은 소식이 진짜 이유였다면 장 시작하자마자 182만 4,000원을 찍고 도로 밀려 내려온 건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요? 제 생각엔 지금 하이닉스는 바깥 악재에 위가 막힌 박스 안에 있고, 내일 방향은 사실상 마이크론이 정합니다. 그래서 저는 지금 위보다 아래를 먼저 봅니다.
좋은 소식의 내용
어제 대만의 한 시장조사 업체가 내년 HBM 평균 판매 가격이 올해보다 121% 오를 거라는 전망을 내놨습니다. 올해 100만 원에 팔리던 메모리가 내년엔 221만 원에 팔린다는 얘기예요. 내년엔 전 세계 디램 생산 능력의 30%가 HBM에 들어간다고 하니, 일반 디램을 만들 공장 자리까지 HBM이 먹어 들어가 물건이 모자랄 수밖에 없다는 계산입니다.
그 전날인 28일에는 세계 1위 파운드리 TSMC의 기술 행사에서 엔비디아 차세대 칩 베라 루빈에 들어갈 HBM4 12단 제품을 처음 선보였습니다. 같은 행사에서 올해 파트너상도 2년 연속 받았고요. 쉽게 말하면, 엔비디아 칩을 실제로 찍어내는 TSMC가 우리와 제일 손발이 잘 맞는다고 2년째 도장을 찍어준 셈입니다. 여기에 간밤 미국 장기 국채 금리까지 내려서 마감했습니다.
아침 상승과 오후 반납
오늘 아침 코스피는 갭상승으로 출발했고, 하이닉스는 정규장 시작과 동시에 182만 4,000원까지 올라갔습니다. 좋은 소식 세 개가 한꺼번에 밀어올린 날처럼 보였죠. 그런데 단가가 두 배 넘게 뛴다는 전망에 상까지 받았는데, 오후엔 아침 상승폭의 절반 넘게를 왜 반납했을까요? 답은 회사 안이 아니라 밖에 있습니다. 장 초반 좋은 흐름으로 이어지나 싶던 코스피가 후반으로 갈수록 밀렸고, 오후 들어 코스피는 6,850.27 포인트, 약 0.6%가량 빠진 채로 돌아서 있습니다.
최근 미국채 금리와 유가 상승, 그리고 미국과 이란의 전쟁 같은 외부 요인이 강하게 반영되며 위를 막고 있는 모습입니다. 간밤 금리가 내려간 건 하루치 움직임이었고, 금리와 유가가 올라 있는 큰 흐름은 그대로입니다. "121%면 두 배 넘게 뛴다는 건데, 주가도 그만큼 가야 하는 것 아니냐"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그 값이 실제 실적으로 찍히는 건 내년이고, 금리와 유가는 오늘 장에 바로 찍힙니다. 오늘 증권사 한 곳에서는 삼성전자보다 HBM 수출이 느리게 늘어날 것이라며 목표가를 낮추기도 했습니다.
좋은 소식은 회사 안에서 나왔지만, 오늘 값을 정한 건 회사 바깥이었습니다. 그 바깥의 답이 가장 먼저 나오는 날이 바로 내일입니다.
내일 새벽의 변수
내일 10월 1일 새벽 5시, 미국 마이크론이 실적을 발표합니다. SK하이닉스, 삼성전자, 마이크론은 반도체 섹터 안에서도 밀접한 업종이라 그 숫자가 강하게 반영될 텐데요, 사실상 내일 하이닉스와 삼성전자 주가의 향방은 마이크론이 결정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같은 날 아침 9시에는 9월 수출입 동향이 나와 반도체 수출이 얼마나 늘었는지도 확인됩니다. 그리고 다음 주 월요일 5일은 대체공휴일, 금요일 9일은 한글날이라 우리 장이 쉽니다. 휴장 사이에 바깥 소식이 쌓이면 쉬는 날엔 손을 쓸 수가 없죠. 하이닉스 자체 3분기 실적은 10월 22일 전으로 예정되어 있습니다. 결국 이번 주 하이닉스의 열쇠는 자기 실적이 아니라 내일 새벽 나오는 남의 실적입니다.
차트가 말하는 위치
제 화면으로 보면 하이닉스는 위로 190만 원대, 아래로 150만 원대 사이의 박스 안에 있습니다. 전고점은 193만 5,000원이고, 위아래로 40만 원 가까운 폭인데 지금 가격은 그 박스 위쪽 7할 정도 높이에 있습니다. 전고점을 찍은 건 지난 22일이었고, 그 뒤로 다시 넘어서지 못했습니다. 연휴가 끝난 28일엔 하루 만에 5% 넘게 빠지기도 했습니다. 186만 2,000원에서 176만 8,000원으로, 하루에 9만 원 넘게 내려앉은 거죠. 이틀은 170만 원대 후반에서 버텼고, 오늘 182만 4,000원까지 급등했다가 지금은 178만 9,000원입니다.
좋은 소식이 쏟아진 날 누가 위를 막고 있을까요? 좋게 보는 쪽은 그렇게 밀리고도 결국 플러스를 지키고 있다는 점을 봅니다. 나쁘게 보는 쪽은 아침 고점에서 3만 5,000원을 도로 뱉어낸 걸 봅니다. 아침 고점에 들어가신 분이라면 반나절 만에 2% 가까이 물린 셈입니다. 올라갈 힘보다 위에서 누르는 무게가 더 컸던 거죠. 차트만 보면 오늘은 위에서 눌린 날입니다.
다만 차트가 눌렸다고 돈이 떠났다고 보면 반만 맞습니다. 같은 시각 삼성전자는 오후 들어 오히려 마이너스로 돌아섰습니다. 같은 바깥바람을 맞고 삼성은 밀렸는데 하이닉스는 플러스를 붙들고 있다는 건, 반도체 안에서도 돈이 하이닉스를 골라 담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그 이유가 앞서 본 HBM4와 TSMC 상입니다.
수급 구조
오늘 외국인과 기관이 얼마나 사고팔았는지는 마감 집계가 나와야 확인됩니다. 대신 큰 흐름은 보입니다. 외국인이 보유한 하이닉스 지분은 오늘 아침 기준 49.82%입니다. 발행 주식의 절반 가까이를 외국인이 쥐고 있는 셈이죠. 작년 6월엔 56.41%로 역대 최고였으니 그때보다 6.6%포인트 내려와 있습니다. 절반을 쥐고 있으면 외국인이 던지는 순간 끝나는 것 아니냐고요? 외국인 손에 크게 달린 주식인 건 맞습니다. 그리고 공교롭게도 오늘이 분기 마지막 날입니다. 증권가에서는 분기 말 리밸런싱으로 외국인 물량이 더 나올 수 있지만, 지난 2분기보다는 강도가 약할 거라고 봅니다.
리밸런싱은 큰 펀드가 분기 말에 정해둔 비중에 맞추느라 기계적으로 사고파는 것을 말합니다. 오른 종목은 덜어내고 내린 종목은 채우는 식이라, 회사 사정과 상관없이 물량이 나옵니다. 받쳐 주는 쪽도 있습니다. 회사가 지난 8월 19일 40조 원 규모의 자기 주식을 사들여 없애겠다고 공시했습니다. 시가총액 1,324조 원에 비하면 3% 남짓이지만, 시장에 나오는 물량을 회사가 직접 받아주는 바닥 노릇은 합니다. 결국 오늘 하이닉스를 누른 손은 회사를 등진 손이 아니라, 바깥바람과 분기 말 계산이었던 셈입니다.
그래서 어떻게 할까
그럼 이 박스 안에서 내일 새벽을 어떻게 맞아야 할까요? 들고 자라는 걸까요, 줄이라는 걸까요? 제 생각엔 지금 하이닉스는 바깥 악재에 위가 막힌 박스이고, 내일 새벽 마이크론이 기대에 못 미치면 150만 원대 하단 쪽으로 크게 밀릴 수 있는 상황입니다. 단, 실적 뒤 마이크론 주가가 그 숫자를 받아주면 이 생각은 바뀝니다. 저는 아래쪽에 무게를 두고 있고, 근거는 세 가지입니다.
첫째, 오늘 182만 4,000원을 찍고도 오후엔 178만 9,000원까지 밀렸습니다. 둘째, 지난 22일 찍은 전고점 193만 5,000원을 그 뒤로 한 번도 다시 넘지 못했습니다. 셋째, 마이크론에 걸린 기대가 이미 너무 높습니다. 29일 마이크론 종가는 1,065.08달러인데, 증권사 평균 목표 주가는 1,520달러이고 2,000달러를 부른 곳도 있습니다. 2,000달러면 지금 주가보다 90% 가까이 위입니다. 이렇게 초강세 전망이 쌓여 있으니, 기대에 못 미치면 주가가 크게 빠질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두셔야 합니다.
시계는 내일 새벽 5시 마이크론 발표에 맞춰져 있습니다. 그전까지 하이닉스는 오늘처럼 180만 원 언저리에서 위를 뚫지 못하고 눈치를 보는 흐름으로 봅니다. 숫자와 전망이 기대를 넘고 주가가 받아주면, 190만 원대 상단과 193만 5,000원 전고점을 다시 두드리러 갈 수 있습니다. 월가 강세론의 논리가 이것입니다. 메모리가 많을수록 더 나은 AI 모델을 만들고 추론 속도가 빨라지는데, 시장 참여자들은 필요한 만큼의 메모리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수요는 여전히 급증하는데 공급 확대는 최소 1년 이상 남았다는 거죠.
반대로 숫자가 기대에 못 미치면 150만 원대 박스 하단으로 밀리는 길이 열립니다. 기대가 높게 쌓인 만큼 실망이 나오는 날엔 그만큼 크게 빠지는 것이 이런 장의 모습입니다. 들고 계신 분들은 내일 새벽 숫자 자체보다, 그 숫자가 나온 뒤 마이크론 주가가 어떻게 반응하는지와 우리 장에서 150만 원대 하단이 지켜지는지를 보시면 됩니다. 안 들고 계신 분들은 새벽 결과에 먼저 걸 이유가 없습니다. 방향이 정해지는 걸 보고 움직여도 늦지 않습니다. 마이크론이 어느 쪽으로 반응했는지는 제가 매일 확인해서 리포트에 적어 두겠습니다.
생각이 바뀌는 조건
아까 생각이 바뀌는 조건이 하나 있다고 말씀드렸죠. 실적이 나온 뒤 마이크론 주가가 그 숫자를 받아주는 것입니다. 숫자가 아니라 반응에 선을 그은 이유는, 지금 기대가 이미 너무 높이 올라가 있어서 좋은 숫자는 벌써 값에 들어가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좋은 숫자를 내고도 주가가 빠지면 기대가 과했다는 뜻이고, 이 높은 기대 위에서도 주가가 받쳐준다면 오늘 하이닉스의 위를 막은 바깥 악재를 업종 실적이 넘어섰다는 신호입니다. 그때는 아래쪽에 둔 제 무게도 근거를 잃습니다. 그래서 발표 숫자가 아니라 시장의 반응을 생각이 바뀌는 신호로 미리 걸어 두는 것입니다.
반대로 보는 분들은 내년 HBM 값이 두 배 넘게 뛴다는 전망을 보고 위를 봅니다. 이것도 틀린 말은 아닙니다. 다만 그 값이 실적에 찍히는 건 내년이고, 내일 새벽은 한 번뿐입니다. 그래서 저는 그 한 번의 반응을 먼저 보고 무게를 옮기겠습니다. 내일 아침엔 발표 직후 마이크론 주가부터 확인하겠습니다. 그 한 줄에 따라 오늘 드린 얘기도 다시 짜야 할 수 있습니다. 오늘 분석은 오늘 오후 화면까지만 담고 있으니까요.
정리
저는 날마다 새로 들여다보고, 맞은 곳은 남기고 어긋난 곳은 어디서 어긋났는지 고쳐 적습니다. 그렇게 고친 것이 쌓이면 이 종목을 보는 길이 점점 또렷해집니다. 리포트에는 오늘 판단과 함께 앞으로 1, 2년 하이닉스에 걸린 주요 일정과 일정마다의 대응 방법을 같이 적어 두었습니다. 판단이 흔들리는 날 펼쳐 보시면 됩니다. 100% 무료이고, 010-6271-9640으로 "닉스"라고 문자 한 통만 주시면 매일 업데이트되는 최신 리포트를 빠짐없이 보내 드립니다. 제가 받는 건 구독과 알림 설정, 영상 시청이 전부입니다. 내일 새벽 마이크론이 기대를 넘을지 못 미칠지, 여러분 생각을 댓글로 먼저 남겨 주시면 아침에 같이 맞춰 보겠습니다. 오늘 톡은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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