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김종효 · 한국인
요약 보기
조선업은 캐나다 잠수함 수주 실패 충격 이후 미국 해군 급유함·전투함 건조 정보요청으로 모멘텀이 미국으로 이동 중이며, 마스가 1,500억불과 MRO까지 감안하면 추가 수주 기대가 크다. 다만 미국 규제(존스법)와 피칸티 사례처럼 지연 리스크는 존재한다. 건설주는 국내 일감 한계를 해외 AI 데이터센터·SMR·일본 진출로 돌파할 수 있다는 관점이며, 반도체 주도주는 올해 말까지 유지될 것으로 본다. 조선 내 최선호는 HD한국조선해양, 필리조선소 모멘텀 시 하나오션 주도 전환 가능성 언급.
다듬은 글
오늘의 첫 번째 키워드는 조선입니다. 전일 하나오션의 캐나다 잠수함 이슈로 인해 관련 기업들이 큰 폭으로 하락하는 모습이 나왔는데요. 오히려 K조선의 새로운 기회가 확인되고 있습니다. 이제는 캐나다가 아니라 미국 함정 건조 시장에 문을 두드리고 있다고 하는데요. 미국 정부가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에 전투함과 급유함 건조와 관련해 최초로 공식 정보 요청을 타진해 왔다고 합니다.
이게 미국 조선업의 어쩔 수 없는 선택인지, 아니면 한국과 한국의 기술력을 높게 평가한 것인지 궁금하실 텐데요. 사실 대안이 없는 측면이 큽니다. 미국에서 직접 만들고 싶어도 시간이 워낙 오래 걸리고, 지금 미국의 가장 큰 문제는 중국보다 배의 숫자가 오히려 적어졌다는 점입니다. 수리에도 너무 오래 걸리다 보니 빠르게 전력을 채워 넣을 능력이 없습니다. 그래서 일본이나 우리나라처럼 미국과 동맹 관계를 맺고 있는 국가에서 이런 물량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다만 이것으로 당장 시장 구도가 바뀔 것이라는 기대는 조심해야 합니다. 그럼에도 미국이 이미 공식적으로 요청한 사안이라는 점에서, 마스가(MASGA) 1,500억 달러 외에 또 다른 요소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볼 만합니다. 조선업의 최근 가장 힘든 점은 실적이 나빠서가 아닙니다. 실적은 좋고 계속 올라오고 있지만, 지금 추가 수주가 없는 가운데 밸류에이션이 비슷한 수준이라 조선주들이 흔들리는 국면입니다. 어제 받은 충격으로 두 자릿수 하락이 나타난 것이라고 보셔야 합니다. 결국 추가 수주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이슈, 즉 마스가 1,500억 달러와 미국 함정 관련 부분까지 현실화된다면 시장이 우려하는 상당 부분을 지울 수 있다는 것이 오늘의 핵심 포인트입니다.
단순 계산만 해 봐도 전일의 충격을 완벽히 회복하고도 남을 호재가 더 개선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전일의 충격을 빠르게 극복할 수 있을까요? 열 척 정도라면 회복이 어렵겠죠. 하지만 이것이 시작이고 뒤이어 계속 이어진다면 캐나다 잠수함보다 물량이 더 많을 수 있습니다. 캐나다 잠수함 12척과 미 해군 함정 숫자는 비교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MRO(유지·보수·정비)까지 포함하면 금액은 더 확대될 수 있습니다. 또 우리가 미국에 투자하는 3,500억 달러 중 1,500억 달러가 마스가와 관련된 것인데, 이는 LNG선 등 상선 쪽에 기울어져 있습니다. 여기에 군함까지 추가된다면 굉장히 긍정적입니다.
다만 과도한 기대는 위험합니다. 이탈리아 피캄티니 사태를 잊으면 안 됩니다. 이탈리아가 미 해군에 군함을 납품하기로 했지만 11년째 완료하지 못하고 있는 사례가 있습니다. 이런 일이 벌어질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기대가 앞서가는 것은 조심해야 합니다. 그래도 이런 이슈가 계속 나타나고 있다는 점 자체는 의미가 있습니다. 조선업의 추가 수주 여력은 이미 배가 꽉 차 있어서 불가능하다고 보지 말고, 이런 부분들도 열릴 수 있다는 관점으로 볼 필요가 있습니다. 다만 미국 의회가 존스법(Jones Act) 같은 규제를 어떻게 풀어내느냐는 함께 고민해야 할 지점입니다.
그렇다면 시청자분들이 가장 궁금해하실 질문을 하나 짚어 보겠습니다. 미국 해군 함정을 건조하는 것이 더 돈이 되나요, 아니면 LNG선 같은 상선을 만드는 것이 더 비싼가요? 이건 명확하게 말씀드리기 어렵습니다. 군함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맡기기는 어렵습니다. 무기 체계가 미국의 최대 비밀이기 때문에 우리에게 맡길 가능성은 낮습니다. 그러면 기초 선체만 만들고 나머지 무기는 다른 형태로 진행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전체적으로 보면 LNG선 같은 것이 금액이 더 클 수 있습니다. 다만 미국 군함 선대는 항공모함을 빼더라도 숫자 자체가 어마어마하게 많습니다. 장기적으로 뼈대만이라도 만들 수 있는 토대가 생기거나, 국내에서 MRO 수주를 받는 것만으로도 꽤 큰 사업이 될 수 있습니다. 기존 일감에 추가 일감이 붙는다는 관점에서 주목할 포인트입니다.
고민되는 부분도 분명 있습니다. 미국의 번스 톨리프슨 수정법, 존스법 같은 규제가 정말 빠르게 완화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한국 쪽도 고정비와 인력비, 그리고 이 물량을 감당할 건조 능력이 충분한지 살펴봐야 합니다. 하나오션은 이미 미국에 조선소를 확보해 두고 있어서 거기서 가동하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비용 문제가 걸림돌이 될 수 있고, 필리조선소에는 배를 만들 수 있는 도크는 있지만 야적장에 아무것도 없어서 추가 설비 투자가 관건입니다. 그래도 일감이 생긴다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입니다. 기존 일감도 넘쳐나지만 추가 일감이 확보된다는 점에서 부정적으로 볼 이유는 없습니다. 미국이 법과 제도를 빠르게 정비할지는 불확실하고, 피캄티니 사례처럼 미 해군이 공사를 지연시키거나 설계를 계속 바꾸는 식의 리스크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추가 일감이 확대된다는 점은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더 중요한 것은 미국이 지금 이 함정을 만들 능력이 없다는 점이고, 여기에 초점이 있습니다.
오늘 장에서 주목해 볼 조선 관련주를 꼽아 보면, 저는 HD현대중공업을 가장 주목합니다. 미국 진출 규모로만 보면 하나오션이 앞서 있지만, 앞서 말씀드린 법적 요소와 야적장 추가 투자 요소가 남아 있어 하나오션은 그 부분까지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국내에서 이미 MRO를 확보한 HD현대중공업이 미국의 추가 급유선 등의 수주로 이어진다면 더 긍정적인 모멘텀이 있을 것입니다. 하나오션은 필리조선소의 모멘텀이 붙으면 그때는 주도주가 바뀔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조선 섹터의 모멘텀은 캐나다에서 미국으로 빠르게 옮겨지고 있습니다.
다음 키워드는 K건설의 일본 상륙 작전입니다. 최근 전 세계적인 AI 열풍 속에 전력 부족 사태가 심각해지고 있고, 이로 인해 K건설사들의 인프라 건설 능력이 빠르게 주목받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일본까지 진출하는 것입니다. 이전에 건설사들이 중동 위주의 수주전을 펼쳤다면, 이제는 AI 데이터센터를 기반으로 아시아까지 영역을 넓힐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현대건설이 일본에 관련 사업을 하기 위해 법인을 설립한 것이 포인트입니다. 현대건설이 좋다는 이야기만 하려는 것이 아니라, 우리 건설사들의 어려움을 짚어 보겠습니다. 국내 매출 비중이 꽤 높은데 국내에서는 더 이상 건설할 것이 없다는 것이 핵심입니다. 메가 프로젝트를 통해 내수 물량이 늘어나더라도, 해외에서 우리가 그동안 수주했던 공종은 공장, 대규모 호텔, 아파트, 지하철 등이었습니다. 인프라를 만드는 것도 좋지만 AI 데이터센터, SMR, 원전 같은 프로젝트는 규모도 기간도 다르고, 수익성도 수주 조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엔지니어링 능력이 있는 업체들이 이런 해외 진출을 통해 일감을 추가로 확보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점, 즉 공종의 범위가 넓어진다는 점에 주목해야 합니다. 당장 주가가 오르지 않을 수도 있지만, 공정과 지역을 확보한다는 측면에서 충분히 메리트가 있습니다.
일본도 건설업이 약하지 않기 때문에 어느 정도 영역을 찾아올지는 알 수 없지만, 이런 진출은 동남아 등 다른 지역으로도 얼마든지 넓힐 수 있으니 주목할 만합니다. 삼성물산도 일본 건설 면허를 취득했다고 합니다. 주택 시장 침체를 인프라 분야의 마진이 상쇄하고도 남을 수준일까요? 지금은 마진이 높으냐를 따질 때가 아니라, 일감이 없어서 돈을 벌 기회 자체가 없었다가 일감이 생긴다는 것이 더 긍정적입니다. 데이터센터 등은 워낙 돈이 많이 드는 산업이라 수익성도 국내보다 나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국내 건설원가율이 95%를 넘어서 남는 것이 없다는 얘기가 있었지만, DL이앤씨는 1분기부터 비용을 올리면서 수익성도 어느 정도 찾아오는 모습입니다. AI 데이터센터는 짓는 쪽에서 급하기 때문에 국내 아파트보다 마진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무에서 유가 생겼다는 것 자체가 호재성 뉴스로 받아들일 만합니다.
현대건설은 데이터센터뿐 아니라 원전, SMR까지 연계하는 에너지 패키지 인프라 모델을 갖고 있다고 합니다. 다만 SMR은 글로벌에서 아직 상용화 전 단계라 주가에 얼마나 반영할지는 의구심이 있습니다. 연초에 이를 반영했다가 실제 숫자로 나타나지 않으면서 주가가 폭락한 사례도 있습니다. 그래도 계획이 나온다면 SMR 전환까지는 대략 3년 정도 걸립니다. 데이터센터를 짓고, 처음에는 풍력, 태양광, 가스 발전 등으로 전력을 충당하다가 이후 SMR로 전환하는 계획이 가능하다고 봅니다. 지금 구간에서는 SMR 따로, 데이터센터 건설 따로 하는 것보다 한 번에 턴키로 가져갈 수 있는 업체가 중요합니다. 현대건설이 에너지 인프라부터 AI 데이터센터 건설까지 한 번에 맡을 수 있다면 그런 기업이 더 부각받을 수 있다고 봅니다.
오늘 장의 건설 관련 공략 종목은 다음과 같습니다. 건설주 중에서는 현대건설처럼 턴키로 여러 공종을 한꺼번에 수행할 수 있는 기업이 주목받을 수 있습니다. DL이앤씨는 엔지니어링 능력이 뛰어나고 재무구조가 국내 건설사 중 가장 좋은 편이라 주목하고 있습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여기저기서 만들어야 할 공장과 플랜트 숫자가 늘어나는 측면에서 주목해 볼 만합니다. 다만 이것이 주도주가 되거나 스마트머니가 이 종목들을 선택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주도주 옆에서 사이드로 살펴볼 종목들입니다.
정리하면, 반도체라는 주도주는 올해 말까지 굳건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 외에 함께 수혜를 볼 수 있는 건설, 조선, 인프라 관련주들을 오늘 함께 체크해 봤습니다. 투자에 도움이 되셨기를 바랍니다. 알파경제 김종효였습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