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달란트투자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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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이 4거래일간 코스피 2.8조·코스닥 포함 약 3조 원 순매도하며 삼성전자·SK하이닉스에 집중됐으나,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삼성전기, 한진칼, 카카오)과 게임·전자결제(엔씨소프트, NHN, KG이니시스), 2차전지 소재(일진머티리얼즈 등), 항암 바이오 섹터를 제시. 존 템플턴 격언을 인용해 패닉 시 매수 관점을 강조하며 미래 수익 보장은 아니라고 단서를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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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달란트 투자입니다. 최근에 외국인 투자자가 우리나라 주식시장에서 엄청난 규모로 주식을 팔아 치우고 있습니다. 코스피 시장에서 4거래일 동안 외국인은 무려 2조 8000억 원어치를 팔았고, 코스닥 시장까지 합치면 3조 원을 넘게 팔았습니다. 일반적으로 외국인이 한 달 동안 3조 원어치를 팔아도 신문에 대문짝만하게 나오는데, 4일 만에 3조 원을 팔았다는 것은 정말 엄청난 규모입니다.
이런 매도가 특히 집중된 종목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입니다. 삼성전자는 1조 3000억 원어치, SK하이닉스는 무려 4000억 원어치를 팔았습니다. 거의 대부분이 이 두 종목에 집중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외국인들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반도체 업황 회복과 함께 최고의 주식이 될 것이라며 계속 러브콜을 보냈었는데, 이런 것을 보면 주식은 정말 알다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외국인들이 시장을 매몰차게 팔아치우는 와중에도 꼭 담는 주식이 있습니다. 과연 어떤 종목인지 살펴보겠습니다. 외국인의 매도세가 본격화된 시기는 2월 21일부터입니다. 그때부터 2월 27일까지 5거래일 동안 외국인 투자자가 최소 50억 원어치 이상 누적 순매수한 종목을 먼저 추려봤습니다. 총 30개 종목이 나왔는데, 이 종목들의 평균 시가총액은 3조 9000억 원 정도였습니다. 즉 외국인들은 대형주보다 약간 중형주에 해당하는 종목들을 사들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중에서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무엇일까요? 첫 번째는 삼성전기입니다. 삼성전기는 삼성전자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부품을 담당하는 기업입니다. 최근 갤럭시 S 시리즈, 노트 시리즈, 폴더블 같은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모델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죠. 부품사는 주요 고객사의 플래그십 모델이 잘 팔리면 실적에도 좋은 영향을 받습니다. 삼성전자 신제품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삼성전기의 실적 개선도 기대된다는 판단으로 외국인들이 많이 사들인 것으로 추정해 볼 수 있습니다.
두 번째로 많이 산 종목은 한진칼입니다. 외국인 투자자는 5거래일 동안 한진칼을 130억 원어치 샀습니다. 한진칼은 약간 특수한 케이스인데, 지금 지분 경쟁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너 일가인 조원태 회장과 특수목적법인, 그리고 행동주의 펀드 KCGI, 이 두 주체가 주주총회를 앞두고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델타항공이 오너 일가의 구원투수로 나온 기억이 있습니다. 델타항공이 최근 골드만삭스 창구를 통해 계속 매수세를 유입시키고 있어서, 외국인 투자자가 한진칼을 많이 담은 것으로 볼 수밖에 없습니다.
세 번째로 외국인이 많이 산 종목은 카카오입니다. 카카오는 최근 5거래일 동안 외국인 투자자가 450억 원어치를 사들였습니다. 카카오는 최근 4분기 실적이 상당히 잘 나왔습니다. 그리고 카카오가 현재 가장 집중하고 있는 분야는 핀테크입니다. 최근 카카오가 한국투자증권을 인수했고, 가장 중요했던 창업주 김범수 의장의 공정거래법 위반 관련 대법원 판결도 무죄로 선고됐습니다. 그래서 핀테크라는 주력 사업의 순항과 대주주 리스크가 모두 긍정적으로 진행되면서 투자 매력이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살펴본 종목들 중에서 외국인들이 특히 어떤 섹터를 담았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첫 번째는 게임과 전자결제입니다. 대표적으로 엔씨소프트, 펄어비스, NHN, 한국사이버결제, KG이니시스가 있습니다. 지금 사람들은 밖에 나가기 어려운 상황이고, 최대한 접촉을 꺼리며 집 안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재택근무도 많이 하고요. 이런 상황을 생각해 보면, 게임 섹터는 수혜를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집에서 시간을 보내야 하니 자연스럽게 게임을 많이 하게 되죠. 전자결제도 마찬가지입니다. NHN한국사이버결제, KG이니시스 같은 기업들은 PG사, 즉 전자결제 대행업체입니다. 온라인 결제는 대부분 PG사를 통해 이루어집니다. 지금은 오프라인 쇼핑이 애매한 상황이라 오프라인 결제 수요가 온라인으로 넘어갈 수밖에 없고, 그만큼 PG사의 일감도 늘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환경에서는 오히려 게임과 전자결제 섹터가 수혜를 받을 수 있다는 관점에서 외국인들이 접근한 것으로 정리해 볼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2차전지 소재입니다. 대표적인 기업으로는 에코프로비엠, 엘앤에프, 일진머티리얼즈 등이 있습니다. 일진머티리얼즈는 2차전지 핵심소재인 동박을 만들고, 에코프로비엠이나 엘앤에프는 양극재를 만듭니다. 2차전지에는 크게 두 가지 투자 아이디어가 있습니다. 첫째, 각국 정부가 배출가스 규제를 강화하면서 완성차 업체들이 내연기관이나 하이브리드만으로는 이 규제를 충족시킬 수 없게 됐습니다. 그래서 올해부터 필연적으로 전기차 신차를 출시해야 합니다. 둘째, 전기차 수요가 점점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국내 배터리 3사인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의 점유율이 계속 상승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공장을 늘려 생산능력을 확대하려는 계획이 있습니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2차전지 소재 기업들이 낙수효과를 받을 것이라고 정리할 수 있습니다.
세 번째는 바이오입니다. 대표적으로 헬릭스미스, 메지온, 제이엘케이 같은 기업들을 외국인들이 많이 샀습니다. 바이오는 사실 주식시장의 영원한 테마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런데 작년에 주요 바이오 기업들이 임상 3상 결과를 앞두고 실망스러운 성적을 많이 보여줬습니다. 그때부터 바이오 기업들의 주가가 많이 하락했고, 자연스럽게 시장의 관심은 IT, 반도체, 5G 같은 테마로 옮겨 갔습니다. 바이오 기업들은 지금까지도 소외를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바이오 관련 중요한 일정이 많습니다. 4월에는 미국암학회(AACR)가 열리고, 6월에는 미국임상종양학회(ASCO)가, 9월에는 유럽임상종양학회(ESMO)가 열립니다. 이런 학회는 바이오 기업들이 파이프라인 연구 결과를 발표하고 인정을 받는 자리로, 투자자 유치의 중요한 이벤트가 됩니다. 이런 학회들의 공통점은 항암제입니다. 따라서 증시에서는 항암제 관련 임상 2상 이상의 괜찮은 파이프라인을 보유한 기업을 중심으로 관심을 가져 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시장이 많이 힘들고 어렵습니다. 이럴 때 제가 존경하는 투자자 존 템플턴의 말이 떠오릅니다. 그의 유명한 격언 중 하나는 이렇습니다. 시장의 패닉에 절대 즉각적으로 행동하지 마라. 팔아야 할 시점은 시장이 추락하기 전이지, 추락한 다음이 아니다. 오히려 숨을 한번 깊게 들이쉬고 조용히 자신의 포트폴리오를 분석해 보라. 최적의 매수 타이밍은 시장에 피가 낭자할 때이며, 설령 그것이 당신의 피라 해도 말이다.
지금 주가가 너무 빠져서 모든 종목이 파란색이고, 계좌 수익률이 엉망이어서 주식은 쳐다보기도 싫은 상황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이럴 때일수록 어떤 종목에 투자하는 것이 좋은지 공부하는 것이 길게 보면 도움이 됩니다. 외국인이 단기간에 엄청난 매도 물량을 쏟아내는 와중에도 관심을 갖고 사들인 종목이 있다면, 그 종목이 미래의 수익률을 보장할 수는 없지만 투자 아이디어를 찾는 관점에서는 주목해 볼 만합니다.
하루빨리 시장이 회복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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