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박형중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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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대선 후보 사퇴 이후 미국 대선 불확실성과 중동 리스크가 겹쳐 하반기 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진단이다. 미국 대선 관련: 바이든 사퇴로 민주당 후보가 새로 정해져야 하며, 배팅 사이트 기준 해리스 당선 확률은 약 20%, 트럼프는 60%대에서 소폭 하락한 상태다. 경합주 지지율도 트럼프 우세로 나타난다. 트럼프 집권 시 정책·지정학적 불확실성과 신흥국 환율 압박, 무역·관세 분쟁이 커질 수 있어 하반기 변동성 확대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중동 리스크: 이스라엘이 예멘 후티 반군을 직접 공격한 것은 처음으로, 중동 불확실성을 키운다. 예멘은 산유국이 아니어서 원유 시장에 직접 영향은 작지만, 국제유가가 급등하면 하반기 물가와 투자심리에 부정적이다. 이미 높은 주가 밸류에이션에 유가 상승이 겹치면 조정의 빌미가 될 수 있다. 환율: 트럼프의 약달러 지향과 실제 정책의 강달러 압력이 엇갈려 외환시장이 관망 중이다. 민주당 후보 확정(다음 달 중순 경선 이후) 전까지 관망이 이어지고, 이후 방향성이 뚜렷해질 것이다. 환율이 크게 떨어지지 않고 강달러 환경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으며, 하반기 1400원을 염두에 둬야 한다. 7월 FOMC: 깜짝 완화 기대는 낮고 연준이 매파적 발언을 할 수 있으나, 기존 입장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본다. 대선 전 금리 인하는 정치적 해석 소지가 커서 연준이 조심스러워질 것이며, 9월 인하보다는 연말(11월 대선 이후 12월) 인하가 유력하다는 인식이다. SK하이닉스·반도체: 실적 전망은 매우 좋지만 주가는 조정 중이며, 이는 실적 기대가 이미 상당 부분 주가에 반영됐을 수 있다는 의미다. 기존 반도체 보유자는 일부 차익 실현을 고려할 시기이고, 미보유자는 조정 폭에 따라 분할 진입을 고려할 만하다. 불확실성이 커 하반기에는 상반기보다 짧은 투자 호흡이 낫다고 권한다. 25일 SK하이닉스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다듬은 글
네 키워드로 읽는 시장입니다. 오늘은 우리은행 박형중 이코노미스트를 모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반갑습니다. 위원님 되게 오랜만에 오신 것 같아요.
네, 그런 것 같습니다.
자, 오늘 첫 번째 키워드 바로 보도록 하겠습니다. 주말 사이에 분위기가 꽤 뜨거웠는데요.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 얘기가 여러 방향으로 나왔고, 특히 TV 토론회 이후 여파가 컸던 게 흥미로웠습니다. 9월쯤 토론회가 예정돼 있는데, 이번 사태로 다시 가능성이 생길까요?
글쎄요, 가능하기는 조금 어려울 것 같습니다. 일단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에서 사퇴했기 때문에 민주당에서 새 후보를 뽑아야 하는데, 트럼프 전 대통령에 견줄 만한 대항마가 잘 보이지 않는 상황입니다.
지금 예상대로라면 해리스 부통령이 후보가 될 텐데, 배팅 사이트를 보면 해리스 후보의 당선 확률은 높지 않습니다. 20% 정도 수준이고요. 지난 주말 기준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확률은 60%를 넘었다가 조금 하락했지만, 여전히 60% 가까이 됩니다. 경합주 지지율도 트럼프 쪽이 우세하게 나오고 있고요.
만약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된다면 정책적 불확실성과 전 세계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상당히 커질 위험이 있습니다. 재임 당시를 돌아보면 신흥국 시장이 상당히 어려웠잖아요. 환율 압박도 심했고, 무역 분쟁과 관세 다툼도 심했습니다. 이런 점들을 고려하면 앞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내놓을 정책과 발언, 지지율 추이에 따라 시장의 전반적인 변동성이 크게 확대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올해 상반기에는 여러 이슈가 있었지만 시장 흐름은 비교적 안정적이었고 주가도 꾸준히 우상향해 왔습니다. 하반기에는 상반기와 다른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꽤 높다고 생각합니다. 위원님 말씀처럼 지금 한반도는 장마전선의 영향권에 있는데, 전 세계 증시는 미국 대선의 영향권에 막 들어간다는 느낌이 듭니다.
자, 빠르게 두 번째 키워드를 보겠습니다. 주말 사이 중동 상황도 부쩍 긴박해졌습니다. 이스라엘이 예멘 본토를 직접 공격한 것은 가자지구 전쟁 이후 처음인 것 같은데, 국제 유가 시장을 보면 아직 크게 반응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양치기 소년이 된 건지, 학습 효과인지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아직은 가격에 크게 반영하고 있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제 기억으로도 이스라엘이 예멘을 공격한 것은 처음인 것 같아요. 추측이긴 하지만, 지금까지 이스라엘이 싸우고 있던 대상은 이스라엘 본토의 하마스, 레바논의 헤즈볼라였습니다. 이번에 예멘까지 가게 되면 후티 반군을 상대해야 하는 거죠. 예멘은 산유국이 아니기 때문에 원유 시장에 직접적으로 큰 영향을 줄 것 같지는 않습니다.
다만 이스라엘이 상대해야 할 적이 많아질수록 중동 지역의 불확실성은 커질 위험이 있습니다. 제가 걱정스러운 부분은, 하마스와 이스라엘이 지금 휴전 협상을 논의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스라엘이 전선을 확대하는 결정을 내렸다는 점입니다. 우리가 생각한 것처럼 중동 문제가 쉽게 완화되거나 풀리지 않을 가능성을 높이는 신호이기 때문에 앞으로 이 부분을 상당히 주의 깊게 봐야 합니다.
만약 이 문제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 하반기 물가에 영향을 줄 수 있고, 투자 심리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주식시장 밸류에이션이 이미 높은 상황에서 미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고 여기에 중동 문제와 국제 유가까지 오른다면, 이는 주식시장 조정의 빌미가 될 수 있습니다. 지금 당장 국제 유가가 크게 움직이고 있지는 않지만, 미국 대선 이슈와 더불어 꽤 중요한 변수로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위원님 말씀대로 시장이 가장 싫어하는 불확실성이 두 가지나 동시에 가동되고 있네요. 미국 대선도 그렇고 중동 정세도 그렇고,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불확실성이 많을 때일수록 외환시장을 보거나, 그냥 해프닝으로 넘겨야 할 것을 너무 의미 있게 보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외환시장이 반응을 잘 안 하는 이유는 뭘까요?
외환시장도 고민하고 있는 것 같아요. 아마 이 프로그램을 보시는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될 확률이 높잖아요. 그런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향하는 정책 방향은 달러 약세, 저금리입니다. 그 정책대로 간다면 약달러가 되는 게 맞죠.
하지만 트럼프 정부의 경제정책 결과는 강달러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금리를 낮추고, 규제를 완화하고, 감세를 한다고 하면 결국 강달러로 갈 수밖에 없어요. 그래서 외환시장도 강달러 압력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향하는 약달러 압력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것 같습니다. 지금은 지켜보는 중이라고 생각합니다. 환율이 크게 오르지도, 크게 떨어지지도 않는 건 어느 정도 관망하면서 방향을 가늠하는 시기이기 때문이죠.
민주당 경선이 다음 달 중순에 있지 않습니까. 그때까지는 관망하는 기간이 이어질 것 같습니다. 민주당 대선 후보가 공식 선출되고 지명되면 그때부터 환율의 방향성이 좀 더 뚜렷해질 것이라고 봅니다. 저는 환율이 크게 떨어지지는 않을 것 같고, 강달러 환경이 조금 더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하반기에는 제가 전에도 말씀드렸는데, 1,400원 선을 염두에 둬야 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외환시장도 그렇고 국제 유가도 그렇고 더딘 모습을 보이다가 기조가 한번 바뀌면 급등하는 경우가 있어서, 우리가 주시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자, 마지막 키워드를 보겠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전략이 중요할 텐데요, 조금 이르긴 하지만 7월 FOMC에 대해 여쭤보려고 합니다. 깜짝 서프라이즈 얘기도 살짝 있었잖아요. 그런데 연준 위원들의 매파적 발언도 나오고 있고, 국제 유가도 상승 가능성이 높고, 트럼프 인플레이션 우려도 있습니다. 대부분은 9월에 인하할 테니 7월에는 완화적인 기조가 깔릴 거라고 방심하고 있는데, 오히려 매파적으로 나올 가능성은 없을까요?
매파적인 언급은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매파적인 입장으로 다시 선회할 가능성은 그렇게 높지 않아 보입니다. FOMC 위원들 입장에서도 상당히 곤혹스러울 것 같아요.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저금리를 지향하고 있고, 앞으로 그가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면 연준에 기준금리 인하 압박을 상당히 강하게 할 겁니다. 그런데 대선 전에 금리를 내리는 것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식적으로 반대한 상황이잖아요. 이제부터 연준의 행보는 그들이 정치적이지 않다 하더라도 정치적으로 해석될 소지가 굉장히 높습니다.
이런 것들을 고려하면 연준도 고민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연준의 입장을 보면 올해 연말까지 한 번 인하하겠다는 것이 기조였죠. 7월은 너무 이른 시기이고, 11월은 대선이 있으니, 남은 시기는 9월과 12월이 가장 유력합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말을 들으면 9월은 안 되고 12월에 해야 하는데, 그럼에도 9월에 한다면 그건 폭풍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라 지금부터 연준 위원들도 상당히 조심스럽게 발언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지금까지의 스탠스와 전혀 다른 모습은 보이지 않을 것이고, 지난 6월 FOMC에서 보였던 행보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방향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말씀드린 것처럼 이미 무게추가 옮겨 갔으니, 거기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요. 7월 FOMC는 이달 말에 있으니 한번 관전 포인트로 삼으시면 좋겠습니다.
자, 마지막 질문 드리겠습니다. 위원님, SK하이닉스 얘기를 해 볼까요. 이번 주 25일 실적 발표인데, 실적은 매우 좋을 것 같은데 주가는 계속 조정받고 있습니다. SK하이닉스뿐 아니라 반도체 업종 전반에 대해 어떻게 봐야 할까요? 조정이 꽤 깊은데요.
실적 전망은 굉장히 좋죠. 그런데 지금 미국 시장 흐름의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주말에도 이슈가 됐지만,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쪽 모두 스탠스에 약간의 변화가 나타난 것도 사실이고요. 그동안 시장을 주도해 온 AI 반도체, 엔비디아 쪽도 상승 탄력이 둔화되면서 조정 기미를 보이고 있죠. 이런 것들을 고려하면 실적 전망은 상당히 긍정적이지만, 지금의 실적 전망이 이미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됐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미 SK하이닉스나 한국 반도체를 가지고 계신 분들은 차익을 조금씩 실현해 볼 시기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다만 지금까지 반도체 업종을 전혀 가지고 있지 않은 분들은 주가 조정 여부와 폭에 따라 신규 진입을 고려해 보실 만하고요. 다만 불확실성이 굉장히 크기 때문에, 하반기에는 상반기와 달리 투자 기간을 조금 짧게 가져가는 전략이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위원님 말씀처럼 반도체 실적 시즌을 앞두고 투자 시계를 조금 짧게 가져가자는 말씀으로 정리하겠습니다.
오늘 도움 말씀 주신 우리은행 박형중 이코노미스트였습니다. 위원님,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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