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문남중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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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재무부의 장기국채 바이백(조기매입)이 금리 안정에 실패했다는 진단이 핵심이다. 바이백은 유동성 개선 목적이지 금리 인하 수단이 아니며, 규모도 20・30년물 잔액 5.5조달러 대비 미미해 금리 관리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장기금리 상승은 재정적자・전쟁 리스크 등 구조적 요인에서 비롯되어 바이백 확대만으로는 방향을 바꾸기 어렵고, 오히려 재무부 신뢰 훼손 시 텀프리미엄이 커질 수 있다고 봤다. 미 연준은 9월 FOMC에서 동결 또는 인상 가능성이 거론되나 패널들은 동결 쪽에 무게를 두었고, CPI 결과에 따라 시장 기대가 뒤집힐 수 있다고 봤다.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우려에 대해서는 일부 증거(엔화 강세, 일본 국채금리 급등)는 있으나 2024년과 달리 미국 경기 침체가 아니고 일본 자금이 해외직접투자에 쓰여 급격한 역류는 어렵다고 봤다. 일본 중앙은행의 추가 인상은 보수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코스피는 외국인 현물 매도에도 선물 매수와 삼성전자・SK하이닉스 자사주 매입이 지지하며, 9월 약세 통계에도 올해는 다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미국 주식은 물가 둔화와 실질금리 하락으로 연말까지 상승 여력이 있으며 AI 인프라(반도체・전력・데이터센터) 관심을 권했다. 투자 판단 지표로는 미국 10년물 국채금리 5% 돌파 여부를 제시했다. 5% 아래 안정 시 채권・기술주에 우호적, 돌파 시 현금흐름 중심 주식이 유리하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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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장기 국채 금리를 안정시키려는 미 재무부의 국채 바이백, 즉 조기 매입이 일단 실패했습니다. 장기 국채 매입 물량을 예고했던 것보다 늘리기로 했는데도 10년물 국채 금리가 오히려 뛰었죠. 뉴욕 증시는 실망했습니다. 우리 코스피도 약세에 머물다 지금은 강세로 돌아서고 있습니다. 국채 시장과의 힘겨루기에서 밀린 미 재무부의 다음 카드가 과연 무엇인지, 그리고 글로벌 자본시장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 두 분과 짚어 보겠습니다. 김명실 IM증권 연구위원, 문남중 대신증권 리서치센터 수석연구위원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안녕하세요.
글로벌 자본시장이 미 재무부의 국채 바이백 조기 매입의 영향을 지금 보고 있는데, 그 영향으로 뉴욕 증시는 전날 밤 약세였습니다. 우리 시장도 약하게 출발했는데 분위기가 좀 바뀌는 것 같아요. 문남중 연구위원님, 우리 시장 영향은 좀 다르게 나타나고 있습니까?
코스피가 오늘 2.2%까지 하락했다가 현재는 보합권에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특별한 호재는 없는 상황이고, 아마 수급 요인에서 답을 찾아야 할 것 같아요. 이틀 동안은 외국인들이 현물을 좀 팔고 있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비차익 프로그램 순매수, 코스피 매수, 선물은 매도하고 있는 형태이기 때문에 외국인들이 한국 증시를 바라보는 시각 자체는 떨어지기보다 오히려 좋아질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9월은 약세장이라는 얘기가 많은데, 실제로 틀린 얘기는 아닙니다. S&P500도 최근 5년 동안 9월에 평균 2.7% 정도 하락했고, 코스피도 3.2% 하락했습니다. 그래서 9월에 증시를 안 좋게 보시는 분들도 있는데, 아마 올해는 좀 다를 겁니다. 외국인 매수 동향을 체크하셔도 될 것 같고요. 지금 코스피가 버텨주고 있는 건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 자금이 매일 1조 5천억 원 정도씩 계속 들어오고 있기 때문에 하방 경직성을 높여주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 증시가 박스권까지 올라왔던 바탕을 놓고 보면, 수급 부분에서 답을 찾는 게 가장 맞지 않나 생각합니다.
외국인이 현물은 팔고 있지만, 선물 시장 동향을 보면 계속 순매도로 나올 것 같진 않다는 거죠. 그 부분이 시장에 큰 영향을 줄 것 같습니까?
이틀 동안은 현물을 좀 팔고 있지만, 외국인들이 9월 3일부터 9월 8일까지는 매수를 하고 있어요. 금액은 대략 5조 2천억 원 정도 되는데, 사고 있는 종목을 보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SK스퀘어를 많이 사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달에도 한국 증시는 코스피 연동 상품과 반도체주 중심으로 지켜보시는 게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미국 바이백의 시장 영향을 먼저 봤는데, 시청자들을 위해 다시 여쭤보겠습니다. 미 재무부가 장기 국채 바이백을 하고 규모를 늘린다는 게 무슨 뜻이고, 왜 투자자들이 여기에 주목합니까? 김명실 위원님, 정확히 어떻게 하는 겁니까?
바이백이라는 용어가 일반 투자자에게는 생소할 수 있습니다. 쉽게 말하면 재무부가 과거에 발행한 국채를 시장에서 다시 사 오는 겁니다. 포인트는 '과거'라는 거고요. 특히 거래가 잘 되지 않는 만기가 긴 채권들을 재무부가 매입하는 형태입니다. 반대로 거래가 잘 안 되는 채권을 가지고 있던 딜러 입장에서는 재무부에 채권을 팔아 현금이 생기고, 그 돈으로 새로운 국채를 살 여력이 생기는 겁니다.
그러니까 바이백의 원래 목적은 금리를 내리는 게 아니라 국채 시장의 유동성을 개선하는 데 있습니다. 안 팔리는 걸 정부가 사 주고, 딜러들은 그 돈으로 잘 팔리는 채권을 살 수 있는 거죠. 연준의 QE와는 반드시 구분해서 생각해야 합니다. QE는 연준이라는 중앙은행이 대차대조표를 늘려 국채를 사는 것이고, 재무부의 바이백은 부채를 없애는 게 아니라 부채의 구성 자체를 바꾸는 겁니다. 쉽게 말해 미국의 빚을 없애는 게 아니라 빚의 구성을 교통정리하는 것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장기 국채를 현금으로 샀으니 국채가 줄어드는 게 아니라, 다른 국채를 더 발행한 돈으로 사는 거니까 구성이 달라지는 거예요.
그렇죠. 채권을 발행하는 주체가 발행된 채권을 다시 사는 셈인데, 돈이 없으니 또 채권을 발행해야 하죠. 시장에서는 이걸 '카드 돌려막기' 아니냐는 반응을 보이고 있고, 실제로 바이백의 효과는 지금까지 굉장히 미미합니다.
결국 연준이 돈을 푸는 QE와는 조금 다른 형태군요. 연준은 이런 식으로 미 장기 금리를 조금 떨어뜨려 보겠다는 건데,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문남중 위원님은 바이백 규모를 60억 달러로 늘리겠다고 했잖아요. 원래 예고한 것보다 많은데, 뭔가 시장에 먹혀야 할 것 같은데 왜 규모를 늘렸는데도 먹히지 않는 걸까요?
시장의 대처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실망하고, 그게 수급 측면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난달 19일에 바이백 규모를 기존 200억 달러에서 400억 달러로 늘린다고 얘기했다가, 이번 달에 다시 증액했죠. 단기적으로는 투자자들의 심리를 긍정적으로 바꾸려는 의도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바이백을 실시하더라도 장기 금리 하락에 미치는 영향력은 제한적일 여지가 있다고 봅니다. 지금 미국 장기 금리가 높은 이유는 이례적인 요인 때문이 아니라 구조적 요인 때문이거든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미국의 관세 부과 등을 겪으면서 미국을 포함한 주요국들이 재정을 늘려야 하는 상황이 됐고, 정부 입장에서는 국채를 많이 발행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시장에 유통되는 물량이 계속 늘어났고, 장기 금리가 지금 수준까지 올라온 거죠.
장기 금리가 떨어지려면 물론 수급 측면에서 재무부가 규모를 늘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금 전 세계적으로 일어나는 전쟁 리스크가 완화되어야 미국을 포함한 주요국의 장기 금리가 지금보다 내려갈 수 있다고 봅니다.
전쟁 리스크라고 하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더해 중동 전쟁도 끝날 조짐이 없고 오히려 확전 양상이니, 지금 상황으로는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결국 채권 시장도 수요와 공급에 따라 금리가 결정되는데, 재무부가 바이백 규모를 늘려 금리를 낮춰 보겠다고 하는 게 전문가들이 보기에는 원래 잘 통하는 방법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건가요? 원래 통하기 어려운 조치인가요?
유동성을 관리하는 것과 금리를 관리하는 것은 다릅니다. 바이백은 유동성 정책이고, 만약 장기물 금리가 튈 때마다 바이백 규모를 계속 늘린다면, 시장은 미국 정부가 원하는 게 유동성 관리가 아니라 '장기 금리 수준의 레벨'이 따로 있다고 의심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 순간 바이백은 유동성 정책에서 정부의 가격 관리 정책으로 바뀌게 되고, 오히려 미 재무부의 신뢰를 훼손시킬 수 있습니다.
바이백 규모와 관련해서 말씀드리면, 지금 재무부가 집중하고 있는 건 20년, 30년 같은 만기가 긴 채권입니다. 현재 미 채권 시장에서 20년, 30년짜리 장기 채권의 발행 잔액은 5조 5천억 달러예요. 몇백억 달러를 사 준다고 해서 전체 비중 대비 0.5%포인트도 안 되는 금액이기 때문에, 사실상 규모 측면에서 금리를 관리할 수 없는 정책인 거죠. 금리를 인위적으로 누르려고 한다면 장기 금리 상승 속도는 조금 늦출 수 있겠지만 방향 자체를 바꾸긴 어렵고, 오히려 미 재무부에 대한 신뢰를 훼손하는 쪽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기간 프리미엄과 텀 프리미엄 측면에서 리스크를 더 크게 금리에 반영할 수 있는 상황이 됩니다.
작년 5월에 무디스가 미국 신용등급을 내리면서 계속 재정에 대한 경고를 해왔죠. 미국 정부가 국방비와 여러 지출로 돈을 많이 쓰고 있어 재정적자는 계속 늘어났는데, 미국 정부 부채 문제는 오늘내일의 문제가 아니었어요. 그런데 유독 지금 문제가 부각되는 이유는, 어느 순간 신뢰의 영역에서 기준치를 넘어선 부분들이 이번 사이클에서 크게 반영됐기 때문입니다. 결국 재정 상황을 정부가 통제하지 못하는 영역까지 왔다는 시장의 컨센서스가 미국의 높은 금리 수준을 만들어 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재무부가 채권을 조금 더 사 준다고 해서 금리가 떨어질 상황이 아니라는 거군요. 전반적으로 금리를 결정하는 채권 물량, 그리고 채권을 발행할 수밖에 없는 미국의 막대한 국가 채무가 심각한 상황일 텐데요. 얼마 전에 미국 국가 채무가 40조 달러를 넘어섰다는 발표가 있었잖아요. 이런 것들이 미국 재정 운용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리고, 결국 달러 가치에도 영향을 주면서 하향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는 건가요?
정부 채무는 어제오늘 늘어난 게 아니거든요. 미국은 계속 증가해 왔기 때문에, 이것이 이슈가 됐다고 해서 환율 같은 금융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부채와 환율의 관계는 지금 시장이 어느 쪽에 무게를 두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데, 당장은 부채가 달러 흐름에 영향을 주기 어렵다고 보고 있습니다. 부채보다 환율에 가장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건 연준의 통화정책이죠. 연준은 지금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 때문에 금리 동결을 계속하고 있어서 달러가 경직성을 보이고 있습니다. 9월 FOMC 역시 금리 동결이 예상되고, 그렇게 되면 지금의 환율 흐름이 크게 바뀌지는 않을 겁니다. 다만 올해 4분기에 물가와 금리가 지금보다 수준이 내려간다면, 연준도 금리 인하를 충분히 고려할 여지가 있다고 보고 있어요. 저는 3분기보다는 4분기쯤에 환율 흐름이 달라질 여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시장에서는 금리 인상이나 동결을 얘기하고 있지만, 올해는 중간선거가 있고 트럼프 대통령이 중간선거를 앞두고 금리 인하를 상당히 강조하고 있습니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 입장에서도 그 요구를 일정 부분 수용할 여지가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연준 얘기가 나오니 자연스럽게 미 국가부채를 어떻게 통제할 것인지, 연준의 역할과 환율 정책은 어떻게 달라질 것인지로 넘어가게 되는데요. 이달 열리는 FOMC에서 어떤 결정이 나올까요? 문남중 위원님은 기준금리가 올라가지 않고 동결될 거라는 쪽에 무게를 두고 계신데, 김명실 연구위원은 다르게 생각하실 수도 있으니 들어 보겠습니다. 곧 물가 지표가 발표되면 더 확실하게 얘기할 수 있겠지만, 어떻게 보세요? 물가 지표에 따라 생각이 바뀌십니까?
오늘 밤 PPI가 있고 이번 주에 CPI 발표가 있습니다. 직전 7월 CPI와 PPI는 연준의 금리 인상을 크게 지지하지는 못했어요. 당시에는 물가 수준이 크게 높지 않았고, 인플레이션의 공급 측 요인도 크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그 뒤로 상황이 바뀌었고, 8월 말 잭슨홀 미팅도 지났죠. 지금 미국 CME 선물 시장에서는 연준의 금리 인상 확률을 약 70%, 동결 확률을 30% 정도로 보고 있어서, 시장 가격은 인상 쪽에 조금 더 기울어져 있습니다. CPI 결과 하나로 언제든 뒤집어질 수 있는 회의라고 생각해 주셔야 합니다. 브렌트유가 지금 100달러를 넘어섰고 전쟁도 장기화되고 있어서, 연준 입장에서는 장기물 금리가 통제되지 않는 것도 굉장히 부담일 겁니다. 역으로 생각하면, 미 재무부가 잡지 못한 장기 금리를 잡을 수 있는 가장 즉각적인 방법은 연준이 생각보다 강한 긴축에 나서는 것입니다. 연준이 빠르게 기준금리를 올려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면, 금리에 반영된 인플레 요인이 시간이 지나며 축소될 수밖에 없으니까요. 다만 중간선거도 있고 트럼프 정부와의 관계도 있어서 정치적인 고민이 굉장히 클 거라고 생각합니다.
워시 의장이 고민을 많이 하겠네요.
맞아요. 펀더멘털만 보면 인상을 해도 무리가 없는데, 정치적 이슈와 미국 금리에 대한 부담을 고려하면 고민을 조금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인상할 확률이 높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도매물가지수(PPI)와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되면 인상 쪽이냐 유지 쪽이냐 확률이 좀 더 분명해질 텐데, 어떤 결과가 나오느냐에 따라 시장도 많은 영향을 받을 것 같습니다. 문남중 위원님, 만약 금리를 유지하는 쪽으로 결정되는 것과 올리는 쪽으로 결정되는 것에 시장이 어떻게 반응할까요?
연준이 금리를 인상하면 전 세계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히 클 겁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동결 정도로 해 주기를 바라고 있어요. 최근 미국의 경제지표를 보면 성장 둔화와 물가 하락을 나타내는 지표들이 발표되고 있습니다. GDP는 전분기 대비 연율 기준으로 2분기 수정치가 1.5%였는데, 전분기보다 둔화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어요. 비농업 고용자 수는 한 달 수치만 보면 잘 나왔죠. 8월에는 16만 명 넘게 늘었으니까요. 그런데 연준은 보통 고용 추세를 보고 통화정책을 고려합니다. 고용 추세를 보면 최근 3개월 평균 증가폭은 7만 2천 명이라 나빠 보이진 않지만, 연준이 2023년 8월 이후 금리를 동결해 온 시기의 평균 11만 4천 명에 비하면 확실히 둔화되어 있습니다. 고용지표만 보면 지금 당장 연준이 금리를 인하한다는 데 대해 반박하기는 어려운 상황이고, 고용 평균치가 낮은 상태라는 얘기죠.
CPI, PCE를 보더라도 6, 7월에 전년 동월 대비 가격이 전월보다 내려오는 것이 확인됐습니다. 연준이 정책을 결정할 때 보는 지표는 PCE이긴 한데, 이번 주 중요한 지표는 CPI이니까 예상치를 보면 헤드라인이 전년 동월 대비 3.4%, 근원이 2.4%로 예상됩니다. 연준의 정책금리가 지금 3.75% 정도인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이보다 낮으면 실질 금리가 플러스 구간이 되는 거거든요. 앞으로 물가는 떨어지고 금리 부담은 진정되면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재개될 수 있다는 신호들을 올해 6, 7월 지표에서 확인할 수 있어요. 이 지표를 강조하는 이유는 연준의 통화정책뿐 아니라 올해 전반적으로 주식 같은 위험자산 가격이 계속 올라가려면 정책금리보다 물가가 낮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지금 PCE 기준으로 봐도 전년 동월 대비 3.7%라서 정책금리 3.75%보다는 낮아요. 이 흐름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글로벌 증시 흐름을 놓고 보면 8월부터 연말까지는 올라갈 수 있는 국면에 놓여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명목금리보다 실질금리 수준을 따져 볼 때 연말까지 주가가 긍정적인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는 말씀이군요. 연준의 금리 정책은 곧 결정되겠지만, 연준과 함께 글로벌 시장에서 늘 주목받는 게 일본입니다. 일본도 금융정책 회의가 있는데, 어떤 결정을 할지, 그에 따라 엔화 가치와 일본 금리가 어떻게 달라질지가 관건입니다. 여기서 늘 얘기되는 게 바로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우려입니다. 일본 돈을 빌려 미국에 투자했던 자금이 다시 일본으로 돌아오지 않겠냐는 걱정이죠. 김명실 위원님, 지금 그런 걱정을 많이 해야 될 상황입니까?
겉으로 드러나는 상황만 보면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의 근거가 몇 가지 있습니다. 엔화 강세, 일본 국채 금리 급등, 그리고 일본은행(BOJ)의 금리 인상이죠. 2024년 8월과 비슷한 케이스가 되는 거죠. 그런데 차이점도 분명히 있습니다. 당시에는 예상치 못한 금리 인상이었고, 미국은 경기 침체 국면이었어요. 일본 국채 금리가 폭등하니까 거래 메커니즘상 미국 자산에 투자했던 자금을 회수할 수밖에 없었죠. 지금은 9월에 BOJ가 금리를 올릴 거라는 건 누구나 예상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미국 경기는 침체가 아니에요. 오히려 연준은 인상할지 동결할지 고민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투자자들 사이에서 심리 변화는 있겠지만, 과거처럼 미국 주식이든 해외 자산이든 엔캐리 청산 이슈로 통째로 빠져나가는 흐름이 나오기는 어렵다고 봅니다.
또 중요한 건 이번 9월 인상 이후 우에다 총재가 여기서 끝이라고 하느냐, 추가 인상이 필요하다고 하느냐입니다. 추가 인상에 대한 신호가 더 강하게 나온다면 엔화는 더 강세로 갈 것이고, 엔캐리 트레이드 자금에 대한 청산 이슈도 더 커질 수 있습니다. 그런데 추가 인상을 강하게 밀어붙이기에는 일본 내부 재정 문제가 많습니다. 일본도 확장적 재정 기조를 가져가고 있어서 금리가 오르면 부채 부담이 계속 늘어나죠. 그래서 인상은 하되 아마 조금 보수적인 스탠스를 취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때문에 글로벌 자산이 크게 흔들리고 변동성이 커진다고 보기에는, 분명히 다른 점이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엔캐리 청산 트레이드가 시장에 워낙 민감하게 영향을 주니까 먼저 관심을 받는데, 실제로 미국과 일본의 금리 차이나 환율 조정 측면에서 최근 엔화값이 갑자기 오르니 일본 여행을 가려는 분들은 당황할 것 같습니다. 문남중 위원님, 엔화가 급격히 강세가 되고 있잖아요. 160엔을 계속 뚫던데 왜 이렇게까지 떨어졌죠? 지금 153엔 언저리가 보이는 건가요?
일단 정부의 인위적인 개입은 효과가 제한적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최근에 일본 정부와 미국 정부가 함께 엔화 시장 개입을 해서 엔화 강세를 유도하고 있는데, 효과가 오래가기 어려울 겁니다. 일본 외환시장은 인위적인 개입보다는 수급 측면에서 더 민감하게 움직이고, 다카이치 내각의 전반적인 정책 기조를 보면 적극적인 재정 확대 기조라서, 엔화는 앞으로도 기조적으로 약세가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봅니다.
제가 이 얘기가 나와서 하는 얘긴데, 엔캐리 트레이드 자금을 볼 수 있는 데이터가 없어요. 그런데 자꾸 한국에서 엔캐리 트레이드 자금이 움직인다는 얘기가 나오는데,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그리고 미국 10년물 금리와 일본 10년물 금리의 스프레드가 1.9% 정도라서, 일본으로 자금이 회귀하기는 어려워요. 예전에는 주식과 채권 같은 금융자산으로 엔캐리 자금이 움직였지만, 지금은 그 자금 대부분이 해외 기업 인수나 해외 현지 공장 건설에 쓰이기 때문에, 단순히 10년물 금리가 올랐다고 해서 엔캐리 자금이 움직이지는 않습니다. 미일 간 금리차가 여전히 크다는 거죠. 작년에도 이맘때쯤 엔캐리 트레이드 자금이 움직인다는 얘기가 언론에 많이 나왔는데, 그 뒤로 보면 다시 수면 아래로 내려갔어요. 그래서 단순하게 그렇게 얘기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미국과 일본 간 10년물 금리차를 꼭 보시면 좋겠고, 지금의 엔캐리 자금은 직접투자 자금이기 때문에 금리를 올린다고 해서 쉽게 일본으로 다시 들어오기는 어렵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두 분 모두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으로 미국에 간 자금이 일본으로 급속히 빨려 들어올 가능성은 낮다는 쪽이네요. 언론에서는 불안감이나 공포감을 조성하는 기사가 나오는데, 미 장기 금리 차이를 주목하라는 말씀이군요. 김명실 연구위원님이 말씀하신 대로 엔화 환율과 일본 금리 인상은 이번에 올릴 확률이 아주 높고, 일본은행이 한 번 더 긴축 가능성을 예고할 가능성도 높은 건가요?
있긴 하지만, 사실 저는 그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봅니다. 여기서 시장을 더 자극해서 금리를 추가로 올렸을 때 얻는 득보다 실이 더 크다고 보고 있어요. 일본 국채 금리가 마냥 올라간다고 좋은 건 아닙니다. 미국과 마찬가지로 일본 정부가 감당해야 할 이자 비용도 커지고, 부채 부담도 커지고, 재정 이슈도 더 부각될 수 있습니다. 악순환이죠. 굳이 금리를 올리지 않더라도 시장이 먼저 반응하면 득보다 실이 훨씬 커질 수 있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9월에 인상은 하되, 추가 인상에 대한 힌트는 조금 보수적으로 내비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지금 미국은 금리를 낮추기 위해 바이백을 확대하는데도 시장 금리가 떨어지지 않고, 일본은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아주 높은 상황에서 엔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주식과 채권 투자자들은 이 자본시장에서 어떤 투자 전략을 세우고, 증시와 채권에 어떤 자세로 임해야 할까요? 문남중 위원님 말씀해 주시죠.
부정적인 요인들은 앞으로도 계속 수면 위로 올라올 겁니다. 그럼에도 주식시장은 계속 올라갈 수 있다고 말씀드리는데, 그 이유는 지금은 전쟁이 확전되고 있지만, 역사적으로 보면 중간선거 이전에는 지금 같은 형태, 즉 올해 3월 같은 형태로 확정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앞으로 물가와 금리가 진정되면서 위험자산 가격이 올라갈 수 있다고 말씀드리는 거고요. 미국 기업 실적을 보면 아주 좋습니다. 최근 예상치보다 결과치가 높게 나오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는데, 주로 IT와 커뮤니케이션 중심이에요. AI 거품 논란이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는 부분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글로벌 AI 혁명 구간에서 밸류체인에 속한 기업들의 실적은 아주 좋습니다. 그래서 앞으로도 미국이든 한국이든 AI 인프라 관련 밸류체인인 반도체, 전력, 에너지, 데이터센터에는 꾸준히 관심을 가지시는 게 좋겠습니다.
김명실 위원님도 투자자들이 주목해야 할 지표나 통계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저라면 지금 상황에서는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 5%를 기준으로 판단할 것 같습니다. 재무부가 바이백을 하고 있고 연준의 신뢰가 긍정적으로 회복돼서 10년물이 5% 아래로 안정된다면, 채권 시장에서는 굉장히 좋은 환경입니다. 5%라는 수준의 캐리 자체가 투자 매력도가 높기 때문에, 금리가 안정되면 자본차익도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주식도 할인율 부담이 줄어들기 때문에 AI나 기술주 중심으로 더 강해질 수 있죠. 반대로 바이백에도 불구하고 10년물이 하루 이틀 5%를 돌파한다면, 이건 완전히 다른 문제입니다. 시장은 바이백으로 해결된 문제가 아니라고 판단할 겁니다. 결국 재정과 인플레이션, 그리고 제가 계속 말씀드렸던 구조적 프리미엄이 높아졌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그 상황에서는 장기채에 대한 수요가 더 들어오지 않을 겁니다. 주식에서도 고PER 성장주보다는 현금흐름과 실적이 확인되는 주식 위주로 상대적으로 유리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래서 10년물 5% 돌파 여부가 중요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알겠습니다. 미 재무부의 국채 바이백과 증시, 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까지 관련 토론은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지금까지 김명실 IM증권 연구위원, 문남중 대신증권 리서치센터 수석연구위원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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