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TradeKingKang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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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DS 부문 성과급 상한(연봉 50%)을 폐지해 사내 부부 30억 사례가 나왔고, 이는 SK하이닉스·마이크론 등과의 반도체 인재 전쟁에 따른 인재 방어 비용이라는 주장. 성과급 대부분이 자사주로 지급되며 세후 3분의 1만 매도 가능하고 나머지는 1~2년 락업되어 이직을 억제하고 매물 부담을 줄인다고 봄. 파급효과로 동탄·평택 등 경기 남부 반도체벨트 부동산 가격 상승 압력과 삼성전자 주가 하방경직성을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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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며칠 전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를 보셨나요. 지금 대한민국 직장인들 사이에서 난리가 났습니다.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에 다니는 사내 부부라고 밝힌 직원이 글을 하나 올렸는데, 부부가 이번에 받을 성과급을 다 계산해 보니 무려 30억 원을 받는다는 겁니다. 이제 서민 탈출할 것 같다, 5년 안에 은퇴하겠다는 글이었죠. 당연히 댓글창은 뒤집어졌습니다. HBM에서 뒤처졌다고 욕먹더니 결국 그들만의 돈 잔치냐, 사내 부부가 둘 다 반도체 하면 나라를 구했냐, 일할 맛 안 난다, 우리 회사는 뭐 하냐, 나는 뭐냐는 말들이 엄청 많았습니다.
그런데 대중들은 이 30억이라는 자극적인 숫자만 보고 배 아파하거나 욕하기 바쁩니다. 우리는 현명한 투자자이니, 이 숫자의 껍데기를 한 겹만 벗겨봐야 합니다. 그 안에는 지금 삼성전자가 처한 극단적인 위기감,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과의 피 튀기는 반도체 인재 전쟁, 그리고 앞으로 동탄과 평택의 부동산, 삼성전자 주가에 닥칠 거대한 나비효과들이 들어 있습니다. 자, 시작하겠습니다.
여러분이 제일 궁금해하실 게 "진짜로 7억을 주냐, 30억이 맞냐, 과장 아니냐"일 겁니다. 제가 살펴보니 삼성전자 노사가 지난 5월 '특별 경영 성과급'이라는 제도를 만들었습니다. 기존에는 연봉의 50%까지 상한선이 씌워져 있었는데, 이번에 그 상한선을 완전히 풀어버렸습니다. 이익이 난 만큼 제한 없이 주겠다는 엄청난 룰을 만든 겁니다.
그러면 사내 부부의 30억은 어떻게 나올까요. 제가 추정해 보니, 부부가 둘 다 책임 과장급 이상이나 차부장급 정도로 연봉이 1억을 넘고, 성과 고과를 최상위로 받았으며, 몇 년간 누적된 스톡옵션이나 장기 성과급까지 묶여 있다면 세전 30억은 허황된 숫자가 아닙니다.
물론 세금도 내야 합니다. 소득세와 지방소득세를 합치면 대략 49.5%, 약 50%입니다. 만약 7.5억을 받는다면 세후로는 3.7억에서 3.8억 정도가 남는 거죠. 세금을 엄청 내긴 하지만, 그래도 큰돈입니다.
여기서 궁금한 게 있죠. 삼성전자가 자선사업단체도 아닌데, 영업이익이 줄어들고 HBM은 잘 나가도 레거시 D램은 적자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왜 이렇게 돈을 쏟아붓고 상한선까지 풀었을까요.
제가 추정하기로는, 핵심 엔지니어들을 지키기 위해서입니다. 지금 반도체 시장을 보세요. 삼성전자는 영업이익률이 50%가 넘습니다. 그런데 SK하이닉스는 무려 70%가 넘어요. 게다가 하이닉스 직원들은 이전부터 성과급으로 수천만 원에서 억 단위를 받고, 자사주까지 엄청나게 받고 있습니다. 하이닉스 다닌다고 하면 다들 부러워하는 분위기가 차오르고 있죠. 거기다 미국에는 마이크론이 있고, 대만에는 TSMC가 있고, 엔비디아도 있고, 테슬라의 머스크 CEO도 "대한민국의 반도체 인재들, 우리한테 오라"고 공개적으로 말했습니다.
지금 이들은 삼성전자의 핵심 인재들에게 백지수표를 내밀면서, 연봉의 두세 배까지 주는 스카우트 제의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엄청난 인재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겁니다.
여러분, 반도체는 그냥 건물을 짓는 것처럼 생각하시면 안 됩니다. 수율을 1% 올리고 미세 패키징의 결함을 잡아내는 일은, 10년이 지나든 20년이 지나든 결국 핵심 브레인들이 해내는 일입니다. 이 핵심 브레인들에게 성과급 캡을 딱 씌워놓고 "여기까지만 받으세요, 더는 못 줍니다, 형평성을 고려해서 이만큼만 줍니다"라고 한다면, 경쟁사에서 엄청난 연봉을 제안할 때 이들이 떠나지 않을 이유가 없습니다. 저라도 그렇게 할 것 같아요.
그래서 삼성전자는 미래를 위해, 인재를 지키기 위해 지금 이렇게 돈을 쏟아붓고 있는 겁니다. 즉 이번 7.5억, 30억의 성과급은 회사가 기분이 좋아서, 혹은 영업이익이 높아서 주는 돈이 절대 아닙니다. "경쟁사로 가지 마라"는 인재 방어 비용이라고 저는 봅니다.
여기서 한 가지 반전이 있습니다. 대부분 놓치는 부분인데요, 이 엄청난 금액을 전부 현금으로 주는 게 아닙니다. 전액을 자사주, 즉 삼성전자 주식으로 줍니다. 게다가 세금 45%를 떼고 남은 주식 중에 딱 3분의 1만 시장에 팔 수 있고, 나머지는 1년, 2년이 지나야 팔 수 있도록 락업, 즉 의무 보유가 걸려 있습니다.
이게 무슨 뜻인지 아시겠어요. 예를 들어 한 직원이 7.5억 원어치의 삼성전자 주식을 받았다고 해볼게요. 이걸 1년이나 2년 뒤에야 팔 수 있다면, 그 기간 동안 이 직원은 다른 회사로 쉽게 이직할 수 없습니다. 주식을 나중에 팔아서 수익을 얻으려면 계속 삼성전자에 남아 있어야 하니까요. 삼성전자 주식을 인질로 삼아 직원을 붙잡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게다가 주식을 받은 직원들은 "이제 이 회사가 내 지분도 있으니 내 회사다"라는 느낌을 갖게 됩니다. 더 열심히 일할 동기도 생기겠죠. 저도 예전에 다니던 회사에서 자사주를 매수한 적이 있는데, 그때 "정말 내가 이 회사의 주인이 됐구나" 하는 느낌이 확 들었습니다. 일할 때의 보람도 훨씬 커지고, 책임감과 주인 의식도 생기더군요. 그래서 저는 이런 주식 보상책에 굉장히 긍정적으로 동의합니다.
여기부터는 제 예상입니다. 이 거대한 삼성전자발 자사주 돈 잔치가 실물경제와 투자시장에 어떤 영향을 줄까요.
첫 번째는 동탄과 평택의 부동산입니다. 내년 3월 말부터 수조 원대의 특별 성과금이 삼성전자 DS 부문 임직원에게 지급됩니다. 대상만 해도 수만 명이에요. 세금을 떼고 3분의 1을 받는다 해도 1억 원이 넘는 돈입니다. 이 돈이 어디로 갈까요. 지금도 경기도 남부 반도체 벨트의 아파트 가격은 심상치 않게 움직이고 있는데, 이 돈이 들어오면 여기에 더 영향을 줄 거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인재 전쟁이 계속되고 있으니 이쪽으로의 인구 유입도 더 늘어날 거라고 예상합니다.
두 번째는 삼성전자 주가의 하방 경직성입니다. 직원들에게 지급된 주식의 3분의 2는 최소 1년에서 2년 동안 매물로 나올 수 없습니다. 시장에서 자사주를 직접 매입하거나 보유 자사주를 배분해야 하는 회사 입장에서는, 이 락업된 물량이 주가를 받쳐주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겁니다.
삼성전자 사내 부부가 30억을 받는다는 소식에 "부럽다, 배 아프다"에서 그친다면, 우리는 평생 남의 돈 이야기를 구경만 하는 방관자가 될 뿐입니다.
현명한 투자자라면 이것을 봐야 합니다. 글로벌 일등 대기업조차 핵심 인재를 빼앗기지 않기 위해 성과급 상한선까지 깨부수며 인재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는, 반도체 인재 전쟁이 지금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그 인재를 지키기 위한 막대한 돈이 현금이 아니라 자사주와 락업이라는 족쇄로 채워진다는 점입니다. 이 돈이 삼성전자 주가와 경기 남부 부동산으로 구체적으로 어떻게 흘러갈지도 함께 지켜봐야 합니다.
여러분, 이 돈이 흘러가는 길목을 읽고 적절히 투자해서 수익을 올리는 방법을 고민하는, 스마트한 시청자가 되시길 바랍니다. 거시경제와 산업 트렌드가 궁금하신 분들은 구독과 좋아요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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