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박준우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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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고용지표가 경기민감 업종 중심으로 견조해 연준의 금리인하 유인이 약해졌다고 진단. 임금상승률 3.9%는 인플레 2%와 부합하는 수준이라 금리인상 전환 가능성은 낮다고 봄. 단기적으로 에너지 가격 상승과 12월 CPI 전망치(월 0.4% 근접)로 헤드라인 인플레 충격 리스크 존재. 10년물 금리는 5%를 넘을 수 있으나 기간프리미엄 상승 주도라 지속 불가능하며, 1~3개월 내 4.5% 근처로 하락 전망. 위험자산 비중 조절 필요성 언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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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 보이 시작하겠습니다. 채칠 님들, 저는 이지 기자입니다. 최근 미국 국채금리가 가파르게 급등하고 있고, 이 추세가 이어지고 있죠. 이번 주 시장에서 꼭 봐야 할 경제 지표를 분석해 드리겠습니다. KB증권 박준우 연구원을 연결합니다. 연구원님, 안녕하세요. 저 KB증권 박준우입니다.
일단 12월 고용 지표가 발표되면서 시장에 여러 파장이 일고 있습니다. 10년물 미국 국채금리가 4.8%를 상회하며 5% 시대를 예고하고 있고, 30년물 국채금리는 6% 돌파 가능성까지 언급되고 있습니다. 사실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하했는데 국채금리는 반대로 뛰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데요. 이러다 기준금리 인상까지 고려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12월 고용 지표가 금리 상승을 급격하게 만든 요인으로 작용한 건 분명합니다. 실업률이 하락했고, 월간 비농업 고용자 수가 25만 명 이상 급증했습니다. 예상치보다 10만 명 더 늘어났으니, 고용 시장은 지금 아주 좋은 상황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노동 시장이 좋다는 것은 경제 성장률이 좋다는 의미와 거의 동의어라고 보시면 됩니다.
비농업 고용의 세부 구성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경기에 민감한 산업과 둔감한 산업이 있는데, 정부나 교육 서비스는 경기에 둔감한 편이고, 소매판매업이나 건설업은 경기에 민감한 산업입니다. 2024년 하반기에는 경기에 민감한 산업의 고용이 굉장히 부진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미국 고용이 서서히 둔화되는 과정이라고 판단했고, 시장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지난주 발표된 12월 고용을 뜯어보니, 실제로는 경기에 민감한 산업에서 고용이 급격히 늘어났습니다. 고용 시장을 평가할 때는 헤드라인 수치도 중요하지만 구성 내용도 살펴봐야 하는데, 질적으로도 굉장히 우수한 고용 데이터였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연준은 그동안 노동 시장이 급격히 둔화되면 기준금리를 빨리 인하하겠지만, 지금은 노동 시장이 견조하니 기준금리를 급격히 내릴 유인이 없다고 말해 왔습니다. 지난 12월 회의에서도 명백히 속도 조절을 이야기했는데, 이번 고용 데이터는 연준의 속도 조절에 더 힘을 실어준 지표였습니다. 3월 인하 가능성을 상당히 낮춰준 지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시장은 올해 기준금리를 한 번도 인하하지 않고, 오히려 2026년에는 인상까지 기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희는 기준금리 인상으로 전환될 가능성은 아직 굉장히 낮다고 봅니다. 기준금리 인하 속도가 느려진 것은 사실이지만, 기준금리가 인상으로 전환되려면 단순히 고용이 좋은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인플레이션이 추세적으로 높아진다는 신호가 나와야 합니다.
지난주 발표된 월간 시간당 임금 상승률도 함께 살펴볼 만합니다. 연간 기준 임금이 3.9% 증가했는데, 보통 임금 상승률이 3% 정도면 인플레이션 2%와 상응하는 수치로 판단합니다. 즉 노동 시장의 임금 상승률은 연준이 목표로 하는 2% 인플레이션에 조금씩 부합해 가고 있는 과정입니다. 고용은 굉장히 좋았지만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키우는 재료는 아니었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이 늘어지는 건 맞지만, 인상으로 전환될 가능성은 굉장히 낮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주 발표되는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어떻게 예상하시나요?
인플레이션이 재가속되는 상황은 아니라고 봅니다. 그럼에도 단기적으로 이번 주 발표되는 CPI는 금리 상승 리스크를 다시 한번 일깨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첫 번째 이유는 에너지 가격 상승세가 부담이라는 점입니다. 최근 천연가스와 원유 같은 에너지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데, 이런 것들은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의 다양한 에너지 상품과 서비스 가격을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실제로 심리 지표에서는 인플레이션이 다시 높아질 것이라는 우려가 어느 정도 반영되고 있습니다. ISM 제조업 지수의 지불가격(Prices Paid) 항목이 반등하는 흐름도 관찰되는데, 이 역시 최근 에너지 가격 상승이 상당 부분 기인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인플레이션을 긴 시계열로 전망할 때는 단기적인 에너지 가격 급등에 큰 비중을 두지는 않습니다. 인플레이션의 추세를 더 잘 보여주는 것은 에너지가 아니라 근원 인플레이션입니다.
다만 지금 시장은 고용 지표가 너무 좋았기 때문에, 경제가 좋으면 인플레이션도 높아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자연스럽게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인플레이션이 조금이라도 높아질 기미가 있으면 아주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최근 인플레이션 지표를 보면, 작년 하반기 월간 상승률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습니다. 9월만 해도 월간 상승률이 0.2%에 채 못 미쳤는데, 그 수치가 0.3%대로 올라왔습니다. 수요일 발표될 12월 CPI 월간 상승률 컨센서스는 0.4%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에너지 가격이 굉장히 낮게 움직였는데, 그 흐름이 반전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당분간은 근원이 아닌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에서 한두 달 정도 충격이 나타날 수 있는 리스크가 있고, 이것이 금리 상승을 자극할 수 있는 요인이라고 생각합니다. 금리 급등 추세는 상당 부분 이어질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금리는 과연 어디까지 오를까요? 10년물 금리 기준으로 지금은 2024년 전고점을 넘어섰고, 2013년 전고점인 5% 부근을 상향 돌파하려 하고 있습니다.
10년물 금리가 5%를 넘을 수는 있겠지만 새로운 균형점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보는 이유 중 하나는 기간 프리미엄(Term Premium)의 상승입니다. 금리 급등의 동인을 살펴보면, 지금은 실질금리가 크게 올랐고 또 다른 관점에서는 기간 프리미엄이 많이 올랐습니다. 기간 프리미엄이 0.5%를 넘어섰는데, 이는 경제 펀더멘털이 시사하는 것보다 장기 금리가 더 많이 올랐다는 뜻입니다. 지금 성장률이 좋아서 금리가 오르고 있는 것도 있지만, 기간 프리미엄 상승이 더 크게 작용하고 있다고 봅니다.
주가를 보면, 주가는 성장률과 할인율, 즉 금리에 함께 영향을 받습니다. 그런데 성장률은 좋은데 주가가 조정을 받고 있다는 것은 금리가 성장률 이상으로 올랐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최근 비트코인과 주식 등 위험 자산의 상승세가 주춤한 것도, 금리가 어느 정도 충분히 올랐다는 강력한 신호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기간 프리미엄 주도의 금리 급등은 2023년 3분기와 4분기에도 비슷하게 나타났습니다. 당시에도 금리가 급등하며 위험 자산의 조정을 일으켰고, 그 뒤 금리는 다시 안정을 찾았습니다.
1월과 2월 초까지는 트럼프 취임과 함께 여러 정책 리스크가 발표되면서 변동성이 커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향후 1~3개월을 놓고 보면, 10년물 금리가 5%보다는 4.5%에 더 가까워질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금리 급등 추세가 당분간은 지속될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위험 자산 비중 조절이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요, 말씀 감사합니다. KB증권 박준우 연구원과 함께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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