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곽상준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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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사이드카 빈발로 시장 변동성 확대. 반도체 등 기술주 비중이 커 한국 증시가 미국보다 크게 흔들림. AI 서사 약화로 빅테크 설비투자 심리 변화. 한국 반도체는 2028년 실적 확신이 있어야 전고점 돌파 가능하며 중국 CXMT가 위협 요인. 개인 자금 소진으로 수급 공백, 외국인 자금 유입 필요. 금리는 한국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 원화 강세 전망, 레버리지 차주 금리 리스크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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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증시 각도기, 매트릭스투자자문의 곽상준 대표와 함께합니다. 네, 안녕하세요. 3주에 한 번씩 나오시는데, 7월 초에 출연하셨었죠. 7월 한 달은 사이드카가 빠질 수 없었는데, 오늘은 사이드카가 나오지 않는 하루가 되겠네요.
7월은 제 평생에 가장 많은 사이드카를 본 달이 아닐까 싶습니다. 금융위기 때보다 더 많았을 거예요. 전무후무할 수준이죠. 사이드카는 15% 가격제한폭을 기준으로 설정된 제도라서 조정이 필요해 보입니다. 지금은 주가가 두 배 올라 30% 수준인데, 15%일 때 정한 5% 사이드카는 너무 자주 발동됩니다. 발동 공시가 나온다고 시장 변동성이 줄어드는 것도 아니라서, 사이드카 기능이 너무 약화됐어요. 지수 변동폭에 맞춰 키우는 것도 검토할 만합니다.
그렇게 볼 수 있습니다. 9,000포인트 때는 상위 종목 비중이 막강했습니다. SK그룹과 삼성전자 그룹 두 개를 합치면 시장의 70% 가까이 됐어요. 삼성전자 우선주, SK스퀘어, 삼성물산, 삼성생명처럼 삼성전자 지분을 많이 가진 회사들까지 합치면 그렇습니다. 그러니 이 두 종목의 변동이 곧 시장의 변동이었죠. 기운이 떨어지면서 폭도 줄어들 거라서, 7월이 변동폭이 가장 강했던 달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미국에서도 마이크론이나 샌디스크 같은 메모리 반도체 변동폭이 컸지만, 미국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아 지수에 큰 영향이 없었습니다. 우리는 지수 영향을 그대로 받았죠. 지난주 미국 반도체 지수가 5% 가까이 빠졌는데도 S&P500은 상승했습니다. 미국은 자본 규모가 커서 한쪽이 무너져도 시장 전체가 무너지지 않아요. 금리나 지정학 리스크가 고공행진을 하면 시장 전체가 흔들리지만, 기술주 이탈이 시장 전체를 무너뜨리지는 않았습니다. 한국은 기술주 비중이 너무 커서 기술주 이탈이 곧 시장 붕괴로 이어졌습니다.
지수는 고점 대비 30% 가까이 빠졌습니다. 하락폭만 보면 금융위기급 이상이죠. 어느 정도 떨어지면 반등 기미는 보이겠지만, 문제는 AI에 대한 서사가 깨졌다는 점입니다. AI가 만들어낼 미래에 대한 기대감이 미국을 중심으로 꺾였어요. 그러자 빅테크들의 설비 증설에 대해 투자자 심리가 호의적이지 않게 바뀌었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구글 실적 발표입니다. 실적 자체는 정말 좋았어요. 모든 영역에서 증가했고, AI 데이터센터 관련 성장폭이 매우 컸습니다. 기존 사업도 잘했고 신규 사업도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죠. 세계적인 기업이 새로운 영역에서 이렇게 성장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런데도 주가가 빠졌다는 건, 투자자들이 설비 투자를 많이 하면 우리에게 떨어지는 돈이 줄어들 수 있다고 본 것입니다. 특히 빅테크 주주들이 그렇게 생각했죠.
한국 투자자 입장에서는 이해가 안 될 수 있습니다. 미국 입장에서는 AI 사업 없이 GDP 성장이 어렵기 때문에 투자는 당연히 해야 합니다. 한국은 투자금을 받아 돈을 버는 입장이고 미국 빅테크는 돈을 쓰는 입장이라 상황이 완전히 다르죠. 이번 주 후반 빅테크 실적 발표와 자본지출(CAPEX) 발표가 가장 주목받을 텐데, 투자를 늘린다 해도 주가에 미치는 긍정적 상승 효과는 과거보다 떨어진 것 같습니다.
애플은 대표적으로 돈을 안 쓰는 기업입니다. IT기업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소비재 기업이죠. 이번 AI 대전에서 혼자 소외된 것처럼 보였는데, AI가 미래 성장동력이라고 할 때 애플이 주가에서 소외됐습니다. 그런데 다시 1위로 올라섰어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AI 미래에 확신이 안 서고, 돈 쓰는 데 확신이 더 안 서는 상황에서 애플은 돈을 하나도 안 쓰고 또박또박 돈만 벌고 있으니까요. 나중에 돈 안 쓰고 AI를 할 것 같다는 시나리오가 투자자 머릿속에 지나간 겁니다. 애플이 1위를 되찾았다는 건 AI 서사가 상당히 금이 갔다는 뜻으로 볼 수 있어요. 천문학적인 LLM 투자 없이도 플랫폼에 AI를 붙여 돈을 버는 회사가 주목받은 셈이죠. 물론 빅테크들의 투자 경쟁은 멈출 수 없습니다.
이번 주 29일 SK하이닉스 실적 발표가 있죠. 영업이익 64조 원대 컨센서스가 나오고 있고, 삼성전자 잠정실적도 상당히 좋았는데 그 이후 주가가 무너져서 불안감이 있습니다. 예전 같으면 기대감이 부풀어 있었을 텐데, 주가가 이미 빠졌으니 실적이 좋아도 큰 타격은 없을 겁니다. 실망할 내용은 이미 주가에 반영됐어요.
이제 한국 반도체 기업에 중요한 건 2028년입니다. 시장은 이미 빠르게 반영하고 있는데, 저도 이렇게 빨리 반영될지 놀랐습니다. 전 고점을 돌파하려면 2028년 실적에 대한 확신이 필요합니다. 27년 실적이 아니라 28년 실적이요. 28년 실적이 27년보다 늘지 않아도 상관없습니다. 26년과 27년 예상 실적 자체가 가공할 수준의 기록적인 강력한 실적이거든요. 28년에도 유지만 되어도 주가는 다시 전 고점을 돌파할 겁니다. 3년 연속 유지되면 "앞으로도 계속 이럴 것"이라는 상상이 가능해지고, 그러면 정상적인 가치 측정이 이뤄지겠죠.
지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투자한 분들이 헷갈리는 이유가 있습니다. 애널리스트들은 계속 "싸다"고 말하는데, 샀더니 주가가 곤두박질쳤어요. 분위기가 좋아서 "하이닉스가 300만 원, 400만 원도 갈 것 같다"며 250만 원 이상에서 들어갔던 분들이 지금 손절하고 있는 거죠. 주식은 항상 미래를 가격에 매깁니다. 지금 가격에 반영된 건 "빅테크가 앞으로 설비 투자를 꺾으면 어떡하나"라는 우려예요. 27년까지는 꺾일 것 같지 않은데 28년부터는 잘 모르겠다는 거죠. 그래서 28년 실적에 확신이 생기면, 지금 주가가 매우 낮다는 걸 다시 인식하게 될 겁니다.
삼성전자 기준으로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약 380조 원, 내년 540조 원 이상, 2028년에도 530조 원 정도의 전망치가 나와 있습니다. 2028년에 500조 원 이상을 벌 수 있다는 점에 초점을 둬야 해요. 사실 500조는 안 나와도 됩니다. 400조 원대만 나와도 전 고점은 돌파할 수 있어요. 문제는 경쟁자입니다.
장사가 잘되는 옆 가게를 보면 경쟁자가 몰려듭니다. 반도체 역사는 경쟁의 역사였고, 한국 기업은 그 경쟁에서 이겨온 역사였어요. 그런데 28년에 중국이라는 경쟁자가 옵니다. 중국 창신메모리(CXMT)는 지금까지 돈을 벌어서 생존한 게 아니라, 국가 단위 기업이라서 생존해 왔어요. 이번에 처음으로 돈을 벌었습니다. 중국에서는 이 정도 기업이면 국유기업이나 마찬가지로 대접받아요.
중국은 시계열이 길다는 게 무서운 점입니다. 5년, 10년을 투자해도 상관없어요. 자국 AI 데이터센터를 자국 반도체로 절반 이상 채우고, 반도체 장비도 절반 이상 자국산으로 만들라고 하고 있습니다. 14억 인구 소비시장이 워낙 커서 다른 나라에 팔지 않아도 충분하죠. 중국은 수입 항목 중 가장 많은 돈을 내는 것이 반도체입니다. 그러니 국산화에 대한 열망이 굉장히 큽니다. 한국 기업은 민간 기업과 싸우면 이기지만, 중국이라는 국가와 싸워야 하는 상황이 됐습니다. 과거 치킨게임과는 차원이 다르죠.
지금 수율이 낮아서 한국보다 싸게 팔 수 없으니 위협이 아니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중국 수요조차 공급이 모자라서 우리 제품을 수입해 쓴다는 이야기도 있어요. 경쟁자 없던 시절보다는 디스카운트 요인이 생긴 건 분명합니다. 어떤 면에서는 설비 투자를 빨리 해서 중국 업체가 수익을 내는 구간을 짧게 만드는 전략도 필요해 보입니다.
30일 삼성전자 2분기 확정실적 발표가 있습니다. 잠정실적 89조 원 영업이익 이후 주가가 흘러내려서 아픈 부분이 있죠. 확정치에서는 사업부문별 실적을 보면 좋겠습니다. 다만 3분기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수출 통계가 늘고 있고, 현물가도 떨어지지 않았어요. 랜드 가격은 조금 떨어졌습니다. 약한 고리는 키옥시아 같은 회사가 될 것 같아요. 랜드 가격이 흔들리기 시작했으니, 반도체에 큰 문제가 생기면 키옥시아부터 흔들릴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3분기 가이던스보다 내년 전망이 더 중요합니다. 시장에서는 3분기 영업이익이 110조 원을 넘을 거라고 보는데, 한 분기에 110조 원 이상을 버는 단계로 갈 수 있을지 봐야죠. 조 단위 숫자는 감이 무뎌지기 쉬운데, 1조는 억이 만 개 모여야 됩니다. 1조를 번다는 건 지방 경제를 살리는 수준의 돈이에요. 참고로 역사상 분기 이익이 가장 많았던 회사는 사우디 국가 기업 아람코인데, 분기 약 30조 원이었습니다. 삼성전자가 지금 분기에 버는 이익이 얼마나 대단한지 이해하셔야 합니다.
그런데도 주가는 좋지 않습니다. 왜 그럴까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미국에 이런 기업이 있었다면 주가가 훨씬 올라갔다 떨어졌을 것 같아요. 세계 3위 메모리 회사 마이크론도 훨씬 높은 밸류에이션을 받고 있으니까요. 제가 현장에서 4~6월을 지켜보니 이유가 보였습니다.
돈이 빨려 들어가는 게 보였습니다. 예금에서 돈을 빼서 들어왔고, 작년과 올해 초에는 보험 해지 자금도 약 30조 원 가까이 들어왔죠. 4월부터 삼성전자, 하이닉스 같은 반도체가 급등하기 시작했는데, 주식을 팔아서 그 주식을 사는 상황이었습니다. 5월 27일 단일 종목 레버리지 상품이 나왔을 때는 삼성전자를 팔아 삼성전자 레버리지를 사고, ETF를 팔아 다른 레버리지를 사고, 하이닉스 본주를 팔아 하이닉스 레버리지를 샀어요. 살 돈이 없어진 겁니다. 더 팔 것이 없으니 갖고 있는 것을 모두 팔아서 사는 상황이 됐죠.
펀드 매니저들도 완전히 쏠렸습니다. 보수적인 펀드 매니저들까지 풀 배팅을 했어요. 밸류에이션을 따져보면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실적 대비 가장 싸다는 말이 나왔으니까 부담이 없었던 겁니다. 그런데 문제는 돈이 떨어졌다는 거예요. 한국은 가난한 나라가 아닌데 왜 벌써 돈이 떨어졌을까요? 두 가지 요인이 있습니다. 하나는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분기 영업이익 역사를 새로 쓸 정도로 커졌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한국이 부동산에 돈이 너무 많이 묶여 있다는 것입니다. 꺼낼 수 있는 돈은 다 꺼냈고, 부동산에 묶인 돈 외에는 더 이상 꺼낼 돈이 없었던 거예요.
개인 자산 구성을 보면, 미국은 금융 70%, 부동산 30%인데 한국은 반대입니다. 한국은 부동산이 70% 이상이라 금융자산 30% 안에서 탈탈 털어 올 수 있는 돈은 다 들어왔어요. 그래서 못 오른 겁니다. 기업이 나빠서 떨어진 게 아니라 수급이 말라버린 거예요. 저수지가 말랐다고 보시면 됩니다.
GDP는 시간이 지나면 오릅니다. 한국 GDP 성장 속도는 매우 빠르고, 경제가 성장하면 돈이 마련됩니다. 시간이 지나면 그 돈 일부가 주식시장에 들어올 거예요. 이번 하락으로 고민하면서 현금을 마련한 사람들도 있을 테니, 미래 전망이 괜찮다고 판단되면 다시 재진입할 수 있습니다. 시간이 해결해 줄 문제죠. 안타깝지만 지금은 시간밖에 해결책이 없습니다. 최근 예금 금리가 올라가면서 주식에서 빼서 예금으로 옮기려는 움직임도 있다고 하고요.
또 미국 시장에서 AI 서사가 다시 재확인된다면 우리 투자 심리도 회복되고 매도 물량이 줄어들 겁니다. 떨어진 사람이 없어지면 그다음부터는 오르는 거죠. 그걸 기대해 볼 수 있습니다.
오늘 코스피는 현재 약 1% 하락 중인데, 눈에 띄는 건 지수는 빠지는데 800여 종목 중 550개 이상이 상승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하락 종목은 300여 개예요. 미국은 바이오 같은 종목이 잘 오르는데, 한국은 4월부터 가치주들이 버려졌습니다. 가치 투자를 하는 분들과 얘기해 보면 "지수가 6,000~7,000이 아니라 2,000대인 것 같다"는 말이 나와요.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를 뺀 지수는 2,700포인트 정도로 계산되는데, 이는 2024년 저점 수준에서 별로 오르지 않은 겁니다. 주가가 너무 많이 빠져서 자율 반등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어요.
돈이 들어오면 해결됩니다. 국내 자금은 끊겼으니 외국 자금이 들어와야 합니다. 외국 자금이 들어오려면 선진 시장이 돼야 해요. 환율도 영향을 줄 텐데, 현재 원·달러 환율은 1,466원 대에서 움직이고 있어서 1,500원대 때보다 안정돼 있습니다. 1,400원 중후반대에서 왔다 갔다 하고 있으니, 외국인이 유입될 수 있는 기반은 되고 있죠. 원화 강세면 외국인도 환차익을 보면서 들어올 수 있으니까요.
앞으로 외국인 자금이 얼마나 들어올지, 그리고 증시가 어떤 방향으로 갈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곽상준 대표님, 감사합니다.
어, 그 통화는 약세 배팅 하지 마십시오. 제가 감히 말씀드리는데, 이 정도면 제가 정말 세게 얘기드린 거예요. 워낙 약세 배팅은 안 하시는 게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통화를 결정짓는 여러 변수 중에서, 통화를 정확하게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가장 큰 변수는 역시 금리입니다. 예. 그런데 1,700원, 아니 1,570원쯤까지도 갔다가 그렇죠? 한 1,560원까지 갔었죠. 예. 잠깐 찍었죠. 예. 이렇게 가다가 1,400원대, 한 100원 가까이 떨어진 것은 왜일까요? 우리는 금리 방향성이 좀 정확하게 규정됐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이번에 신흥성 총재가 했던 얘기를 보면, 처음 금리를 올리니까 우리가 50bp 안 올렸지, 마음 같았으면 50bp 올렸으면 싶었다는 뉘앙스의 발언을 많이 하셨어요. 음. 그러니까 그전부터 방향성은 금리 인상이라고 얘기했고, 금리를 인상했으니 이제는 추이를 보겠다는 게 아니라 계속해서 인플레이션을 보겠다는 거죠. 어느 정도 수준이냐면, 금리 인상하고 나서 다음 달에도 또 인상하겠다는 생각을 바로 떠올리게 할 정도입니다. 그래서 한국에서는 이번에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중요합니다. 만약 CPI가 높게 나오면 바로 올릴 거예요. 연속적으로요. 반대로 CPI가 낮게 나오면 한번 쉬었다가 10월쯤에 다시 인상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지금 한국의 국채 금리를 보면, 10년 국채 금리가 제가 안 나온 3주 사이에 많이 변했습니다. 3%대에서 미국 금리 수준까지 올라 지금 4.4~4.5% 근처에 와 있어요. 10년물 국채 금리는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는 겁니다. 그것도 한 번이 아니고요. 국제 금리와 한국 국채 금리 상황을 연역해 보면, 한국의 기준금리는 내년까지 네 번 올릴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 한 번 올렸고, 앞으로 세 번 더 올린다는 거죠. 그래서 환율이 강한 겁니다.
극명하게 대조되는 건 1번 국가와 다른 한 나라입니다. 제가 환율 얘기를 할 때마다 우리 원화가 약세인 것처럼 보이지만, 우리나라는 아나하고 일본 아나하고 페그(고정환율)입니다. 100엔당 940원, 플러스 마이너스 10원 범위에서 1년 반째 머물고 있다는 얘기를 여러 번 들었거든요. 그런데 이번에 그게 깨졌어요. 900원이 깨지면서 지금 890원대까지 왔습니다. 왜 그럴까요? 1번 국가는 금리를 매우 느리게 올릴 것 같습니다. 누가 봐도 금리를 올려야 하는 상황인데 안 올려요. 물가 때문이 아니라, 겁이 많아서요. 옛날에 북한 매체가 일본을 섬나라 겁쟁이라고 막 욕하는 걸 봤는데, 진짜 겁이 좀 많은 것 같습니다. 중앙통신 얘기이긴 합니다만, 저도 말을 험하게 한다 싶었는데 겁이 많은 건 맞는 것 같아요. 2024년에 한번 금리를 올리고 추가로 올릴 것 같은 분위기가 되자 주가가 10% 빠졌고, 전 세계 증시도 폭락했습니다. 그 이후로 너무 조심스러워졌어요. 엔캐리 트레이드 자금이 다시 일본으로 빨려 들어간다며 휘청거렸던 때도 있었죠. 그래서 이번 금리 인상 전에는 사전에 마사지를 다 끝냈어요. 올릴 거라고 미리 다 던져서, 모르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이번에 안 올릴 수가 없었던 거죠.
문제는 금리를 올리는 방식입니다. 다 알려주고 금리를 올리니, 금리 인상의 효과가 거의 없어요. 그래서 통화가 계속 약세로 가는 겁니다. 한국 같은 경우도 금리를 올리겠다고 했고 실제로 올렸을 뿐 아니라 굉장히 매파적인 태도를 보여주고 있어서, 금리가 몇 번 더 오를 것 같습니다.
아주 쉽게 생각하시면 이렇습니다. 개인들은 여행 가려고 달러나 유로, 엔화를 현금으로 들고 있지만, 큰 자금을 굴리는 사람들은 그 통화를 현금으로 들고 있을 수가 없어요. 반드시 그 나라 국채를 가지고 있게 됩니다. 채권을 들고 있으니, 채권 금리가 높으면 당연히 그 나라 돈의 가치가 올라가고, 채권 금리가 떨어지면 돈의 가치도 떨어지는 개념입니다. 한국은 채권 금리가 지금 가파르게 올랐죠. 이 부분이 여러 변수 중에서 아주 강력하게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외국인들의 주식 매도 수량이 어마어마했으니 폭풍이 한 번 쏟아져 나왔고, 기업들은 여전히 달러를 잘 벌고 있어요. 이런 것들을 종합해 보면 강세 가능성이 좀 있습니다.
꼭 드리고 싶은 말씀은, 레버리지를 많이 쓰신 분, 대출을 많이 쓰신 분은 조금 대비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대출 기준으로 1%가 넘는 금리 상승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어요. 지금 내시는 것보다 많게는 2% 가까이도 오를 수 있습니다. 이자 부담 측면에서 보면 그렇습니다. 그래서 마음의 준비를 해 놓으시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 시장에서 느껴지는 분위기는, 한국이 내년 이맘때쯤이면 금리가 지금보다 0.75%포인트 더 오를 수도 있다는 겁니다. 그러니 개개인들은 금리 인상 시대에 대비하셔야 합니다.
또 그게 외국인 입장에서 보면 원화 강세 요인이 됩니다. 한국에 투자했을 때 조금 더 나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으니까요. 과거에는, 작년과 올해 상반기까지는 대부분 개인 투자자 시장이었는데, 이제 수급이 바뀔 가능성도 보고 계신 것 같네요.
미국에서 큰 사태가 벌어지지 않으면 외국인들의 매도가 아주 가열차게 나오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최근에도 미국에서 크게 떨어졌을 때만 한국에서 외국인 물량이 조 단위로 나왔고, 그렇지 않은 날은 과거에 비해 소강 상태였습니다. 7,000~9,000 포인트 갈 때는 하루에 보통 3~4조 이상씩 외국인들이 한국 주식을 팔았어요. 그런데 이제 주가도 좀 떨어졌으니, 그때처럼 공격적으로 나오진 않을 것 같습니다. 수급적으로는 주가가 흔들릴수록 하방이 점점 단단해진다고 해석하셔도 크게 틀리지 않을 것 같습니다.
글로벌 유동성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건 미국의 금리죠. 미국도 FOMC가 곧 있고, 우리 시간으로 30일 새벽 3시쯤 결과가 나옵니다. 이번에는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높다고 하지만, 다음 FOMC에서 금리를 올릴 가능성은 꽤 높게 보고 있습니다. 금융 시장에서 미국의 통화정책을 어떻게 보세요?
케빈 워시 씨는 금리를 동결하고 싶을 거예요. 지금 나온 뉴스 중 가장 관련된 것은 PCE(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의 통계치를 바꾼다는 얘기입니다. 미국 연준이 가장 중요하게 보는 지표인데, 이 통계치를 바꾸면 0.3%, 약 3% 정도는 빠지지 않겠느냐고 예상하고 있어요. 통계치를 일부 조절한다는 건 금리를 올리지 않겠다는 의도를 일부 보여주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꼴대, 즉 물가 상승률의 크기를 좀 줄이겠다는 거죠.
원래 워시는 금리를 올리려는 마음이 없고, 유동성 총량, 즉 연준이 시중에 뿌린 총자산 규모를 줄이겠다는 것이지 금리를 올리겠다는 얘기는 한 번도 한 적이 없습니다. 문제는 지금 중동 전쟁이 끝나지 않고 미국의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3달러 이상으로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는 겁니다. 이런 상황에서 몇몇 매파 성향의 연준 총재들은 금리를 올리자고 얘기할 것 같아요. 이번에는 당연히 동결되겠지만, 기자회견장이나 향후 나올 FOMC 회의록을 통해 금리를 올리자는 의견이 얼마나 많으냐에 따라 시장이 영향을 받을 겁니다. 채권 시장에서는 연말 기준으로 한 번 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고, 특히 9월에 올릴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나와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보기에는 금리를 쉽게 올리지 않을 겁니다. 워시의 이야기를 보면 AI의 성장에 대해서 되게 긍정적이고, AI가 물가를 떨어뜨리는 요인이라고 보고 있어요. 그리고 기업 활동에 대해서도 굉장히 적극적입니다. 기업 활동을 잘 보장하려면 금리를 높게 유지하는 건 좋지 않거든요. 그래서 쉽게 금리를 올리지는 않을 것 같긴 합니다. 다만 그동안 소통을 자주 했던 파월과 달리, 워시는 시장과 소통을 잘 안 합니다.
이번에도 점도표는 3, 6, 9, 12월에만 내놓긴 하겠지만, 시장이 예측할 수 있는 가이던스 같은 지표는 가급적 내놓지 않겠다는 게 워시의 의중이잖아요. 그래서 오히려 FOMC 회의 전후로 약간의 변동성을 열어 놓아야 할 것 같습니다. 무슨 얘기를 어떻게 할지 잘 모르겠거든요. 그동안은 무슨 얘기를 할지 대충 짐작하고 그 수준에서 얘기를 했는데요. 사실 파월 의장 때나 그 전 옐런, 그린스펀 의장 때나 기자회견이 제일 중요했습니다. 기자들이 질문을 하면 거기서부터 답이 나오고, 그게 시장에 영향을 미쳤죠. 저는 그게 참 궁금해요. 워시 새 연준 의장도 기자회견을 할 텐데, 질문이 나오면 답을 안 할 것인가, 어떻게 빠져나갈 것인가. 아주 짧게 하지 않을까 싶어요. 파월처럼 성명문 발표 시간보다 몇 배 길게 하지는 않을 것 같고, 기자회견 시간이 대폭 줄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소통의 방향을 바꾸겠다고 얘기는 했는데, 기자들과의 소통이 그렇게 적극적일지는 잘 모르겠어요. 이번은 별일 없이 지나갈 것 같긴 한데, 그래도 무슨 얘기를 어떻게 할 것인지가 제일 무섭죠. 갑자기 워시 입에서 "인플레이션을 잡아야 되겠습니다"라는 얘기가 나오면, 그건 전 세계에 충격을 줍니다. 매파적인 발언은 이미 하고 있어요. 기대 인플레이션을 꺾기 위해서라도 발언은 세게 하되, 실제 기준금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이야기하면서 실제로는 올리지 않을 것 같다는 전망도 있습니다. 트럼프가 이렇게 계속 금리 인하를 압박할 수 있는 것도, 금리가 추가로 상승하지 않을 거라는 확신이 있어서일 겁니다.
전쟁은 빨리 끝내야 할 것 같은데, 지금 안 끝나고 있어요. 10년물 국채 금리는 4.7%까지 올라왔습니다. 거의요. 이건 말이 안 되는 수준이에요. 제가 보기에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5.1% 정도 가면 전 세계적으로 충격이 엄청날 겁니다. 어떤 임계치를 넘는 수준이 그쯤 될 거라고 추정하고 있는데, 그런데도 전쟁이 안 끝나고 있어요. 그러면서 변형된 '타코(TACO)'가 나왔습니다. 금리가 4.7%까지 올라왔으니 이건 말도 안 된다, 여기서 전쟁이 끝날 것이다라고 보통은 경제 관점에서 생각하죠. 과거에는 금리가 이 이상은 안 된다고 하면 항상 타코가 나왔거든요. 이번에는 평소와 다르게, 폭탄이 없어서 더 이상 폭격을 할 수 없다는 식의 변형된 타코가 나왔습니다. 다시 대규모 공습을 한다고 했다가, 며칠은 공습을 하긴 했습니다만, 폭탄이 부족해서 좀 쉬어가겠다는 거죠. 그러면서 상대 쪽도 휴전하겠다고 나오고 있어요. 그래서 유가나 이런 것들이 뚝 떨어져 인플레이션 우려는 조금 줄었지만, 며칠간뿐입니다.
그럼에도 금리는 너무 높아요. 회색 코끼리, 즉 블랙스완이 아니라 회색 코뿔소의 사이즈가 점점 커졌다고 보시면 됩니다. 언젠가는 달려오는 거죠. 지금 당장 위협은 아니지만, 달려오면 위협이 되는 거잖아요. 거리가 좀 가까워졌습니다. 이 금리 상황을 계속 주시해야 합니다. 국제유가는 WTI 기준으로 배럴당 90달러를 넘었다가, 오늘 실시간으로는 85달러대까지 내려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것도 아직은 모르는 거죠. 일한 전쟁도, 러우 전쟁도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게 아니고요.
지금 보니까 막장끼리 만나서 답이 잘 안 나오고 있어요. 이란도 막장이에요. 하는 걸 보면요. 너무 안타깝습니다. 우리 입장에서도, 아마 국민들만 피해를 보고 있겠죠. 협상도 잘 풀리지 않고 있고, 미국 입장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중간선거까지 3개월 반밖에 안 남았습니다. 그 상황에서 과연 이걸 풀어낼 수 있을까요. 이제는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능력의 문제 아닌가 하는 걱정이 좀 듭니다. 여기서 해결하려면 지상군 얘기가 나올 수도 있는데, 지상군 얘기가 나오면 주식 등 금융시장은 굉장히 큰 타격을 입을 겁니다. 그래서 할 수도 없고, 해서도 안 되니 지금 답답한 국면이에요. 협상은 안 되고, 이란은 다른 건 몰라도 통행료는 받아야겠다며 거의 목숨을 걸고 버티고 있거든요. 이란도 참 분량스러워요. 그걸 다 받아서 뭘 하려고 하는지. 자기네 석유만 잘 팔면 되지 않나 싶은데요.
트럼프는 그동안 이성적인 상대와 대할 때는 협상 기술이 잘 통했습니다. 특히 우방국에게는 잘 통했죠. 겁박하면 우리는 움찔움찔했는데, 이란은 성격이 좀 다른 것 같아요. 상대하기가 어렵습니다. 트럼프 대통령도 지금 쩔쩔매고 있죠. 4주, 6주면 끝낼 거라고 2월 말에 시작한 전쟁이 지금 4개월, 6개월을 넘어가고 있으니 어렵습니다.
시간이 다 됐네요. 많은 분들이 "성공예감 재밌어요", "개미 수칩 시간도 재밌어요", "주식 시작한 지 얼마 안 됐는데 재밌습니다"라고 말씀해 주셨는데, 아직 안 물리신 것 같아요. 김은주 님은 "주식은 역시 어렵네요"라고 하셨는데, 역시 어려운 거죠. 쉬운 게 아니고, 쉬운 때가 있다면 사실 그때가 위험할 때입니다. 항상 깊이 있게 해설해 주시는 매트릭스투자자문의 곽상준 대표와 함께한 시간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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