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평생투자파트너채널운영자 · 한국인
요약 보기
2020년 7월 28일 시황: 외국인 매수 전환 조짐은 있으나 수급 방향성 전환은 미확인. 실적 근거 부족 속 주가 선반영 우려, 시가총액/GDP 비율 97%로 100% 돌파 난관 언급. 2009·2017년 국면과 비교하며 외국인 유입과 실적 상향 확인 전까지 신중 대응 권고. 삼성전자는 5만원 아래 매수, 6만원 부근 비중 축소 전략 제시.
다듬은 글
오늘은 간략하게 시황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어제에 이어 오늘도 시장이 강하게 움직였습니다. 최근 들어 외국인 수급이 드문드문 들어오고 있는데, 오늘은 1조 3천억 원 정도의 순매수가 들어왔습니다. 근래에 보기 드문 강한 수급입니다. 누적으로 보면 3월, 4월 무렵 외국인 매도 강도가 피크였는데, 그 이후 매도 강도가 많이 줄었고 이제는 조금씩 순매수로 전환되는 모습입니다. 희망적인 신호로 볼 수도 있겠지만, 아직 수급의 방향성이 확실히 바뀌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코로나 이후 개인투자자들의 강한 매수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기관은 아직 방향성을 정하지 못한 모습이고, 외국인은 몇 달 동안 팔다가 이제 강도가 약해진 상태입니다. 방향이 확 바뀌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오늘 외국인의 강한 매수세가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도 아직은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시장에는 여러 이야기가 많이 나오지만, 최근 실적으로 이야기할 만한 재료는 많지 않았습니다. 잡음은 계속 만들어질 수 있기 때문에 그 하나하나를 소개할 이유는 없고, 오히려 혼란만 줄 수 있습니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 IT 기업 CEO들의 청문회 같은 이슈도 있지만, 최근 가장 관심 있게 보는 화두는 금융자산 인플레이션이 지속될지 여부입니다. 시장에서는 2009년과 비교하는 시각이 많은데, 저는 오히려 2017년과 더 비슷하다고 봅니다. 이 근거는 나중에 자세히 다루겠습니다.
먼저 결론을 말씀드리면, 지금의 주가 상승이 실적에 의한 것이라고 보기는 아직 어렵습니다. 실적이 실제로 전환되는지, 2분기 혹은 3분기가 바닥이고 주가가 이를 먼저 선반영하는 것인지 확신할 수 없습니다. 과거 사례를 보면, 마음 편하게 매수 포지션을 잡으려면 외국인 투자자들이 들어와야 합니다. 외국인 수급이 들어오는 것은 펀더멘털이 풀리고 있다는 신호로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오늘 하루의 수급만으로 판단하기는 어렵습니다.
제가 자주 보여드리는 지표인 시가총액의 GDP 대비 비율을 보면, 지금 약 97% 수준까지 올랐습니다. 과거 흐름을 보면 200%를 넘긴 적은 없고, 2017년에 한 번 100%를 넘겼습니다. 과거에도 100%를 넘긴 적이 많지 않았는데, 지금 97%까지 왔다는 것은 특별한 무언가가 없다면 돌파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과거에도 2011년, 2007~2008년 무렵 100%를 넘지 못했습니다. 100%를 넘어설 수 있는 모멘텀이 만들어질지는 모르겠지만, 현재 확인된 실적은 아직 없습니다.
최근 기업들의 실적 중에는 괜찮은 것도 있지만 그 양은 많지 않습니다. 실적이 확실히 좋아질 것으로 볼 수 있는 업종도 그리 많지 않습니다. 이 때문에 우려되는 부분이 많습니다. 최근 변동성 지수를 보면, 지수가 오르는데도 변동성 지수가 잘 빠지지 않고 오히려 늘어나는 모습입니다. 이는 시장이 하루 이틀 강하게 올라온 것을 기분 좋게 보지 않는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과거 2008년 이후 시장이 회복하던 구간과 이번 코로나 이후 흐름을 비교해 보면 흥미로운 부분이 있습니다. 2009년에는 주가가 실적 확인 전에 아주 높은 수준까지 먼저 올랐습니다. 당시에도 실적 근거가 아직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주가가 먼저 뛰었습니다. 2009년과 2020년의 비슷한 점은 한두 달 정도 횡보한 뒤에 주가가 쭉 상승했다는 것입니다.
2009년 상승 구간을 보면, 시장이 크게 빠졌다가 반등할 때 초기에는 우량주들이 강하게 올랐고, 이후 실험(정책 효과 등)이 안정되면서 주가가 꾸준히 올랐습니다. 그리고 그 구간부터는 실제로 외국인들이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그 무렵에는 기업 실적 전망도 좋아지기 시작했고, 상향 조정이 이어졌습니다. 이후 한두 달 횡보 뒤에 아주 강한 상승을 큰 변동성과 함께 만들어냈습니다. 이번에도 지금까지 올라왔고 두 달 정도 횡보 구간이 있었는데, 과거와 같은 흐름이 나오려면 실적 상향이 나오고 외국인 수급이 들어와야 합니다.
따라서 지금 바로 반응할 것이 아니라, 과거 흐름처럼 횡보 구간을 지나 실제 상승을 확인하고, 실적도 조금 더 기다려 본 뒤에 포지션을 잡는 것도 괜찮아 보입니다. 과거를 보면, 이런 확인을 모두 거친 뒤에도 충분히 상승 여지가 있었습니다. 지수가 상승 추세라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수가 상승 추세라면 실적이 좋은 회사들이 꾸준히 올라가고, 빠져도 금세 회복합니다. 지수가 크게 상승하는 구간에서는 오히려 하락 구간을 매수 기회로 삼는 것이 좋습니다.
지금 한국 시장을 다시 보면, 분명 반등의 궤적을 그렸고 외국인 수급도 조금씩 들어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외국인 수급과 실적의 전환이 확인된 것은 아직 없다고 보는 것이 맞습니다. 그래서 지금 당장 팔 필요는 없습니다. 만약 시장이 계속 상승한다면 분명 조정의 기회가 많이 나올 것이고, 그때마다 매수할 타이밍은 충분하다고 봅니다.
최근 회원분들의 문의가 많았습니다. 특히 보유 종목 중 삼성전자에 대한 질문이 많았습니다. 저희는 꾸준히 5만 원 초반 이하에서는 저평가 구간이니 매수를 많이 해 두자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래서 5만 원 부근에서 두 번 정도 추가 매수를 했고, 오늘은 주가가 올라서 비중을 오히려 줄였습니다.
저희는 대략 6만 원 정도까지를 삼성전자의 적정 구간으로 보고 있습니다. 5만 원 아래에서는 매수가 좋고, 6만 원 근처에서는 매도 또는 비중 축소가 좋다고 판단합니다. 다만 실적이 나오면서 평가 구간이 바뀔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실적이 좋아져 저평가 구간이 5만 원에서 1만 원 이상 올라가고, 적정 평가 구간이 15,000원 정도로 설정된다면 주가도 그만큼 따라갈 수 있습니다. 증권사들도 실적에 따라 목표 주가를 상향하면서 보유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실적이 확인되기 전까지는 5만 원 아래에서 매수하고, 6만 원 부근에서는 비중을 줄이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봅니다. 이것은 차트를 보고 판단하기보다는 실적을 더 믿고 보는 관점입니다.
2016~2017년 무렵의 상승을 돌아보면, 당시에는 유동성의 힘이 강했던 느낌이 있습니다. 2017년 이후 시장이 조정을 받던 구간과 지금 흐름이 비슷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당시 저희는 2016년 초부터 매수한 업종들을 대체로 매도 없이 보유했습니다. 그러다 2017년 7월 무렵, 정확히는 상승 흐름이 꺾이기 직전에 매도를 크게 했습니다. 당시에는 수급이 매우 강했고 좋은 뉴스도 많았습니다. 반대로 2016년에는 매수하기가 꺼려지는 구간도 있었습니다. 저희가 가장 수익을 많이 냈던 구간은 단기 트레이딩을 짧게 하면서 손절을 확실히 하고, 5% 정도 오르면 물량을 절반 정도 털어내며 대응했을 때였습니다. 이후에는 매도를 전량 정리했던 기억도 있습니다.
지금이 그때와 비슷한 느낌이라면, 마음 놓고 막 매수하기는 어렵습니다. 당시에도 강한 종목만 올랐고, 대부분의 종목은 쉽게 오르지 않았습니다. 그때 매도를 많이 했던 이유는 종목들이 비쌌고 살 만한 종목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트레이딩 관점에서 짧게 대응했던 것입니다.
정리하면, 시장이 2008년, 2009년, 2017년 중 어디와 가까운지 아직 확실하지 않습니다. 다만 지금 코스피는 이전 고점 구간에 근접해 있어, 마음 편하게 쫓아갈 자리는 아니라고 봅니다. 이 구간을 돌파하려면 외국인 수급과 국내 기관·개인 수급이 함께 확인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외국인은 과거에도 실적 상향이 나타날 때 들어왔기 때문에, 실적 확인이 어렵더라도 수급은 꼭 확인해야 합니다. 이 두 가지가 확인된 뒤에 좋은 회사들을 좋은 가격에 매수하거나 추가 매수해도 늦지 않습니다.
너무 급하게 움직일 필요는 없습니다. 최근 회원분들이 "지금 뭘 사면 좋을까요?"라고 많이 물어보시는데, 지금은 오히려 조금 더 신중해야 할 시점입니다. 앞서 보여드린 것처럼 과거 흐름과 비교해 보면 지금은 마음 편하게 매수할 구간이 아닙니다. 또 하나 짚고 싶은 부분은 정치 이슈입니다. 과거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과 S&P500 지수가 어느 정도 같이 움직였는데, 코로나 이후에는 거의 반대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앞으로 미국 대선이 있을 텐데, 이런 흐름이 유지된다면 정치 이벤트가 시장에 큰 충격을 주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지율이 떨어지고 선거를 앞둔 말싸움이나 정책 이슈가 나와도 시장이 크게 반응하지 않는다는 것은, 정치보다는 코로나, 실적, 수급 같은 요인이 시장을 움직이는 정상적인 흐름으로 돌아가고 있다는 의미일 수 있습니다.
회원분들이 좋은 자료를 많이 보내 주시는데, 대부분 거시경제, 화폐, 금, 유동성, 금리 같은 이야기입니다. 이런 것들은 투자자가 맞추는 영역이 아닙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영역은 내가 보유한 회사의 실적 흐름을 확인하는 것이 최선입니다. 그것도 쉬운 일은 아니지만, 국제 정세나 금 가격의 움직임, 특정 세력의 음모 같은 이야기에 너무 치우치면 정작 주식이 보이지 않습니다. 우리는 개별 종목에 투자하는 사람들이니까요. 물론 자산 배분에서 일정 부분 분산하는 것은 필요하지만, 그 이상으로 거시 이슈에 신경을 쓰기보다는 보유 종목의 실적에 집중하시는 것이 지금 시점에서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오랜만에 시황 방송을 했는데, 뚜렷하게 바뀐 내용이 없어서 조금 재미가 없었을 수도 있습니다. 일단은 지수가 현재 구간을 어떻게 넘어가는지 확인하고 대응해도 늦지 않습니다. 그리고 지수가 단순히 힘으로만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EPS 상향과 외국인의 움직임이 함께 붙어서 올라가는지도 다시 한번 확인해 보시기를 권합니다. 그 전까지는 보유 종목을 꾸준히 살펴보고, 보유 종목이 비싸지면 줄이고 싸지면 매수하는 전략을 계속 지키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감사합니다.







Comments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