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조규원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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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가격이 조정 중이나 2008년 수준의 충분한 하락을 이미 겪어 지금이 저렴하다고 보고 분할매수를 권함. 저점 예측은 어렵고 조정 후 상승이 드라마틱하다는 논리. 은도 60달러대로 조정이 자연스럽고 2008·1970년대 사례상 장기적으로 매력적이라 줍줍 권장. 국내 금은 환율 영향으로 폭등 가능해 방어 효과가 있다고 봄. AI 생산성 혁신과 대규모 부채·화폐 증발로 인플레이션과 금 장기 상승 사이클을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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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조정 국면, 지금이 저점인가?
그러니까 금 가격의 조정 국면에 들어서는 지금이 어떤 시점인가 하는 생각이 드는데, 저점을 예측하는 건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어제도 보니까 엄청나게 떨어졌다가 많이 회복했더라고요. 저점을 정확히 맞추는 건 불가능하다고 하셨습니다. 과거 2008년이나 2020년 사례를 보면 조정 기간이 한 달에서 2년까지 천차만별이었는데, 투자자들이 추측 대신 실천해야 할 합리적인 대응 방식이 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사실 완전한 저점을 맞추는 건 매우 어렵습니다. 금 가격이 조정에 들어갈 때는 보통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실제 경기 침체가 나타나기 전에 먼저 가격 하락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래서 경제가 분명히 나쁜 것 같지는 않은데 금 가격이나 주식 가격이 흔들리고, 이게 왜 나타나는지 헷갈리는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중앙은행의 선택이 조정 기간을 가른다
저점을 맞추기 어려운 이유는 중앙은행이 어떤 스탠스를 취하느냐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2020년 코로나 팬데믹처럼 무제한 양적완화를 하는 경우가 있고,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처럼 제로 금리를 하고 약간의 텀이 있은 뒤 양적완화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 1970년대처럼 인플레이션 우려 때문에 1974년에 금리를 너무 천천히 낮춘 경우도 있었죠.
이처럼 중앙은행의 선택에 따라 금 가격의 조정 기간이 짧게 지나가기도 하고 길어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예측만으로 투자하면 좋은 기회가 왔는데도 놓치는 경우가 생깁니다. 제가 추천드리는 건 이미 지금의 하락폭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만큼 충분히 깊다는 점입니다. 물론 1970년대처럼 중앙은행이 적극적으로 움직이지 않고 소극적으로 간다면 여기서 10~15% 정도 더 떨어질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이미 충분히 저렴한 상황이고, 중요한 건 조정의 바닥을 어디서 잡느냐가 아니라 조정 이후에 나타날 상승이 정말 드라마틱하다는 점을 먼저 이해하고 투자하는 것입니다.
분할 매수, 실물과 ETF 중 무엇을?
허리에서 잡든 무릎에서 잡든 발에서 잡든 그런 것에 신경 쓰기보다, 지금도 충분히 저렴하니 지금부터 분할로 천천히 금을 매입해 가신다면 매력적인 성과를 얻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금 ETF나 관련 상품은 어떨까요? 금을 실물로 사는 건 쉽지 않고, 일반 투자자 중에는 실물을 집에 두면 불안해하시는 분들도 많아서 ETF도 좋은 방법입니다. 지금은 김치 프리미엄이 낮은 수준인데, 이게 변동이 커서 때때로 2~3%까지 올라갔다가 다시 1% 대로 내려오기도 합니다. 오늘 투자를 한다면 네이버 금시세와 한국거래소 시세, 신한은행 시세를 비교해 보시고, 1% 대라면 KRX 금시장으로 투자하는 게 훨씬 유리합니다. 만약 3~4% 이상으로 높아졌다면 국내 ETF 상품들이 많으니 금 선물 ETF처럼 투자하거나, 해외 상장된 GLD나 IAU 같은 ETF를 투자하는 게 더 유리할 것 같습니다.
은의 조정은 자연스러운가?
장기적으로 은이 금보다 훨씬 매력적인 자산이 될 것이라고 강조하셨는데, 은이 많이 떨어졌습니다. 120달러까지 갔다가 지금 60달러인데, 이걸 어떻게 봐야 할까요?
이런 조정은 사실 자연스럽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2008년에도 은 가격이 절반가량 떨어졌고, 1970년대에도 절반 가까이 떨어졌습니다. 조정이 오면 은은 원래 많이 떨어집니다. 첫째, 금보다 변동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둘째, 금리 인상에 대한 두려움이 은에 더 크게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금리가 오르면 경제가 둔화될 수 있고, 은 수요의 약 58%를 차지하는 산업용 수요가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겹치면서 금보다 하락폭이 더 커집니다.
그런데 반대로 생각하면, 가격이 회복하면서 상승할 때 은의 상승률이 가장 드라마틱합니다. 더 먼 미래를 본다면 지금 하락폭은 이미 전체 조정 기간의 바닥과 거의 비슷한 수준입니다. 그래서 가격 자체도 매력적이고, 조정 이후의 상승을 기대하면서 은도 관심을 갖고 조금씩 줍줍해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환율과 금: 왜 현금이나 채권보다 금인가?
경기 침체가 오면 국제 금 시세는 일시적으로 하락할 수 있지만, 국내 금 가격은 환율 때문에 오히려 크게 폭등할 수 있습니다. 이런 환율 방어 효과를 고려할 때 왜 지금 현금이나 채권보다 금이 좋은지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우리나라 투자자 입장에서 금은 국제 금 시세뿐 아니라 환율의 영향도 받습니다. 금이 달러로 표시되기 때문입니다. 지금 금 가격은 이미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만큼 충분히 떨어졌습니다. 물론 여기서 더 떨어질 수도 있습니다. 앞으로 금 조정이 더 커지고 경기 불안이 커진다면, 지금 금을 샀을 때 "좀 더 밑에서 살걸" 하는 후회가 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그 정도까지 떨어지면 국가가 외환 보유고를 풀어 통화 안정에 나서고, 그동안 환율을 방어하던 것이 풀리면서 환율이 폭등했던 역사가 많습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원화 가치는 약 80% 가까이 하락했고, IMF 때는 환율이 2,500원가량 상승한 적도 있습니다. 그 결과 국내 금 가격은 환율의 영향을 받아 거의 두 배 가까이 올랐습니다. 이를 생각해 보면 경기 침체에 대비해야 하고, 동시에 경기 침체 우려가 지나가는 시점부터 금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기 때문에 상승장도 준비해야 합니다. 국내 투자자는 금을 들고 있으면 경기 침체에 대한 헤지가 되고, 그 뒤의 상승장도 함께 누릴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 시기에 미리 금을 사 두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될 것입니다.
AI 시대와 화폐 가치 하락, 금의 장기 상승 동력
최근 AI 산업에 국가와 기업이 베팅하는 이유를 생산성 혁신을 통한 부채 문제 해결로 진단하셨습니다. 영국의 산업혁명 시기처럼 생산성 혁명을 위해 화폐 가치를 낮추는 과정이 필연적이었다면, 이것이 금 가격의 장기 상승 동력을 제공할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과거 국가가 부채 문제를 해결한 방식은 여러 가지입니다. 1930년대처럼 부채를 활활 태워 버리는 방식이 있는가 하면, 1780년대 영국처럼 생산성을 끌어올려 부채 문제를 푸는 방식이 있었습니다. 당시 영국의 부채 비율은 100%를 넘어섰고, 다른 국가들이 영국 국채를 사 주지 않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영국은 분자에 있는 GDP를 키우는 쪽으로 생각을 했고, 생산성 혁신을 크게 일으켜 부채보다 더 큰 생산성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했습니다. 실제로 2차 산업혁명의 주역이 영국이 되었고, 이후 100년간 패권을 더 가져갔습니다.
지금 미국이 4차 산업혁명을 준비하면서 AI에 이렇게 많은 돈을 쓰는 이유와 이 흐름이 맞물린다고 보시면 됩니다. 부채 비율이 높고, 미국과 그 당시 영국처럼 다른 국가들이 부채를 덜 사 주는 시기이며, 과거에는 2차 산업혁명이었지만 지금은 4차 산업혁명으로서 다시 한 번 생산성 혁신이 일어날 수 있는 시기가 맞아떨어집니다. 그래서 미국 정부는 오히려 빚을 더 끌어올리면서까지 AI 산업에 투자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두 가지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첫째, 결국 부채를 더 많이 써야 하고 그만큼 화폐 가치가 더 빠르게 떨어지면서 인플레이션이 일어난다는 것입니다. 둘째, AI 산업에 미국뿐 아니라 중국 등 다른 국가들도 뛰어들면서 전 세계적으로 화폐가 엄청나게 많이 풀린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많은 분이 착각하는 것이 있습니다. 달러 강세가 나타나면 금 가격이 떨어지지 않을까 생각하지만, 달러 강세는 다른 통화 대비 상대적으로 달러가 강해 보이는 것일 뿐입니다. 전 세계가 다 같이 화폐를 푸는 현상이 나타난다면, 달러가 강세라 해도 화폐 가치 자체는 절대적으로 낮아지기 때문에 금 가격이 폭등하는 역사는 계속 나타날 것입니다. 저는 지금의 상황이 큰 사이클에서 금 가격을 강하게 밀어 올려 주는 환경이 만들어져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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