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김현준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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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는 AI 데이터센터 투자금을 1년 미만에 회수할 것으로 보며, 수요 폭발로 엔비디아 칩·DRAM이 비싸도 매수가 이어진다고 설명. 반면 모건스탠리 등 시장은 1년 6개월 회수를 예상. 최태원 회장의 용인 외 호남(군공항 부지) 반도체 공장 발언으로 SK하이닉스·삼성전자는 하락, 금호전기·금호건설은 급등했으나 SK하이닉스 공급 확대는 장기적으로 긍정적이라는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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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회수 기간이 1년이라는 거, 아까 100%라고 말씀드렸죠? 1년 만에 회수하면 수익률이 100%라는 뜻이에요. 1년에 두 배가 된다는 말입니다. 원금이 좋은 건가요, 나쁜 건가요? 그런 사업이 있을까요? 지금 확실하게 1억을 투자하면 내년에 1억을 주는 사업이 있다면 저에게 알려주세요. 제가 1,200억을 투자하겠습니다. 그런 건 거의 없습니다.
그런데 여기에 하나 더 잘못된 뉴스가 나왔습니다. "최태원 한마디에 줄줄이 상한가, 대박" 이런 제목이었고, SK하이닉스는 -3%인데 급등한 종목이 있었죠. 아시아경제 서지현 기자님 기사인데, 최태원 회장이 광주의 군공항 부지를 처음 방문했고 그 뒤 금호전기와 금호건설이 나란히 폭등했다는 내용입니다.
이 군공항 부지는 지금 공항으로 쓰고 있는데, 이재명 정부가 호남에도 반도체 공장을 짓자고 했더니 그럼 어디에 짓느냐는 문제가 생겼습니다. 그래서 군공항 부지를 빼 줄 테니 거기에 지으라는 얘기가 나온 거예요.
금호전기와 금호건설이 왜 올랐느냐 하면, 금호는 기본적으로 호남을 기반으로 한 기업 집단입니다. 그러다 보니 호남에서 새로운 경제 활력이나 건설 같은 일이 생기면 다른 기업보다 우리가 수혜를 받겠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그래서 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내리는데 금호전기와 금호건설이 오른 겁니다. 소부장 같은 느낌으로요.
그런데 이게 왜 찬물을 끼얹었느냐. 최 회장이 이렇게 말했거든요. 지금 반도체 수요가 빠른 속도로 늘고 있으니, 그 수요를 쫓아가는 공급 속도를 더 빨리 당겨야 한다고요. 상황만 갖춰지면 가장 빠른 속도로, 최대한 크게 짓겠다는 겁니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와 병행해서 지어야 할 사정이 생길 수도 있고, 용인에 짓는 공장도 커서 공급 과잉이 되느냐 마느냐 논란이 있는 와중에 그만한 걸 또 짓겠다고 한 겁니다. 전력과 용수 공급 계획이 늦어지더라도 공사에는 먼저 들어가겠다고요. 현재 용인은 2 정도 크기를 계획하고 있지만, 용지와 수요가 더 확보되면 더 커질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한 거죠.
이 얘기는 사실 좋은 얘기예요. 반도체 수요는 계속 늘어나기 때문에 호황과 불황을 반복하더라도 기술 개발을 빨리 해야 하고, 생산 능력을 갖춰야 불황을 지나 다음 호황이 왔을 때 더 큰 돈을 법니다. SK하이닉스가 잘하고 있는 겁니다. 그런데 지금 주식 투자자들은 그다음을 보고 싶은 게 아니죠. 그냥 계속 오르기만 바라고, 지금의 호황에서 끝까지 먹고 싶은 거죠. 그러다 보니 오픈AI 얘기, 브로드컴 얘기 등으로 수요가 흔들리는 상황에서 공급도 늘려 주겠다고 하니 악재가 겹친 셈이에요.
그렇다고 반도체 분야에 나쁜 얘기만 있는 건 아닙니다. 주가가 너무 내리다 보니 다들 악재만 있는 것 아니냐고 생각하실 텐데요. 기사 제목도 기자님이 시황 분위기에 맞춰 공포 마케팅으로 잡으신 것 같습니다. 헤럴드경제 김유진 기자님 기사를 같이 보면 호재도 여전히 남아 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기사 제목은 "오라클, 메타, 이어 스페이스X… AI 빚더미 논란, 고공행진 주가에 찬물"입니다.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스페이스X가 엔비디아 AI칩을 확보하기 위해 400억 달러, 약 53조 원 규모의 자금 조달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스페이스X만 그런 게 아니에요. 오라클도, 메타도, 구글도 빚을 내고 있습니다. 이익을 못 내서 돈이 계속 필요한 거 아니냐, 망하면 어떡하나, 금리가 계속 오르면 어떡하나 하는 걱정이 나오는 거죠.
그런데 이런 기업가들이 금리가 비싼데도 "우리 망할 테니 일단 돈부터 빌리자"는 게 아닙니다. 지금은 사업이 안 돼서 돈을 빌리는 상황이 아니라는 점을 잘 아셔야 합니다.
스페이스X가 막대한 투자금을 필요로 하는 이유는 AI 사업을 빠르게 키우고 있기 때문입니다. 2분기 AI 관련 매출은 26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47% 이상 늘었습니다. 전체 매출에서 AI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크게 올라왔고요. 모건스탠리가 지난주에 스페이스X의 우주 사업 말고 AI 사업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말씀드린 적이 있는데, 이번에는 더 디테일한 내용이 나와서 다시 말씀드리는 겁니다.
매출 증가에 맞춰 투자금도 빠르게 불어나고 있습니다. 2분기 자본적 지출, 즉 설비 투자가 184억 달러였고, 그중 158억 달러를 AI 인프라에 투입했습니다. 로켓 만드는 회사인 줄 알았는데 설비 투자의 약 86%가 데이터센터 투자인 거예요. 데이터센터와 AI 컴퓨팅 서비스에 들어가는 자금이 매출보다 빠르게 늘고 있는 구조입니다. 기존 사업에서 확보한 현금도 AI 사업에 투입되고 있습니다. 스타링크와 로켓 발사 사업에서 확보한 현금이 AI 데이터센터와 엔비디아 칩 확보에 쓰이는 겁니다.
스타링크는 위성 통신망으로 인터넷과 휴대폰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라 월 요금을 받는 수익원입니다. 로켓 발사 사업은 NASA 등에서 위탁을 받아 국가의 우주항공 사업을 대신 수행해 주고 보수를 받는 구조고요. 현재 AI 사업은 지상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고, 우주 공간에 데이터센터를 짓는 것은 장기적인 구상입니다.
자, 여기서 제일 중요한 부분입니다. 좋아요 한 번씩 눌러 주세요. 스페이스X는 AI 인프라 투자금의 회수 기간을 1년 미만으로 보고 있습니다. 브레트 존슨 최고재무책임자는 투자금 회수에 1년이 채 걸리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회사가 기대하는 1년 미만의 회수 속도와 시장의 예상 사이에는 간극이 있습니다. 미국 독립 리서치 업체 모펫 네이선은 약 1년 6개월이 걸릴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회수 기간이 무슨 의미냐고 궁금하실 텐데, 회수 기간은 수익률과 같은 개념입니다. 어떤 가게를 여는 데 1억이 들었다고 해 봅시다. 그 가게가 1년 만에 1억을 벌어 준다면 수익률은 100%죠. 여러분은 보통 가게에서 얼마를 버는지만 생각하시는데, 얼마를 넣어서 얼마 만에 회수하느냐가 상당히 중요한 메커니즘입니다.
회수 기간이 1년이면 100%, 2년이면 50%입니다. 은행 예금은 지금 3% 정도밖에 안 주는데, 50~100%면 데이터센터 사업이 매우 수익성이 높다는 뜻이죠. 그래서 D램이나 GPU 같은 부품이 비싸도 사는 겁니다. 스타벅스 매장 하나 내는 데도 몇억, 몇십억이 들어가지만, 1년 만에 뽑을 수 있다면 어떻게 하겠습니까? 가진 돈 다 끌어모으고 친척 돈까지 빌려서라도 투자하겠죠. 지금 스페이스X가 돈을 빌려 기존에 있는 현금까지 부어서 데이터센터를 짓고, 오픈AI나 앤트로픽에 임대해 주는 상황이 바로 이겁니다.
물론 데이터센터 사업이 1년에서 1년 반이라는 회수 기간에 대해 과거에는 2~3년이 정설이었습니다. 6개월 전만 해도 그랬어요. 그런데 회수 기간이 1년에서 1년 반으로 줄었다는 건 무슨 뜻일까요? 그동안 D램과 GPU 가격이 엄청 올랐습니다. 투자금이 많이 늘었는데도 회수 기간은 더 짧아졌다는 겁니다. AI 데이터센터에 대한 수요가 그만큼 폭발적으로 늘었다는 뜻으로 볼 수 있습니다. 여러분이 그냥 지나칠 수 있었던 이런 숨은 호재들도 있다는 점을 전해 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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