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홍춘욱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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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증시는 외국인 지분 및 거버넌스·정보 투명성 문제로 구조적 디스카운트가 심화되며 개선 징후가 없다. 공매도 전면 금지는 정부 개입으로 외국인 신뢰를 낮춰 장기적으로 악재다. 다만 반도체 가격 반등, 환율 레벨 회복, 내년 상반기 금리 인하 기대로 내년이 올해보다 낫다고 본다. 한국 증시는 극단적 공포 후 급등하는 패턴이 반복되므로 폭락 시 매수, 과열 시 매도가 유효하다. 단기적으로는 달러 자산 비중을 늘리고 위기 시 수출 우량주·인덱스를 매수하라고 제안한다. 미국은 주주환원이 적극적이라 상대적으로 선호된다. 출연자 본인 운용 상품 홍보 성격도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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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주식 시장에 대해서 저는 솔직하게 이야기합니다. 개별 종목 매매는 최소한으로 하시는 게 좋습니다. 왜냐하면 세력이 있고, 룰이 불공정하고, 대주주라는 세 거대한 힘이 소액 주주, 즉 개미들을 뜯어먹는 데 최적화된 시장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자신의 돈을 지키고 안정적인 성과를 기록하는 방법은 제가 가르쳐 드린 방법들을 응용해서 두 가지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첫 번째는 시장이 피바다가 될 때 사는 것입니다. 세력들이 다 망할 때 사면 되는 거죠. 그래서 저는 신용이나 미수 청산이 벌어지면서 반대 매매가 나올 때 주식을 사라고 종종 말씀드립니다. 그때가 시장에서 주가가 가장 싼 때니까요. 두 번째는 달러에 투자하는 것입니다. 주식 시장에 온갖 안 좋은 뉴스가 나올 때 주식을 사고, 반대로 호재 뉴스가 판을 치고 슈퍼 사이클이라는 소리가 들리면 지체 없이 다 팔아야 합니다.
공매도 금지는 단기적으로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시장의 악재입니다. 우리나라 전체 외국인 지분율이 30%를 넘습니다. 외국인 입장에서 한국을 좋게 보기는 어렵습니다. 9월 13일, 이복현 금감원장이 런던에서 300명이 넘는 외국 투자자들 앞에서 한국 주식 시장을 선진국 기준에 맞게 제도적으로 개선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런데 딱 두 달도 안 돼서 공매도 금지를 해 버렸습니다. 게다가 블룸버그 기사에서도 선거용이라는 의심이 보도되었습니다. 이런 모습을 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한국 시장의 선진국 증시 편입 기대를 접어야 하는 상황이 됩니다.
외국인들이 여러 이머징 마켓 중에서 한국을 상대적으로 더 선호할지도 자신이 없습니다. 배당을 더 주고, 자사주 소각 등 주주 중시 경영을 한다고 해도, 중국 옆에 붙어 있어 중국 경기가 안 좋으면 한국도 좋지 않습니다. 그런데 한국이 이런 규제 조치를 강화해 버리면, 외국인은 정부가 시장에 개입하는 것을 아주 싫어합니다. 중국 증시에서 외국인들이 빠져나갔던 일을 기억하실 겁니다. 정부가 노골적으로 시장에 개입하면 외국인들은 일단 비중부터 줄이고 봅니다.
그럼에도 내년 전망에 대해 세 가지 요인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첫째, 올해 많이 빠졌으니 내년에는 반도체 가격이 반등하지 않겠느냐는 것입니다. 둘째, 환율 수준에서 우리나라 수출 기업들의 경쟁력이 어느 정도 회복되었다는 것입니다. 셋째, 내년 상반기에는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를 기대해 볼 만하다는 것입니다. 저는 한국 주식이 아시아 시장 대비 성과가 상대적으로 부진할 수 있다고 보지만, 우리 시장에 투자하는 입장에서는 올해보다 내년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코리아 디스카운트는 점점 심해지고 있고, 개선될 징후는 보이지 않습니다.
외국인은 시장을 평가할 때 거버넌스를 매우 중시합니다. 대주주나 기업의 최고경영자가 주주를 어떻게 대우하고, 회사 경영이 얼마나 투명한지를 봅니다. 얼마 전 파두 사태에서 보듯, 안타깝게도 우리나라 주식 시장은 정보의 투명성, 예측 가능성, 대주주의 신뢰성 측면에서 높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두 번째로 중요한 것은 이익의 안정성입니다. 불황에도 이익을 내는 회사를 글로벌 투자자들은 좋아합니다. 제가 스타벅스 주식을 좋아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스타벅스 같은 주식이 폭락할 때 사야 한다고 종종 말씀드리는 이유도 같습니다. 전 세계인의 입맛이 이미 거기에 길들어 있어서, 불황이 왔다고 해서 커피를 안 마실 사람은 없습니다. 오히려 불황이 오면 정신을 더 차려야 하니 더 많이 마실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런 상품을 우리는 필수 소비재 또는 브랜드가 있는 제품이라고 부릅니다.
그렇다면 한국은 이 두 가지 부류에 들어갈까요? 현대자동차는 차를 잘 만듭니다. 그런데 불황이 와서 직장을 잃을 것 같으면 차를 바꾸기보다 수리를 하거나 자전거를 타게 됩니다. 우리나라가 생산하는 제품 대부분은 내구재, 즉 한 번 사면 오래 쓰는 제품입니다. 두 번째는 내구재에 들어가는 부품, 반도체 같은 것들입니다. 세 번째는 철강이나 화학처럼 부품을 만드는 소재들입니다. 한마디로 우리나라의 주력 수출 상품은 전부 경기를 많이 탑니다. 그래서 우리 주식 시장은 변동성이 큽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나라 시장은 만년 디스카운트를 받다가도 수출이 잘되고 금리가 떨어지면 한 번씩 반등합니다. 그래서 수익내기 좋은 시장이기도 합니다. 투자자들이 다들 끝났다고 할 때 들어가면 수익이 납니다. 우리나라 역사에서 주식 시장이 돈을 벌어 준 적은 네 번뿐입니다. 1984년, 1999년, 2009년, 그리고 2020년입니다. 이 네 번 모두 나라가 망할 뻔한 어떤 일이 있은 다음이었습니다.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최악의 불안이 닥친 뒤 주식 시장이 역사상 최고의 랠리를 펼쳤습니다. 42~43년의 역사를 보면, 우리나라 주식 시장은 10년에 한 번 오는 대박장을 놓치면 박스피, 즉 횡보나 추세적 하락만 남았습니다. 그래서 주식 시장이 박살 나고 외국인이 떠났다는 것은 오히려 좋은 신호입니다. 급등한 다음에 사는 것보다 폭락한 다음에 버티며 사는 것이 우리나라 주식 시장에서 수익을 내는 방법입니다.
미국은 주가가 빠지면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하고 배당을 더 줍니다. 그런데 한국은 주가가 급등하면 보유 자사주를 팔아 버리고, 증자를 하거나 전환사채 발행량을 늘립니다.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아시겠죠. 불황에 증자가 벌어지고, 자사주 매각이 벌어지고, 대주주들이 자기 주식을 몰래 팔아치웁니다. 차이가 큽니다. 미국은 주가가 폭락하면 기업이 주주들에게 미안하다며 주식을 사 줍니다. 그러니 우리나라의 주가가 죽었다 살았다를 반복하는 것은 당연하고, 미국 시장은 개별 종목의 변동성은 커도 시장 전체로 보면 우리보다 변동성이 훨씬 적습니다.
미국에서는 적대적 M&A를 막기 위해 기업들이 자기 회사 주식이 너무 저평가되었다고 판단하면 자사주를 매입하고 기업 가치를 높이려고 노력합니다. 가치를 방치하면 M&A의 표적이 되어 경영진이 해고되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도 외국인에 의한 적대적 M&A가 허용된다면 이런 추세가 한 방에 바뀔 것입니다. 그런데 그런 일은 지금까지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정부가 개입해서 재벌 편을 들었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 역사에서 적대적 M&A로 기업 구조를 바꾸고 이익을 내려 했던 사람들은 멸망했고, 그래서 점점 더 힘이 꺾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경제가 어려울 때 한국의 반도체 가격이 폭락하고 환율이 급등했던 때를 기억하실 겁니다. 그때 달러를 들고 있었다면 삼성전자를 5만 원대에 살 수 있었습니다. 평소 달러 자산으로 포트폴리오를 짜 놓았다가, 우리 경제에 안 좋은 일이 터지면서 신용융자 잔고가 급감하고 반대 매매가 촉발되어 작전 세력들이 무너지는 신호가 올 때 인덱스 펀드를 사거나, 수출 우량주를 매수하는 전략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최소 5~10년은 보유해 보시기를 권합니다.
미국의 패권이 영원하다고 말하는 사람을 보면 무얼 먹고 저런 생각을 하나 싶고, 중국이 패권을 잡는다는 사람을 보면 중국에게 무엇을 얻어먹었나 싶습니다. 제가 보기에 미국이 지금 패권을 잡고 있는 이유는 다른 나라들이 미국보다 못하기 때문이지, 미국이 잘해서가 아닙니다. 지금 달러 패권이 강한 이유도 중국이 스스로 무너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을 좋아해서 달러를 사라는 것이 아닙니다. 절대적으로 좋아서가 아니라 상대적으로 낫기 때문입니다. 트럼프나 그보다 더한 인물이 대통령이 되어 나라를 망가뜨리면 자산을 빼앗길 수도 있습니다. 밉더라도 언젠가 중국 자산을 사야 할 날이 올 수도 있지만, 그건 아무도 모르는 일입니다.
내년에 우리나라 환율이 더 오른다는 말을 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한국 리츠에 투자하신 분들이 요즘 얼마나 고생하는지 아시잖아요. 미국 리츠는 배당 수익률이 5%이고, 분산이 아주 잘 되어 있습니다. 다우에 속한 기업들을 보면, 경기가 이렇게 안 좋은데도 수주가 터지는 업력 높은 회사들이 많습니다. 다우지수 편입 기업을 사면 배당도 많이 줍니다. 미국에 투자할 만한 것이 많고, 미국 투자는 동결되지 않을 거라고 우리는 기대합니다. 중국에 투자했다가 자산을 몰수당하면 어떡하겠습니까. 중국이나 한국이나 디스카운트는 어쩔 수 없지만, 너무 싸기 때문에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도 있습니다.
주식 시장에 온갖 안 좋은 뉴스가 나올 때 주식을 사야 하고, 반대로 호재 뉴스가 판을 치고 우리가 슈퍼 사이클이라는 말이 들리면 지체 없이 팔아야 합니다. 우리나라에는 장기 추세라는 것이 없습니다. 경기가 아주 나쁠 때 사고, 경기가 좋아 보이고 누군가 쉽게 돈을 벌며 인스타그램에 돈 많이 번 사람들이 넘쳐날 때 "나는 슈퍼개미, 너는 슈퍼개미"라며 떠들 때, 잘 살고 잘 먹고 잘 살라고 하면서 빠져나와 달러를 사면 됩니다. 한국 주식 시장에 너무 애정을 가질 필요는 없습니다. 투자할 시장은 얼마든지 많습니다. 지금처럼 피바다가 되었을 때, 매일 반대매매가 나오고 세력들이 다 망할 때 사야 합니다.
우리나라 자산 시장에서 돈을 버는 방법은 쉽지만 어렵습니다. 불황일 때 사고, 경기가 좋아지고 체감 경기까지 좋아졌을 때 팔면 됩니다. 이것이 우리나라의 특성입니다. 이런 일이 벌어지는 이유는 결국 우리 경제의 수출 의존도가 너무 크고, 수출 산업이 경기를 너무 많이 타기 때문입니다. 특히 경기가 너무 좋아지면 신규 사업 진출이 붐을 이룹니다. 신규 사업 진출이 붐을 이루면 과잉 공급이 됩니다. 2021~2022년 반도체 대규모 증설로 반도체 공급 과잉이 생겼고, 그 때문에 이번에 반도체 가격이 반토막 났습니다. 이것이 우리나라의 현실입니다.
따라서 우리나라에서 투자에 성공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역발상 투자입니다. 컨트래리언 스타일이 가장 잘 맞습니다. 시장이 피바다가 될 때 용기를 내어 사고, 시장이 불을 뿜을 때 감사하다고 인사하고 떠나는 것. 이것이 우리나라 시장에서 돈을 버는 유일한 길입니다. 어렵지만, 이를 돕고자 저희 프리즘 로봇 어드바이저를 출시했습니다. 저희는 국민연금을 따라 투자하면서 소박하게 연 목표 수익률 6~8% 정도를 추구합니다. 국민연금의 수익률 수준을 목표로 자산을 배분하고, 시장이 피바다가 되었을 때 수익이 많이 난 자산을 팔아 피바다가 된 자산을 사는 리밸런싱을 하며 안정적인 성과를 추구하고 있습니다. 물론 목표대로 될지는 저도 잘 모릅니다. 다만 출시한 지 8개월이 지나는 동안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성과를 기록했다고 셀프 평가하며, 저희도 대안이 될 수 있다는 말씀을 남기고 여기서 물러가겠습니다. 경청해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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